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알라딘: 미안함에 대하여 - 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홍세화 2020

알라딘: 미안함에 대하여


미안함에 대하여 - 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홍세화 (지은이)한겨레출판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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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2,000원
240쪽

편집장의 선택
"회의하는 자 홍세화의 날카로운 비판"
홍세화는 "나이 듦에 따라 웅숭깊은 지혜를 담은 글을 써야 하는데, 여전히 불온한 글을 쓰고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쓴소리를 하는 그의 존재가 우리에겐 든든함이다. 이 책은 6년간 저자가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 모음집이다. 6년 전, 세월호 사건 이후부터 지금 코로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건너온 시간들마다 놓친 약자들을 살뜰히 살핀다.

그의 칼럼들엔 항상 일말의 분노가 서려 있다. 대물림되는 가난과 쉽게 망가지는 약자들의 삶,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배 계층을 오래 보아오면서 묵힌 분노다. 오래된 분노는 체념이 되기 쉽지만 그는 이 묵직한 감정을 버리지 않는다. 체념이 커질수록 세상은 편하게 고착화되기 때문이다. 가난이 가난으로, 부가 부로, 약자가 약자로, 강자가 강자로 굳어가는 세상 앞에서 그는 "안간힘처럼" 목소리를 내놓는다. 대물림되는 건 다른 무엇이 아닌 존엄이어야 한다고.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0.09.08)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이벤트

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 (1947 - 2024)

책소개
홍세화는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가난의 대물림을 본다. 그는 우리에게 요청한다. 가난이 죄가 되는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발언할 수 없을 때, 부러움 때문이든 시기 때문이든 부의 대물림을 보는 대신 대물림되는 가난을 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의 고통과 불행,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소리를 안간힘처럼 내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한결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말한다. 단지 개탄하는 것으로 자신의 윤리적 우월감을 확인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지 않느냐고. 세상을 혐오하고 개탄하기는 쉬운 일이다. 개탄을 넘어 분노로, 분노를 넘어 참여와 연대와 설득으로 나아가기는 고되다. 모두가 타인을 설득하기를 포기한다면,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려운 길이므로 우리가 가야 하는 것이다.


목차


서문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

1부 인간의 몸은 평등한가
두 노동자 이야기
우리가 김용균이다
오만함의 층위
계속 떠들 것이다
‘굴뚝 농부’가 된 노동자

2부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면
나는 앨라이다
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
혐오의 뿌리
해방의 세기

3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확증편향의 함정
아이 낳으라고 하지 말라
아이들이 안쓰럽다
지적 인종주의를 넘어서
고리를 끊어야 할 책임
민주공화국의 학교를 위하여

4부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안고
가난의 대물림과 정치
기억을 간직한다는 것
비대칭성의 무서움
실질적 자유를 위하여
“다음 혁명에는 바지를”
정의에는 힘이 없다지만
“왜 우유를 안 사?”
성지라면 성지다운
가해자들의 땅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5부 갈 길이 멀더라도
무엇으로 진보인가
거리낌 없는 타락의 정치
상징폭력과 정신의 신자유주의화
관제 민족주의의 함정
새로운 성채를 짓는 일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마키아벨리의 겸손함
요동치는 황금기와 무서운 상상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의 정부를 가진다
야당의 야성은 어디에
테러보다 무서운 것
외침의 빈자리
갈 길이 멀더라도

접기

책속에서


P. 13우리는 몸이 거하는 모든 곳, 그러니까 집과 배움터 그리고 일터에서 자유로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P. 48혐오는 사랑보다 힘이 세다. 가령 ‘전두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전사모)도 전두환을 사랑하는 감정보다는 반대파에 대한 혐오감정이 훨씬 더 강할 것이다. 사랑이 우리 눈을 멀게 하듯이, 혐오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P. 68~69교육은 존재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소유를 위한 수단이 되었고, 학생들은 시민이 되기 전에 고객부터 되었다. (…) 시민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의식하지만, 고객은 구매력을 행사할 뿐 의무와 책임 의식을 갖지는 않는다.
P. 83현실은 말의 성찬을 비웃는다.
P. 121내가 기본소득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처해 있는 절망적 상황 때문이다. 기성세대로서 윤리적 죄의식을 느끼는 나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 적이 없었다. 금수저들이 대물림하면서 기득권을 강화·유지시켜온, 사회 귀족이 지배하는 나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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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0년 9월 4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홍세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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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회운동가, 언론인.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더보기

최근작 : <청소년을 위한 두 글자 인문학>,<교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요>,<생각의 좌표> … 총 123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hongshenx


