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1

이은선 - 21일 WCC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둘째날부터 제네바 중앙역 근처의 워윅호텔에서 열린 EFK,...



(7) 이은선 - 21일 WCC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둘째날부터 제네바 중앙역 근처의 워윅호텔에서 열린 E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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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June ·



21일 WCC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둘째날부터 제네바 중앙역 근처의 워윅호텔에서 열린 EFK, ecumenical forum for Korea에 함께했다. Efk는 한반도의 전쟁위험과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어려움이 심해지자, 특히 2013년 WCC 부산대회 이후에, 세계의 교회들이 힘을 합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 교회와 그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모인 그룹이다. 한국 NCC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회연맹 KCF도 그 하나의 멤버로서 이번에 특히 조그련에서는 여성대표가 두명이나 와서 우리 측에서도 내가 간 것이고, 원래 WCC 중앙위원회의 장상박사님과 배현주교수, 세계YWCA의 한미미 부회장이 한국여성들로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의 판문점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에 정말 온 세계의 시선과 관심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이번 EFK의 모임에도 총 45명의 대표들이 모였는데 지금까지 함께 하지않던 미국 NCC대표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각 교단, 여러 기독단체들, 이번에는 가톨릭에서도 함께 와서 포럼에 참석했다. WCC의 우산 아래 있으면서 한반도의 상황이 어려웠을 때 나름 독립적으로 함께 해왔던 이들이라 이번 모임은 판문점 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크게 축하하는 분위기였고, 특히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토론하면서 향후 EFK의 활동과 정체성을 어떻게 정해나가야할 것인가를 집중 의논했다.

나는 이번에는 NCCK 대표단의 한 사람이었지만 그곳 모임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특히 기독교 문명과 동아시아 유교문명을 서로 관계시키고자 하는 한국 여성신학자로서 이튿날의 회원단체 보고의 자리에서 나름의 의견을 발표했다.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과제로 하면서도 거기서 미국의 역할만큼이나 핵심 요소가 되는 중국이나 일본을 대표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EFK에 거의 빠져있다는 것,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판문점선언에 대해서 여성신학자로서 이미 글까지 발표했지만, 이번 모임이 그런 여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청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점점 더 들어서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유교문명에 대한 이해야말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이야기, 그 한 예로 현재 통일운동에서도 남북 모두에서 나타나는 세대를 잇는 현상(북측의 강명철 위원장과 미국감리교 대표단의 한 사람으로 참석한, 1980년대 글리온대회에서 한국 감리교 대표셨던 故장기천 감독에 이은 장위헌 목사의 이야기 등) 등이 이런 동북아 전통 사상의 이해와 함께 한다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라는 것, 나 스스로의 활동으로는 한국 여성신학의 성과와 역사가 일천하지 않는데 그런 여성신학의 목소리와 언어로 시대를 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한 예가 <세월호와 한국여성신학>이었다고 소개했다. 여성신학자로서 활동가와 이론가의 역할을 모두하는 것이 많이 어렵다는 고백, 그러나 그러한 통합과 통섭의 일과 시각이 한국여성의 시각이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촉발이 되어서인지 이후 참석자 중의 여성위원들의 점심 모임이 긴급히 구성되어서 한국여신협 등 한국교회여성들과 오래관계해온 캐나다 연합교회의 패티 탈봇, WCC의 이자벨 아파보 피리와 페트리샤 브르쉬바일러, 영국 감리교의 크리스틴 엘리어트, 독일의 유디트 쾨닉스되러, 그리고 한국의 배현주, 한미미 그리고 내가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패티는 자신은 세계 여성들 가운데 한국여성들이 제일 용감하고, 능력있고,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여서 EFK에서의 여성 지도력의 부재에 대해서 성토했고, 내년 한국에서 열리게될 WCC Pilgrimage Justice and Peace 에서는 어떻게 여성이슈가 중심이 되도록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의견을 나누었다. 한국교회여성들의 처지와 특히 한국 보수교회의 태극기 부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어떻게 내년 PJP 프로그램이 한국사회에서의 남남갈등도 완화하면서 여성의 시각으로 그들의 가장 일상의 관심사와 처지로부터 시작해서 한국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유닉크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자고 다짐했다. 한국사회에서 특히 젊은 여성들 세대의 어려움,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고통, 일자리 문제, 미투운동과의 연계 등이 폭넓게 언급되었다.

예전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해서 세계(주로 서구인들)의 핵심 관심은 '유대인 문제'(Jewish Question)였다. 지금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Korean Question)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이 핵심 주제의 토론에서 세계인들, 서구교회들은 자신들이 소외될까봐 염려하고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나는 이번 판문점선언문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우리 민족이 이 한반도 문제에서 주체가 되겠다는 선언이라고 보는데, 이런 가운데서 한국교회 내지는 남북한의 정부를 포함해서 전 국민은 자신의 운전대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잘 할 것인지 고심하면서 물어볼 일이다. 염려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갑자기 주목을 받으니 너무 스포일 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여전히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하고 누가, 힘있는 자가 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성급하게 효과를 당장에 얻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여기서 진짜 소외되고 있는 주체는 누구인지, 대화의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비우고 양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짜 우리 스스로가 예상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의 등장에 우리를 겸손히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큰 평화와 주체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 개인의 사적 삶과 내면은 어떤지 돌아보았다. 남편, 어린 손자, 아들들의 일과 삶, 형제 자매들을 비롯한 친척들, 한국 여성신학의 동지들과 후배, 선배들의 삶, 그리고 건강, 밥먹는 일, 또 부지런히 써서 내야하는 글 등, 8월에 북경에서 열리는 세계철학자 대회에서 함께 하게될 <誠의 철학>의 글을 7월 중순까지 마무리해야 해서 마음이 다시 조급해진다. 제네바에 있으면서 일정이 분주했고 힘들어서 소식을 잘 전하지 못했는데, 귀국 다음날인 오늘, 우선 짧은 보고라도 해야겠기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 함께 시간을 보냈던 나핵집 위원장님, 노정선교수님. 김영주 전 총무님, 이홍정 총무님, 신승민 국장님, 그리고 여성 동료들, 이 일이 가능하도록 해준 고국의 노혜민, 황보현 부장님 등의 수고를 생각한다. 남편 이정배 교수의 너그러움과 가족들의 이해심과 함께 天恩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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