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알라딘: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알라딘: [전자책] 제국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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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제국의 품격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은이) 21세기북스 2018-11-07
정가
20,000원


책소개

한평생 영국사를 연구한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제국의 품격>을 출간했다. 유라시아 변방의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특히 영제국이 만들어지고 팽창하는 데 집중하며, 제국주의라는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영제국의 구체적 역사를 살펴본다.

영국은 어떻게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정립하고 세계 최초의 산업혁명을 수행했으며,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기록들에서 우리는 현재적 의미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섬나라에서 최강대국으로 거듭난 영제국이 오늘날 우리에게 선사하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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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서문 영국은 어떻게 남들보다 ‘성공한’ 나라가 되었는가
프롤로그 해상의 지배자이자 자유의 통치자, 영국을 말하다

1장 해적에서 해군으로
바다 사나이들이 활약하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다
해군, 사명을 짊어지다
넬슨 제독, 해군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

2장 자유가 태어난 나라
왕권을 밀어내고 의회가 권력을 장악하다
시민 사회가 힘을 얻다
국가와 시민 사회의 관계가 새롭게 구축되다

3장 자유무역을 선도한 세계의 공장
산업혁명으로 세계를 주도하다
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자유무역, 경제 성장의 디딤돌이 되다
자유무역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다

4장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는 세계 경찰
경제력과 해군력으로 번영의 기초를 닦다
노예무역 폐지에 해군을 동원하다
팍스 브리타니카를 향한 담대한 도전

5장 기술로 무장한 제국
기차와 증기선, 산업혁명의 물꼬를 트다
수에즈 운하,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로를 장악하다
전보와 해저 전신,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열다
기술로 식민지를 개발하다

6장 왕관의 보석, 인도
인도 땅에 첫발을 내딛다
인도 국민회의, 변혁의 씨앗이 뿌려지다
간디의 빛과 그늘, “두려워하지 말라”
“네루는 머리를 가졌지만 간디는 대중을 가졌다”

7장 제국의 유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
식민 통치 방식을 정립하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끌어내다
인류 문명을 주도한다는 자부심
식민지 엘리트 교육에 주력하다

8장 제국이 만든 다문화·다인종 사회
영국을 떠나간 사람들
영국을 향한 사람들, 이민 문제와 인종 문제
동화와 통합, 상처를 남기다

에필로그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제국, 영제국의 빛과 그림자
주석
참고문헌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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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영국은 섬나라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영구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P.6
한평생을 서양사, 그중에서도 영국의 역사에 집중해왔다. 이제 그 대장정을 공식적으로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 책을 썼다. 대학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기 시작할 때 내 관심사는 ‘근대화’였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근대화 바람이 불고 있었고, 우리도 못난 과거를 극복하고 서양처럼, 일본처럼 근대화에 성공해서 잘살아보자는 당시 분위기에 나도 동조했다. 그것이 서양사 가운데서도 영국의 역사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동기였다. 근대를 가장 먼저 연 여러 요소, 즉 의회민주주의, 자본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과학기술의 발달 등에서 가장 앞섰던 나라를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저자 서문’ 중에서)

P.14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서 해협을 건너가야 닿을 수 있는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정립하고, 세계 최초의 산업혁명을 수행했으며,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를 탐구해보려는 노력이다. 물론 오늘날의 영국은 과거의 영광을 많이 잃었고, 브렉시트 같은 사건이 있어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존재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여러 기록은 인류가 역사를 공부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P.28
19세기 초에 이르러 전 세계 바다를 장악하게 될 영국 해군은 사실 매우 초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다. 주로 스페인제국의 보물선을 약탈하던 사략선이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해적이었지만 그들의 노략질은 잉글랜드의 자유를 수호하고 ‘가톨릭을 무찌르는 개신교 십자군’의 성전으로 칭송을 받았다. 18세기를 통해 영국 해군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고 나폴레옹전쟁을 통해 그 막강한 존재를 인식시켰다. 1805년, 넬슨이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승리했을 때 영국 해군력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1장 해적에서 해군으로’ 중에서)

P.68
무역은 영국인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그들의 부는 그들을 자유롭게 만들며, 그렇게 얻은 자유는 그들의 상업을 확대시키고, 무역으로 번 돈으로 해군력을 강화시키면 그 해군력을 기반으로 영국은 다시 해상권을 장악하고 국가의 위신을 드높인다고 관찰했던 것이다.
18세기에 이미 영국 국민은 부유할 뿐 아니라 자유로웠다. 국민들이 자유로워지려면 왕권의 제한이 필수적이었다. 그렇다면 대륙과 달리 영국에서는 어떻게 왕권이 일찍부터 약화되었을까? (‘2장 자유가 태어난 나라’ 중에서)

P.106
산업혁명을 통해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대국이 되었고 세계 경제를 자신의 뜻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인들이 원한 세상은 모든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자유무역의 세계였다. 그들은 자유무역이 영국만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믿었고 그 원칙을 전 세계에 퍼뜨리려 했다. 세계는 영국이 주도하는 경제력과 영국이 지향하는 자유무역주의에 의해 재편되고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말이 되면 영국의 경제적 힘도, 자유무역에 대한 믿음도 도전받게 되었다. (‘3장 세계의 공장이자 자유무역의 전파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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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P.160puttyclay
반노예제 운동에 직접적으로 불길을 지핀 사건은 1781년노예무역선 종zong 호 사건이었다. 종 호는 과도하게 많은 노예를 싣고 리버풀을 떠나 자메이카로 향하다가 보급 부족과 위생 문제 등 여러 문제점에 봉착했다. 그러자 선장은 133명의 노예들을 바다에 던져 익사시킨다는 사악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게다가 선주는 이 사건으로 입은 손해를 보험 회사가 보전해주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무자비하게도 선장이배를 구하기 위해 ‘화물을 바다에 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이것이 반노예무역 운동을 자극한 계기가 되었다.

P.162puttyclay
그러나 미국 남부, 서인도 제도, 브라질 등에 여전히 노예노동력에 대한 거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혼자 노예무역을 포기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었다. 영국이 차지했던 부분을 스페인이나 브라질 등 다른 나라들이 메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게다가 영국이 포기한 수익을 경쟁국들이 차지할 경우 그것은 영국 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입힐 것이었고, 이제 노예 노동력 대신 자유노동에 의존해야 하는 서인도 제도 식민지의 경제와 안보에 직결된 문제이기도 했다.

