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8

알라딘:중국의 조용한 침공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알라딘: 중국의 조용한 침공











중국의 조용한 침공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지은이), 김희주 (옮긴이) 세종(세종서적)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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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100자평 7편
리뷰 13편
세일즈포인트 1,256

원제 Silent Invasion (2018년)500쪽
152*223mm (A5신)
805g







책소개
중국 공산당의 조직적인 해외 정치 간섭과 영향력 전략을 예리하게 포착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책.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기에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책이기도 하다. 겨우 세상에 나온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출간 이후 호주의 외국인, 외국 기업 기부 금지 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일본에서도 단숨에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대만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간 전부터 출간 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 전략을 눈치채지 못했던 많은 나라에 경종을 울린 이 책은 이제 한국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가?

중국 관련 문제가 있으면 세계 주요 언론과 싱크탱크가 늘 먼저 의견을 청취하는 전문가인 클라이브 해밀턴은 전 세계 곳곳에 퍼진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베이징은 해외의 학교, 기업, 언론 등 다양한 정책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중국에 유리하게 정책을 바꾸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은 영역에 중국 공산당이 손을 뻗고 있다. 이 책은 호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강탈하는 일련의 과정을 대담한 분석과 통찰로 보여주며 베이징의 영향력 전략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서문
1장 조용히 스며드는 영향력
2장 중국의 자화상
3장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
4장 밀려들어오는 돈
5장 연구소부터 언론까지
6장 중국에 저당잡힌 경제
7장 유혹 혹은 강압
8장 옛날 스파이, 요즘 스파이
9장 내부의 적들과 과학 단체
10장 대학에 들어온 중국
11장 문화 전쟁
12장 중국을 돕는 자들
13장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
감사의 글 / 약어 설명 / 미주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이 책을 출간하겠다고 마음먹고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6년 말, 중공이 호주의 중요한 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베이징이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전략 목표는 대미 동맹 해체이며, 중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노리는 주요 국가가 호주와 일본, 한국이다. 베이징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지 않는 한 한국을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1994년 계획서에 따르면 공산당은 애국 사상이 ‘우리 사회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함으로써 행동을 통제할 필요가 사라졌고, 당은 인민의 머릿속에 애국 사상을 주입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오늘날 중국 어디를 가든 잔혹한 일본인과 오만한 서구인의 손에 당한 한 세기 동안의 국가의 수모와 중국인의 부활을 일깨우는 시설을 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기념물과 기념관, 역사 유물, 박물관 등이 모두 새로운 서사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교사와 장교, 군인, 국가 기관의 공무원 등 관련된 사람은 모두 애국심을 강화할 목적으로 마련된 정규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2장 “중국의 자화상” 중에서


정허 제독 함대가 제임스 쿡 선장이나 아벌 타스만보다 수백 년 앞서 호주 북서부에 도착한 것 같다는 글이 게시되었다. 중국이 호주를 발견했다는 주장을 잊지 않도록 2016년에는 전임 중국 외교부장인 리자오싱이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연설하며 13~14세기 원나라 시대의 탐험가가 호주를 발견했다고 다시 주장했다. 당시 리자오싱의 연설이 거짓으로 호주 역사를 지어내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2장 “중국의 자화상” 중에서


피츠제럴드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베이징의 선전과 안보 체계가 “호주에 편안하게 이주해 정착했다”고 경고했다. 멜버른의 번화가를 벗어나며 나는 압도적으로 강력한 힘에 호주의 미래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고 두려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중국 안보 기관의 힘과 무자비함을 생각하면 나 자신의 미래도 불안했다.
-3장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 중에서


롯데는 시작에 불과했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과 전자제품의 수입을 불허했고, K팝 스타의 공연도 취소했다. 중국 시내를 거니는 한국인 관광객은 막말에 시달렸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영화의 북경국제영화제 출품도 무산되었다. 중국의 분노가 유치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중국 인재 발굴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한국 팝스타 싸이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었다.
중국이 단체 관광을 금지하며 관광객 수가 급감하자 한국의 관광 산업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서울의 한중국제관광 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80%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중국 최대 여행사 한 곳의 임원도 ‘관광이 외교의 일부’라고 인정했다.
-7장 “유혹 혹은 강압” 중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인 이 소유한 호주 자산 총액과 미국 기업이나 일본 기업이 소유한 호주 자산 규모와 비교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100여 년에 걸쳐 호주 자산을 취득했고, 일본인들도 50여 년에 걸쳐 취득했다. 중국의 투자는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늘어났고, 앞으로 수년간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가 더욱 신경을 써서 봐야 할 수치는 따로 있다. 세계적으로 중국에서 나온 막대한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첫 번째 목적지가 미국이고 그다음이 호주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6장 “중국에 저당잡힌 경제” 중에서


중국의 목적은 분명하다. 다른 나라에서 이룩한 연구 성과에 올라타 기술과 공학 수준을 키우는 것이다. 미국 사이버 사령관은 중국의 사이버 절도를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부의 이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한 해 IP 절도로 손해 보는 경제적 가치가 6,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그 주범은 중국이다.
-8장 “옛날 스파이, 요즘 스파이” 중에서


호주 대학은 반드시 중국의 반체제 작가나 지식인을 초빙해야 한다.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야 한다. 중국인 학생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강의를 듣게 하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이들이 이념의 틀 안에서 확실히 빠져나오도록 해야만 한다. 중공에 도전하는 의견을 막으려는 조짐이 보이면 지나치지 말고 맞서서 비판해야 한다.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아 은밀히 운영되는 반민주 단체 중국학생학자연합회를 해산하고, 중국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새로 설립해야 한다. 연방 정부는 베이징을 편드는 정치적 시위에 가담하는 중국인 학생에게는 절대 호주 영주권을 주지 않겠다고 확실히 밝혀야 한다. 이렇게 해야 호주가 중국인 학생은 물론 전 세계 모든 학생을 맞이할 수 있다.
-10장 “대학에 들어온 중국” 중에서


선전시에서는 빨간 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면 맞은편에 설치된 커다란 전광판에 무단 횡단한 사람의 얼굴과 함께 경찰의 경고문이 뜬다. 그리고 어딘가의 컴퓨터에 저장된 그 사람의 법규 위반 기록에 무단 횡단이 추가된다. 현재 1억 대의 CCTV가 인구 13명당 1대꼴로 설치되고 그 수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중국 거의 모든 곳에서 시민의 얼굴을 추적할 수 있는 대량 감시 시스템을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11장 “문화 전쟁” 중에서


미국과 균형 잡힌 동맹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가 모두 모여 아시아민주동맹을 결성하도록 추진해야 한다. 아시아 민주동맹이 결성되면 아시아 지역 전체 민주주의 정부의 자유가 강화되고, 주권을 침해하려는 중국의 체계적인 계획에 대응하고, 같은 목적을 향한 전략적 군사적 협력이 구축될 것이다. 호주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는 것이 민주주의와 새로운 전체주의가 전 세계에서 벌이는 수많은 싸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3장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 중에서




밑줄긋기
P.181captain
당과 기업은 한몸이다.

2016년 12월 전 세계 산업 국가들이 중국의 ‘시장 경제‘ 지위 인정을 거부했다. 시장 경제‘ 지위는 베이징이 실질적인 혜택과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절실히 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자유 시장 활동 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아주 많다. 환율 조작부터 강철 등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세계 시장에 저가로 공급해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까지, 보건 규정 악용부터 정치적 이유로 수입품을 공격하며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이나 호주에서 겪지 않는 각종 제재를 당하는 것까지.

문제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흐름에 개입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정부와 시장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공은 중국의 모든 주요 기업에 상주하며, 정치적이고 전략적인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결정을 조종하거나 직접 통제한다. 호주기업인들은 거래 당사자인 중국 기업에 당위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기업 운영과 무관한 과거의 유물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입장에서는 외국인들이그렇게 믿는 편이 좋다.


P.182captain
당의 통제는 중국 산업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국영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통인 이정 롄 YiZheng Lian의 표현을 빌리면, 중공은 ˝점점 더 커지는 민간 부문에 체계적으로 침투해 비교적 규모가큰 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외국인 기업까지 통제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경제는 ‘당과 기업의 복합체다.

