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남북전 깜깜이 중계'에 뿔난 축구팬들 "봉화라도 올렸어야 하나" - 조선닷컴 - 사회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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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 깜깜이 중계'에 뿔난 축구팬들 "봉화라도 올렸어야 하나"

입력 2019.10.15 18:52 | 수정 2019.10.15 19:25

남북 월드컵 축구 예선전, 경기 영상은 ‘3일’ 뒤에나 중계
실시간 문자 중계도 어려워 "상상 중계해야 하나" 자조
축구팬들 "미사일로 못 느낀 北현실, 축구로 알게 됐다"
2020년 6월 서울 경기 때 "DVD 주고 복수하자" 반응도

15일 오후 6시 2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남북 맞대결 전반전이 끝났지만 축구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무관중’ ‘0대0’ ‘충돌 후’ ‘북한 경고 1장’이라는 결과밖에 없었다. 누가 어떻게 패스를 하고 슈팅을 했는지 구체적인 경기 상황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축구팬뿐만 아니라 전국민적 관심사였던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 생중계가 불발되자 축구팬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생중계를 거부한 북한에 대해선 "정말 상상 이상의 나라" "21세기 국가 맞나"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축구 중계조차 성사시키지 못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그동안 북한에 ‘올인’했는데 월드컵 축구 중계 하나 못 보나" "평화모드는 다 허상이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생중계와 취재진 없이 치러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평양에 동행한 직원 2명이 AD카드(등록인증카드)를 받아, 경기장 기자센터에서 경기 소식을 이메일로 남측에 전달하는 상황이다.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메신저 활용도 못 해 경기 중계 소식이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北. 생중계 대신 DVD 전달…3일 후에나 녹화 중계 가능할 듯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경기 영상을 DVD에 저장해, 경기를 마친 우리 측 대표단이 출발하기 전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90년 10월 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 경기는 생중계가 아닌, 사후 녹화 중계를 하게 됐다. 대표단이 DVD를 가져온 뒤에도 영상 송출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녹화중계도 경기 후 3일 이상이 지난 뒤에야 가능하게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생중계에 대해서도 "동영상 (전송은) 북측 협조가 필요하고, DVD 제공 외에는 다른 협조 사항이 없었다"고 했다.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손흥민 선수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北, 상상 이상의 나라"…"경기 중계 위해 봉화·전서구 써야 하나"풍자도
축구팬들은 월드컵 경기 생중계에 대한 북한의 비협조와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스포츠 교류는 비교적 손쉬운 일인데 중계마저 이 꼴이면 북한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날 에프엠코리아, 락사커(樂 Soccer), 사커라인 등 축구 커뮤니티에는 "북한은 정말 상상 이상의 나라다"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닌 유사국가"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축구 중계도 못 본다. 대단한 신비주의" "이럴 거면 제3국에서라도 해야 했던 것 아닌가" 등 글이 이어졌다. 또 일부는 "미사일로도 못 느낀 북한의 현실을, 축구로 알게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깜깜이 중계’에 답답한 네티즌 사이에선 차라리 비둘기나 봉화를 써야 했던 것 아니냐는 풍자도 나왔다. 문자 중계조차 제대로 못 하는 현실을 비꼰 것이다. 한 네티즌은 "경기 결과를 알리려면 비둘기 다리에 쪽지 달아서 날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비둘기 다리에 편지를 묶고 날려 보냈던 전서구(傳書鳩)를 써보자는 제안이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과 경기에선 골 넣으면 봉화라도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 "21세기에 ‘축구 스포일러’ 당할 줄 몰랐다"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중에 녹화 중계가 되더라도 관심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경기 결과를 이미 아는 상태에서 보는 경기 영상은 그만큼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축구팬들은 "1960년대도 아니고 지금 시절에 축구를 ‘스포일러’ 당할 줄은 몰랐다" "누가 며칠이나 지난 녹화 경기를 보겠나. 아니, 그것조차 감사한 마음으로 봐야 하는가" 등의 글을 썼다.

내년 6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남북전 결과를 똑같이 DVD로 전달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서 한 것처럼 DVD로 녹화 중계하도록 복수하자"는 글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다른 축구팬들은 "지금 정부는 북한 응원단도 초청할 것 "북한 축구 선수들은 ‘귀빈’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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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23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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