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8

제가 나레이터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가요

Vana Kim:
봄날님, 지금도 제가 나레이터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저의 형제들에게는 제가 저를 들어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랴고 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듭니다.


[5:13:43 PM][bomnahl@naver.com] 송순현:
그렇습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이 아니고 그 사실들의
의미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주인공에게 감응하고 감동하고 함께 고뇌하는 필자의 모습이 드러나고 숨결이 느껴지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큰 흥미와 의미를 줄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동사상가 이종만의 대변자로서 이 시대가 대동평화시대로 나아가는 큰 길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하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기자신을 빛내기 위한 사심(私心)에서가 아니고 남북의 평화,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순수한 공공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아무 거리낌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심과 평가와
비전을 밝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이 잭은 *김반아의* 평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반아의 감동과 비탄과 희망의 설렘과 결의가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 Thursday, May 24, 2018 ---


[12:47:34 AM]Vana Kim:
흠~~~ 제가 독자라면 봄날님의 생각에 동감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입장에서는 형제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1:25:17 AM]Vana Kim:
방금 아들 인수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인수도 이 책에서 핵심 인물이종만 임으로 김반아 평전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종만 평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손녀가 그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종만이 누구인가에 대한 객관적글이 되어야 한다가 생각합니다.


[2:04:17 AM]Vana Kim:
저의 사남매 중에서 이종만 할아버지를 무의식 속에 품고 고민하며 살아 온 사람은 저일 수 있습니다. 부산에 피난가서 외삼촌 집에 걸린 외할앙버지 초상화를 본 순간부터 저에게 모종의 화살이 꼽혔고 이민 나와서 나의 뿌리를 찾으며 자신의 정체감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 오먼서 가물가물하게 끊임없이 연결해서 생각한 것이 이종만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서툴게라도 님의소원 다큐를 만들게 되었고 봄날님을 컨택하여 일선님 자서전을 쓰게 되었고 지금 다시 이종만 평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봄날님의 의견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종만 평전을 만드려고 하던 것에서 김반아 평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 같음으로... 이종만 평전 안에 제가 한꼭지를 써넣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 글을 서문에 쓰면 봄날님의 견해가 충족될 것 같은데 어떻세요?




[10:16:28 AM][bomnahl@naver.com] 송순현:
반아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책을 김반아 평전화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평전은 어느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입니다

기록물이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일생을 재구성함에 있어서 자료의
선택, 가치의 경중, 정체성 구축, 평론과 해설의 관점, 공감의 표현
등은 평전 작가의 몫입니다.

여기에 작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조가 안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종만이 북을 선택한
사실에 대한 평론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단지 "그는 북으로 갔다"는
사실만 기술하는 것이 아니고
북으로 간 이유와 의미에 대해
주관적인 평론을 곁들이는 것이
평전이라면 사실상 평론이 객관적 사실의 기술보다 평전의 핵심적 가치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왜 그런 평론을
펴느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평론자에게 다른 의견을
전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 남북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체제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당장은 두 체제를 유지하며 평화공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이렇게만 되어도 더이상
바랄 것 없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만 우리 책에서 영세중립평화통일을 이룬
하나된 새로운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한 취지로
삼는다면 필히 대동주의, 대동사상,
대동정신을 깊이 논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종만을 대동의 이념과 사상을 품고 남과 북에서 일생을 살다간 대동인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획기적인 전환의 이 시기에 우리가 대동사회로 나아가는데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비중을 두어야할 것입니다.

이종만의 일생과 사상과 꿈을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외손녀
김반아를 어느 정도까지 드러내면
좋겠는가 하는 것은 발간취지를
보다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 요구되는 최적의 정도를 가늠해서
조율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집필의 기조를 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제가 하루 이틀 좀더 고심해보고 의견을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bomnahl@naver.com] 송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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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평전을 왜 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반아님 심중에 있을 것입니다. 제가 대변해서 말씀드려 본다면, 이종만의 일생에 깃든 대동사상과 대동정신이 반아님의 이념과 부합되고 또한 이를 통해 남북의 영세중립평화통일과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큰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이에 기여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샘솟아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열정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사심(私心)에 기인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류사회의 발전은 공공심(公共心)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사심에서 벗어난 활연한 심경에 이르지 않는 한 결코 대동평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종만의 깨달음이고 세상에 전하고자 한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을 위해 수행과 수련의 생활화를 강조하였고 ‘대동교학회’를 만들고자 한 뜻도 여기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부강(富强)보다는 도덕을 숭앙하는 대동인의 사회로 성숙해나가는 전기(轉機)를 마련하는 데에 이종만 평전의 의미와 가치를 두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종만의 삶을 정치⸳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조명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이 인간의 도덕과 영성을 논하고 화합과 평화의 근간이 되는 대동정신을 논하는 spiritual book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종만 평전을 펴낸다면 반아님은 그 저자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종만-일선-반아로 이어지는 이 공공심은 당사자들에게는 삶의 의미이고 보람이고 목적이 될 수 있고 세상은 그 공덕으로 그만큼 진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심(公共心)은 ‘공공의 행복과 이익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사심에서 벗어나 공공심의 주인공이 되려면 활연한 대자아의 심경에 이르러야 하고 이는 일상의 수행을 통해 꽃피워가야 한다고 이종만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공심과 대동의 마음을 꽃피워가는 일상의 수행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이종만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는 발견되지 않습니다만, 이것을 반아님이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제안할 수 있다면 대동사회로 나아가는 대동(大同)의 교학(敎學)이 우리 사회에 실제로 이루어지는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이종만은 ‘신성한 노동’을 논하기도 하며 종교적 차원의 삶, 종교적 차원의 이념을 실현해나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주창하였고 이를 위해 일생 노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인류의 미래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많은 선지자들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책을 평전이라는 일반적인 틀에만 넣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종만이 오늘날의 우리 국민에게, 그리고 세계인에게 ‘대동평화세계 건설을 위해서 이런 정신으로 이렇게 살아가자’고 역설하며 그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이 책에 담는 것이 이종만의 대동정신을 이 시대에 빛나게 하고 남북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에 더 크게 기여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가 대변자로서 열정적인 웅변을 펼쳐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이종만 평전이면서 또한 대동평화의 새 시대의 비전과 그 실현의 길을 제시하고 제안하는 저자의 통합적 평론을 담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종만이 살았던 일제강점기 – 해방 – 분단 – 전쟁 – 냉전 적대 체제기를 거쳐 오늘날 남북 간에 그리고 북미 간에 평화체제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때에 세상에 나오는 이종만 평전이 과거의 그 모든 역사의 과보를 뛰어넘어 대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이 취지에 따른 새로운 구성안입니다.

서문 – 집필동기(저자 소개, 일선님 얘기 포함)
제1부 – 이종만의 일생(순수 전기- 북에서의 삶은 리형우 전기 참조)
제2부 – 아름다운 부자 이종만의 대동주의(방기중의 대동사업체 논문을 중심으로 )
제3부 – 대동평화의 새 시대를 꿈꾸며(대동교학회 취지서 해설을 중심으로)
에필로그 – 저자의 앞으로의 라이프 플랜

*
“이종만은 왜 북으로 갔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것을 이 책의 주요한 과제로 잡았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이종만이 꿈꾸었던 대동사회를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로서 제안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상 말씀드린 사항들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반아님께서 최종적으로 정해주시는 방향과 방침에 따라 집필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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