˝당위원회가 어쩌다 한 번씩 회사 경영에 개입한다고 생각하면 큰오산이다. 당위원회는 경영 조직과 긴밀히 통합되어 있다. 당서기가고위 관리자를 임명 및 해임하거나 이사를 선임할 수 있고, 이사회 의장이나 회사 중역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신망을 얻는 경제 매체 차이신은 2016년 말 ˝당서기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국영 기업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장 기업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그중 90%의 회사에서 공산당원이 고위 관리직을 겸임하기에 당이 기업의 전략과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당서기가 민간 부문에서 강력한 역할을 맡아 큰 영향력을 행사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민영이건 국영이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더 강력한 당서기가 회사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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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호주가 지금껏 가졌던 편험한근시안이 그대로 드러났다. 호주는 베이징이 그 협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전혀 몰랐다. 제프 웨이드가 설명한 대로, 자유무역협정은 ‘중국이 열망하는 세계 전략의 골자다.

시진핑 중국몽의 새로운 단계는중국이 자원과 에너지, 식품 산업은 물론 인프라를 겨냥해 전 세계에수천억 달러를 내보낸 것이다. 이런 투자금을 통해 경제를 개방시킨뒤 점차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의 기본이다.

중국의 자유무역협정은 무역협정이라기보다 투자협정이며, 중국에 아주 유리한협정이고, 중국몽이라는 원대한 계획의 또 다른 요소인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강화하는 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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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도 알려진 일대일로 OBOR는 중국을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는 물론 더 넓은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하려는 원대한 전략 구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대 실크로드에서 영감을받아 2013년에 최초 발표한 일대일로는 각각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라는 전략적 구상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중국이 투자와 대외 원조를 위해 비축한 막대한 현금이다.

중국이 이런 전략적 구상을 세우게 된 한 가지 강력한 동기는 중국의 돈과 기업, 노동력을 해외로 내보내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를 통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하게 만들고, 낙후한 지방을 활성화하고, 과잉 생산되는 철강과 건축 자재 등의 판로를 확보하려는 의도다.하지만 일대일로는 경제적 목적을 뛰어넘는 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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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이 떠올린 일대일로 아이디어는 중국에서 엄청난정치적 동력을 획득했다. 개발 자금을 싸게 빌려준다는 명분과 새로운세계화로 홍보하지만, 일대일로는 군사적 점령 대신 경제적 지배를 통해 중국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시진핑의 중국몽이 실질적으로 발현된 것이다. 시진핑의 일대일로는 중국이 계획하는 모든 정책에반영되고 있다.

경제 강국으로 새롭게 떠오른 중국은 자신이 제자리를되찾는 세계를 열망하며, 이런 열망을 담은 표현이 지겹도록 반복되는‘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다. 이것이 백년의 마라톤이 끝나는 종착점이다. 즉 일대일로는 경제 목표인 동시에 전략지정학적 목표다. 한중국통은 일대일로를 이렇게 요약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대일로를 자신의 재임 시절을 상징하는 외교정책의 주제, 민족 부흥을 촉진하고 중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려는 ‘중국몽‘의 실질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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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비축한 막대한 자금은 중국 국영 은행을 거쳐 일대일로 정책으로 들어간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도 일대일로 정책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지휘한다. 그리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베이징이 세계은행을 밀어내기 위해 설립하고 호주 등 많은 나라가 기금을 대고 지지하는 다자개발은행이다. 또한 제프 웨이드의 지적처럼 일대일로정책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설립된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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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관영 <신화통신>이 전 세계 공자학원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 일대일로 보급에 앞장서기로 합의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공자학원이 중국 기업에 고용된 현지 근로자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일 외에도 호주 등의 국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있다는 소식이었다.

중국의 호주 북부 전략은 빈말이 아니다. 2016년 1월 〈인민일보)가 호주의 일대일로 참여와 호주 북부에 관한 소식을 전하며, 호주 북부 관문인 다윈항이 중국 남해안에서 비행기로 불과 다섯 시간 거리라고 설명했다. 의견이 분분한 다윈항 임대 매각 문제는 호주 정치기관과 군사 기관의 고위층까지 중국에 대해 잘못 생각한다는 사실을완벽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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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갑부가 정치인들을 포섭해 베이징의 의견을 지지하도록 호주 정치를 주무른다는 기사로 호주 언론이 도배될 때, <글로벌타임스>는 호주의 일부 평론가들이 ‘지나친 중국 공포증‘과 반중 편집증을 조장한다는 논평을 실었다. 말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만일 호주가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중국의 안보를 헤치는 행동을 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평소처럼 위협적인 논조로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평소에도 중국 지도층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감정을 그대로 싣는 일이 많은데, 호전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은 2016년 6월호주 정부가 남중국해 관련 국제중재재판소 결과를 존중하라고 중국에 요청하자 호주를 맹렬히 비난했다. 영국의 해외 감옥이었다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들먹이고, 남극에 대한 호주의 권리 주장을 위선이라고 공격하고, 호주는 경제적 이익이 걸릴 때만 중국에 아첨한다고했다.

또한 ‘중국은 반드시 호주에 복수해야 한다‘고 하며, 호주는 ‘종이 호랑이‘ 축에도 못 든다고 마무리했다. 호주는 기껏해야 종이 고양이‘, 오래 버티지도 못할 종이 고양이에 불과하다고 깔아뭉갔다. 중공의 반응을 그저 웃어넘길 수도 있다. 중국의 영향력을 최대로 넓히려는 공격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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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과 밀접한 중국계 호주인 일부가 호주 정치 기구에서 중요한 자리를차지하고 있다. 점점 그 수는 늘고 있다. 지금은 많지 않으나 이 추세대로 가면 베이징 대리인들이 호주 정치를 장악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호주 정치를 흔드는 중심지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노동당이 될 것이다. 중국과 호주노동당의 관계는 책 한 권 분량이 될 만큼 복잡하고 미묘하지만,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노동당 대표인 루크 폴리 Luke Foley가 베이징이 원하는 쪽으로 정치적 노선을 바꾼 것 같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2017년 9월 루크 폴리는 황상모와 친분이 있는 상원의원인 어니스트 윙과 나란히 선 자리에서 호주가 시진핑이 중국의 잉여 자본을투자해 전 세계 인프라를 개발하려고 구상한 원대한 전략, 일대일로에참여하는 일을 망설인다고 비난했다.폴리는 중공의 표현을 빌려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 중국과 호주의 우정을 방해하고 있다며, 뉴질랜드의 선례를 좇아 즉시 일대일로에 가입하라고 요구했다.

폴리의 동료이자 차기 당대표로 점쳐지던 노동당 샛별 크리스 민스Chris Minns는 제임스 저우 James Zhou를 참모로 기용했다. 제임스 저우는 중국평화통일호주추진회 부회장으로 황샹모와 두터운 친분이 있었다. (또한 크리스 민스의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사업체도운영했다.) 크리스 민스는 어니스트 웡을 존경했고, 2015년 황샹모의 또다른 통일전선 조직과 중공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다녀왔다. 노동당예비 내각의 연방 재무장관인 크리스 보웬도 동행했다. 크리스 보웬은2017년 9월에 노동당 정부가 북부호주인프라기금을 일대일로와 연결할 것이라는 내용을 은근히 드러낸 연설을 한 인물이다.


