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박정미 - 대선은 희망 없어도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더라 ㅡ안철수와 이준석의 를 보고 참 보기... | Facebook

(1) 박정미 - 대선은 희망 없어도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더라 ㅡ안철수와 이준석의 <AI기술패권시대 토론회>를 보고 참 보기... | Facebook

박정미

대선은 희망 없어도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더라
ㅡ안철수와 이준석의 <AI기술패권시대 토론회>를 보고

참 보기 좋았다. 먼저  온 이준석이 기다리는 가운데 둘러선 시민들 사이로 환호성 소리가 들렸다. 안의원이 조금 늦게 도착한 것이다. 앉아있던 이준석이 벌떡 일어나 반겼다. 둘은 얼싸안고 반가움을 나누었다. 한 때 앙숙으로 불렸던 그들 사이에 그늘진 자취는 없었다.
대선주자인 안철수의원과 이준석의원이 '정치공학이 아닌 진짜 공학'연대를 이루었다.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안철수X이준석,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열었다. 인공지능부터 반도체산업, 미국 관세 협상, 리더십, AI로 인한 고용불안대책 등 과학기술을 매개로 각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둘은 사안마다 일관되게 같은 방향성을 확인하고 화기애애한 토론을 이끌어나갔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과학기술발전에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인재유출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찾았다.
하지만 토론이 끝난 후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향한 연대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큰 답변을 내놓았다. 
안의원은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뭉쳐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의원은 "일정상 불가능한 거 아닌가" 라며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출신이 출신인지라 두 의원은 공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소속되거나 소속된 적이 있다.
21대 국회에서 과방위위원장으로 있던 안철수의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기본법>을 발의했으나 사정상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다행히 22대 국회에서 법안을 보완하여 세계에서 두번째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자랑했다. 
22대 과방위위원으로 자기를 소개하며 법안 통과에 숟가락을 얹은 이의원은 규제철폐와 과학기술의 윤리기준을 너무 강하게 얽매는 정책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생명과학분야에서 한 때 앞서가던 우리나라가 황우석사태를 거치면서 윤리기준을 강화하는 바람에 일본 고베에 뒤쳐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컴퓨터공학 전문가로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AI와 반도체분야 이슈를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문제의식과 정책방향을 굵직하고도 무게있게 짚어내었다.
하지만 연륜의 차이는 분명히 있어 보였다. 이준석의원이 박학다식과 현란한 전문용어 구사능력을 대중앞에 내세우는데 치중했다면 조금은 눌변인 안의원은 정책고민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안의원은 새로운 인재육성모델로 프랑스의 혁신적 스타트업 육성센터인  '에콜42'를 소개했다. 에콜42는 교수, 교재, 학비가 없는 교육기관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실제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레벨업 시키고 레벨25까지 달성하면 졸업시키는 제도라고 한다. 
에콜42는 실리콘밸리에도 새로 생겼는데 한국인 학생들도 많이 보여서 안의원은 "한편 반가웠으나 한편 인재유출의 우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그는  "20년전과 달리 한국은 인재유입국에서 인재유출국으로 전환되었다"며 "단순출생률 저하도 문제지만 인재유출문제도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윤정부의 R&D 예산삭감으로 인재유출이 급증했다"며 "올해 우리나라가 주저앉느냐, 다시 일어서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기에 부가한 안의원의 발언은 사뭇 비감하면서도 뜨거운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런 말 해도 되는지ㆍㆍㆍ (망설이다가)지금 정권교체, 정권유지 이런 거 아무 소용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를 살려야 한다. 저는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함께 마음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도시화로 인한 이농현상이 극심했다. 그로부터 사십여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적인 규모로 인재의 빅투 집중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 내 자식들 대에 가서는 젊은이들은 다 미국과 중국으로 흡수되고 지금의 농촌처럼 한국은 늙은이들만 지키는 쇠락한 나라가 될 지도 모른다. 오늘 토론회에서 그 두려움을 공감해준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중국에 추월당하고 미국에 견제받고 있는 처지로 국론은 분열되어 국가의 지속이 걱정되는 이 시점에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정치인 둘을 한꺼번에 보니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안의원의 "넘사벽인 빅2에는 못미쳐도 앞으로 제대로만 하면 AI빅3에는 낄 수 있다"는 말을 꼭 붙들게 되더라.
