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1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밀레니얼 세대 정치 신예... 거물 꺾으며 이변 일으켜 - BBC News 코리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밀레니얼 세대 정치 신예... 거물 꺾으며 이변 일으켜 - BBC News 코리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밀레니얼 세대 정치 신예... 거물 꺾으며 이변 일으켜

2018년 6월 29일

Image copyrightGETTY IMAGES이미지 캡션뉴욕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14선거구(브롱크스·퀸스) 예비선거에서 '10'선 거물을 꺾고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8)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8)가 연일 화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14선거구(브롱크스·퀸스) 예비선거에서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거물 조 크롤리 의원(56)을 상대로 승리했다.

10선 의원인 크롤리는 낸시 펠로시 의원을 이을 하원 원내대표로 유력시돼왔다. 반면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정치경력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 진영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것이 전부다.

크롤리는 그의 지역구에서 예비선거가 열린 게 14년 만일 정도로 당내에서 그를 대적할 경쟁자가 없었다. 그런 그를 오카시오-코르테스가 57%를 득표하며 꺾은 것이다.

이제 오카시오-코르테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앤서니 패퍼스 공화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만약 패퍼스 마저 꺾는다면 하원 최연소 의원이 될 전망이다.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인 그는 의료보험 전면 확대, 대학 무상 등록금, 사형제 폐지 등 급진적인 선거 공약을 내세웠다.

미국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그가 승리하자 '사회주의'가 메리엄웹스터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자신을 '사회주의 민주주의자'라고 말해왔고, 두터운 풀뿌리 지지층을 갖고 있다. 그는 그 어떤 뉴욕주 후보보다 소규모 기부를 많이 받았다.

사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민주당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심지어 여성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위원회를 꾸린 키르스텐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마저도 크롤리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트위터에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이 크롤리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 전에 자신과 그 어떤 대화도 한 적이 없고 자신을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키르스텐 길리브랜드 의원은 나에게 말을 걸거나 나를 고려하지도 않았다. 놀랍지는 않지만 실망스럽다. 진보적인 리더라면 적어도 어떻게 기업 후원을 받지 않은 브롱스 출신 라틴계가 진보 이슈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14선거구 예비선거가 열리게 했을까 궁금해 하는 게 맞다.

"경고 사격을 한 것"

뉴스 분석: 앤서니 저커 BBC 북미 담당 기자

진보 좌파는 민주당에 일종의 '경고 사격'을 했다. 크롤리는 하원 원내대표로 유력시돼왔다. 그런 그가 이제 정계 은퇴를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후 진보계에서의 분노와 에너지를 민주당은 여태껏 '단열'하는 듯 보였다.

젊은 여성 후보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들이 더 많은 후원을 받고 있는 '거물급' 민주당 의원들을 꺾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Image copyrightGETTY IMAGES이미지 캡션오카지오-코르테즈는 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주에 가서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던 '부모-자녀 격리' 이민자 정책이 그동안 쌓인 분노를 촉발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여태껏 '안전권'에 있었던 민주당 의원들도 위협할 수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버니 샌더스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의료보험 전면 확대, 대학 무상 등록금 등에 대한 지지가 두터워지며, 민주당은 점점 더 좌측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이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됐건 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선거 유세 동안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크롤리가 월스트리트를 대변한다고 비판하고 그의 선거구의 다양성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결과 후 둘은 서로에게 감사를 표했고, 크롤리는 중간선거 때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투 런(Born to Run)'이라는 노래를 기타로 연주하기도 했다.
Image Copyright @AynRandPaulRyan@AYNRANDPAULRYAN

자신을 예비선거에서 무너뜨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위해 기타로 '본 투 런'을 연주하는 조 크롤리

오카시오-코르테스 외에도 129명의 여성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중 80%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나왔다.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수는 총 341명이다. 미국 여성정치센터(Center for American Women and Politics)에 따르면 이는 역대 최고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누구?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브롱스에서 태어난 라틴계다. 서민층 출신으로 지역사회 운동가이다 교육자다. 화제가 된 선거 유세 비디오에서 그는 "나 같은 여성은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것으로 돼 있다"며 "내가 태어난 환경에서는 내가 속한 우편번호가 나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대학교에서 경제와 국제관계를 수학했고 졸업 후 식당 종업원과 바텐더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어머니는 가사도우미와 버스운전사로 일한다.


2017년 11월 14일 사진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바텐더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이 찍힌 지 불과 1년 후에 그는 하원 원내대표로 유력시돼온 크롤리를 꺾었고, 하원 최연소 의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TV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을 보며 뉴욕시도 이제는 젊고 진보적인 유색인종 여성 정치 리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Mic)라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70%가 유색인종이다"며 "이는 몇 세대 전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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