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알라딘: 아랍인의 역사 A History of the Arab Peoples

알라딘: 아랍인의 역사


아랍인의 역사 
앨버트 후라니 (지은이),김정명,홍미정 (옮긴이)심산2010-03-31
원제 : A History of the Arab Peo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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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쪽

책소개
이슬람 세계 가운데 아랍어가 통용되는 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데 지역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역사 경험을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집필했다. 현대 아랍 세계의 형성과정을 알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서술함으로써 아랍 세계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1부에서 3부까지는 이슬람 문명 출현 시기인 7세기부터 유럽 제국들이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직전인 18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4부와 5부는 서구가 지배 세력이 된 19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를 다루고 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제1부 이슬람 세계의 출현(7세기~10세기)
1장 구세계에 도전한 새로운 문명, 이슬람
2장 이슬람 제국의 형성
3장 이슬람 사회의 형성
4장 이슬람 교리와 사상

제2부 아랍-이슬람 사회(11세기~15세기)
5장 아랍-이슬람 세계
6장 농촌과 지역 사회
7장 도시 생활
8장 도시와 군주
9장 이슬람 신앙생활
10장 울라마의 문화
11장 다양한 사상의 갈래
12장 궁정과 민중의 문화

제3부 오스만 시대(16세기~18세기)
13장 오스만 제국
14장 오스만 사회
15장 18세기 권력 균형의 변화

제4부 유럽 제정 시대(1800~1939)
16장 유럽 열강과 개혁하는 정부들(1800~1860)
17장 유럽 제국들과 지배 엘리트들(1860~1914)
18장 제국주의의 문화와 개혁
19장 유럽 열강의 극성기(1914~1939)
20장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변화(1914~1939)

제5부 국민국가 시대(1939년 이후)
21장 제국들의 종말(1939~1962)
22장 변화하는 사회(1940년대와 1950년대)
23장 국민문화(1940년대와 1950년대)
24장 아랍주의의 정점(1950년대와 1960년대)
25장 아랍 통합과 분열(1967년 이후)
26장 정신의 혼란(1967년 이후)

2002년 후기
역자 후기

부록: 계보 및 왕조
참고 문헌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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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0년 4월 10일 지성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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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앨버트 후라니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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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계 영국인으로 맨체스터에서 출생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철학ㆍ정치ㆍ경제학을 전공했다. 1937년부터 2년 동안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전쟁이 발발하자 런던으로 돌아와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근무했다. 1943~1945년 카이로에서 외무부 소속 분석관으로 근무했으며, 1945~1947년에는 예루살렘과 런던의 아랍사무소에서 일했다. 또한 1946년 영ㆍ미 팔레스타인 조사위원회의 자문 위원으로 활약했다.
이스라엘이 건국되었던 1948년 옥스퍼드로 돌아와 모들린 칼리지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곧바로 대학에서 근동현대사 강의를 처음 맡게 되었다. 1958년 세인트 안토니 칼리지로 옮겨 그곳의 중동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1979년 은퇴한 후에도 하버드, 시카고, 프린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의 유수 대학과 유럽 및 아랍의 대학에서 방문 교수로서 맹활약했다. 1993년에 작고했다.
그는 강의와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아랍 민족주의 발전 과정 및 이슬람과 서구의 관계사 연구 발전에 많이 기여했다. 그는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8권의 저술서와 7권의 편집서를 출간했고 그 밖에 수많은 논문을 남겼다.
<아랍인의 역사(A History of the Arab Peoples)> 초판이 발행되었을 때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에 다음과 같은 말을 실었다. “후라니는 오늘날 가장 탁월한 중동사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과거 그가 출간한 <시리아와 레바논(Syria and Lebanon)>, 그리고 탁월한 통찰력과 장인 정신이 돋보인 <자유주의 시대의 아랍 사상(Arabic Thought in the Liberal Age)>은 이미 고전이 되었다. 상기 두 작품은 아랍인들의 삶의 모습을 방대하면서도 꼼꼼하게 다룸으로써 학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접기

최근작 : <아랍인의 역사>

김정명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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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교수,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소장. 모로코 무함마드5세대학교에서 이슬람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이슬람 사상, 아랍 역사, 아랍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논저로는 《아랍인의 역사》(공역), 《1400년 이슬람 문명의 길을 걷다》(공저), 〈수피즘에 나타난 종교적 다원주의 사상 연구〉, 〈이븐 타이미야의 반(反) 몽골 파트와 연구〉 등이 있다.