P.155captain
학문의 자유와 지식의 독립성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호주중국관계연구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공이 아무리 학문의 자유를 사회를 ‘오염시키는 서구의 개념으로 비난해도 제대로 된 대학이라면 기부자가 대학교 교원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두둑이 쌓인 현금 다발만 쳐다보는 호주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시드니공대도 대학의 진정한 역할에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호주중국관계연구소는 스스로 ‘완전히 독립적이고 학문적으로 엄격하고 투명한 연구 기관‘이라고 주장한다. 2017년 시드니공대는 호주중국관계연구소의 재정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맨 처음 180만 달러가 기부된 이후 자금 상황이 어떤지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시드니공대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학자 중에도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호주중국관계연구소의 세미나와 출판물이 중국 정부가 하는 당 선전물들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중국 전문가인 호주 라트로브대학교의 제임스 레이볼드 James Leibold 교수는 시드니공대가 황샹모에게 호주중국관계연구소 이사회 의장직을 맡긴 것이 실수였다며 ˝연구소가 중국계 호주인 공동체에 중공을 선전하는 비밀 선전기관이 되었다˝ 고 솔직하게 평가한다. 물론 봅 카와 시드니공대는 이런 평가를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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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 (The Times): 호주는 중국이 조종하는 국가가 되었다.
존 피츠제럴드 (《새빨간 선의의 거짓말》의 저자): 중국이 다른 나라를 세력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은 《중국의 조용한 침공》부터 읽어야 한다.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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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클라이브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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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찰스스터트대학교 공공윤리 담당 교수로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The Australia Institute의 소장이다. 경제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오랜 기간 연구했으며, 2016년 호주 정치인의 중국 스캔들이 터진 것을 계기로 중국의 영향력 이슈에 집중해왔다. 현재 중국 관련 문제에서 세계 주요 언론과 싱크탱크가 가장 먼저 의견을 청취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역사학?심리학?순수수학 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대학교에서는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1986년에는 영국의 서섹스대학교 경제학발전연구소에서‘ 한국의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의 대표작인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여론을 선동하고 정책을 바꾸는지 그 영향력을 낱낱이 밝힌 책이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 계약을 맺은 당시, 중국 공산당과 관계자의 압박을 두려워한 출판사들이 연이어 계약을 철회했다. 겨우 세상에 나온 이 책은 호주의 대중국 정책에 영향을 주었으며 미국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더 타임스The Times>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등 세계적인 언론에서 추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아시아 여러 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옮긴이: 김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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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 발굴과 소개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중국의 조용한 침공》 《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저녁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하다》 《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기회의 법칙》 《사악한 소년》 《극한의 경험: 유발 하라리의 전쟁 문화사》 《독일사 산책》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정치부터 문화까지, 부동산에서 초등학교까지 베이징의 ‘영향력 전략’의 전모를 낱낱이 파헤치다 “이제부터 호주가 주권을 빼앗기는 과정을 설명하고 문서로 증명할 것이다.”(25쪽)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베이징이 호주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넓히는지 그 전략을 파헤치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민낯을 분석한다. 중국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은 중국 기업과 중국 공산당이 들어오기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렇게 들어온 중국 기업들은 호주의 땅과 기업을 무서운 속도로 사들인다.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는 등 언론사가 중국에 불리한 기사를 싣는다면 중국 공산당은 광고를 빼는 식으로 언론을 통제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중국의 입맛에 맞는 정보와 역사, 문화 교육이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은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호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중국 공산당의 조직적 대응과 위협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권위주의 국가의 일당제 체제, 중국이라는 ‘국가’와 ‘당’을 하나로 보는 사상, 막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력과 자금력이 더해진 결과다. 중국 자본의 유입이 높아질수록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두 부문에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며 이러한 일을 겪고 있는 나라가 호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총성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 그 전쟁의 무기가 되는 해외 중국인 총과 미사일이 오가는 것만이 전쟁은 아니다. 중국은 지정학, 지경학 모든 방향에서 경제적 제재 등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클라이브 해밀턴에 따르면 중국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미국이며, 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막대하게 영향력을 넓히는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을 약화시키고 패권국으로 군림하기 위해서이다.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한쪽으로는 문화 산업화를 통한 ‘소프트파워’라는 당근을 휘두르고 한쪽으로는 경제적인 압박이라는 채찍을 휘두른다. 다른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게 만든다. 클라이브 해밀턴은 호주가 경제적 부를 가져다줄 유일한 나라를 중국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주권을 빼앗겼다고 보았다. 유럽의 그리스 역시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중국의 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경제적 지원을 받고 주권을 조금씩 내주고 있다. 중국은 경제적 원조를 통해 그 나라의 중요한 거점 시설, 항구나 공항을 손에 넣으려 한다. 이것들은 언제든지 그 나라의 숨통을 죌 수 있는 장치가 된다. 그리고 중국 주변의 나라, 미국, 전 세계에 전략적 위협을 될 수 있다. 이제 베이징은 새로운 중화사상으로 무장하고 있다. 중국 민족이 다른 어떤 민족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오래전 중국이 천하를 잡았던 시절의 부활을 꿈꾼다. 그리하여 중국에 있는 해외 중국인도 중국의 부흥을 위해 움직인다. 중국은 중국 안에만 있지 않다. 미국, 유럽, 호주, 일본……그 모든 곳에 중국이 있다. 다른 나라는 뛰어난 인재들이 줄지어 해외로 취업하는 상황이 국력을 약하게 만든다고 걱정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해외의 우수한 기술과 문화를 중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은 정치, 경제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의 전략과 기술을 옮기고 있으며 중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 영사관의 정무 담당 서기관이었던 천융린을 비롯해 중국 정재계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 중국계 호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저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국은 제2의 호주가 될 것인가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 속 한국의 선택 “실제로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50쪽) 위의 말은 트럼프가 시진핑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발언이 트럼프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태연하게 다른 나라의 역사를 본인들 것으로 만들어 세계에 선전한다. 그래서 한국과도 동북 공정, 김치와 한복 등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여러 이슈들로 논란이 많다. 일련의 일들을 두고 많은 이가 중국을 무시하거나 혐오한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의 전략을 읽지 못하고 혐오하는 행동은 위험하며, 중국을 무시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자랑스러운 나라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영화와 TV 산업에 미묘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한국어판 서문에서) 여러 사안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중국의 영향력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봐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클라이브 해밀턴은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달아야 민주주의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전체주의 사회의 도래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의 대안 중국은 새로운 패권 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전체주의 사회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중국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영역에 그들의 영향력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브 해밀턴은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독립성을 되찾으려는 방법을 강구하고,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새로운 전체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이지 않던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읽고 세계정세를 이해해야 한다. 중국의 영향력 전략과 그들의 야망을 읽지 못한다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할 수도 없다. 불확실하고 복잡다단한 세계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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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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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소르망의 말 그대로, ˝중국, 그 거대한 거짓말.(L‘annee du Coq: Chinois et rebelles)˝ 답없는 중화주의와 관에서 나온 공산주의가 섞여 태어난 기형아 중공. 글로벌 자유민주주의세력에 의해 그 어리석은 허세와 거짓의 댓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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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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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라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 신청해서 지금 주문이 이미 들어갔는데..도서관에 등록되어 대출 하기도 전에 번역서가 나와버렸네요.<엘리트 세습>도 원서로 읽는 도중에 세종서적낸 번역서가 출간되서 내서 갈아탔는데 편집자분이 저랑 취향이 비슷한 것인지 이번 책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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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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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창을 보고 너무 충격받았는데, 그 책이 나왔군요! 읽어 보고 싶고,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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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러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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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kbs의 창에서 호주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걸보고 결심해서 샀어요. 그프로에 작가분이 출연해서 쓴 책을 샀는데 중국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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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CS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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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는 자유를 존중해주는 그 기본 태도로 인해서 무너진다. 우리는 자유나 인권을 외치는 자들의 본면을 보아야 한다. 과연 그들 집단은 그만큼 자유를 보장해주는 곳인가? 정작 자유와 민주에 인색하고 그것을 혐오하는 집단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말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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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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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공산당 나라이며, 자신들의 위해선 무슨짓이든 한다는걸 들었는데.. 빨리 읽고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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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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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lYorthJO6KU?feature=share주어를 호주가 아닌 한국으로 바꿔도 들어맞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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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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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 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인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 강원도에 작은 중국으로 한·중 양국 간의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의 장소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춘천과 홍천 일대 120만㎡ 부지에 추진하는 ‘중국문화복합타운’ 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천 차이나타운 10배 면적에 계획된 이 사업엔 코오롱글로벌과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중국 매체 인민망이 의기투합했다.‘중국문화복합타운’은 춘천과 홍천 경계에 위치한 라비에벨 관광단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강원도는 2018년 12월 베이징 ‘인민망’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고유 무술과 전통공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테마공간을 콘셉트로 세계 최초의 ‘중국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중국 문화 콘텐츠 개발, 중국 투자자 발굴, 사업 관련 홍보 및 광고는 인민망의 몫이다. 인민망은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매체다. 인민일보는 북한의 노 동신문처럼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외 홍보지’ 성향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 코오롱글로벌은 사업계획 수립 및 공사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논란이 된 부분은 ‘일대일로’와 관련한 부분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하는 21세기판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일대일로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은 중국 자본을 유치해 인프라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 이후 중국 자본에 대한 채무가 막대해지면서 국가 경제가 흔들리는 사례가 중앙아시아와 인도,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일대일로 정책이 국제적 논란 중심에 서게 된 계기다.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 관련 논란은 2021년 3월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3월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부터다. 4월 23일 오후 2시 기준 해당 청원엔 64만 788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치 종주국 주장 등 중국의 문화공정을 비롯해 한한령,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반중정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원도가 적극 주도하는 중국문화복합타운이 재조명됐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문화복합타운은 차세대 ‘공자학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선전 시설”이라면서 “몇 년 사이 국제적으로 공자학원 퇴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중국 당국에서도 공자학원 뒤를 이을 차세대 ‘선전 본부’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글참조 : 일요신문 / 이 책을 읽고 다시 찾아 본 기사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기사였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의했으므로 이 사업은 없었던 걸로 한다고 했다던데... 하지만 여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강원도와 기업측에서는 잠시 미뤘을 뿐이라고 했다고 한다.이미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와 같은 현실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었던 '조선구마사'란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역사왜곡에 휩싸이더니 끝내는 드라마 방송중지 청원이 올라오고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빼기 시작하자 드라마는 2회만에 종영되었다. 여러 장면에서 중국식을 따라했으며 의도적으로 문화공정을 시행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라는 거였다. 그럼에도 그런 사실을 잘 찾아내어 이슈화시킨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국인은 애국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44쪽에 보이는 말이다. 후진타오의 '도광양회' 전략은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충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국을 대신해 세계 지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또한 중국은 '화평굴기' 전략을 추구한다. 이 전략은 중국이 군사대결이 아닌 '미정복 문명'을 통해 경제적 지배를 추구함으로써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보, 과학, 문화, 예술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말로 미국의 군사력이나 경제제재등 물리적 영향력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힘을 키워나가겠다는 말이다. 중공은 특히 학업이나 사업을 위해 해외에 나간 중국인 청년들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이 중공의 국제 목표에 들어맞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사업이나 과학, 기술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청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떤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다르게 중공은 그들을 이용해 국가에 봉사하는 자원으로 활용했다. 게다가 고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공하려고 이주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정보, 과학, 문화,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손으로 자리를 잡는다.




