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알라딘: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 최봉영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 
최봉영 (지은이) 묻따풀학당 2024-04-19
정가
20,000원
368쪽

책소개
정치가 어떻고, 교육이 어떻고, 누구의 인성이 어떻고, 외모가 어떻고, 성문제가 어떻고, 누가 누구 덕에 어떻게 됐다더라…. 한국인이 두 명 이상 모이면 으레 등장하는 단골 대화 소재들이다. 한국인이 자주 입에 올리는 낱말이라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이 관심을 두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일 터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러한 낱말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를 배운 적이 없다. 바른 정치, 바른 교육, 바른 인격을 논하려면 그에 앞서 정치란, 교육이란, 인격이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밝혀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수많은 말 가운데 ‘사람됨(人格)’, ‘아름다움(美)’, ‘성(性)’, ‘덕(德)’, ‘가르침(敎育)’, ‘다스림(政治)’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깊고 넓게 묻고 따져서 풀어내고 있다. 이 6개의 낱말을 고른 까닭은 첫째, 한국인 개개인이 사람다운 삶을 꿈꾼다면 반드시 짚어보아야 할 낱말들이기 때문이고, 둘째, 그것들이 ‘사람, 나, 남, 우리, 아름, 다움, 맛, 멋, 신, 성미, 덕분, 본, 보기, 이룸, 어짊, 모짊, 사랑, 자랑, 도움’ 등과 같이, 한국인이 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기틀을 이루는 말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에 무엇을 넣든,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_‘○○’은 한국사람이 품은 ‘사람다움’에 대한 꿈을 찾기 위한 열쇳말

제1장 한국사람에게 사람됨은 무엇인가
1 사람
2 나
3 임자
4 사람됨
5 인격에 대한 욕망
6 인격을 존중하거나 무시하는 일
7 인격 차별과 인격 투쟁
8 인격과 존비어 체계

제2장 한국사람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1 왜 아름다움을 말하는가
2 아름과 다움
1) 아름 2) 다움 3) 다움에 대한 욕망
3 아름다움
4 맛과 멋
1) 느낌과 맛 2) 지음과 멋 3) 맛대로, 마음대로, 제대로
5 어울림
1) 어울림 2) 그위와 공반
6 아름다움의 복원

제3장 한국사람에게 성은 무엇인가
1 왜 성을 말하는가
2 성과 자질
3 성과 관계
4 성과 임자
5 말과 임자
1) 말임자 2) 감임자와 제임자 3) 절로인 임자와 스스로인 임자
6 성과 맛
7 인성
8 인성의 갈래
9 인성과 임자
10 인성과 욕심
11 성남과 골남
12 인성과 수양
13 인성과 성정
14 인성과 윤리
15 인성과 세계
16 인성의 복원

제4장 한국사람에게 덕은 무엇인가
1 왜 덕을 말하는가
2 한국사람과 덕
3 사람다움
4 어짊과 덕
5 덕과 어울림
6 덕을 기름
7 덕과 실천
8 어짊과 큰사람

제5장 한국사람에게 가르침은 무엇인가
1 왜 교육을 말하는가
2 가르침과 기름
3 가르침과 배움
1) 가르침 2) 배움
4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
5 사람
1) 성과 맛 2) 여김 3) 싶음 4) 힘
6 좋은 가르침과 배움
1) 좋은 가르침과 배움을 위한 지침 2) 오늘날의 한국 교육

제6장 한국사람에게 다스림은 무엇인가
1 왜 정치를 말하는가
2 정체와 통치
3 다스림
4 정치와 공공성
5 살맛과 쓰임
6 국민과 정치가
7 정치가와 정당
8 다스림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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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5
한국의 인문학자들은 밖에서 가져온 것을 한국말로 풀어서 가르치는 일에 기대어서 학문과 종교와 정치를 아우르는 굳건한 권위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이런 권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서 밖에서 들여온 지식과 정보의 가치를 크게 부풀려왔다. 사람들은 이런 지식과 정보에 길들여지면서 인문학에서 마주하는 갖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언제나 남이 이루어놓은 바깥의 인문학에서 찾게 되었다. 이런 일이 천 년이 넘게 이어지자 한국의 인문학은 번역 인문학, 수입 인문학, 종속 인문학, 중개 인문학으로 성격을 굳히게 되었다.