자유노동력에 의한 생산은 노예 노동에 의한 생산보다 비싸질 것이고 영국령 서인도 제도에서 생산되는 설탕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게 뻔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노예무역 억제책을 사용하기로 했다. 즉 한편으로는 노예무역에 가담하고 있는 나라들에 압력을 가하면서 외교적 노력을기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예무역 단속 함대를 창설하여노예무역 중심지인 서아프리카 연안에 배치했던 것이다.

P.164puttyclay
진보적 성향의 역사학자인 포메란츠(Kenneth Pomeranz)도영국 해군의 노예무역 금지 활동은 오늘날의 어떤 NGO나 UN활동보다 효과가 있었고 더욱 중요한 일을 해냈다고 평한다. 19그리고 노예무역을 공격하여 얻은 영국의 도덕적 위신은 다른정치적 목적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P.148puttyclay
영국 해군의 두 번째 임무는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고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었다. 이 해양 탐사는 물론 영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일종의 문명화 사명이기도 했다. 영국이 낳은 가장 저명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쿡 선장의 활동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P.22puttyclay
한동안 제국주의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 측면에 집중되어있었다. 무엇보다 제국이 얼마나 이득을 가져다주었는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는데,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식민지들은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이익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영제국의경우, 그 방대한 제국을 지키는 데 들어간 방위비는 제국이 가져다준 경제적 이익을 훨씬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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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박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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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윈스턴 처칠, 운명과 함께 걷다>,<평등을 넘어 공정으로>,<제국의 품격> … 총 32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서양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뉴욕주립대학교(스토니브룩 소재)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프랫대학교와 인하대학교를 거쳐 1992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도쿄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장(2011~2015), 한국영국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대통령 소속 인문정신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영국사와 서양근현대사 전공으로 민족주의와 제국주의를 집중 연구했으며 지난 10여 년간 영국, 아일랜드, 일본, 한국을 아우르는 비교사적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저서로 Profit-Sharing and Industrial Co-partnership in British Industry 1880-1920: Class Conflict or Class Collaboration?(London & New York), 『평등을 넘어 공정으로』, 『제국의 품격』,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 『클래식 영국사』, 『대처 스타일』, 『슬픈 아일랜드』,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제국주의: 신화와 현실』 등의 저서가 있고, Past and Present, Journal of Social History, Journal of Contemporary History, 《서양사론》, 《역사학보》 등 국내외 저널에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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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
영국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과 제국 경영의 전략을 파헤친다!
이 책은 제도적.문화적.지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영제국이 만들어진 역사적 맥락을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제국의 초석을 다진 엘리자베스 1세, 전 세계 해군의 역사를 새로이 쓴 넬슨 제독, 영국의 지적 토대를 만든 프란시스 베이컨 등등. 작은 섬나라가 세계 최강 제국이 되기까지, 정치.경제.기술.지식 등 사회 다방면에서 위대한 인물들이 업적을 써내려갔다. 『제국의 품격』에서는 영제국의 탄생과 번영의 순간을 이룬 다양한 인물을 다룸으로써 어느 한 분야, 한 가지 관점이 아닌 입체적 시각으로 영제국의 성공 전략을 분석한다.

영제국은 무엇보다 상업적이고 바다를 통한 것이었으며, 자유로웠다. 끝내 영국 역시 결국 탐욕스런 제국이 되었지만, 제국을 문명의 확장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권리이면서 동시에 의무라고 여긴 영국인들의 시각은 그들의 제국을 가장 ‘덜’ 사악한 제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_프롤로그 중에서

학문적 글쓰기와 대중적 글쓰기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저자의 집필 철학은 이 책에서 빛을 발한다. 짧은 호흡과 극적인 전개, 명징한 표현으로 영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게끔 한다.
『제국의 품격』은 최고의 영국사 권위자이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사학자의 통찰을 통해 영제국이 이룩한 제국 경영의 품격을 보여주는 책이다. 독자들은 영제국의 흥망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영제국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프란시스 드레이크와 같은 ‘바다 사나이’들이 없었다면 영제국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왕권의 약화와 의회의 강화로 얻어진 자유가 없었다면 상업 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을까? 해군력과 자유가 없었다면 영국을 ‘차원이 다른 제국’으로 만든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1장 ‘해적에서 해군으로’에서는 전 세계 바다를 장악한 영국 해군의 기원과 해군을 이끈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2장 ‘자유가 태어난 나라’와 3장 ‘자유무역을 선도한 세계의 공장’에서는 영국인들의 가슴에 뿌리내린 ‘자유’라는 단어가 그들을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자유는 상업을 확대시켰고 세계는 영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주의에 의해 재편되었다. 이처럼 자유가 세상을 부유하게 만들리라는 영국인들의 믿음이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대공황’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해상력과 자본을 양 손에 쥔 영제국은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유지한다. 4장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는 세계 경찰’에서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던 시기부터 1차 세계대전으로 그 평화가 깨지기까지의 역사를 돌아본다. 5장 ‘기술로 무장한 제국’에서는 증기기관, 해저 전신, 운하, 철도 등 인류의 운명에 급물살을 일으킨 영제국의 기술력을 분석한다.
자신들의 땅을 과학기술로 무장한 영제국은 그것을 전파하는 데 열을 올렸다. 6장 ‘왕관의 보석, 인도’를 통해 영제국을 제국일 수 있게끔 한 인도 통치 시기를 분석한다. 매우 중요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큰 한계에 직면한 제국의 통치 방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7장 ‘제국의 유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유의미한 것으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꼽으며, 식민주의의 참된 유산을 밝히기 위해 법과 질서?교육?민주주의?보건 서비스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오늘날의 영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브렉시트’일 것이다. 8장 ‘제국이 만든 다문화?다인종 사회’에서는 제국에서 시작된 여러 나라와의 정서적?문화적 접촉이 남긴 득과 실을 분석한다. 영제국이 오늘날 영국과 EU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남긴 과제에 대해 짚어보고 다인종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처럼 『제국의 품격』은 영제국이 남긴 빛과 그늘이 오늘날에 끼친 영향까지 짚어낸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은 영제국의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영제국의 탄생과 번영의 역사를 통해 현재적 의미를 도출하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강대국 패러다임의 한복판에 선 세계사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영제국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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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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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와 가난뱅이의 참정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문 사설 쓰셨던 분의 책...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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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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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책. 자유에 대한 한없이 나이브한 접근방식이나 얕은 역사적 인물 평가, 사료에 부응 못하는 해석틀 다 생각 이상으로 못하다. 심지어 글도 잘 못 쓴다. 비문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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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억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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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보, 임지현, 그리고 박지향 등 주류강단사학계와 함께, 일제와 서구제국주의를 교묘하게 미화하며, 일제강점기를 세계사의 흐름에서 보아, 저급한 문명국을 고도로 발전한 문명국이 식민지를 거쳐 계몽한다는 점을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심는다. 한국사, 서양사, 고고학, 철학, 국문학 등 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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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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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라고 해서, S대를 나왔다고 해서 세상을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있지만, 그들 모두가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노예의 눈으로 강대국을 위한 변명을 하는 학자들을 우리는 많이 본다. 나의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부족한 서양사에 대한 지식을 마음껏 충전하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서양 근대사'를 수강했다. 영국에서 학위를 한 교수님이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책을 교재로 서양 근대사 수업을 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은 자유무역과 서구중심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영국을 무던히도 사랑했다. 동양에서는 자본주의의 싹이 보이지 않을 때 영국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는 세계를 선도했다는 내용의 강의가 무척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동양에서도 자본주의의 싹이 트고 있었다는 연구도 있다고 항변하자, 그 교수는 쌩뚱맞은 답변을 했다. "그렇다면 상투틀고 살아야지." 정말, 어이없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만난 서양사 교수와 너무도 닮은 견해를 가진 학자의 책을 만났다.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으며 대학시절 나를 무척 불편하게 했던 그 교수가 생각났다.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은 어떤 책이길레 나의 불편함이 그리도 켰을까?




