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8

알라딘: 보수의 정신 - 버크에서 엘리엇까지

보수의 정신 - 버크에서 엘리엇까지

러셀 커크(저자) | 이재학(역자) | 지식노마드 | 2018-04-13 | 원제 The Conservative Mind





정가 36,000원
판매가 32,400원 (10%, 3,6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마일리지

양장본 | 856쪽 | 225*152mm | 1345g | ISBN : 979118748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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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보수의 정신을 깨운 책"
진보와 보수는 늘 대립하는 모습으로 여겨지지만, 둘 가운데 어느 한쪽만 존재하는 세상은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두 진영 각각의 활동과 둘 사이의 갈등, 비판, 견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잦지만, 사회의 질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법으로서 진보와 보수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며 더 나은 세계를 향하는 근간일 테니, 어느 편에 서든, 어느 쪽을 지지하든 각각의 본질과 의미, 가치와 지향이 무엇인지 충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무려 60여 년 전에 나와 당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패배에 빠진 보수주의 진영을 뒤흔들었고,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추동했다고 평가받는다. 프랑스혁명부터 이어진 보수주의 사상사를 집대성하며, 당시 힘을 얻어 내달리던 자유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를 정립했으니, 오늘날 보수가 무엇을 믿고 어디로 향하는지와 비교해 읽어보면, 늘상 '진정한 보수'를 부르짖는 현실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다 간명하고 확실한 비교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보수의 10대 원칙을 따로 정리해본다. (1)불변의 도덕적 질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2)관습, 널리 오랫동안 합의된 지혜, 계속성을 중시한다. (3)소위 규범이라는 원칙을 믿는다. (4)신중함이란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5)다양성의 원칙을 중시한다. (6)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원칙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억제한다. (7)자유와 재산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확신한다. (8)자발적인 공동체를 지지하고 강제적인 집산주의에는 반대한다. (9)인간의 격정과 권력을 신중하게 자제해야 할 필요를 인지한다. (10)사려 깊은 보수주의자는 활력이 넘치는 사회라면 영속성과 변화를 반드시 인정하고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04.10)



“이 책은 우리 문명의 정치적이고 정신적이며 지적인 전통을 지켜내려는 우리의 노력에 바치는 나의 헌신이다." - 러셀 커크

『보수의 정신』은 패퇴를 거듭하며 “바보들의 무리”라고 조롱받던 미국 보수주의가 부활할 수 있는 사상적 기초를 정립한 책으로 평가받으며, 20세기 불후의 고전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 직후의 버크에서부터 20세기의 엘리엇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보수주의자들의 사상을 검토하여, 보수주의는 고정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오히려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사회 발전을 이끌어 온 현실적인 고뇌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사회 발전을 위한 개혁이 사회 그 자체를 태워버리는 대화재가 될 수 있음을 간파한 버크, 다양성이라는 미덕 아래 획일화된 평범함이라는 악을 품은 민주주의의 모순을 읽어낸 토크빌, 추상적 자유는 방종이기에 법 앞에서의 규범적 자유를 옹호한 존 애덤스 등, 이 책은 자유주의가 초래할 위험과 폐해를 통찰한 보수주의자들의 위대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저자 서문_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을 맞이하며
역자 서문_보수주의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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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보수주의의 핵심 기둥

Ⅱ 보수주의의 시조: 에드먼드 버크
1. 버크의 정치 역정
2. 버크가 맞서 싸운 혁신 이론들
3. 신의 섭리와 존숭
4. 선입견과 규범
5 사회적 인간의 권리와 자연권
6. 귀족정치는 불가능한가
7. 질서는 인간이 선택한 권리다

Ⅲ 미국 보수주의의 창시자: 존 애덤스
1. 연방주의자와 공화주의자
2. 중앙 집권을 강조한 해밀턴
3. 에임스의 비관적 예언
4. 존 애덤스의 인간론과 국가론
5. 귀족정치는 신의 뜻이다
6. 견제와 균형의 조화: 미국의 헌법
7. 마셜과 연방주의의 변신