중국의 그 유명한 '관시'는 부정부패의 끝판왕이다. 중국의 부자들은 해외부동산을 구입하고 자녀를 유학보내는 등 해외도피처를 마련하는데 그들이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로 모두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이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호주의 대학교수다. 호주 정치인의 중국 스캔들이 터진 것을 계기로 중국의 영향력에 집중해왔다고 한다. 이 책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그의 대표작으로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여론을 선동하고 정책을 바꾸는지 그 영향력을 낱낱이 밝힌 책이다. 하지만 출간하기까지 힘겨운 시련을 겪기도 했다. 출판사들이 중국 공산당의 압박이 두려워 출판 계약을 연이어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 호주의 대중국 정책이 바뀌었고 미국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도 호주처럼 이미 중국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앞에서 말했던 '중국문화복합타운' 사업의 모든 면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중공의 행태와 딱 맞아떨어졌던 까닭이다.




중국은 자기네 나라에서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돈은 기부금의 형태로 흘러들어간다.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후원금의 탈을 쓰거나 중국을 위한 행사를 주최하기도 한다. 물론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베이징이다. 일전에 한국의 위안부문제를 다룬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던 하버드대학 교수의 뒤에 일본의회가 있었음이 밝혀진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런 음모를 꾸민다. 《주원장》이란 영화를 통해 일본의회의 힘이 어디까지 뻗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된 순간 정말 섬뜩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을 보면 중국인 노동자가 엄청나다.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를 정도라고 말들을 한다고 하니. 호주와 중국의 FTA가 성립되었을 때 중국은 호주로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근로자의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규정했으며 모든 '노동시장 테스트'를 금지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택배시장의 어려움을 핑게로 다시한번 외국인 노동자수를 늘리겠다고 말하는 현실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호주가 중국의 온갖 투자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여러 마리의 소를 잃었다는 말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과의 동맹깨기' 정책을 착실하게 실행중이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아야 한다. '일대일로'가 강조하는 것은 항구와 철도, 도로, 에너지망, 통신등 대부분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거나 획득하는 것이라고 한다.민영이건 국영이건 중국기업이 일대일로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친중성향의 정치인이 많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과연 그럴까?​




중국은 이미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나미비아, 앙골라등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들을 장악했으며 남미에서도 영향력을 점점 키우고 있다.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에서 지침을 세우고 중공 중앙위원회, 교무판공실, 통일전선공작부가 시행한다. 그들은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서로 연락하고 협력한다. 중공은 중국계라면 모두 중국에 충성할 의무가 있다고 간주하여 '해외 중국인'을 이용하거나 통제하기도 한다. 그들은 대학이나 연구소 할 것 없이 필요하다면 협업과 제휴라는 이름으로 중요 기관에 파고 들어 중국돈을 쏟아 부으며 정보와 기술을 빼낸다.우리의 쌍용자동차 사태를 보라, 아무렇지도 않은양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와 같은 모든 사례들이 호주에서 일어났으며 이 책속에 세세한 설명으로 모두 실려있다. 또한 중국은 중공에 쏟아지는 적대감을 바꾸기 위해 돈을 퍼부으며 행동을 규제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고발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몰려드는 차이나머니는 또 어떤가? 문학계와 종교계 역시 그들의 포섭 대상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가 있었다.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노르웨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했고, 중국은 거기에 대한 조치로 노르웨이에 경제적인 제재를 취했다. 노르웨이산 생선의 수입을 금지했고 후원의 핑게로 들어갔던 차이나머니를 회수했다. 결국 노르웨이는 중국에 사과를 했고 세계적으로 명예를 잃었다. 또한 그리스의 IMF는 중국에게 또다른 기회였다. 그리스의 경제위기를 파고들어 막대한 차이나머니가 들어갔다. 방송을 통해 그리스 산토리니가 차이나머니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우리의 제주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에 중국자본이 몰리는 것은 50만 달러 혹은 5억 원 이상의 휴양체류 시설을 구입해 5년 이상 보유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한몫을 했다는데 과연 그들이 우리나라의 경제나 환경을 염두에 두었을까?그들로 인해 지역경제가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 제대로 살펴볼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일이 과연 호주만의 일일까 싶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작된 일일지 모른다. 설령 친중국 성향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지 않다고 해도 뒤로 들어오는 돈다발을 싫다 할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닫지 못하면, 한국도 위험하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했던 저자의 쓴소리를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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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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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강화는 실로 놀랍고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항공모함 건조와 신식 전차 개발과 같은 군사력 증대는 물론이고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도 정치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중국의 행보에 여러 번 경고장을 날렸고,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바이든 대통령조차 중국에 대해서만은 전 정권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들을 이용하여 그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고.