최근작 : <이것이 아랍 문화다> … 총 2종 (모두보기)

홍미정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경희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단국대학교 중동학과 교수로 중동사와 이슬람 문명사를 강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으며 저서로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정착촌』, 『21세기 중동 바르게 읽기』, 『울지 마,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현대사』, 『아랍인의 역사』(역서) 등이 있다.

최근작 :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세계의 분쟁>,<카타르의 형성과 발전>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의 주제와 특징

<아랍인의 역사>의 주제는 이슬람 세계 가운데 아랍어가 통용되는 지역의 역사다. 지역적으로는 대체로 중동과 이집트, 그리고 이 책에서 ‘마그립’이라고 표현한 북아프리카와 안달루스(스페인) 지역의 역사이며, 시기적으로는 이슬람 성립 시기인 7세기부터 오늘날까지다. 영어권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랍 역사 개론서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한 정치사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어 경제, 사회, 사상, 문화의 변천사라고 할 수 있다.

다루는 범위가 지나치게 방대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아랍 세계가 지역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역사 경험을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원했다. 아랍 세계는 이러한 공통성 때문에 하나의 틀로써 사고하고 기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물론 이슬람이라는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저자는 역사를 하나의 원인과 결과로 이해하는 단순 논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저변에는 아랍 이슬람 문명이 나름대로 사회적 문화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획일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을 지닌 돌연변이가 아니며 다양한 종교·언어·종족과 공존하면서 발전해 온 혼합 문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저자가 이러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아랍계 영국인이면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력과, 역사 사상가로서 종교에 대한 양측의 공동 유산을 깊이 이해한 이슬람 연구자라는 독특한 정체성에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한 연구는 소통과 존중을 기본적인 전제로 깔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이슬람의 모습을 기형적으로 과장된 예외적 현상 속에서가 아니라 최고 경지에 달한 울라마(종교학자)나 수피(신비주의) 수도승의 가르침 속에서 찾고자 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주제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이나 아랍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현대 아랍 세계의 형성과정을 알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서술함으로써 아랍 세계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의 1부에서 3부까지는 이슬람 문명 출현 시기인 7세기부터 유럽 제국들이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직전인 18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우선 아라비아 반도의 주민들이 이슬람이란 연대 의식을 갖고 군사 원정을 감행하여 칼리파를 정점으로 하는 신흥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점차 아라비아 반도를 벗어나 다마스쿠스 중심의 우마이야 왕조, 바그다드 중심의 압바스 왕조, 이스탄불 중심의 오스만 제국 등과 같이 이슬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왕조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발전하고 쇠락해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랍인들이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그리스 문명과 페르시아 문명을 대체시키면서 아라비아 반도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거대한 하나의 아랍 이슬람 문명을 건설했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이슬람 문명과 다른 사상들 사이의 관계다. 저자는 이슬람 문명이 발전하고 체계화되는 과정에서 그리스 철학, 유대교 사상, 기독교 사상이 상호 작용하였음을 보여준다. 아랍 이슬람 문명은 다양한 지역적 특성들을 드러내며, 다양한 종교·언어·종족과 공존하는 가운데 발전해온 혼합 문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이슬람 사상과 문학의 번영에 기여했으며, 도시 간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은 다종교·다언어 국가로서 이슬람 세계의 보편성을 마지막으로 드러내었으며, 그 안에서 기독교 공동체들과 유대교 공동체들도 일정한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한다.

4부와 5부는 서구가 지배 세력이 된 19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를 다루고 있다. 19세기 이후 유럽 제국들이 오스만 제국 영토를 정복하면서 이슬람 문명권은 더 이상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없었다. 세계대전을 거치고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민족주의 정치 이념이 활성화되면서 오스만 제국은 유럽식 국민국가들로 분할되고, 유럽의 근대적인 사상과 제도들이 이식되게 되었다. 각 아랍 국가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특히 지식인 계층에서 이슬람에 대한 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슬람을 생활을 규제하는 율법으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여기서 저자는 전통적인 아랍 이슬람 문명의 특성보다는 근대 유럽의 사상, 제도, 기술들이 어떻게 이식되고 수용되어 왔는지 그리고 전면적이고 공세적인 열강들의 침략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 사상, 문화에 어떠한 변화들이 발생했는지를 주요 항목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독서 포인트