P.17
한국말에서 ‘나’는 ‘나다’, ‘낳다(나+히+다)’, ‘내다(나+이+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나는 ‘난 것’이면서 ‘낳은 것’이면서 ‘낸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곧 ‘나’라는 것이 절로 생겨나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어버이가 나를 낳아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누리에 널려 있는 모든 것이 나를 나도록 해서 태어나게 된 것임을 말한다.

P.22
살림살이의 임자인 사람들은 저마다 사람됨의 차림새를 갖고 있다. 사람은 사람됨의 바탕인 인성을 밑천으로 삼아서 온갖 것을 느끼고, 알고, 바라고, 이루는 일을 꾀하면서 저마다 나름으로 사람됨의 차림새를 갖추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닌 사람됨의 차림새를 인격(人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인격을 바르게 갖추려고 염치, 예의, 예절, 체면, 체모 따위를 차리고자 한다. 이 때문에 인격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염치, 예의, 예절, 체면, 체모 따위를 차리는 일에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

P.45
조선왕조에서 존비어 체계는 신분에 따른 인격 차별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왕조 체제를 지키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구실했다. 그런데 대한민국과 같은 민주사회에서 존비어 체계는 사람들이 민주적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가로막는 방해물로 구실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적 인간관계와 차별적 존비어 체계 사이에 끊임없이 마찰과 충돌이 빚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민주적 인간관계와 차별적 존비어 체계를 놓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한다. 사람들이 민주적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으려면 존비어 체계에서 비롯하는 유사 신분관계를 벗어나야 한다.

P.72~73
한국사람은 사람의 성질이나 성격이 맛을 바탕으로 삼는다고 보아서 ‘성미(性味)’라는 한자 낱말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사용해왔다. 한국사람은 사람들이 성질이나 성격에서 다른 것은 ‘성(性)의 맛’, 곧 ‘성미(性味)’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사람은 사람마다 성미가 다르기 때문에 성(性)의 갈래, 곧 성깔(性+갈)이 생겨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학자들은 서양말인 캐릭터(character)를 성미나 성깔로 부르는 대신에 일본사람이 번역한 성격(性格)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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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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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한국말 말차림법>,<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 … 총 13종 (모두보기)
50년 가까이 언어, 철학, 역사, 윤리, 미학, 교육, 정치 따위를 묻고 따져서 개념을 다듬고 이론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여러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하면서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고, 고약한 괴로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요즘엔 (사)한국인문학연구회를 이끌면서 자아와 욕망, 자본과 기술,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집중하여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문명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말 말차림법』을 비롯해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 (Ⅰ)·(Ⅱ)』, 『조선시대 유교문화』, 『한국문화의 성격』, 『주체와 욕망』, 『본과 보기 문화이론』, 『한국사회의 차별과 억압』, 『한국인에게 나는 누구인가』,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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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인이 바라는 ‘함께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
그 꿈을 찾기 위한 6개의 열쇳말을 묻고 따져서 풀다!