호주에서 교수로 또 싱크탱크의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이브 해밀턴은 그의 저서 <중국의 조용한 침공>에서 '중국의 최종 목표는 호주와 미국의 동맹을 깨트리고 호주를 속국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하며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를 조용히 스며드는 영향력이라고 표현하는데 마치 예수회의 침투 전략처럼 정재계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교육기관, 언론, 문화 및 예술 단체 등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톈안먼 광장 학살 이후 중국은 9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세뇌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최고라는 일명 애국자 세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당이 곧 국가이며, 중국은 결국에는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2천 년대 전후로 전 세계로 진출하여 중공의 사상과 중국몽을 전파하는데 실로 놀라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시하는 손 대신에 상냥한 얼굴로 사회 전 분야로 침투하여 친 중국 세력을 규합하고, 때론 돈으로 때론 위협을 통해 그 목적을 하나 둘 달성해 가는 중이라고 말이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조용한 침공'은 이미 언론에서도 자주 접해보았을 토픽이다. 중국 내부로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파룬궁 탄압, 대만과 홍콩에 대한 강경 대응 등이 있었고, 외부로는 일대 일로를 빙자한 경제주권 침탈과 중국 주변 소규모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위협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저자는 여론과 정책의 키맨을 조종하여 상대를 침묵시키는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그냥 남의 나라 일로만 여길 문제는 아닌 듯싶다. 쩐과 쪽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주변의 미세한 변화와 움직임을 그냥 넘길 때 발생하는 위험이 어떨지를 우리 모두 간과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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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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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별히 한국독자를 위한 서문을 실어놓았다.

서문의 첫줄을 읽으면서는

다른 외국서적의 번역본들에서도

이런 류의 서문이 들어있는 형식은 본적이 있으니

그리 특별할 내용은 아니었는데,

한줄 두줄 읽다보니 저자의 식견에 대해

그리고 세계정세 뿐만 아닌

한국내의 정서판단에 까지 그가 보이는

자세하고 섬세한 터치가 독자로써 놀라웠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의 정리들이

외국인이 쓴걸 모르고 읽었다면,

한국인이 쓴 국내에서 생산된 글이라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먼 타국의 시선 같단 느낌은 찾기 어려웠다.




저자는 한국의 현 상황과 호주의 상황을 같이 보여주며

비교하고 참고삼을 수 있을 내용들을 언급하고,

냉철하고 깔끔한 상황정리를 이어간다.

한국의 중국과의 불협화음을 부담스러워하는 태도,

미중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포지션,

거기에 북한과 일본까지 한국을 거쳐 분석해 본다.

저자는 힘들수 있지만 끌려가는 식의 대처는

한국으로써 매우 나쁜 선택지라 설명하고 있는데,

자신이 10여년 전 호주 내에서 겪었던

중국인들과 내국인들 사이의 집회충돌까지 언급하며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연구했고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저자가 언급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다양한 측면 중

중국인의 애국심에 대한 부분은

쉬우면서도 임팩트 있게 읽을만한 견해라 여겨진다.

중국의 애국심은 교육이다.

그런데 이 애국심은 타인 또는 타국에 대한

분노로써 발휘되고 있음을 저자는 우려한다.

천안문 사태를 거치면서 달라질 수 있었던 중국내 체질은

이러한 독특한 방향의 애국심 함양시기를 거치면서

타국의 입장에선 매우 부담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우려있게 다루는데,

어찌보면 중국의 결속력의 큰 구심점이

대중의 분노라는 측면이란게 놀라웠다.

일본과 열도분쟁 중이었을 때

중국내부에선 일본의 파나소닉 공장도 태워졌다는데

나로썬 분쟁사실 정도만 알았었지

이정도로 중국내의 행동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뒤미쳐 들었던 궁금증 중 하나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느냐는 궁금증도 있었다.




스파이 활동의 가능성, 문화의 조직적 확대,

우호적인 지지기반을 전세계적으로 다지고 있는

중국의 다양한 활동들을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 속에 저자는 스스로

이런 반론 또한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떠한 존재인가.

단언적으로 저자는 중국과 미국을

같은 대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하고 있다.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지만

중국의 방향과 이상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이 책을 처음 내고자 했을 때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어땠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단순히 중국이란 한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다룬 책이라 볼게 아니라,

선험적 연구경험을 쌓은 호주대학 공공윤리 교수가

전세계적으로 깊이 숙고되야 할 어젠다를 내보였고,

많이 다르기도 하면서 서로 만날 중간지점이

크지 않은 중국체제의 현실에 대해

이 한권의 책으로써 시사하는 뭔가를

던진다고 생각하며 읽었으면 좋겠다.

쉽고 구성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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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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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국은 그 전 시기 마오 주석이 빚은 광범위한 실책의 폐허 위에서 조용히 실력을 닦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도광양회라는 말을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게 만든 게 덩샤오핑이 걸은 그 당시의 노선이었습니다.

2012년 중국 주석으로 뽑힌 시진핑은 그전과는 달리,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전혀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이를 구체화한 정책을 실제로 펼쳤습니다. "중국몽"이라는 단어는 예비역 대령이자 군사학 교수(p45)인 류밍푸의 한 베스트셀러에 처음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언제든 거침 없이 싸울 준비가 된 사자의 우두머리가 바로 시진핑이다." 그의 말입니다.

이들의 전략은 공연한 군비 대결에 힘을 빼지 않고, 경제적 실리를 차근차근 다져 기존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과거 미-소 양국이 냉전을 펼칠 때는, 미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련과 무한 군비 경쟁을 펼치다가 저유가 쇼크를 견디지 못한 소련이 나가떨어짐으로 해서 결말이 났었습니다. 중국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군비 확충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데(p47), 어쩌다 뉴스에 중국산 최신 미사일이나 항모 건조 소식 같은 게 들리면 세계는 긴장하게 됩니다. 여튼 구 소련과는 이처럼 전략 방향성이 다르므로 아직은, 예컨대 함대의 전력 같은 게 미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며, 이 때문에 푸틴의 러시아와 부분적으로 협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여튼 전략가인 류밍푸(劉命福)는 화평굴기, 즉 비군사적 수단으로 세계 지배를 추구하겠다는 건데 이를 위해 그는 "중국의 전통적 가치"라든가 중국식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퍼뜨려 현재 미국의 그것이 가지는 지위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폴 키팅 호주 총리 같은 이는 저자가 "중국의 대외 선전에 넘어간 고위 인사"로 평가하는데, 키팅 전 총리의 말은 "중국은 구 소련과 달리 국제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려 애 쓰는 나라가 아니며, 자신의 영역 안에 머무는 나라"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 말은 (중국이 품는 야욕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중국은 대체로 동아시아 일대를 "천하"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 패권자로 군림하려 들었지, 그 밖의 세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애써 무관심하려 했으며 그래서 특히 명나라의 대외 정책은 영락제 이후로는 쇄국 정책으로 평가 받았던 것입니다. 로마나 페르시아, 이슬람 제국(우마이야, 아바스 등)이 얼마나 팽창적이었는지와는 대조되죠. 문제는 한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중국이 자신의 영역으로 여겨 온 범위에 포함이 된다는 겁니다.

후진타오는 주석 재임 시절 적어도 현재의 시진핑보다는 훨씬 온건한 노선이었다고 여겨지지만 2003년 그가 호주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보면 명 영락제 시절 정화의 원정 당시 멀리 태평양을 건너 호주에까지 중국인들이 도착하여 문명을 일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p52).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지금 봐도 충격적이긴 합니다.

사실 더 충격인 건, 이 무렵에 벌써 호주 국민들은 중국이 자신들과 역사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하며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계속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폴 키팅이 총리가 된 것도 저 후 주석의 발언보다 더 뒤의 기간입니다. 그래도 한국은 중국 측의 "동북 공정" 소식이 들리자마자 종전의 우호적 분위기가 돌변했었고 이게 벌써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었습니다.