1. 영국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 벌인 비도덕적인 일에 눈감다.

대학시절, 같이 '서양근대사' 수업을 같이 들었던 타과생이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 "왜? 서양에서는 도덕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지 않나요?"라는 타과생의 질문에, 그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나는 아편전쟁을 비롯해서 영국이 저지른 비도덕적인 전쟁을 열거하면서 비도덕적인 서양 제국주의의 모습을 직면하도록 했다. 그 교수는 귀찮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답변을하지 않았다.

'제국의 품격'에는 영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저지른 잘못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 유럽의 변방에 위치한 섬나라 영국은 자본이 많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시절, 영국의 가장 큰 산업을 꼽으라면, 단연 해적질을 들 수 있다. 1579년 스페인 보물선을 약탈해서 26톤의 은괴를 약탈했으며, 보물선의 선장이 은괴를 빼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기 위해서 영국의 해적 드레이크는 보물선 선장에게 약탈품 목록을 써주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를 '영국 신사다운 해적'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신사의 나라가 아니라, 해적의 나라가 어울릴 것이다. 타국의 보물을 훔쳐 부를 쌓고, 해적질을 잘한 드레이크에게 기사작위를 주었고, 심지어는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쳐들어오자, 드레이크가 영국해군을 이끌고 무적함대에 맞서싸운다. 해적과 한몸이되거 도적질로 성장한 나라가 영국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적질을 저자는 비판했어야하지 않을까? 그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영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스페인도 아메리카 원주민을 착취해서 부를 쌓았기에 떳떳하지는 않다. 그렇다하더라도 도둑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도 엄연한 도둑질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면직물 산업에서 시작되었다. 실을 뽑고, 이 실로 면직물을 만드는 과정에 기술혁신이 이뤄지면서 산업은 혁명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술혁신을 이룬 영국인들의 놀라운 힘을 칭찬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영국의 기술혁신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대해서 침묵한다면 우리는 약소국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영국산 면직물보다 더 좋은 면직물이 있었다. 바로 인도산 면직물이다. 무굴제국의 황제가 공주에게 살결이 다 비치는 옷을 입었다고 나무라자, 공주는 옷감을 세겹이나 둘렀다고 변명했다. 그정도로 영국산 면직물은 품질이 좋았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질좋은 면직물을 짜내는 영국 직공들의 엄지손가락을 잘라버렸다. 손가락이 잘려나간 직공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도의 면직물 산업은 붕괴했다. 간디가 붕괴해버린 인도의 면직물 산업을 다시 일으키려 스스로 물레를 돌려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인도를 침략하는 영국에 타격을 주면서 인도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인도인이 필요한 옷감을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서술해야만 한쪽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제국의 품격'에는 영국의 기술혁신을 찬양하는 내용은 있었도, 인도의 면직물 산업을 붕괴시켜 영국의 소비시장으로 만들려 잔인한 짓을한 영국 동인도회사의 만행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진실을 적지 않는 것도 진실을 왜곡하는 일임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영국이 신사의 나라이기 보다는 깡패의 나라였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아편전쟁'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타국에 아편을 판매하고, 이를 단속하는 청나라에게 우수한 무기로 위협하며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킨 영국 신사의 행위는 절대 신사적이지 않다. 물론, 도덕적이지도 않다. 만약, 약소민족으로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우리역사를 몸으로 알고 있는 학자라면, 대영제국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책에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영국과 중국이 맺은 통상조약은 영국에게만 독점적 특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전 세계로 향한 개방 경제 체제의 일환이었다."-132쪽




아편을 단속하는 청나라의 정당한 행위를 트집잡아 일으킨 전쟁에 대한 비판은 없고, 오히려 영국이 중국을 개방 경제 체제로 이끌어냈다는 찬양은 나의 눈을 의심케했다. 철저히 제국주의 영국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본다면, 철저히 제국주의 일본의 시각에서도 역사를 바라보지는 않을지 걱정이 밀려왔다.




2.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는 정당한가?

