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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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두번째 베이비박스
한국에선 '보호출산제'가 합법화되기 전부터 이종락 목사님이 해온 '베이비박스' 사업.
일본에선 가고시마의 자혜병원이라는 곳이 유일했는데요.
도쿄의 찬육회병원이 일본 내 두번째,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베이비박스 사업을 하겠다는군요.
한일의 접근방식이 살짝 다르네요. 하지만 외국 국적 여성, 어린 싱글맘, 성산업 종사 여성처럼 위기의 여성에게 '낳았으니 책임져라' 혹은 '돈 줄테니 길러라'는 식으로 책임을 뒤집어씌우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같을 것 같습니다.
보호출산제나 베이비박스를 반대해온 분들이 '반일' 운동을 더욱 거세게 벌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위탁모_일기

이충원
- 임산부의 고충, 마주해왔기에…未수진이나 고립 출산으로 이송/'비밀출산' 도입...도쿄 찬육회병원 도입(아사히 4.23 조간)
도쿄도 스미다구의 찬육회병원이 국내 2번째로 '비밀출산'을 시작했다. 익명으로 아이를 맡기는 '생명의 바구니'도 도입했다. 그 배경에는 지금까지 빈곤이나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출산에 대응해 온 것이 있다.
이 병원은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갖춘 지역 주산기 모자 의료센터로서 연간 약 700건의 분만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10%가 외국 국적의 여성이다. 오버스테이, 난민 신청 중 등 처한 상황과 어려움도 다양해 그때마다 NPO나 행정과 연계해 왔다.
경제적 불안과 학대를 비롯해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부서가 있고, 의료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직원 6명이 전담한다.
이이지마 타카요시 주임에 따르면, 분만 전까지 단 한 번도 임산부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구급차로 이송되는 '미수진 임산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화장실에서 고립된 채 출산한 후 구급차로 이송된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탯줄을 자르는 법과 산욕탕을 넣는 방법을 유튜브로 봤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도 출산 후 '혼자 키울 수 없다'고 호소하는 여성에게는 입양 알선 단체를 소개하거나, 돌아갈 곳이 없는 여성을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모자 기숙사에 연결해줬다.
2024년 7월, 익명으로 전화 상담을 시작했다. '임신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낙태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등의 고민이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생활비 때문에 분만 직전까지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휴대전화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구급차조차 부를 수 없다는 여성도 있다. 비밀출산, 생명의 바구니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오오누키 사토코)
구마모토에 이어 수도권에도 필요, 법제화를 위해 사례를 쌓아가는 가토 히토시 원장에게 듣는다.
도입에 이르게 된 배경과 이유는.가토 히토시(加藤均) 원장에게 생각을 들어보았다.
--왜 도입하게 되었나?
▲구마모토시 자혜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비밀출산과 코노토리 요람에 주목해 왔습니다. 요람에 맡겨진 아기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가는 경우가 많다.구마모토까지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밀 출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도권에도 자혜병원과 같은 기능을 가진 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21년 12월 자혜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비밀분만이 이뤄진 이후 후속 병원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두 번째로서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세 번째 도전하는 병원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명의 바구니"는 병원 내 방에 침대를 마련하고 직원에게 직접 아기를 건네주는 형태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강요하지 않습니다.억지로 이름도 묻지 않습니다.그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맡겨진 아이의 '출신을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사무 등 많은 직원이 팀을 이뤄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등에서 30년 이상 소아과 의사로 일하면서 의료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을 많이 접해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육아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가족, 특히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의료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여성들이 경력을 포기하고 육아나 간병에 전념합니다. 싱글맘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남성과 사회에도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은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는 상황과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출산에 대한 법적 근거도 없고, 공적 지원도 없는데요. 비용 등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요?
▲쓸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은 다 쓰고, 부족한 부분은 클라우드 펀딩이나 기부금을 모을 생각입니다.
--자혜병원은 국가에 비밀출산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법적 근거도 없고 인허가 사업도 아닙니다. 한편 호적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필요한 지원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스미다구, 도쿄도 등 행정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 약 2년 전부터 협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비밀 출산이 필요한 상황에 내몰린 여성들이 죄책감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이를 위해 국가가 책임지고 대응할 것을 명확히 하고, 규칙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법제화를 위해서는 어떤 니즈가 얼마나 있는지 사례를 쌓아 데이터로 '가시화'해 나가야 합니다. 법제화는 사회적 요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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