출판사 제공 책소개

“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일 뿐이다”
회의하는 자 홍세화의 투명한 고백

진보 지식인 홍세화가 2014년 4월 16일 이후 6년 동안 <한겨레>에 쓴 칼럼을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 속의 ‘미안함’을 글로 썼다고 고백한다. 요행으로 “살아남은 자”는 속절없이 죽은 세월호 학생들에게, 몰상식과 광신의 늪에서 고통을 겪는 성소수자들에게,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에게 미안해한다.
홍세화는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가난의 대물림을 본다. 그는 우리에게 요청한다. 가난이 죄가 되는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발언할 수 없을 때, 부러움 때문이든 시기 때문이든 부의 대물림을 보는 대신 대물림되는 가난을 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의 고통과 불행,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소리를 안간힘처럼 내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한결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말한다. 단지 개탄하는 것으로 자신의 윤리적 우월감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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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일 뿐이다. 라는 말씀을 새겨 듣겠습니다. 읽겠습니다.
philoso 2020-08-28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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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작가님 책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읽은 미안함에 대하여는...앞전에 읽었던 결,거칢에 대하여와 중복되는것도 많긴하지만 읽는 동안에는 작가님이 저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리 꽂으시는듯한.. 스스로 얼마나 똑똑 하신지 노동자와 서민은 하나같이 어찌나 바보같은 사람으로 편견으로 보시는지
한인영 2020-09-0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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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예나 지금이나 진보좌파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이 그렇다. 과거에도, 지금도, 부드러운 단단함 같은 것이 있다.
깐따삐야 2020-09-17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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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에 대하여

홍세화작가님 책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읽은 미안함에 대하여는...앞전에 읽었던 결,거칢에 대하여와 중복되는것도 많긴했지만 미안함에 대하여를 읽는 동안에는 작가가 나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리 꽂는듯한 상처를 받았다.. 스스로 얼마나 똑똑 하신지(책 중간중간 많이 느껴짐) 노동자와 서민은 하나같이 어찌나 무지하고 단순한지.. 서민들은 지배계층에 세뇌되어 같은 노동자와 서민의 고통과 불행은 분노를 느끼지 않는 반면 연예인의 작은 고통에 분노하고 심지어 스스로 열등감과 무가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런행동을 한다니 정말 작가의 편견적인 시선에 깜짝 놀랐다. 작가의 교육철학이 너무 좋아 항상 책을 소장했던 난데..많은 국민이 함께한 NO JAPAN 운동도 집단사고라는 집단의 눈을 멀게 하는 현상으로 외부를 향해서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취하게 한다는 논리로 보는것을 보고 또한번 깜짝 놀랐다. 이들이 나라가 빼앗겼을때 독립운동을 할지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받치는 애국자일지 작가가 어떻게 알고 그렇게 판단해버리는가.
작가가 대통령에게 방관자라고 했던 인국공 사태는 또 어떤가..
정규직전환 함과 동시에 부러진 펜운동이며 공정성을 외치는 많은 젊은이들과 독재정치를 한다며 너도나도 거리로 나와 외치고 발목을 잡는데 어찌 대통령 마음대로 공약이라며 밀어붙일수 있겠는가.
한쪽에선 독재라 한쪽에선 방관자라.. 자괴감에 빠진다는말은 박통이 아닌 문통이 하고싶을듯.
끝으로 내가 정말 궁금한건 작가를 비롯한 자칭 진보사회비평가들은지금 정부를 이렇게 까고 흔들어서 얻고자 함이 무엇인지..
지적우월감과 도덕적우월감은 작가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듯 하다.
그들 눈에는 지금 정권이 이전 극우정권과 달라진게 없다는 말을 하며 다시 미통당이 정권을 잡길 바라는건지.. 의도파악이 안된다.
아직도 미통당 지지율은 30%나 되는걸 알면서도 그들은 무시하고 지금 정권에만 비판을 한다면 작가말대로 무지한 우리 서민들은 이쪽아니면 저쪽이므로 저쪽으로 간다는 사실을 왜 외면할까.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 교육 비정규직 노조 대기업의 횡포등 하루아침에 바꿀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는 사회다. 그리고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작가가 말하는 그런사회가 그날이 오지 않을까..희망을 품어본다.
- 접기
한인영 2020-09-05 공감(31)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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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미안함에 대하여


gaudium 2020-11-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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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방관자들의 세계 속에서 읽는 홍세화의 ‘미안함에 대하여‘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표지에 세로로 적힌 부제를 보며 멈칫했다. '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일 뿐이다.' 옳은 말, 맞는 말은 정면으로 맞서기 참 힘들다. 너무 훅 찌르니까 외면하고 싶었던 얼굴 앞에서 고개를 피하듯 그렇게 책을 한참 꽂아만 놓았다. 그럼에도 한겨레 서평단을 신청했고, 글을 써야 하니 어쨌든 한장씩 두장씩 틈날 때마다 읽어나갔다.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읽기 전까지 고민하다가 한두장씩 넘겨보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이 리뷰는 후자의 사람들을 위해 읽혔으면 싶다. 어찌되었든 책장을 넘기며 뼈 때리는 말이 가득하겠지 싶었던 칼럼들 앞 서문의 제목은 이러 했다.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