우리의 관점에서 인도를 이해하면 인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인도는 그들을 200년간 식민지배한 영국과도 웃으며 헤어진 나라이다. 일찍이 완벽히 통일된 인도가 성립된 것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민족적 각성이 일어나면서 하나의 인도인이라는 관념이 생성되었다. 한반도에서 하나의 국가를 건설하고 오랫 동안 중앙집권적 국가 속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인도에서 일어나는 근본적 차이가 여기에 있다. 민간인들에게 총을 난사하여 397명이 죽고 1200명이 다친 암리차르 학살 사건 (Amritsar massacre) 을 저지른 영국에게서 독립하고서도 영연방에 남아있는 인도가 우리는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대영제국 하의 자치를 주장하는 인도의 민족주의자과 일제 강점기 일제의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자치를 주장한 이광수와 같은 친일파를 비교하면 인도와 한국의 역사인식에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와 다르다하여도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를 받은 것이 행복할리 없다. 이것은 세계 모든 약소민족의 공통된 역사일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일제 36년이라는 혹독한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가 인도의 역사를 서술한다면 영국의 식민지배에 신음하는 인도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해야하지않을까?


'제국의 품격'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상식을 철저히 부서버린다. 우리가 세계사교과서에서 배운 세포이 항쟁(1857년 ~ 1858년)을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반란"으로도 불릴 수 있고, "항쟁" 혹은 '제1차 독립전쟁"으로도 불릴 수 있다. 한국인 교수가 쓴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에서는 어떤 용어를 사용했을까? 놀랍게도 "반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면서 저지른 잔혹한 일들에 대해서는 일체 서술하지 않고, 영국의 식민지배로 인도가 근대화되었다는 내용의 서술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인도인들의 말을 인용하며 인도인들이 영국의 식민지배를 고마워하고 있다는 서술을 강조해서한다. 그렇게 영국이 인도에 잔인한 식민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왜? 세포이항쟁이 일어났는지 묻고 싶다. 피식민지인들에게는 그 어떤 제국주의 국가도 선한 존재일 수 없다.

저자 박지향은 인도인이 왜? 세포이 항쟁을 일으켰는지를 먼저 서술하기 보다는 영국 군인과 가족이 죽임을 당한 칸푸르 사건을 먼저 서술하며 여자와 아이를 학살한 세포이들의 잔인함을 서술한다. 이러한 서술은 암리차르 학살 사건을 서술하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세포이들이 잔인하고 야만적이기에 그들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알맞은 서술방식이다. 여기에서 더 나가서 박지향은 친절하게 영국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서술을 한다.




"영국인들이 느꼈던 공포심의 상당 부분은 그들이 사적으로 잘 알고 지냈을 뿐아니라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원주민들이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돌변하여 몇 시간 전만해도 자신들이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던 아이들의 부모들을 난도질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했다."-228쪽




박지향의 서술을 따라간다면 인도인들은 영국인들 앞에서는 상냥하지만 가슴에 칼을 숨기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이 글을 뒤집어 읽어보면, 종교에 심취하고 온순한 성격의 인도인이 영국인들 앞에서 굴종하며 가슴속에 비수를 품을 수 밖에 없는 영국의 간악한 식민지배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서술이기도하다. 자신들의 땅을 침범하여 자신들의 부를 빼앗고, 그들의 힘에 굴종하며 살 수밖에 없는 인도인들의 분노가 세포이 항쟁으로 폭발한 것이다. 이를 박지향은 알지도, 서술하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세포이 항쟁에 대한 평가도 박하게 한다.




"이 사건을 인도민족운동의 효시로 보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20세기에 몇몇 인도인이 그렇게 믿고자했지만 세포이 반란은 결코 독립을 위한 국민적 투쟁이 아니었다."-227쪽




전국적으로 일어난 세포이 항쟁은 무굴제국의 황제를 구심점으로 본격적인 반영운동을 하려하였다. 그러나 무굴제국 황제는 인도인의 구심점이 될 수 없는 존재였으며, 영국의 최신식 무기에 세포이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향은 인도의 토호국이 영국편에서 세포이를 진압한 사실을 근거로 세포이 항쟁은 '인도 민족 운동의 효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직 완벽한 '인도 민족'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박지향의 주장이 일면 타당해 보기이기도하지만, 세포이 항쟁이 '효시'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하찮은 운동은 아니다. 영국의 용병이 영국이 지급한 총을 들고 영국과 맞서 싸웠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에게 민족적 자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지향은 철저히 영국인들의 시각에서 인도를 바라보느라, 인도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노자가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이 나온 것을 한탄한 이유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식민지배의 경험이 있는 나라에서 제국주의 국가를 찬양하는 책이 출판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박지향은 인도 독립운동의 상징인 간디도 비판한다. 간디가 근대적 산업과 근대 국민국가와 서양 문명을 거부하고, 근대적 기술을 비판했다는 것이 박지향의 간디 비판 근거이다. 특히 간디가 근대적 기술을 비판하면서도 '사진을 가장 많이 찍힌 당대정치가'라고 간디를 비판한 부분은 코미디로 느껴졌다. 마치 영국이 저지른 부도덕한 전쟁을 비판하자, "그럼, 상투틀고 다녀야지"라고 말한 K교수가 떠올랐다. 간디가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 기자들에게 사진이 찍힌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박지향의 간디비판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박지향은 한발자국 더 나가서 인도가 힌두-이슬람으로 분리 독립한 것도 간디의 책임인듯 서술했다. 특히 간디가 힌두-이슬람 무력 충돌을 막지 못했다면 그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한다.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서 단식하다가 힌두 극단주의자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그를 비판하는 장면은, 분단을 막기 위해서 38선을 넘으며 통일 조국을 만들려 노력하다가, 친일파 안두희에게 암살당한 백범 김구를 비판하는 뉴라이트 세력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박지향, 그녀에게 일제 식민지배는 어떻게 평가될까?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한 것과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배한 것을 오버랩시키며 식민지배를 축복으로 여길까?




3. 영국의 식민지배를 찬양하다!!