Ⅳ 벤담에 맞선 낭만주의자들
1. 공리주의에 가슴으로 답한 스코트
2. 캐닝의 계몽된 보수주의
3. 콜리지의 철학적 보수주의
4. 추상의 승리

Ⅴ 미국 남부의 보수주의: 랜돌프와 칼훈
1. 남부의 정서
2. 실정법 제정의 위험을 지적한 랜돌프
3. 소수의 권리를 옹호한 칼훈
4. 남부의 용기

Ⅵ 민주주의의 함정: 맥컬리, 쿠퍼, 토크빌의 우려
1. 자유주의에 미친 버크의 영향
2. 맥컬리의 민주주의 불가론
3. 쿠퍼와 신사도의 미국
4. 토크빌의 민주적 독재론
5. 사려 깊은 민주주의

Ⅶ 과도기적 보수주의: 뉴잉글랜드 소묘
1. 보수적 질서를 무너뜨린 산업주의
2. 존 퀸시 애덤스: 그의 열망과 좌절
3. 초월주의자 애머슨의 착각
4. 가톨릭의 보수적 동력에 주목한 브라운슨
5. 호손: 사회와 원죄

Ⅷ 보수주의와 상상력: 디즈데일리와 뉴먼
1. 마르크스의 유물론: 자유주의의 결실
2. 디즈데일리의 국민 공동체론
3. 뉴먼: 지식의 근원과 교육의 이상
4. 배젓: 토론의 시대

Ⅸ 법률적이고 역사적인 보수주의: 불길한 예감의 시대
1. 자유주의와 집산주의: 존 스튜어트 밀, 콩트, 그리고 실증주의
2. 삶과 정치의 목적을 논한 스티븐
3. 메인: 지위와 계약
4. 렉키: 반자유주의적 민주주의

Ⅹ 좌절한 보수주의: 미국(1865~1918)
1. 도금 시대
2. 제임스 러셀 로웰의 혼란
3. 민주적 견해를 보는 고드킨의 시각
4. 민주주의적 신조의 퇴락과 헨리 애덤스
5. 브룩스 애덤스와 가공할 에너지의 세계

ⅩⅠ 방황하는 영국의 보수주의: 20세기
1. 귀족주의 정치의 종말: 1906년
2. 기싱과 지옥
3. 아서 밸푸어의 보수주의와 사회주의의 물결
4. 멀록의 과학적 보수주의
5. 세계대전 시기의 음산한 보수주의

ⅩⅡ 비판적 보수주의: 배빗, 모어, 산타야나
1. 실용주의: 미국의 헛발질
2. 고매한 의리를 요구한 배빗의 인문주의
3. 폴 엘머 모어, 정의와 신앙을 말하다
4, 자유주의를 격파한 산타야나

ⅩⅢ 보수주의자들의 약속
1. 급진주의의 폐해
2. 새로운 선도자
3.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4. 보수주의와 시인

부록_보수의 10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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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 보수주의자들은 광신적 이념의 독단이 아니라 정치의 일반적 규칙을 신뢰한다. 이런 원칙들은 대개 전통과 폭넓은 합의에서 도출됐으며 오랜 경험으로 검증됐다. 그러나 인류를 둘러싼 환경이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원칙들은 신중하고 가변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종교를 대신해 이상향을 건설하겠다는 정치적 신념을 거부한다.


P.66 : 급작스런 개혁은 진보를 리는 횃불이기보다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대화재일지도 모른다. 물론 사회는 변화해야 한다. 신중한 변화야말로 사회를 보존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신의 섭리를 고려해야 한다. 플라톤(Plato)과 버크에 따르면 지도자의 주요 덕목은 신중함이다.