광범위한 지역의 1,400년 역사를 한 권에 집약 서술하면서 저자가 일관되게 주목하는 공통의 역사 경험이란 과연 무엇일까. 방대한 분량과 씨름하다 보면 쉽게 찾기도 어렵고 어느 한 가지로 단정할 수도 없지만 우리는 그 힌트를 프롤로그에서 찾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저자가 본문 곳곳에서 인용하는 아랍 역사 철학자 이븐 칼둔의 ??역사서설??에 보이는 아싸비야라는 개념이다. 아싸비야는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집단 연대 의식이다. 왕조 흥망성쇠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 이 개념은 현대 아랍 정치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저자가 더 관심을 갖는 아랍 세계의 공통성은 보다 포괄적인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문장을 천천히 읽어 보도록 하자.

“한편 도시 바깥은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 군주가 파견한 사절이 강도에게 약탈당하기도 했고, 군주로부터 총애를 잃은 신하가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먼 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역병으로 부모를 잃고 난파로 자녀를 잃음으로써 운명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가르쳐 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인가는 계속 지속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즉 이슬람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지속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는데, …… 당시 아랍어는 이슬람 전역에서 관직에 오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었다. 또한 정통한 스승들로부터 수세기를 거쳐 전수받은 지식은 군주가 바뀌어도 공동체를 윤리적으로 지탱시켜 주는 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권력의 중심지가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바뀌었다 할지라도 메카나 예루살렘과 같은 순례의 중심지들은 변함없이 세상의 중심지로 남아 있었다. 한편 세상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유일신 알라에 대한 믿음은 운명 앞에 스러져 가는 인생들에게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부여해 줄 수 있었다.”
보다 자세한 책 내용

■ 제1부는 7세기부터 10세기까지 이슬람 세계의 출현, 이슬람 제국과 이슬람 사회의 형성을 다루고 있다. 7세기 말 메카에서 알라의 계시를 받은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은 그 계시를 경전 ≪꾸란≫으로 집대성하고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탄생시켰다. 그들은 군사 원정을 감행하여 이웃 국가들을 차례로 정복한 뒤 중앙아시아와 스페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칼리파(예언자의 후계자로서 최고의 수장을 가리킴)를 정점으로 하는 신흥 제국을 건설했다. 이후 이슬람 제국의 권력 중심지는 우마이야 칼리파 왕조 때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압바스 제국 때는 이라크의 바그다드로 이동하였다. 그러다가 10세기 무렵 칼리파 체제는 분열의 위기를 맞았다. 각지에서 지방 왕조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이집트의 파티마 왕조, 스페인의 후기 우마이야 왕조 등 독자적인 칼리파들이 중앙 정부와 경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세계는 나름대로 사회적 문화적 통일성을 변함없이 유지해 나갔다. 이슬람 영토 안에 살고 있던 거주민들은 대부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 안에서는 여전히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다른 종교 공동체가 공존하고 있었다. 한편 아랍어의 사용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슬람 세계의 문화는 자신이 흡수한 외부인의 전통 요소들이 섞여 형성되었다. 아랍어는 바로 이러한 혼합 문화의 매개체가 되었다. 그 결과 아랍어는 문학, 법학, 신학, 신앙의 중심 언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자연 환경 속에서 각지의 이슬람 사회들은 특유한 제도를 발전시켜 나갔다. 지중해와 인도양 연안의 수많은 국가들은 하나의 망으로 묶였고, 그 덕택에 단일한 무역 체계가 탄생하고 농업과 공예 기술도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도시 문명을 가진 거대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슬람 세계의 도시 문화가 가진 특성은 독특한 양식의 이슬람 건축물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대표적인 건축물이 모스크이다.

이 시기에는 이슬람 교리와 사상이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꾸란≫에 대한 고찰과 그것을 위한 방법론이 형성되고 본격적인 학파가 등장했다. ≪꾸란≫과 초기 이슬람 공동체의 관행에 대한 성찰은 곧 무슬림들이 지켜야 할, ‘이슬람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다섯 가지 실천 덕목을 낳았다. 신앙증언, 예배, 희사금, 라마단 단식, 메카 순례가 그것이다. 샤리아, 즉 이슬람 율법이 탄생하고 이의 근간이 되는 예언자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가 하나로 통합되어 갔다.