'덜나쁜 제국주의'는 있을까? 이 질문은 '덜 나쁜 강간범'은 있을까?라는 질문과 비슷한 질문이다. 국토를 유린하고 식민지인을 노예처럼 부리는 그들을 '더 나쁜 제국주의자'와 '덜 나쁜 제국주의자'로 나누는 것 자체가 영국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자 박지향은 "영국은 확실히 '가장 덜 나쁜 제국'이었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박지향은 영국인들은 두개의 사명이 있다고 설명하다. 첫째는 인간이 사용하도록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복한 과실을 '영구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영국은 탁월한 과학 기술로 무장하고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또한 의회 민주주의, 자유 선거, 기독교 윤리, 법치, 자유주의 경제체제, 집회와 표현의 자유라는 탁월한 시스템과 가치는 영국이 지배하고 있는 원주민 사회에 뿌리 내렸다고 단언한다. 박지향이 '제국의 유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이라는 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대영제국의 식민지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박지향은 21세기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영국의 식민지배를 찬양하는 '영비어천가'를 쓰고 있다. 강자의 폭력을 미화시키며 약자의 신음소리에 철저히 귀를 닫는 박지향의 무책임한 역사 서술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

영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인 노스차일드와 아랍의 하심가문에게 팔았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의 편을 들어준다면 유대인에게도 아랍인에게도 자신의 국가를 팔레스타인에서 건국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영국이 했다. 그리고 무책임하게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했다. 그결과 수많은 팔레스타인 난민이 생겨났으며, 오늘도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의 집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것이 '덜 나쁜 제국'의 모습인가? 인도가 파키스탄과 인도로 분리독립한 것도 영국이 인도에서 저지른 종교 분리 정책 때문이다. 인도에서 힌두인과 이슬람인을 등록하게 만들었다. 인도인들이 하나로 뭉쳐 영국에 대항한 세포이 항쟁처럼, 영국은 제2의 세포이 항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분할하여 통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인도는 힌두의 인도와 이슬람의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했다. 그과정에서 수 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당했고, 지금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무력 대결을 하고 있다. 이것이 '덜 나쁜 제국'의 모습인가? 이밖에도 영국의 식민지배 유산으로 인해서 고통 받는 약소국들이 많다. 그들이 박지향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나 보다. 영국이 흘린 떡고물을 보면서 영국이 빼앗아간 떡은 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한다면 영국의 식민지가 되는 것이 가장 났다."(323쪽)라는 글을 책에 쓰기보다는 "누군가의 식민지가 되기 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자"고 말하자.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지 않고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면,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영어를 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는 노예근성을 가진자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한심함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다. 이 땅의 역사학자는 다음 세대에게 식민지 노예 근성을 학습시기기 보다는 자립과 자주 정신, 독립정신을 일깨워주어야하지 않을까? 박지향에게 묻고 싶다.







대학시절, 서양근대사를 수강하며, K교수와 잦은 마찰을 겪었다. 나중에는 K교수가 나를 교수실로 불렀다. 서양사 교수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성공한 혁명으로 설명하기에 '문화대혁명은 실패한 운동으로 결론이 났는데 무슨 근거로 성공했다고 하십니까?'라고 질문한 나를 교수실로 부른 것이다. K교수는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논리적으로 대기 보다는, 자신을 타교수와 같이 대해달라고 했다. 타교수님은 전공에 대한 열정과 심오한 학문적 깊이가 느껴지는 분들이다. 그러나 K교수는 그러하지 않았다. 제국주의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영국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에 반대하는 주장에 철저히 귀를 닫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했다. 토론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공부한 K교수가 학부생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교수실로 학부생을 불러 자신을 타교수와 같은 급으로 대해달라는 어리석은 주장에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박지향은 대학에서 만난 K교수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제국의 품격'에서 영국의 긍정적인 면만을 서술한 이유를 서문에 "이 책은 굳이 영국의 단점을 들추려하지 않았다. '''' 이 태도는 요즘 생긴 새로운 습관이다. ..... 우선 긍정적인 면을 보고 싶다."(7쪽)라고 서술했다. 나이가 들어 심각한 보수화가 진행되었다는 고백으로 읽힌다. 강자의 장점만을 보고, 약자의 고통은 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K교수에게 느꼈던 측은함이 느껴진다.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외눈박이 물고기가 떠오른다. 그녀가 서문에 "정년 후 한동안은 쉬고 .... 다시 책을 쓰고 싶어지면, 그땐 영국에 대한 부정적인 책을 한번 써볼까?(7쪽)" 라고 쓴 것 처럼 대영제국의 어두운면을 서술해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외눈박이 물고기는 두개의 눈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ps.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다. 영국은 16세기 왕과 신민들 사이에 일종의 '정치 계약'에 의한 관계라는 의식이 생겨났으며, 이는 홉스의 사회계약설로 이어진다. 중세 봉건제도가 "쌍무적 계약관계'이며, 홉스와 로크는 "사회계약설"을 주장했다. "계약"이라는 관념은 서구 문화의 핵심이며, 동양의 관념과는 많이 다른 그들의 문화라는 생각이든다.

대헌장은 1215년 만들어진 후, 16세기 까지 30차례에 걸쳐 재확인되었고 보완 발전되었다. "대헌장의 인생에는 공백기가 없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처음은 초라했지만, 끝은 창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른 대헌장의 인생에 공백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재산권","계약"이라는 개념이 영국을 발달시켰다. 자유무역과 안정된 의회제도, 우수한 해군력이 더해져 대영제국이 성립했다. 이점이 영국이 돋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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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lp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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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은 전작인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의 완성본이 아닐까 싶다. 영국(혹은 영 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영국 전문가의 영국 자랑책.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과거 뉴라이트였던 저자의 활동이 왜 그랬는지 금새 이해가 되었다. 영 제국에 대한 깊은 이해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편향을 낳았고 이는 강대국 사랑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일본까지 품을 듯했다. 불편한 책이었다. 세상에서 영국만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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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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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이라니. 제국에 품격이 있을 수 있다니. 제목부터 내겐 형용모순으로 보이는 이 책을 마주한 처음부터 미심쩍었지만, 이 책은 역시나 내 눈썰미가 맞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와 같은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용기라면, 적어도 저자는 우리 사회에 흔히 볼 수 없는 ‘예외적‘인간임이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러 검색해보니, 아뿔싸!