맞다. 이 책은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 미안함을 말로 고백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무엇에 대해 왜 미안한지를 글로 써내는 일 또한 간단한 과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행으로 살아남았다는 데에 미안함, 누군가는 지겹다고 쉽게 외면할 수 있는 데에 느끼는 미안함, 성소수자와 난민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의 고통과 고난에 대한 미안함. 자책과 분노와 안간힘은 이러한 미안한 감정 혹은 상태와 함께 한다. 회의하는 자만이 미안함도 지속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미안함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글을 쓰고 정리하고 다시 정리하는 사람만이 찰나의 자책, 순간의 분노가 아닌 결국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미안함에 대해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책을 다 읽은 뒤 여러 밑줄 가운데 몇 가지만 추렸는데도 A4 3장 가량의 글들이 나왔다. 나중에 책을 다시 열어보게 된다면, 이 밑줄들이 책의 내용을 가늠하게 해줄 것이고, 책을 읽기 전 지금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책과 작가가 어떤 톤으로 미안함에 대해 말하고 있는 지를 가늠하게 해줄 것이다.




서문에서 작가가 말했듯, 이 책 또한 '그저 지금 여기의 고통과 불행,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소리를 안간힘처럼 내보는 것'이다. 미안함에 대해서, 미안함으로 엮인 이 무수한 칼럼의 글들 또한 그저 살아남은 자의 안간힘으로 쓰인 책일 것이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또한 한 사람이 말하는 미안함에 대해 그저 찬찬히 읽어낼 뿐인 것이다. 우리 모두 요행으로 살아남았으니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살아남았으니 읽을 수 있다. 미안해할 기회가 있다. 이 리뷰와 책 속 몇몇의 문장들에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찔한다면 한번 쯤 읽어보길 권유해본다.







오만함에도 층위가 있다. 조금이라도 겸연쩍어할 줄 아는 오만함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내면의 절제나 외부의 견제가 작동하지 않아 공격성까지 띠는, 뻔뻔한 오만함도 있다. (...)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독재로 치닫는다. - P25



내가 ‘적극적인 앨라이(Ally, 성소수자들LGBTQ이 겪는 차별에 반대하고 평등사회를 위해 연대하는 사람)’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땅에 만연한 무지와 편견, 차별과 배제에 시달리는 성소수자에게 동시대인으로서 미안함이 앞서기 때문이다. 또한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한 사람의 무관심이 악을 키운다"는 18세기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내 가슴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 P42



돈벌이에, 자본의 이윤 추구에 바빠서, 사람의 안전은 고려 사항에 들어가지 못한다. 온통 탐욕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차라리 뻔뻔함이 성공의 열쇠가 된 사회다. 중고 배를 수입해 증축해도 안전 검사를 쉽게 통과하고, 컨테이너를 결박하지 않은 채 과적해도 단속당하지 않는다. 이것이 세월호만의 일이겠는가. 사회 전체적으로 만연되어 자리 잡힌 경향이고 흐름이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시대, 자본과 국가기관은 탈규제에 있어서 한통속이었다. 모든 규제를 암이라고 규정한 박근혜 정권의 시대에는 더 이상 말해 무엇하겠는가 - P158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자유를 빼앗기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자유 개념을 빼앗기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진보 개념을 빼앗기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묻는다. 문재인 정권은 무엇으로 진보인가? - P163



피에르 부르디외에 따르면, 상징폭력은 피지배자에게 사회적 위계를 정당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물리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복종하게 하는 지배 기제다. 몸에 가하는 폭력과 달리, 상징폭력은 피지배자에게 지배자의 세계관, 의식, 욕망을 내면화하게 한다. 그 결과 피지배자는 열등감, 즉 스스로를 부정적이거나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된다. - P176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은 본디 ‘진실과 공익의 추구’라는 말과 결합되어야만 유효하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타자와 관련된 혐오, 증오, 위협의 선정적 보도는 검증의 어려움이 있기에 더욱 제어되지 않는다. 최근에 한국어로 번역된 『세계의 진실을 가리는 50가지 고정관념』의 저자 파스칼 보니파스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석할 때 우리가 빠지기 쉬운 유혹으로 ‘전문가에게 맡기기’와 ‘단순화하기’를 들었다. 특히 단순화하기가 사이비 언론의 선정성과 만나면 우리는 섬세한 안목을 갖는 대신 ‘선과 악’, ‘흑과 백’의 이분법적 사고 틀에 갇힐 위험이 크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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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2020-09-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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