■ 제2부는 이슬람 세계가 분열과 통합 두 가지 양상을 동시에 보여주었던 시기, 11세기~15세기 5백여 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지방 분권의 역사였다. 당시 아랍 지역은 정치적으로 크게 이라크, 이집트, 마그립 등 세 영역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이라크는 보통 이란과 결속되어 있었으며, 이집트는 통상적으로 시리아 및 아라비아 반도 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그립과 안달루스라 불린 스페인 지역을 하나로 볼 수 있다. 시기별로는 11~12세기의 셀주크 왕조(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이윱 왕조(이집트, 시리아와 아라비아 반도 서부 지역), 알 무라비뜨 왕조와 알 무와히드 왕조(마그립, 스페인), 13~14세기의 몽골 왕조의 침입, 맘루크 왕조, 마린 왕조, 하프스 왕조, 15~16세기의 오스만 제국, 사으드 왕조, 알라위 왕조 등의 부침이 있었다.

정치적 격변과 분열에도 불구하고 아랍어가 통용되었던 이슬람 지역은 이 시기 동안 비교적 안정된 사회 및 문화적 양상을 보여주었으며 지역끼리 서로 유사성을 띠기도 했다. 저자는 2부에서 이 시기 아랍의 농촌과 도시 생활, 도시와 군주의 이해관계, 이슬람 신앙과 울라마(종교학자)의 문화, 다양한 사상, 궁정과 민중의 문화에 대해 탐구하였다.

농촌에 대해서는 정주 생활을 하는 경작민과 유목 생활을 하는 목축민의 공생 관계를 기본으로 그 세력 균형의 변화와 부족사회의 특징으로서의 아싸비야(연대 의식)에 주목한다. 한편 시장이 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라든가 제국의 대도시 출현, 도시 주민들의 유형, 도시의 종교적 역할,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관계, 여성의 지위를 상징하는 베일과 하렘(은폐 공간), 남녀 간의 불평등 문제, 도시 구조, 주택과 식생활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떻게 도시 주민과 통치자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발전하게 되었는지 밝혀내고자 했다.

한편 당시 도시의 고급문화 중심부에는 종교학과 율법학의 전통이 정착되어 가고 있었고, 이것들은 신학교, 즉 마드라사와 같은 특수한 기관을 통해 전파되어 갔다. 이와 더불어 세속 문학, 철학 사상, 과학 사상 등도 하나의 전통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신비주의 사상은 수피 종단을 통해 전파되어 가면서, 이슬람 사회의 다양한 종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유대인들과 기독교도들은 수적으로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종교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유대인들은 사상과 문학의 번영에 기여했음은 물론 도시 간 무역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

■ 제3부는 16세기~18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로서, 유럽 열강의 세력 확장 이전 시기를 다루고 있다.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이슬람 세계 대부분은 세 개의 대 제국, 즉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이란), 무갈 제국(인도)으로 통합되었다. 이 중에 아라비아 반도의 일부 지역, 아프리카의 수단과 모로코를 제외한 나머지 아랍어를 사용하는 지역은 이스탄불을 수도로 한 오스만 제국에 포함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아나톨리아와 남동부 유럽도 포함하였다.

오스만 제국은 관료제 국가였고, 여러 지역을 단일한 행정 체계와 재정 체계 안에서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제국은 이슬람 세계의 보편성을 마지막으로 광대하게 드러냈다. 이 제국은 종교법을 유지하였고, 무슬림 세계의 경계를 방어하고 확장했으며, 아라비아 반도의 성지들을 수호하면서 성지 순례를 계획하였다. 오스만 제국은 다종교 국가였으며,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체들에게도 일정한 지위를 부여하였다. 지방 도시의 무슬림 주민들은 정부 체제 안으로 흡수되었고, 아랍 지역들 내에 아랍 오스만 문화를 확장하였으며, 전통을 보존하고 어느 정도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 전통을 발전시켰다. 오스만 제국의 경계 너머에 있던 모로코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발전하였다. 모로코 왕은 종교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였다.