P.187 : 인간에게 제한 없는 권력을 맡길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의 사악함이 아니라 나약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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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러셀 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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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보수의 정신>
소개 :
사상가, 비평가, 수필가, 편집자, 소설가이다. 『The Roots of American Order(미국 질서의 뿌리)』, 『America’s British Culture(미국 안의 영국 문화)』, 『The Politics of Prudence(사려 깊은 정치)』, 『Eliot and His Age(엘리엇과 그의 시대)』, 『Enemies of the Permanent Things(영원한 것들의 적들)』, 『Edmund Burke(에드먼드 버크)』, 『Redeeming the Time(세월 아끼기)』, 『John Randolph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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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재학
최근작 :
소개 : 1982년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을 거쳐 뉴스위크 한국판 발행인과 월간중앙 발행인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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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현대 정치의 흐름이 바뀌었다!!!

보수주의의 상상력을 되살려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이끌다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이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 저자의 도전과 헌신의 결과가 이 책 『보수의 정신』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직후부터 보수주의의 사상적 기초를 정립한 책으로 평가받으며 광범위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보수주의 사상의 가장 중요한 준거 중 하나로 인용되고 있다.

버크에서 엘리엇까지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저자인 러셀 커크는 프랑스혁명에서부터 1950년대까지 보수주의의 사상사를 다루었다. 사회 발전을 위한 개혁이 사회 그 자체를 태워버리는 대화재가 될 수 있음을 간파한 버크, 다양성이라는 미덕 아래 획일화된 평범함이라는 악을 품은 민주주의의 모순을 읽어낸 토크빌, 추상적 자유는 방종이기에 법 앞에서의 규범적 자유를 옹호한 존 애덤스 등, 이 책은 자유주의가 초래할 위험과 폐해를 통찰한 보수주의자들의 위대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주어진 소명을 다했다는 듯 자유주의가 여러 가지 결함을 드러내고 있는 오늘날, 이들의 통찰력은 더욱 돋보인다.

1950년 초반까지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 ‘바보들의 무리’라고 불리었던 보수주의자들은 패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저자가 생각한 책의 제목이 『보수의 패퇴』였을 정도였다. 자유주의가 자신만이 유일한 시대정신임을 선언하며 위세를 떨치던 당시에, 이 책의 출간이 던진 파장은 컸다.
「타임」지는 “미국인들에게 보수주의는 주식과 배당금을 지키는 것보다 더 깊은 무엇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평하며, 북 리뷰 지면 전체를 할애해 『보수의 정신』만을 다루었다.

보수주의 사상의 핵심 가치를 정립하다
저자는 보수주의를 몇 마디의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보수주의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사회의 질서를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 인간, 사회, 국가, 민주주의, 자유, 평등,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서 나타난 보수주의자들의 사상을 통해 보수주의가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고뇌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를 6가지로 제시한다.
-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
-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의 신비로움에 대한 애정
-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 문명화된 사회에는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는 믿음
- 자유와 재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신념
-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사람을 믿지 않고 법률과 규범을 믿음
-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에 대한 선호

18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영국과 미국의 역사, 정치학, 문학, 철학에 대한 방대한 학식과 적절한 구절들을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낼 수 있는 비상한 기억력에다 문장을 만질 수 있는 재능이 없었다면 결코 이와 같은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으로 인해 저자는 자유주의가 장악한 뉴욕의 지성계에서 축출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영향력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레이건 대통령은 훗날 이 책으로 인해 미국의 보수적 부활이 가능했다고 평했고, 닉슨 대통령은 『보수의 정신』을 읽은 후 팬이 되었다고 저자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보수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보수의 정신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에도 진정한 보수주의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권력에서 밀려난 보수정당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없는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물론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사람 모두에게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 무엇인지 이 책이 보여줄 것이다.
정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자가 보수주의의 상상력을 되살려내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이끌었듯이,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보수주의가 출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아시아 최초로 번역 출판되는 의미도 더욱 빛날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본질적인 개념들’과 ‘영원한 것들’에 한 세대가 관심을 쏟고 지식을 갈구하도록 도와서 미국의 보수적 부활을 가능케 했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미국대통령

“보수주의의 윤리적 기초를 규정하는 데 도움을 준 커크는 인류의 지성사에서 아주 탁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는 종종 자유의지론이라는 공리주의로 경도되는 보수주의를 윤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철학으로 이끌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서평