저자는
사회적 책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추구한 사람,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고 얄팍한 지식을 완장처럼 휘둘렀던 사람, 권력자의 눈을 멀게하고 세인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마침 구치소에 있다는 어떤 분께서 이 책을 읽고 있다는 뉴스도 있다)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서평을 쓰고 싶진 않다. 하지만 선량한 누군가가 혹여나 아무 것도 모르고 이 책을 구매함으로써 겪을 낭패는 막아야겠기에 짧게나마 글을 남겨 놓도록 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면 이렇다.
영국이 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1) 종교가 있었고(하나님을 믿었다는 뜻)
2) 대포를 잘 만들었으며(전쟁을 일삼았다는 뜻),
3) 해양 세력(바다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 마구 침범했다는 뜻)이었다는 덕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강점을 적극 활용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은 영국은 ‘문명화의 사명‘을 가졌었다는 점에서 ‘품격 있는 제국’이 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영국은 민간부문의 역동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주었으므로 성장을 원하는 국가는 민간부문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한다. 단, 교육만큼은 예외인데 국민을 계몽해야 하므로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한다,

모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다.
저자는 영국을 빗대어 얘기하고 있지만 실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은연 중에 말하고 있다.

하나. 영국은 좋은 나라다. (근데 비슷한 면이 많은 일본도 좋은 나라다. 그러므로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는 우리가 억울해할 일이 아니다.

둘. 국가경제를 위해서는 정부는 가급적 기업의 일을 참견하지 말고 가만 놔둬야 한다.(그래야 나라가 성장한다)

셋. 교육은 중요하니까 국가가 나서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게 좋다.

나는 알고 있다. 영국이 노예무역을 시작한 나라였음을, 무수히 많은 피식민국의 인간들에게 고통을 안겨줬음을, 마지막까지 제국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 쳐왔음을. 그래서 결코 품격있는 제국주의 국가는 아니었음을.

내 소중한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다음의 경구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대신한다.

˝진실로 정말로 위험한 것은
의도적으로 날조된 부정직한 거짓말이 아니다.
집요하고 그럴듯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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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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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국은 무엇보다 상업적이고, 바다를 통한 것이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영국 역시 결국에는 공격적이고 탐욕스러운 제국이 되었다. 그렇지만 제국을 문명의 확장으로 파악하고, 제국은 좀 더 유능한 사람들이 관대하게 통치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은 권리면서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는 영국인들의 시각은 그들의 제국을 가장 '덜' 사악한 제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영국, 어디까지 아세요? 작은 섬나라에서 출발,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전 세계를 제패했던 팍스 브리타니카, 최근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릭시트까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나라입니다.

책은 국내 최고의 영국사 권위자 '박지향 교수'의 집대성으로 밀도 있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어릴 적 인형 대신 책을 사다 주신 부모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평생을 바친 저자의 지식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충분했습니다.

영국을 공부하면서 배울 점이 많은 나라임을 실감했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머리말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기회에 성공한 영국 사례, 유나이티드 킹덤에서 잉글랜드와 영국이란 국명을 사용한 시기 등 우리가 몰랐던 영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1장 해적에서 해군으로, 2장 자유가 태어난 나라, 3장 자유무역을 선도한 세계의 공장, 4장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는 세계 경찰, 5장 기술로 무장한 제국, 6장 왕관과 보석 인도, 7장 제국의 유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 8장 제국이 만든 다문화 다인종 사회'란 기본 목차만 보더라도 영국사의 큰 줄기를 간접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화사로만 알려진 영국의 숨은 경제사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으며, 최초의 역사부터 주목합니다. 영국은 최초로 의회 민주주의 제도를 정립하고, 세계 최초의 산업혁명이 태동하기도 합니다. 해적을 시작으로 해군이 완성되었으며, 상업 제국이자 해상 제국임을 전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자유무역으로 식민지를 건설하고, 자유주의가 시작된 나라기도 하죠. 19세기에 들면서 문화 자체를 모방하려는 나라들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빠르게 몰락합니다. 지금은 전쟁으로 세계 최고가 된 나라 미국에 패권을 빼앗겼으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뒤처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 탈퇴야 더불어 영국의 문화, 경제, 역사가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이룬 촛불민심 또한 영국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산물임을 깨닫습니다. 다시 영국을 안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식민통치, 자유무역을 통해 이룩한 선진국에서 뜨거운 이슈 브렉시트까지의 여파, 또 하나의 과제 이민자일 것입니다. 분석적이면서도 통찰력 있는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처음 영국을 접하는 독자에게도 수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사를 단순히 시대상이 아닌, 세계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바뀌게 된 여덟 가지 큰 흐름으로 나눈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페인 식민지 국가와 비교해 볼 때 영국의 품격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으며, 왕과 개인의 자유가 공존하는 나라 영국을 들여다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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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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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근대사, 대영제국이었던 시대에 관한 역사책이다. 특히, 왜 서구 유럽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 영국에서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는 역사책이다. 훗날 식민지 쟁탈 경쟁에 빠지는 제국주의로 변하기는 하지만, 다른 서구 유럽 나라보다 먼저 영국에서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발전하게 된 비결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국가의 방향 활로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작은 섬나라가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다른 나라에 비해 먼저 발견시킨 비결을 찾아보는 책인데, 그 답은 공교롭게도 영국이 대륙과 떨어진 섬나라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고 저자 박지향 교수는 말한다. 유럽대륙과는 떨어진 섬나라이기에 외국의 침략을 거의 받지 않아 전쟁을 거의 치르지 않아 왕권이 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나 사상의 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경제를 일으킨 비결도 비슷한 이유가 될 듯하다. 또한 왕권이 약한 시기에 민주주의나 정치 사상이 발달한 모습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영제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식민지를 약탈하였던 제국주의 시대 모습이나 상업혁명 초기 노동자들을 수탈하여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작품으로 접했던 노동자들의 비참한 모습 등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빠져서 책 내용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인정하여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내용인데, 세계에서 제일 먼저 노예제도를 폐지했다는 점 등은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식민지 수탈을 하였지만 인도의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성장에 일제 강점기가 기여를 하였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인도가 영국의 지배 이전에는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태였기에 최소한 영국의 지배가 그들의 통합에 기여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또한 이 점이 일본의 우리나라 지배와 다른 점 일 것이다) 이와 관련되어 인도의 독립과 자립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성장과 비교하면서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 역사는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비해 관련된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이후로도 영국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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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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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함대 스페인이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대가 저물고, 해가 지지 않는 유럽의 작은 섬나라 영국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영국은 1707년 이전에는 잉글랜드라 불리었고, 이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통합하면서 통합된 하나의 땅 United Kingdom 이 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럽의 변방 섬나라가 아닌 해양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게 된 기틀을 만들어 나갔다. 영국과 프랑스의 차이점은 영국이 추구하는 자유주의가 바다를 지배하게 되면서, 그동안 해적이라 불리었던 이들을 평정하게 되었고, 영국은 해상 제국으로서 바다 내에서 선원들은 자신이 필요한 상업적인 해상 물류를 개척하는 기틀을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영제국이 식민지화한 영연방 국가들이다. 기존의 식민지를 개척해 왔던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과 달리 영제국은 해상 물류를 독점하면서,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식민지화한 나라의 자치권을 보장하였고, 정치적 안정과 법치국가로서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책에서 영제국의 긍정적인 효과로 영연방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이유는 영국이 추구하는 문화와 정책들, 영국의 법이 세계 곳곳에 스며들게 되면서 많은 걸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바로 18세기 말엽 영국의 산업 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의 모직물은 증기선과 기차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증기선이 만들어지면서, 인도에 주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동인도 회사의 영향력은 커져 갔으며, 인도로 가는 세가지 길 중에서 강풍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흥해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해를 건너는 무역 경로를 무사통과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으며, 동인도회사는 거대한 땅덩어리 인도로 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함으로서 상업적인 영향력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까지 키워 나갔다.