튀르크어는 통치 가문, 군대 엘리트, 행정 엘리트의 언어였다. 이 엘리트들은 대체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발칸 반도와 카프카스 출신들이었다. 하지만 오스만 통치하에서 아랍어의 지위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었다. 큰 학교들은 아랍어로 종교학과 법학을 교습하였고 중요한 저작들이 아랍어로 쓰였다.

18세기에 오스만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들 간의 세력 균형에 변화가 생겼다. 오스만 제국의 일부 지역에서 지방 통치 가문들과 통치 집단들은 상대적인 자치권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오스만 제국의 주요한 이해관계에 충실한 ‘지방 오스만 제국인’이었다. 18세기 말에는 오스만 제국과 유럽 국가들 간의 관계가 변화하였다. 오스만 제국은 제국 형성 초기에는 유럽으로 팽창하였던 반면, 18세기 후반기에는 서쪽과 북쪽으로부터 군사적인 위협을 받고 있었다. 유럽 정부들과 유럽 상인들이 인도양과 지중해에서 영향력이 강력해짐에 따라 무역의 특성과 방향도 변화하였다. 오스만 통치 엘리트는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권력이 쇠퇴하고 독립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 제4부는 유럽 제정 시대(1800~1939)를 다루고 있다. 19세기는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였다. 대규모 공장 생산과 소통 방법의 변화, 즉 증기선, 철도, 전보의 등장으로 인해 유럽 무역이 발전했다. 동시에 유럽 나라들의 군사력이 크게 증강했다. 아랍어권 나라들에 대한 최초의 두드러진 정복 활동은 프랑스가 알제리를 정복한 일이었다(1830~1847). 이슬람 문명권의 국가들과 지역 사회들은 더 이상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안정된 삶의 양식을 지속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제 다른 이들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했다. 오스만 정부는 유럽을 본보기로 새로운 군사조직, 행정과 법률 제도를 채택하였고,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실제적으로 자치권이 유지되던 이집트와 튀니지의 통치자들도 새로운 제도를 채택하였다.

개혁을 겪고 있던 국가들의 수도, 유럽과의 교역 증대의 결과로 성장한 항구들에서는 혁신적인 정부, 외국 상인, 그 지역 토착 지주, 유럽 교역에 종사하는 토착 상인 간에 새로운 협력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정한 상태였고, 머지않아 모로코와 리비아에 이어 이집트와 튀니지도 유럽의 지배하에 떨어졌다. 오스만 제국 역시 유럽 지역의 대부분을 잃어버렸으며, 오히려 튀르크-아랍 연방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다.

이슬람의 종교적, 법률적인 문화가 보존된 반면 새로운 종류의 사상도 나타났다. 그 사상은 유럽이 강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슬람 문명권의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신앙을 지키면서도 유럽의 사상과 체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 이러한 사상을 전개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혁신적인 정부나 외국 선교사들이 창설한 학교 출신들이었으며, 그들은 신문이나 정기간행 잡지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들의 주요 사상은 이슬람 법률 개편, 오스만 제국의 새로운 토대 구축과 평등한 시민권 창출, 그리고 19세기 말의 민족자결주의 등이었다. 그러나 드물었던 격변의 순간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사상은 시골이나 사막 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오스만 제국의 소멸과 함께 끝났다. 제국의 잔해로부터 터키라는 새로운 독립 국가가 나타났으나, 아랍 지역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일부를 제외하고, 아랍어를 쓰는 모든 지역이 이제 유럽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외세의 지배는 행정상의 변화와 교육에 있어 약간의 진보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주로 교육받은 계층 사이에서 민족자결주의가 성숙하도록 촉진시키기도 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일정한 한계 내에서 자치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지배 세력과 합의하기도 했으나,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는 반대에 부딪혔다.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촉진한 것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지역 전체의 민족자결주의자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 제5부는 1939년 이후 1980년대까지 국민국가 시대를 다루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권력 구조를 변화시켰다. 프랑스의 패배, 전쟁의 재정적 부담, 초강대국으로서 미국과 소련의 출현, 여론 흐름의 확실한 변화는 이후 20년간 아랍 지역에서 영국과 프랑스 지배를 종식시켰다. 1956년 수에즈의 위기와 1954~1962년 알제리 전쟁은 영국과 프랑스, 두 열강이 자신들의 지위를 거듭 주장하기 위한 최후의 주요한 시도들이었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영국의 철수는 아랍인들을 패배로 이끌었고 이스라엘 국가가 창설되었다. 그 밖의 곳에서 이전의 지배자들은 민족의 근원, 대중 교육과 여성 해방의 전개 등 민족주의 이념과 입장을 같이하는 정부들로 대체되었다. 이 정부들은 급변하는 사회 내부에서 그들의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도시들은 팽창하고, 특히 수도에서 그러했다. 사회는 다른 방법으로 계층별로 분류되었다. 새로운 대중매체들은 다른 종류의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지배적인 이념은 아랍 민족주의였다. 아랍 민족주의는 아랍 국가들의 밀접한 통합, 초강대국들로부터 독립과 더 큰 평등을 향한 사회 개혁을 열망하였다. 이 이념은 이집트의 통치자인 자말 압둘 나세르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가 패배함으로써 아랍 민족주의 이념은 성장을 멈추고 분열의 시기를 맞았으며, 미국과 다른 초강대국들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다른 면에서 아랍 국민들 사이의 접촉은 더욱 밀접해지고 있었다. 신구 미디어들은 사상과 이미지를 한 아랍 국가로부터 다른 아랍 국가로 전파시켰다. 몇몇 아랍 국가들의 석유 자원 개발은 급속한 경제 발전을 가져왔고, 이것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이민자들을 끌어들였다.