“현대 대중 사회의 심오한 비평이자, 그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생생하고 시적으로 그려냈다. 『보수의 정신』은 그 중요성만 따지자면 20세기 판 『프랑스 혁명에 관한 고찰』이다. 커크는 예술가이자 미래를 내다 본 선지자에 가깝다.”- 데이비드 프럼(David Frum), 『Dead Right』의 저자

“커크 박사는 미국의 정책과 보수주의 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독창적인 저작물인 『보수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공적 영역의 논의와 토론을 규정한 수많은 개념들의 기초를 제공해주었다.” - 존 엥글러(John Engler), 미시간 주지사

“이 역작이 없었다면 미국에서 보수주의 운동이 성장하기를 바라기는커녕 그 시작을 상상하기조차 불가능했다.”-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William F. Buckley Jr.),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평론가

“이 책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에 세계관이란 철학적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 아울러 미국 보수주의에 그 이름을 붙여 주었으니, 이 나라는 커크에 헤아릴 수 없이 고마워해야 한다.”- 윌리암 러셔(William Rusher), 칼럼니스트

■ 내용 소개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이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 저자의 도전과 헌신의 결과가 이 책 『보수의 정신』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직후부터 보수주의의 사상적 기초를 정립한 책으로 평가받으며 광범위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보수주의 사상의 가장 중요한 준거 중 하나로 인용되고 있다.

버크에서 엘리엇까지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저자인 러셀 커크는 프랑스혁명에서부터 1950년대까지 보수주의의 사상사를 다루었다. 사회 발전을 위한 개혁이 사회 그 자체를 태워버리는 대화재가 될 수 있음을 간파한 버크, 다양성이라는 미덕 아래 획일화된 평범함이라는 악을 품은 민주주의의 모순을 읽어낸 토크빌, 추상적 자유는 방종이기에 법 앞에서의 규범적 자유를 옹호한 존 애덤스 등, 이 책은 자유주의가 초래할 위험과 폐해를 통찰한 보수주의자들의 위대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주어진 소명을 다했다는 듯 자유주의가 여러 가지 결함을 드러내고 있는 오늘날, 이들의 통찰력은 더욱 돋보인다.

1950년 초반까지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 ‘바보들의 무리’라고 불리었던 보수주의자들은 패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저자가 생각한 책의 제목이 『보수의 패퇴』였을 정도였다. 자유주의가 자신만이 유일한 시대정신임을 선언하며 위세를 떨치던 당시에, 이 책의 출간이 던진 파장은 컸다. 「타임」지는 “미국인들에게 보수주의는 주식과 배당금을 지키는 것보다 더 깊은 무엇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평하며, 북 리뷰 지면 전체를 할애해 『보수의 정신』만을 다루었다.

저자는 보수주의를 몇 마디의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보수주의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사회의 질서를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 인간, 사회, 국가, 민주주의, 자유, 평등,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서 나타난 보수주의자들의 사상을 통해 보수주의가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고뇌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를 6가지로 제시한다.
-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
-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의 신비로움에 대한 애정
- 문명화된 사회에는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는 믿음
- 자유와 재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신념
-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사람을 믿지 않고 법률과 규범을 믿음
-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에 대한 선호

18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영국과 미국의 역사, 정치학, 문학, 철학에 대한 방대한 학식과 적절한 구절들을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낼 수 있는 비상한 기억력에다 문장을 만질 수 있는 재능이 없었다면 결코 이와 같은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으로 인해 저자는 자유주의가 장악한 뉴욕의 지성계에서 축출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영향력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레이건 대통령은 훗날 이 책으로 인해 미국의 보수적 부활이 가능했다고 평했고, 닉슨 대통령은 『보수의 정신』을 읽은 후 팬이 되었다고 저자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도 진정한 보수주의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권력에서 밀려난 보수정당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없는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물론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사람 모두에게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 무엇인지 이 책이 보여줄 것이다.
정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자가 보수주의의 상상력을 되살려내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이끌었듯이,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보수주의가 출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아시아 최초로 번역 출판되는 의미도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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