중국은 사실 호주뿐 아니라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약간 동양인과 비슷한 외모 특성이 있다는 이유로, 아득한 옛날 용감한 중국인 몇이 태평양을 건너가 북미에 자리한 후손이라고까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플로그룹의 연구를 통해 시베리아에서 코카서스 인종과 동아시아 일부(중국인인지 몽골인인지 한국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가 혼혈이 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 베링 해협을 건너 북미로 이주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인협회 연합은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중에도 조국의 위엄과 이익을 잊지 않을 것이며, 반중 단체와 반중 활동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모임을 조직한다....(p67)." 이상은 호주 멜버른의 어느 중국인 단체가 공개적으로 표방하는 그들의 목표이며, 이 정도쯤 되면 이 단체가 호주 재중 교포의 이익을 추구하는지, 그를 넘어 중국 정부의 간첩 노릇을 하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꽤 오래 전 대만과 홍콩의 독자적인 노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한국의 서울에서 중국 대학생(유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해 무엇이 이로운 방향인지 주장하거나 애국심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표현 방법이 폭력을 타인에게 행사하는 식이 되어서는 당연히 안 되며 이런 행동이 타국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입니다.

p71에는 "중국 민족이 아니라 중국 인종이라는 표현을 써야 옳다"는 말도 나옵니다(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이익을 거리낌없이 무시할 수 있다고 밝히는 점도 놀랍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금기시되는 "인종"의 명분과 범주화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놀랍습니다. p144를 보면 이미 1989년 천안문 사건(며칠 전 32주년이 지났습니다) 직후에 "민주화 운동 참여"를 목적으로 호주에 건너온 양동동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사람은 비자만 받고 나서 이후 전혀 민주화운동에 간여치 않고 거꾸로 중국 공산당의 선전에 열중했다고 나옵니다. 겉으로 내세우는 말과 명분을 전혀 믿을 수가 없다는 것도 이런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입니다.

기자는 언제 어디서건 진실을 독자에게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화통신의 경우 "반드시 마르크스주의의 가치를 터득해야 한다"는 규범을 따르는 기관이라고 나옵니다(p168). 그러나 문제는 중국의 기자와 언론인뿐이 아닙니다. 호주의 중견 언론인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에 달하는 이들은 중국 현지에 초청 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고 "감동받아" "한국이나 일본은 우리가 결코 경험하지 못할 중국의 멋진 점심을 즐길 것"이라며 아마도 자신들 호주인들 역시 하루빨리 중국몽에 동참해야 할 것임을 촉구하는 듯한 주장을 합니다. 소름이 끼치지만 이게 어디 호주 언론인들의 처지에 한정되는 이야기겠습니까? 한국 기자도 이런 "대접"을 받고 "감동"을 받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겠냐는 뜻입니다. 그러나 뭐 이 와중에도 "숨어 있는 1984(조지 오웰의 소설)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이도 있고, 언젠가는 저들 중국인들이 호주의 "귀싸대기를 날릴 것"을 예견하는 이도 있습니다. 애초에 의도가 불불명한 대접을 받고 자신의 영혼을 더립히는 일 자체가 없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p199에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이는 중국 정부가 깊이 개입하거나 주도하는 관영 사업이며, 개인이 다른 나라 다른 사업가들과 동등한 레벨에서 참여하거나 개인 수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와 같게 취급될 수 없습니다. 호주는 사실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그간 이익을 본 바도 적지 않으므로, 예컨대 남중국해 사안에 대해 호주가 다른 목소리라도 내면 배은망덕하다거나, 심지어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는 중국 네티즌도 있다고 합니다(p211). "야만"의 표준과 잣대는 대체 무엇일까요?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유럽 연합의 형성 과정을 보며 "이게 사람 사는 참모습이 아니겠나"며 감탄한 적 있습니다. 그 정도로 유럽연합은 현존하는 정치 단위 중 매우 진보 성향인 편이며 사민주의 가치를 광범위하게 수용하고 실천하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인권유린이나 소수자에 대한 박해를 누구보다도 앞서 강력하게 규탄하는데, 제 목소리를 일부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혀 못 낼 때가 있습니다. 그리스는 우리도 다 잘 알듯 2012년경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적 있는데 이때 중국이 크게 도와줬습니다. 이후 그리스는 EU 안에서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움직임이 있으면 저지하고 나서는 편입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아주 자주 베이징을 방문하며 "거의 성지 순례를 하는 것 같다"는 게 이 책의 입장입니다(p229).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특정 인종,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개인에게 혐의를 두고 수사기관이 집요하게 추적하는 걸 "인종 프로파일링"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엘리멘트리>에도 왓슨(드라마 여주이자, 범죄자 잡으러 다니는 자문인)이 일종의 인종 프로파일링을 기관으로부터 당하는 장면이 시즌 4에 나옵니다(나중에 풀려나기는 합니다). 기소가 유력한 사건인데도 인종 프로파일링의 위법성을 이유로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미국에는 많다고 하며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래야 선진국이지요. 그런데 중국은 ㅎㅎ 국가 자체가 "인종, 민족 프로파일링에 기반하여(p263)" 모든 공적 활동을 전개하다시피합니다. 이 역시 (반대의 이유에서) 놀라운 일입니다.

호주중국 국제 인재 교류협회는 이름만 보면 엄청 중요한 일을 하는 바람직한 단체 같지만 사실은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간첩 에이전시나 다를 바 없습니다. 현지(여기서는 호주)에 이주한지 얼마나 되었든 간에 재외 중국 교포, 즉 화교는 중국에 정체성을 어느 정도는 두게 되어 있는데, 특히 연구 기관 등에 근무하는 중국계 과학자와 집중 교류하면서 중요한 정보를 빼내는 게 이들의 일입니다. "외국인이 중국을 섬기도록 하라(p306)" 중국전자과기집단의 경우 "인민해방군의 이익을 위해 민간 전자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놓고 표방합니다.

얼마 전 공자학원에 대한 한국, 일본의 반감이 증가한다는 외신이 나온 적 있는데 이 책 p323에 관련 언급이 나옵니다(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과연 공자학원에 관심이나 있는지, 경각심을 가지는지는 의문입니다). 첵에도 나오지만 문혁 당시 마오가 공자의 묘를 파헤치고 대대적인 반 유교 활동을 전개한 걸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일 뿐입니다. 공자의 고결한 정신과는 달리 공자학원은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정부의 선전 활동에만 열심"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닝보유업은 생산일자를 속이는 등 호주 현지 법규를 어겨 가며 우유를 생산해 왔습니다. 이런 행동이 가능했던 건 아마도 호주 정관계에 연줄이 있어서였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주장합니다(p345). 이렇게 된 건 일찍부터 호주와 중국 사이에 FTA가 맺어졌기에 가능했던 점도 있습니다. "신까지도 포섭하라"는 말도 나오는데 호주에는 이른 시기부터 중국계들이 진출했고 이들 중 일부는 기독교를 믿으며 중국 당국의 관심은 이들의 포섭에 향해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전자과기집단은 특히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하여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사찰하고 감시하는 데 공헌합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어느 나라나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나 이에는 빅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수적인데 중국의 해당 집단은 전혀 통제를 받지 않고 이런 데이터를 취급합니다. EU에서 몇 년 전 미국의 저커버그를 불러 혼을 낸 적도 있지만 개인정보의 광범위한 취급은 그만큼 큰 위험이 따르는 작업이고 과정입니다. 전체주의 체제는 이런 점에서도 디지털 사회의 취약점과 결합하기 쉽습니다.

