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

작은 연못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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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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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요
1.1. 곡 정보
1.1.1. 가사에 대한 해석
1.2. 영상1.3. 가사1.4. 매체1.5. 커버
2. 영화
2.1. 2002년2.2. 2010년2.32022년

1. 가요[편집]

작은 연못
양희은2집
가수
음반
발매일
러닝타임
3:52
장르
작사
작곡
편곡
김의철
노래방
2183
22


김민기가 작사, 작곡해 양희은이 1972년 처음 발표한 노래. 당시 김민기는 22세, 양희은은 21세였다.

1.1. 곡 정보[편집]

가사에 대한 해석과는 별개로 음악적으로는 작은 연못은 역사적 배경, 가사의 의미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굉장히 훌륭한 곡이다. 양희은의 힘찬 목소리로 풀어낸 스토리텔링은 명불허전이고, 김민기가 직접 수록한 버전은 김민기 특유의 저음으로 담담하게 가사를 풀어내고 있는데 김민기의 많은 노래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낮은 음으로 부른 것이 돋보인다. 양희은의 시원한 바람을 닮은 산뜻한 목소리와 김민기의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닮은 목소리를 담담하고 숙연하게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다.

가사에 숨은 의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런 역사/정치적인 내용들을 잠시 내려놓고 "노래"로서의 작은 연못을 있는 그대로 듣고 느끼는 것도 작은 연못을 즐기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 동요로 알려졌다는 경험담이 제법 많이 등장한다. 주로 198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로부터 그러한 증언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며,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래라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듣기에는 "썩어들어가" 같이 무시무시하다. 확실히 당시에 이 노래를 충격으로 접한 아이들이 많았는지, 지금에 들어서도 해당 부분의 가사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당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만화로 실리기도 하였다. 6차 교육과정 4학년 2학기 말하기 듣기 교과서에 실렸다. 각 과의 도입부에 간단한 삽화나 만화가 실려 있었는데, 노래 가사 내용을 4컷의 삽화로 압축해 실었던 것. 21세기 들어서도 초~중학교 음악 교과서, 고등학교 음악, 도덕 교과서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대신 역사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해석이나 역사적 배경이 같이 실려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교과서 수록을 통해 21세기 이후 세대들에게도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챙기게 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

시유가 부른 버전이 있는데 학교 교사들이 그 버전을 틀어줘 흠칫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1.1.1. 가사에 대한 해석[편집]

한 편의 동요와 같으면서도 장조에서 단조로의 멜로디 전환이 일품인 노래다. 하지만 이 노래가 주목받은 진정한 이유는 바로 1절의 가사 덕분인데, 연못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붕어들이 서로 싸우다 공멸한다는 내용의 꿈도 희망도 없는 가사가 중간 부분의 어두운 멜로디와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이 노래가 발표되었던 1970년대는 박정희의 군사독재 정권 치하 아래 수많은 노래들이 얼토당토않는 이유로 '금지곡'의 오명을 뒤집어쓰던 한국 가요계의 암흑기였는데[1] 이 노래 역시 바로 저 1절의 가사 때문에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정부가 이 가사에 어떤 꼬투리를 잡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여기 쓰여진 가설 외에도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지만, 김민기가 확실히 밝힌 것은 없기 때문에 어떤 뜻이 숨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 작은 연못은 '한민족', 붕어 두 마리는 각각 '남한'과 '북한'을 상징한다. 남한으로 상징되는 붕어가 북한으로 상징되는 붕어를 죽여서 물이 썩어들고, 결국 둘 다 공멸하게 된다. 즉 1970년대 군사독재 정부의 극단적인 반공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 작은 연못은 '한국(남한)', 붕어 두 마리는 각각 '박정희'와 '김대중'을 상징한다. 박정희가 정적인 김대중을 몰아내기 위해 그를 암살하려 한 사건 등을 비꼬아 박정희를 비판하고 있다.
  • 작은 연못은 '박정희 정부', 붕어 두 마리는 각각 '김종필'과 '이후락'을 상징한다. 그 둘의 권력 암투를 비꼬고 있다.

여하튼 이 노래는 금지곡 처분을 당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졌으며, '상록수', '아침 이슬' 등과 더불어서 저항가요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잡는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에는 후배 가수들에 의해 커버되었고, 김민기의 각종 컴필레이션에도 수록되었다.

1.2. 영상[편집]

양희은
김민기

1.3. 가사[편집]

가사
1절
2절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가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2]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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