1980년대에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민족주의와 사회 정의의 이념에 세 번째 이념, 즉 이슬람이 덧붙여졌다. 이 용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1980년대 정치사상으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면서 대부분의 정권이 종교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체제에 합법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오히려 체제에 대한 반대 운동을 고무시켰다. 확고한 생활 기반을 찾으려고 고향을 떠난 도시 주민들의 절박한 욕구, 민족주의 이념에 내재하는 과거에 대한 정서, 서구 세계로부터 유입된 새로운 이념과 풍습들에 대한 반감, 1979년 이란 혁명의 예는 모두 무슬림들의 감정과 충성심을 급속하게 증대시켰다.

■ 2002년 후기는 이 책이 발행되고 난 후 10여 년 동안 발생한 아랍 관련 사건들을 말리즈 루스벤(BBC 방송 편집인 겸 방송작가, 이슬람학 강의 교수)이 저자 사후에 정리한 글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이은 사막의 폭풍 작전, 알제리 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정과 이스라엘의 재침략,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9.11 사건 등 짧은 기간 동안의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후라니의 <아랍인의 역사>가 갖는 연속성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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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과 이슬람교에 대한 개론서...

아랍인의 역사는 까치 글방에서 나온 역사 서설-아랍,이슬람,문명을 본 이후 오랜만에 다시 보는 아랍과 관련된 책이다.
아랍인의 역사와 같은 800페이지가 넘으면서 가격도 비싼 책은 암만 인문 사회과학 계통의 책에 흥미를 가지면서 자주 보려고 노력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상당히 버거운 책 값이기에 가능한한 도서관에서 읽거나 대출받으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아랍인의 역사는 레바논계 영국인 앨버트 후라니가 지은 두터운 아랍 역사책으로 이슬람 세계 가운데 아랍어가 통용되는 지역이었던 스페인(스페인도 한때 이슬람권으 통치를 받았다), 터어키, 아프리카 상단을 포함하여 이란지역까지 포함한 이슬람교를 믿는 중동지역을 7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망라한 아랍 역사 개론서로 왕조, 도시와 농촌, 사상, 신앙, 문화와 예술, 민중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아랍인과 이슬람교는 테러,지하드(성전),차도르등 매우 부정적인 서양 세계의 편협한 가치관과 종교관이 국내에서도 아무런 필터링 없이 들어와서 아랍권과 직접적인 마찰이 없는 국내에서도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아무런 역사적 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참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느덧 사실이다.
우리는 아랍과 이슬람이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한 사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편이다.지금은스스로 문명국임을 자부하는 서유럽이 아직도 중세 암흑 시기의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탄생한 이슬람은 광활한 제국을 형성하며 인류의 지식과 기술에 상당한 기여를 했는데 수학(아라비아 숫자와 0의 개념, 대수학, 삼각법), 천문학(천체 관측, 지구 구형설, 역법), 화학, 의학, 약학의 발달과 중국에서 건너온 나침반,화약,제지법은 십자군 전쟁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유럽 근대 과학 발달의 기초가 되었으며 로마제국 멸망이후 잊혀진 그리스 철학을 다시 유럽에 전달함으로써 유럽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서유럽의 발흥과 이슬람의 맹주였던 오스만-터키 제국의 몰락과 더불어 이슬람과 아랍은 유럽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면서 3류 민족과 종교로 폄훼받게 된다.이처럼 인류 역사에서 큰 기여를 한 이슬람 문명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온갖 수난과 고초를 겪게 되는데 소련과 동구권의 공산주의가 몰락한 후 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마치 ‘이슬람과 서방’의 충돌 ― 이른바 ‘문명의 충돌’ ― 처럼 얘기되고 있으며 서구 국가의 신문과 종교는 마치 이슬람이 모든 악의 근원이며 테러리스트 양성도 이슬람에서 기원한 듯 몰아붙이는 잘못을 저질르고 있다.