중국이란 나라는 과연 우리 한국에게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이 책은 주로 호주에서의 상황을 중심으로 분석을 행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도 무섭지만 중국의 장단에 놀아나며 자국의 이익을 해치고 서 푼의 뇌물에 영혼을 파는 호주인들이 더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국 욕할 것 하나도 없고, 21세기에도 이런 변형된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의 확산 공작이 (그것도 백인종을 상대로) 가능하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뭐 따지고 보면 중국이야 중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뛸 뿐인데 그걸 어떻게 비난하겠습니까. 정신 못 차리고 나라를 파는 매국노들이 (어느 나라에서나) 진짜 범죄자들이지요. (이 독후감을 쓰는 저를 포함하여) 방관자의 책임도 덜할 거 없고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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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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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전략 목표는 대미동맹 해체이며, 중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노리는 주요 국가가 호주와 일본, 한국이다. 베이징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지 않는 한 한국을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사용하는 주요 무기는 교역과 투자다. 베이징은 ‘경제 책략‘, 정확히 말해서 경제 협박의 명수다.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정치적 양보를 받아낸다.- P7
중공이 정치적 전쟁에 동원하는 무기는 교역과 트자만이 아리다. 이미 한국의 재계에는 베이징의 만족을 유일한 목프로 삼고 출동하는 강력한 이익집단들이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은 또 한국의 학력와 경계, 문화계, 언론계 지도층 전반에 걸쳐 베이징 옹호자와 유축론자들을 확보했다. 중공은 영향력 행사자는 물론 첩보 공작원들도 동원하며, 대규모로 네트워크를 이룬 이들의 목표는 한국 기관들의 독립정을 훼손함으로써 지역 패권을 노리는 베이징에 저항할 한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P8
중국은 현재 기술적 의존을 이용해 해외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이징이 화웨이를 앞세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이제껏화웨이와 연관된 수많은 사이버 간첩 활동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서구의 전략가들이 더 크게 염려하는 것은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베이징이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교통망과 전력망, 금융망은 물론 통신망까지차단해 상대국을 마비시키는 경우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가능성으로그치지 않는다. 무력 충돌이 임박하면 거의 확실하게 발생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민군 융합 사업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전쟁 시나리오 기획에 민간 기업을 편입시키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 P9
베이징의 무분별한 괴롭힘과 미묘한 강압에 시달린 한국에서 요즘 중국을 향한 긍정적인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호주와 한국 두 나라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호주 정부는베이징의 괴롭힘에 맞섰지만, 한국의 정치 지도층은 지레 겁을 먹고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나약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만일 한국 정부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의 독립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위험한 도박을 하는 셈이다.- P10
오바마 정부에서 중국 정책을 책임졌던 미국의 저명한 진보주의자들은이제야 비로소 중공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
한국도 눈을 떠야 한다.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닫지 못하면한국도 위험하다. 현재 한국 정부는 베이징과 소통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려는 의지를 찾기 힘들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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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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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해밀턴 저의 『중국의 조용한 침공』 을 읽고

우리나라 한반도 위치를 가끔 생각해볼 때가 있다.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지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어 이념이 다른 정권이 통치하면서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은 채 세계에서도 가장 꽉 막혀 있는 가장 비극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마음 아프다.

거기에다가 북은 이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더 가깝게 옹호하고, 남은 미국과 더 가까이 연합하는 사이로 마주 대립하는 형국이니 모든 것을 탁 터놓고 대화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는 상황이니 답답하다.

더더구나 강대국들을 모두 배제해버리고 남과 북 당사자끼리만 만나 맞장 대화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와 같이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 간 외교전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과의 관계는 그 동안 오래 전부터 역사적으로 불편한 전력이 이어지면서 더욱 더 꼬여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당당히 정치나 경제가 발전한 모습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주변 강대국들의 전략들이나 정책들에 대해서 정확한 흐름이나 그 의도들을 분석하고 파헤칠 필요가 있다.

그저 예전 힘이 없어 그냥 따르거나 지시에 의해 움직이기만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교훈으로 삼을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중국의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넓히는지 그 전략을 파헤치면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민낯을 분석하는 클라이브 해밀튼 교수의 《중국의 조용한 침공》이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라 할 수 있다.

인구만 해도 14억을 넘고, 경제력 활성화를 계기로 하여 세계 경제를 장악하기 위해 미국과 패권경제를 벌리고 있다.

원래부터 중국이 선두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리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 가장 집중적으로 노리면서 거시적으로 힘을 쏟는 것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중국 정책 당국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의 활동이다.

당연히 정책은 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질 것이며 그 정책에 의한 중국의 기업들이 호주에 들어오게 되고, 호주의 땅과 기업을 무조건 사들인다.

이런 상황 언론보도도 중국에 불리한 기사는 싣지 못하도록 중국 공산당은 광고 등으로 언론을 통제해버린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중국의 입맛에 맞는 정보와 역사, 문화 교육이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은 중국 본토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호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은 중국이라는 ‘국가’와 ‘당’을 하나로 보는 사상과 권위주의 국가의 일당인 중국 공산당의 조직적 대응과 위협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막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력과 자금력이 더해진다면 중국 영향력 하에서 안 될 일이란 거의 없다 할 것이다.

책에서는 호주의 경우만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 밖의 나라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도 동북 공정, 김치와 한복 등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여러 이슈들로 논란이 많다.

일련의 일들을 두고 많은 이가 중국을 무시하거나 혐오한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의 전략을 읽지 못하고 혐오하는 행동은 위험하며, 중국을 무시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여러 사안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중국의 영향력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봐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클라이브 해밀턴은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달아야 민주주의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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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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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강력한 경쟁 상대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이미 전 세계적으로 힘이 미치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의 본 속셈과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책을 접해본다.



저자는 호주 찰스스터트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중국이 자신의 나라인 호주를 대상으로 어떻게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지에 대한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경고의 내용들을 포함한 책을 통해 자신의 나라는 물론 정작 중국의 깊은 속내가 무엇인지를 타국의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드러낸다.



중국은 마오저둥 이래 그들이 추구해 온 바를 자신들만의 속도로 이뤄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이제는 서서히 그 목적이 어느 정도 뚜렷이 보이며 진행 중이고 이런 와중에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한 채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나라들의 현 실정을 보여준다.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후진타오의'도광양회' 전략, 시진핑의'중국몽' 전략은 중국의 옛 영광을 되찾고 미국과의 경쟁을 통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이다.



여기에 '화평굴기' 전략을 더해 세계의 이목을 받기 쉬운 군사전략이 아닌 문명 정복이란 이름으로 경제 지배를 통해 훨씬 수월하게 장악할 수 있는 주도면밀한 점들도 보인다.



중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정화가 해상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도 있었을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을 대변하듯 동남아시아의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인프라에 대한 선점과 남아메리카에까지 뻗친 경제적 지원은 이들의 나라가 더 이상 자신들만의 의지대로 국가를 운영할 수없다는 한계를 지니게 만드는 전략이 주효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시각각 변해가는 정세를 통해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일대일로'란 정책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해줌으로써 그 나라에 대한 이익 우선권 독점과 간섭을 통한 모든 부분들의 영향은 더욱 체감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호주, 일본, 한국이 갖는 미국과의 우방 관계 깨기를 위한 실행을 주저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을 발휘한다는 데서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이는 비단 저자의 나라뿐만이 아닌 중국의 범 아시아권 내의 나라를 자신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지배하려는 야욕을 들추어냄으로써 알게 모르게 그들의 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제주도에 이미 많은 중국인들의 투자나 부동산의 실체 주인들이 중국인이란 사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유명 드라마나 영화, 노래에 일정 부분 제재를 가함으로써 더 이상 자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점들, 역사적으로 백두산이나 이어도에 대한 전혀 상방 된 자신들만의 시각에 갇힌 주장들은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보인 다양한 사례들과 더불어 타국과의 상호관계에서의 실제 주도권 여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 "중국인은 애국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 p 44





중국의 모토처럼 생각되는 위의 말, 주체적이고 교묘하며 만만디의 성격으로 표현되는 중국인들의 실상 그 자체를 표현한 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해외 유학 중인 중국인들, 산업 스파이로 아무렇지 않게 정보 기술을 빼오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방위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에 더욱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하마터면 책 출간 자체도 무산될뻔했던 이 책을 통해 특히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한 말은 우리들이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정치적인 자세와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기준점을 어디에 두고 이뤄나갈지에 대한 부분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 책이다.





- 호주 정부는 베이징의 괴롭힘에 맞섰지만, 한국의 정치 지도층은 지레 겁을 먹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나약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중략) 한국도 눈을 떠야 한다. 중국의 진정한 본질과 야망을 깨닫지 못하면 한국도 위험하다. 현재 한국 정부는 베이징과 소통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려는 의지를 찾기 힘들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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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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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용한 침공 (클라이브 해밀턴 著, 김희주 譯, 세종서적, 원제 : Silent Invasion: China's Influence In Australia)”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클라이브 해밀턴 (Clive Hamilton, 1953~)은 경제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연구하는 호주 학자라고 합니다. 특히 호주에서 중국 스캔들이 터진 이후 중국의 영향력 문제를 깊이 연구하여 이에 대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 “중국의 조용한 침공”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중국 (이 책에서는 중국 공산당으로 주체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 등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어떻게 미치고 있고, 그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여론을 선동하고 이를 통해 정책과 정치적 방향성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밝힌 책입니다.