이 책을 읽으면 영국의 위치와 영향력을 읽을 수 있다.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로 나뉘게 되는데, 영제국이 도래하면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세계 곳곳에 퍼져 갔으며, 평화로운 해상 무역이 가능해졌다. 더 나아가 영국은 지역적인 특색과 한계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프랑스와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서,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 할 수 있는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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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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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면서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시절은 어느새 과거의

영광으로 빛이 바래졌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많은 나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브렉시트 등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지만 산업혁명과 의회민주주의 등 근대

세계를 선도했던 영국의 역사는 이 책의 제목대로 제국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국사 전문가인

저자는 작은 섬나라였던 영국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해적 얘기로부터 풀어낸다.



영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기 시작한 결정적인 순간으로는 역시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해상의

지배자가 된 1588년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선 '나쁜 세계사'라는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과장된 신화라는 견해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해적이면서 모험가이기도 했던 드레이크가 무적함대 격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영국이 바다를 주름잡으며 해군의 나라임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사실이다.

넬슨 제독이 등장하면서 더욱 굳건한 해상력을 유지한 영국은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이나 독일의

공격도 막아내면서 자유의 수호자 역할까지 했는데 이는 모두 압도적인 해군력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었다. 한편 영국은 자유가 태어난 나라라고 부를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왕의 권력을 제한해 온

전통이 존재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온 유럽을 휩쓸 때에도 영국은 이미 명예혁명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산업혁명의 불꽃이 타오른 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선 상공업이 일찍부터 발달했고 상인 및 숙련 노동자들의 존재가 뚜렷했으며 농업도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발달했고 농촌 사회가 빨리 해체됨으로써 사회 전체가 봉건제의 구속에서

빠르게 해방되는 과정에서 개인주의가 등장하고 사람들의 사회적 유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확립된 장자상속제를 바탕으로 한 재산권 보장과 개신교 신앙 및 과학적이고

경험주의적인 문화적, 정신적, 지적 풍토가 맨 처음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대영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두게 되었는데

다른 유럽 제국들과는 다른 통치 방식으로 인해 대영제국 소속이었던 국가들은 비록 식민지배를

받았음에도 독립 후의 행보가 사뭇 달랐다. 특히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된 스페인 모델과는

달리 다수에게 배분된 재산권과 민주주의로 독립 후에 북아메리카가 남아메리카보다 더 잘 사는

모습을 통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줬다. 영국 전문가라 그런지 영국이 세계 최고가 되었던 시절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로 잘 분석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친영파라 그런지 긍정적인 부분을 더 부각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러 모로 근대 영국의 역사를 잘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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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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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제목에서부터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이 풍긴다.

좋아하는 필자였는데 어느새 은퇴를 하신 모양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320 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에 주제의식도 선명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문장으로 쓰여져 금방 읽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학문을 하고 연구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옳고 그름을 따지고 도덕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위함일까?

윤리학이나 철학은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역사학의 목적은 결코 포폄에 있지 않고 정말로 그 사회를 발전시키거나 퇴보시켰던 진짜 이유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는 본질이 아닌 것 같다.

식민지 피지배 경험이 있는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국 제국주의의 긍정성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심적으로 힘들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아닐까?

지금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21세기의 국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저자는 영제국이 스페인 등과는 다른 상업주의 제국이었음을 지적한다.

기본적으로 영국은 무역을 통해 부를 획득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팔기 위해 대양으로 나섰고 상인들의 무역활동을 보호해 준 것이 강력한 해군이었다.

섬나라라는 특성상 대륙을 지배하기 보다는 대륙들의 세력 다툼시 균형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국가를 방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교과서에 영국 하면 고립주의 외교정책이라고 배울 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기본적으로 이들이 영토 획득보다는 무역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았기 때문에 굳이 대륙의 세력 판도에 끼어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아편전쟁도 그렇고 인도의 지배도 무역을 원했으나 현지에서 거부하자 지배 개념으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지배가 목적이 아니었고 고대의 로마 제국처럼 영토를 넓히고자 했으면 해군이 아닌 육군이 필요했을 것이다.

자유무역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넓히길 원했던 그들이 전 세계 영토의 1/4를 가진 제국을 거듭나게 된 것은 책에 의하면 산업혁명 덕분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하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술과 생산량이 최고조에 이르러 압도적인 차이로 주변국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국의 유지에는 돈과 인력이 많이 든다.

특히 인도처럼 거대한 땅덩어리를 영국의 인구로 직접 통치하기란 불가능했으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현지인들의 협조를 얻은 간접통치 형태를 띠었다.

이 제국의 비효율성이 커지자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은 2차 대전 후 미련없이 떠나 버린다.