정치가 어떻고, 교육이 어떻고, 누구의 인성이 어떻고, 외모가 어떻고, 성문제가 어떻고, 누가 누구 덕에 어떻게 됐다더라…. 한국인이 두 명 이상 모이면 으레 등장하는 단골 대화 소재들이다. 한국인이 자주 입에 올리는 낱말이라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이 관심을 두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일 터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러한 낱말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를 배운 적이 없다. 바른 정치, 바른 교육, 바른 인격을 논하려면 그에 앞서 정치란, 교육이란, 인격이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밝혀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수많은 말 가운데 ‘사람됨(人格)’, ‘아름다움(美)’, ‘성(性)’, ‘덕(德)’, ‘가르침(敎育)’, ‘다스림(政治)’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깊고 넓게 묻고 따져서 풀어내고 있다. 이 6개의 낱말을 고른 까닭은 첫째, 한국인 개개인이 사람다운 삶을 꿈꾼다면 반드시 짚어보아야 할 낱말들이기 때문이고, 둘째, 그것들이 ‘사람, 나, 남, 우리, 아름, 다움, 맛, 멋, 신, 성미, 덕분, 본, 보기, 이룸, 어짊, 모짊, 사랑, 자랑, 도움’ 등과 같이, 한국인이 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기틀을 이루는 말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에 무엇을 넣든,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이 책에는 50년 가까이 언어, 철학, 역사, 윤리, 미학, 교육, 정치 등을 묻고 따져서 개념을 다듬고 이론을 만들어온 저자의 학문적 깊이와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6개의 열쇳말은 물론이요 그 바탕을 이루는 낱말 하나까지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1) 그 말은 어디에서 왔고, 2) 주로 어떤 낱말들과 어울려서 어떻게 쓰여왔으며, 3) 그에 대응하는 한자나 영어, 일어와 어떻게 다른 뜻을 가지게 되었고, 4) 역사의 부침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동안 그 말의 뜻이 어떻게 더욱 또렷해지거나, 흐릿해지거나, 혹은 변질되고 곡해되고 오용되었는지를 치열하게 묻고 따져서 풀어낸다.
제1장 ‘한국사람에게 사람됨은 무엇인가’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사람은 ‘살다’, ‘살리다’에 바탕을 둔 말로, 온갖 것이 가진 살리는 힘을 살려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임자를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됨됨이(인품)와 차림새(인격)를 갖추어 사람의 구실(자격)을 다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며, 적어도 그러려고 애쓰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인은 툭하면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인격을 신분으로 갈라서 차별하는 ‘인격 차별’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인격의 높낮이를 둘러싼 ‘인격 투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우리 사회는 한국말 특유의 ‘존비어 체계’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자동으로 높임말을 써야 할 사람과 낮춤말을 써도 되는 사람으로 나뉘는 ‘유사 신분관계’가 작동한다. 비록 법적, 제도적 신분관계는 사라졌을지라도 나이, 성별, 학벌, 지위, 재산 등으로 신분의 높낮이를 나누고, 말투를 달리해서 인격을 차별하려고 한다. 이에 한국인들은 유사 신분관계 속에서 인격의 높낮이를 두고 끊임없이 인격 투쟁을 벌이게 되었고, 그 결과 나이, 성별, 외모, 치장, 출신, 학벌, 지위, 자본, 명성과 같은 인격의 형식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다.
인격 투쟁에서 이기려는 한국인의 남다른 열망은 선명한 빛과 그림자를 남겼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제 성장과 민주화, 기술·문화 강국으로의 도약이 ‘빛’이라면, 그 과정에서 외면한 모든 것은 우리 사회의 ‘그림자’로 남았다. 거칠게 몰아치는 인격 투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돌아보며, 한국인은 거듭 되묻고 있다. “왜, 살아야 되지?” “왜, 낳아야 되지?” “왜, 키워야 되지?” 저자는 이제라도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인격 투쟁을 넘어서 다 같이 고루 하고, 두루 하고, 널리 할 수 있는 떨림, 울림, 어울림, 알아줌, 보아줌, 도와줌, 보살핌과 같은 ‘함께함’의 바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번역 인문학’, ‘수입 인문학’, ‘종속 인문학’, ‘중개 인문학’에 기대지 않고,
한국말을 바탕으로 ‘한국 인문학’을 펼치다!

이 책은 ‘사람됨’에 이어 ‘아름다움’, ‘성’, ‘덕’, ‘가르침’, ‘다스림’에 대해서도 그 연원과 쓰임새, 역사 속에서 한국인이 그 말과 맺어온 관계 등을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며 입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한국인이 자주 입에 올리는 말들 속에 한국인에게 사람답게 사는 일이란, 더 나아가 한국인이 바라는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를 밝힐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것을 밝힐 책임이 있는 한국의 인문학자들이 그동안 ‘번역 인문학’, ‘수입 인문학’, ‘종속 인문학’, ‘중개 인문학’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한다. ‘나’에 대해 물으면 ‘자아(自我)’나 ‘에고(ego)’를 말하고, ‘사람다움’에 대해 물으면 ‘후마니타스(humanitas)’를, ‘아름다움’에 대해 물으면 ‘미학(aesthetics)’을, ‘가르침(교육)’에 대해 물으면 ‘맹자’를, ‘다스림(정치)’에 대해 물으면 ‘고대 그리스’를 들먹이는 식이었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들이 한국말은 그냥 배우고 쓰면 그만이라 여겨서, 한국인이 한국말로 펼치는 한국의 인문학에 마음을 쓰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나’가 아니고, 사람다움과 아름다움도 ‘그냥 그런 것’이 아니며, 하물며 가르침과 다스림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인은 바로 그러한 말들로 살림살이의 판을 차려서, 누구나 즐겁게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쓰고 애를 쓰며 살아왔다. 『한국사람에게 ○○은 무엇인가』는 그렇듯 귀하고 소중한 한국말을 바탕으로 한국문화를 가꾸며 살아온 한국사람의 살림살이를 묻고 따져서 야무지게 풀어낸 ‘한국의 인문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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