특히 아랍과 이슬람과 유럽과 기독교의 오랜 문명 충돌에 대한 역사적 지시이 없는 서구인들은 이슬람 문화에 접근할 때 급진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의 과격한 활동에 대한 선입견에서 출발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그것은 유럽 국가가 아랍 식민지 통치와 2천년간 아랍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유태인들을 위한 이스라엘을 뜬금없이 만들어 아랍 민족와 이슬람 세계의 불행의 씨앗을 만들어 주었다는 잘못을 도외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아랍인의 역사는 그런 서구의 편향된 시각으로 덫칠된 아랍과 이슬람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데 그것은 저자가 레바논 출신 영국인이며 기독교인인 저자가 이슬람 역사를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바라 보고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전체 5부 중에서 3부까지는 이슬람 문명 출현 시기인 7세기부터 유럽 제국들이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직전인 18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아라비아 반도의 주민들이 이슬람이라는 연대의식으로 군사원정을 감행해 신흥제국을 건설하고 나아가 그리스 문명과 페르시아 문명을 점령하면서 아라비아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거대한 아랍-이슬람 문명을 건설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4부와 5부는 서구가 지배 세력이 된 19세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오스만제국 멸망과 유럽제국의 패권 확립으로 수세에 몰린 아랍-이슬람 문명이 근대유럽의 사상과 제도 등을 수용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 책은 이슬람이 처음 탄생하게 된 시점부터 오늘의 아랍세계에 이르는 1400년의 역사를 논리정연한 지적인 문체와 사회,문화, 종교,문학,정치,국제관계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고 통찰력 있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 책은 서구의 중동학자들이 자주 오류를 범하는 근대 중동문화나 사회의 쇠퇴 원인을 이슬람과 중동 사회 자체의 구조적 문제로 돌리거나 몽환적이고 신비스런 중동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 않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 세계에서도 다른 문명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왕조가 외부 세력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흥망 성쇠를 거듭해 왔으며 새로운 권력자들의 등장으로 평범한 도시와 백성의 삶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면서 1400년 동안의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알라의 계시라고 말해지는 꾸란과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언행을 적은 하디스로 연결되는 같은 신앙(이슬람교)과 언어(아랍어)를 통해 아랍인으로서 정체성을 지켜온 이슬람 민족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아랍과 서구의 대결은 19세기 서구의 침략으로 본격화되었으며 2차 대전이후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에 내쫓긴 팔레스타인 문제와 서구의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지원으로 인해 세 차례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아랍은 서구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과 서구의 편파적 자세로 인해 더욱 증폭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랍과 서구의 대립과 갈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서구의 아랍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국내에도 이슬람을 믿는 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단일 민족이던 한국도 이제는 어쩔수 없는 다문화 국가 될수 밖에는 없는 시점에 와있다.우리 주변에 있는 무슬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종교에 대해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은 아마 그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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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2-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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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란 무엇인가



도서관에서 책을 받아 보고 두께에 일단 기가 질렸다.
8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라 계속 미뤄 왔는데 막상 읽어 보니 상당히 쉽게 쓰여 있고 이슬람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쭉 기술해 이야기책 읽듯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이슬람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서인지 아주 생소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역시 독서의 가장 중요한 힘은 배경지식과 호기심인 것 같다.
번역하는 사람들이 주석을 매우 성실하게 달아 놔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번역도 무척 매끄럽다.