저자는 영국이 세계 역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로, 의회민주주의, 개인의 자유, 근면성실한 기독교적 윤리관, 노예제 폐지, 법치주의, 과학 기술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지적 풍토, 사유재산권 보장 등을 든다.

이것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식민지가 바로 미국이다.

항상 궁금했던 점이 왜 같은 유럽의 식민지였는데 미국과 캐나다는 잘 살고 남미는 못 사는 것일까였다.

다른 책에서 영국과 스페인의 통치 스타일 차이였다고 하는데 확실히 공감이 간다.

스페인이 지배하는 남미 대륙에는 본국과 똑같은 소수 지주 계층이 지배자로 건너가 구대륙과 같은 불평등하고 구태의연한 사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성공했느냐는 중요한 문제 같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상인들의 무역을 지지하고 사유재산권과 특허권을 보장해 주고 무엇보다 과학 이론을 실용기술로 바꾸는 지적 풍토가 확립되어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가 가능해졌다.

저자는 줄곧 자유무역주의가 인류 전체를 부유하게 만든다는 분위기를 띄우는데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반대되는 개념이라 좀더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무역은 소비자들에 더 많은 생활 속의 편리함을 주는 건 맞다.

자본주의 사회의 풍족함은 너무 당연한 현실이니 말이다.

정규재씨가 어떤 토론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누가 가장 이익을 보는가? 대기업인가?

그렇지 않다,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바로 소비자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대기업 체제에서 살아남기가 참 힘든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품질이 물건을 더 싼 가격에서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맨 마지막 부분에 인종주의와 다문화주의의 갈등에 대해 언급한다.

같은 아시아인도 거부하는 한국인이고 보면 영국의 인종주의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같긴 하다.

손해를 감수하고 도덕적 이상에 부합하게끔 노예제 폐지 운동을 했던 나라도 일상 수준에서 유색인종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문제인 모양이다.

단순히 인종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은 아예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이니 국가의 통합을 위한 정책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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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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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 패권을 미국이 지배하고 있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과 결과물을 만든 국가입니다. 그들이 이런 세계질서를 만들고, 인간의 기본적인 이념이나 사상을 전파할 수 있었던 배경, 그리고 역사가 말하는 영국의 이중성, 공헌과 패착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짧고 간결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영국은 중세시대만 하더라도, 그렇게 돋보이는 국가가 아니였습니다. 섬이라는 지형적인 제약이 컸고, 프랑스 나폴레옹 시절에도 대륙봉쇄령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변화와 발전, 기술투자에 주저하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식민지 개척, 신대륙에 대한 열망, 자원에 대한 욕심 등 다양한 욕망이 결합되어, 많은 성과를 남기게 됩니다. 해적에서 시작된 그들의 군사력, 하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을 찍어 누르며, 바다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바다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국가이기도 합니다. 모든 강대국이나 패권국은 바다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국내의 문제를 풀거나 외부에서의 충족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이는 안정적인 경제와 정치운영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배출되게 됩니다. 민주주의의 본 고장, 자유무역과 이를 경영하기 위한 제국주의적 행태, 영국에게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에게 심한 반발을 부를 수 있으나,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선책이였고, 이를 통해 산업혁명이나 기초적인 의회개념, 예술이나 문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경쟁적인 식민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은 항상 서로를 이기고, 선점하기 위해,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주변국인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를 봐도 그렇고, 오늘 날에도 패권질서나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행위이자 수단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빌미로, 패권의 자리를 미국에게 내주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들만의 철학과 힘,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배울 점이 많아 보입니다. 섬나라라는 제약과 한계가 빗어낸 엄청난 성장과 결과물, 이 책을 통해 제국의 품격, 영국이 보여준 힘과 패권은 무엇인지,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사 전반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되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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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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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었다. 그런데 유럽 자체가 물가가 높은 나라들이 많다보니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가 여행 경비에 부담이 될 정도로 그 수도 많아 보였다. 그래도 욕심이 많아 될 수 있으면 많이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국의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유료가 아닌 무료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많았다. 유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무료는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영국에 가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많이 방문하는데 그 내막을 알고보면 무료 입장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제국주의가 세상의 중심인 시대에 영국은 해상을 이용해 거의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할 정도로 그 위용을 떨친 나라였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도 식민지가 있었고 해상무역의 독점할 정도였다. 그러는 과정은 아주 험난했고 많은 나라와 전쟁을 하고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재를 자신의 나라에 가지고 왔다. 그렇게 모은 예술품들을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해 놓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반성하는 의미로 무료 입장으로 관람하게 하지만 한쪽에서는 영국 정부가 그 예술품들을 각 나라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제국의 품격>은 그런 영국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해적에서 해군으로 자유무역을 선도하며 산업혁명과 민주주의가 자리잡는 과정을 통해 세계사의를 읽을 수도 있다.







영국은 섬나라다. 유럽 대륙과 떨어져 있어 영국이 대륙을 가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고 그렇다보니 해상이 발달하게 된다. 그 해상으로 가까운 유럽만 교류하는게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탐험하게 되고 이렇게 해외 팽창을 하면서 무기까지 발달하게 된다. 당시 영국보다 더 먼저 해외 탐험이 활발했던 스페인 함대를 무찌르고 영국은 해상로의 강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게다가 영국은 왕이 지배하던 나라였기에 18세기가 되면서 프랑스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아 왕권을 밀어내고 자유와 권리를 찾게 된다. 19세기에 영국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적 경제 성장의 길을 가게 되는데 세계사에서도 산업혁명은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영국은 이 산업혁명으로 세계를 주도하게 된다. 이미 산업혁명 전부터 영국 경제는 선도적이었고 상공업이 일찍부터 발달했고 상인 및 숙련 노동자들의 존재가 뚜렸했기에 영국에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또 영국의 식민주의에 대해서는 식민 통치 방식을 정립했다고 하는데 비서양 국가들이 서양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서양의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지나온 영국은 현대에서는 다문화, 다인종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국민 투표를 통해 유럽 연합을 탈퇴하면서 영국만의 역사를 쓰고 있다. <제국의 품격>은 영국의 과거의 현대를 읽을 수 있는 역사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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