 토론회가 끝난 후 곧바로 서울행 전철을 타지 않고 혼자 판교시내를 둘러보았다. 밥도 사먹고 반도체와 바이오기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대왕판교로, 금토로 등을 걸었다. 서울은 여기에 비하면 시골읍내 같았다. 널찍한 도로변과 가로수길을 헤매다니다보니 특이한 것이 몇 개 보였다. 서울의 따릉이자전거 대신에 여기는 '카카오티 자전거'가 있다는 것.
서울, 특히 강북에는 중늙은이들만 가득한데 여기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들이 전혀 안보인다는 것.
이준석의원이 판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이라고 해서 도시를 더 눈여겨보게 되더라. 우리 대한민국은 젊은 판교로 가는 것일까. 아니면 늙은이들만 득시글대는 강북의 오래된 뒷골목으로 뒷걸음질치는 것일까. 
안철수, 이준석의원이 이번 대선은 아니더라도 연대하여 나라를 이끌어가면 우리나라도 길이 보일 것만 같았다.
Huncheon Bae
안철수라면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내젓던 이준석이 안철수의 토론 제안을 잽싸게 받아내는 걸 보고, 이제 좀 유연성이 생긴 건지 이벤트성 기회 포착에만 영민한 것인지 긴가민가합니다.
전 새로운선택에 참여했다가 개혁신당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빠졌습니다. 이낙연과 합쳤다가 헤어진 과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고, 이준석의 정치력에 절망했더랬습니다. 그 결과는 지난 총선에서 제3신당을 향한 노력의 성과를 모조리 조국신당에게 갖다 바치고 말았어요. 제 개인적으로도 제3신당의 성공을 위해 바쳤던 많은 노력이 죽 쒀서 개준 꼴이 됐으며, 그 상당한 책임이 이준석에게 있다고 봤습니다. 이후 행보도 허은아, 양향자와 결별하고 이준석의 성공에만 집착하는 듯하여 저는 이준석을 비판적으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정세는 이준석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네요. 아무래도 이준석이 우파의 미래를 대표할 듯싶어요. 보수 정치인 중 나이로나 영민함으로나 말재주로나 이준석을 능가하는 이가 잘 안 보여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관망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준석 비판에 나서려 합니다. 성평등을 경시하고 약자 혐오를 정치 자산으로 삼는 자가 보수우파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가 그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지지자들의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제3신당이 망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지지자들에게 떠밀려 분당을 감행하는 것을 보고 하는 판단입니다.
어제 제 비판글 때문에 마음이 상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혹시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을 한 부분은 없었나 되돌아봤는데, 아무래도 정미님은 '병적인 정치 팬덤'이라는 부분을 인신공격이라고 받아들이신 듯합니다. 그러나 '병적인 정치 팬덤'이란 표현은 가혹할지언정 인신공격은 아닙니다. 입장을 바꿔 제가 그런 비판을 받았다면 저는 “아하, 그런 부분이 팬덤으로 이해될 수도 있었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특정 어휘에 대한 문턱값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제가 '인질극'이란 단어를 거의 금칙어로 생각하는 반면, 정미님은 이를 과장어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것처럼 '정치 팬덤'이란 단어를 저는 인신공격성 단어가 아니라 그의 태도에 대한 비판어로 사용한 것이거든요.
막 퇴근해서 씻으려다 말고 답글을 달다 보니 두서가 없습니다. 이준석에게 보이신 그 너그러움을 저한테도 베풀어 주시길 샘내듯 바래봅니다.
편히 주무세요^^
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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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배훈천 이준석이 혹 배대표님께 '발작버튼'이 아닌가 생각했더랬습니다. ㅎㅎㅎ
그런 사연이 얽혀있었군요. 이제부터는 배대표님의 글을 읽을 때 안전벨트를 매고 읽어야겠습니다. 문턱값이 낮은 저에게는 심장이 떨리는 표현이 많으니까요. ㅎㅎㅎ
이제 삐진 거 다 풀렸으니까 안심하고 주무시길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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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장원규
안철수 의원 대선후보로 나갈 수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게 보입니다.
(이준석은 안철수의원을 이용해서 본인의 지지도를 올리려는 수작일 겁니다)
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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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박정미
장원규 아이고! 이번 토론은 이준석이 꼬시고 안철수가 결단을 내려 이루어진 것입니다.서로 계산속이 맞으니까 그런 거지요.
참 보기 좋대요. 맨날 과거 이야기로 상대를 은근히 까고 흠집만 내는 토론회만 보다가 미래를같이 이야기하고 서로를추켜올려주는 토론회를 보니 힐링파티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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