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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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iguration음성듣기]

죽은 성현들을 본 제자들


그리스도의 변형마태복음 17:1~8

예수에 관한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변형이다. 예수는 가까운 세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를 데리고 산으로 갔다. 거기서 세 제자는 예수의 얼굴과 옷이 희게 빛나고 오래전에 죽은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모세는 구약성서의 율법을 상징했고 엘리야는 이스라엘선지자들을 대표했다.) 충동적인 성격의 베드로는 그 광경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 초막'을 짓자고 제안했다. 이 이야기는 세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마태복음 17:1~13, 마가복음 9:1~13, 누가복음 9:27~36). 구름이 예수, 모세, 엘리야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이 사건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모세나 엘리야 같은
과거의 성인들이 죽은 게 아니라 신과 함께 천국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다. 예수의 얼굴과 옷에 광채가 난 것은 보통 그의 신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형을 통해 제자들은 인간이면서도 신인 예수의 '진면모'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의 목소리를 통해 예수는 진짜 신의 아들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8월 6일을 변형의 축일로 정했다. 변형의 교회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들도 많이 있다. 변형이 있었던 장소는 다볼 산으로 추정되는데, 다볼도 교회 이름에 자주 사용된다. 중세에 동방정교회 수사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변형에서 본 그 "창조되지 아니한 빛"을 보려는 마음에서 명상을 계속했다.

변형은
수백 년 동안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바티칸에 있는 라파엘로의 1520년 작품으로, 예수, 엘리야, 모세가 공중에 떠 있고 세 사도들이 그 아래에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피렌체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의 1441년 프레스코화는 복음서에서 말하는 눈부신 흰색과 더불어 은은한 황금색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동방정교회의 성상 화가들은 특히 변형의 주제를 좋아했다. 이는 정교회가 엘리야를 존경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변형」이라는 제목으로 합창곡을 썼다. 복음서에서 그 사건을 가리키는 그리스어는 '변신'이라는 뜻의 'metamorphosis'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용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변형 [Transfiguration] (『바이블 키워드』, 2007. 12. 24.,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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