이슬람 하면 막연히 동질된 세계라고 인식했는데 발전 과정을 살펴 보니 상당히 이질적인 세계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테두리 안에서 정체성을 갖고 모인 다양한 집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Maghreb 이라고 불리는 북아프리카는 서아프리카 등과는 상당히 구별되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교가 우마이야 왕조와 압바스 왕조를 거쳐 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동안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 반도 등으로 뻗어갔고 이 오스만 제국이 19세기 들어 유럽 열강에 먹히면서 북아프리카 지역은 아프리카 내에서 더욱 유럽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이 책이 두꺼워진 이유가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을 나열한 게 아니라 이슬람교의 교리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수피즘은 당시 유행하던 동방 정교회의 수도원 제도 등에 영향을 받은 신비주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크게 보면 이슬람은 정통 율법주의인 순니파와 수피즘에 영향을 받은 쉬아파로 나뉠 수 있는데 수피즘은 춤과 음악, 시 낭송, 집회 등을 통해 알라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일종의 영지주의라 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는 절대자와의 정신적 일치를 위해 몰아지경의 세계로 가려는 인간의 종교성에 항상 놀라곤 한다.
모든 종교가 다 그렇겠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종교인들이 느끼는 희열은 집단 환상에 의해 스스로 창조해 내는 상상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알라라는 절대자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무슬림들의 욕구는 하나님을 찾는 기독교와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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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10-07-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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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바라보는 아랍 역사 - 아랍인의 역사



알라는 하늘과 땅의 빛이라. 그 빛은 마치 벽감속의 등잔과 같은 것으로, 그 안에 등불이 있으며 그 등불은 유리잔에 있더라. 그 유리는 축복받은 올리브유로 별처럼 밝게 빛나로다. 올리브는 동쪽에서 온 것도 아니요. 서쪽에서 온 것도 아니더라. 그 기름은 불이 닿지도 아니하나 더욱 빛나 빛 위에 빛을 더하도다. 알라는 자신이 원하는 자를 그 빛으로 인도하신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아랍인의 역사




아랍인의 역사의 저자 앨버트 후라니는 이슬람 연구자이면서 이슬람에서 태어난 영국인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종교는 기독교이지요. 자신의 크로스 오버적인 백그라운드 때문인지 꽤나 객관적이고 조심스럽게 아랍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무조건적으로 폭력적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너무나 이상적이지도 않은 모습 그대로를 말이죠.





아랍인의 역사




아랍인의 역사는 크게 세 단계로 날눌 수 있습니다. 유럽이 침탈하기 이전, 유럽이 침탈하던 침탈기 그리고 현대의 모습이죠. 현재에도 유럽인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는 못 합니다. 비록 독립국이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가 유럽과 미국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죠.





기독교와 아랍인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기독교와 이슬람은 그 종교의 뿌리가 같습니다. 모두 태초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죠. 따지고 보면, 기독교나 이슬람은 싸울 일 없는 형제의 종교인 셈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같은 숭배자를 지녔기 때문에 예루살렘은 기독교인에게나 이슬람인에게나 성지가 되었고, 이를 쟁탈하는 것은 분쟁의 큰 명분이 되었습니다.




산업혁명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둘 사이의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만, 산업혁명기를 계기로 다른 모든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유럽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이색적인 너무나 이색적인




이슬람교는 수 많은 종교들 중 가장 멀게 느껴지는 종교 중 하나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마주칠 일이 지극히 적기 때문이죠. 사원을 찾아가려면 이태원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이곳저곳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교회와 불교 사찰과는 아주 대조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종교입니다.

하지만, 이슬람은 세계 3대 종교로 인도나 동남아 지역에만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종교입니다. 종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매우 폭력적인 종교로 여겨지지만, 이슬람 역시 중도적인 입장의 다수들은 서구나 기타 국가들에서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멀게나 느껴지는 아랍의 역사에 대해 독특한 배경을 가진 서구학자의 눈으로 바라 본 도서였습니다.



출처: http://pjw1307.tistory.com/467?category=697199 [타가의 투자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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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or우기ya 2018-07-1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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