중국은 과거 중국의 외교는 논란을 회피하며 국제적인 협력을 강조했던 외교 관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국의 외교 관행은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성어로 대표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중국은 그동안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도광양회에서 벗어나 유소작위 (有所作爲 ; 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라 하며 책임대국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 하에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으로 불리우는 일대일로 (一帶一路)를 비롯해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외교에 나서고도 있고 국제적인 발언권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랑외교 (战狼外交)라고 하며 마치 싸움꾼이나 늑대처럼 전투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렇듯 겉으로만 드러나는 공격적인 외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역과 투자를 주무기로 하는 경제 책략을 통해 대중 경제 의존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정치적 양보를 받아내거나 교육이나 문화 투자를 통해 문화적 식민지화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아프리카에 세운 중국계 학교에서는 모국어 사용할 경우 가혹한 체벌을 하는 사례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중국의 조용한 경제 책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보니 출간 이후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호주의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호주의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낸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의 외교, 책략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독서였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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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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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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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조용한침공 #클라이브해밀턴지음 #김희주옮김 #세종

중국의 야망이 들어가 있는 제목, 조용하다는 말이 더 반어법으로 들릴정도이다. 항상 주변국에 의해 조용한 날이 없다.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고 양상해내는 통에 왜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중국이 간섭하고 문화를 강탈하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기기도 도를 지나쳐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 전통까지 본래 중국에서 있었던것처럼 포장하고 과장하는 것에 기가차고 어이가 없었다. 저자는 호주의 저명한 학자이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리고 어떻게 호주 전체를 송두리채 흔들려고 하는지 그 안에서 우리나라에게 하는 행동들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방대한 내용이라 다 말할 순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중국이 호주에 가한 중국의 영향력을 통해 어떻게 행사하는지를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 말하고 싶다.

중국의 최대의 목표는 호주를 속국으로 삼고 미국의 동맹을 깨트리는 것이다. 주변국의 작은 나라는 집어삼키려든다. 중국영토도 남중국해의 여러섬을 집어삼키고 군사기지를 세우고 최남단 국경을 보르네오 섬의 북서 해양근처까지 넓혀있다. 중국에서 횡횡하는 주변나라국의 바다를 점령하여 불법으로 채취하는 등 정말 몰상식하지 않을수가 없다.

중국이 호주에서 가장큰농지를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소유한 나라였다. 농지매입을 위해 호주는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한다. 제주의 중국인의 점령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외국인 부동산 소유제한규정은 크게 제한적이지 않아서 서울, 경기쪽에도 많이 사들였다고 한다. 전에 건물주가 중국인인 경우도 있었다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중국은 세계제패를 꿈꾼다. 패권의 점유를 통하여 방대한 시나리오로 세계를 삼키고자 손을 뻗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역사학자는 중국인에게 온천하를 다스리고자하는 오랜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화훼이나 틱톡 등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그 나라의 데이터분석을 꿰하고 있다. 중국이 호주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를 다시 생각해보며 검토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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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게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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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 보지 않은지 조금 되었다. 진영 논리나 클릭을 유도하는 듯한 자극적인 제목들에 낚이고 싶지 않아서다. 대신에 남는 시간에 정보 분석과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국제 관계를 다룬 책을 읽었다. 6월에 읽은 첫번째 책은 '중국의 조용한 침공'이다. 부제가 강렬하다.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저자는 호주에 있는 찰스스터트대학교에서 공공윤리를 가르치는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이다. 그는 중국-정확히는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 문화, 종교 등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조용히(!)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것을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밝힌다. 중요한 것은 그 행보가 티 안나게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소련)이 냉전을 치렀다. 중국은 모택동의 문화 대혁명으로 퇴행하기도 했지만 등소평이 경제 분야 개방정책으로 대국굴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구소련이 붕괴하고 미국이 유일한 절대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지만 시진핑의 중국은 '일대일로' 비전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지칭한다. 중국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 경제를 중국 '위완화'를 기축통화로 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구애와 압박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저자가 살고 있는 호주는 영연방 국가이지만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아시아권의 경제 공동체로 편입을 자원했고, 이에 중국의 전략적 공략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경계한다. 호주의 대학교는 5만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들이 내는 등록금과 체류비는 학교와 주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공자학원을 국비-중국 공산당의 돈-를 지원하여 전 세계 곳곳에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 대항하는 경제 대국의 위상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 대국임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공부한 학생들은 본국에 귀국하여 중국을 홍보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행하게 된다. 이런 경향은 교육과 경제 분야를 거쳐 정치 권력에까지 전이된다.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호주의 주요 선거에서 중국계 호주인이 당선되어 친베이징적인 행보를 걷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문화와 종교 분야도 그러하다.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민주적인 절차와 정당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은 공산당 독재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크게 보면 황제는 사라졌지만 중국 공산당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공산당의 입지를 흔드는 어떤 시도나 움직임도 좌시하지 않는다. 한때 중국 본토에서 유행했던 파룬궁을 탄압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티벳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옹호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을 감행한다. 그뿐인가. 한국이 주한미군에게 미사일 기지를 제공하자 중국 내 사업장을 축출하고, 관광을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이런 조치는 매우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데 공산당 일당 독재이기에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중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여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대학들도 중국인 유학생을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꽌시 문화가 아직도 통용되는 불투명한 중국과의 관계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무조건 그들을 불신하거나 비하할 일은 아니다. 중국은 미국과 자웅을 겨룰만큼 저력을 키웠고, 과거에 일본이 그러했듯 제3세계를 중심으로 자기편을 늘려 왔다.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더불어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는 한국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중국의 속내를 살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그들은 조용히, 서서히 침공한다. 그들의 행태를 알아차리고 경보를 우리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깨어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클레이브 해밀턴 교수가 울리는 경계경보에 귀를 기울여 보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중국은 문화부장을 앞세워 중국의 소프트파워 형성에 돈과 인력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전 세계 119개 나라에서 열리는 춘절 기념행사가 2010년에는 65개에서 2015년 900개로 급증했다. (63p)




중공이 호주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정당에 기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 듯 중공과 밀접한 중국계 호주인 일부가 호주 정치 기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다. 지금은 많지 않으나 이 추세대로 가면 베이징 대리인들이 호주 정치를 장악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142p)




호주중국관계연구소의 정체를 정리하면 이렇다. 베이징의 지원을 받아 합법적인 연구 기관으로 위장한 선전 집단이며, 최종 목표는 호주의 정계와 정책에 미치는 중공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연구소를 관리하는 대학은 돈 욕심에 눈이 멀어 학문의 자유와 참된 실천의 약속을 저버리고, 연구소를 책임지는 전작 정치인은 자신이 베이징의 얼마나 귀중한 자산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174p)




제프 웨이드는 중국이 최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대부분이 미국의 동맹국과 이루어졌다고 지적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호주와 협정을 체결했고, 유럽연합과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의 목표는 이런 국가나 연합이 베이징에 의존하게 만들어 미국으로부터 떼어내는 것이다. 미국 동맹을 깨트리는 것이 베이징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인 것이다. (188p)




중국의 실크로드, 일대일로

BRI(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도 알려진 일대일로OBOR는 중국을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는 물론 더 넓은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하려는 원대한 전략 구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대 실크로드에서 영감을 받아 2013년에 최초 발표한 일대일로는 각각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라는 전략적 구상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중국이 투자와 대외 원조를 위해 비축한 막대한 현금이다. 중국이 이런 전략적 구상을 세우게 된 한 가지 강력한 동기는 중국의 돈과 기업, 노동력을 해외로 내보내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하게 만들고, 낙후한 지방을 활성화하고, 과잉 생산되는 철강과 건축 자재 등의 판로를 확보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일대일로는 경제적 목적을 뛰어넘는 야심이다.

일대일로가 강조하는 것은 항구와 철도, 도로, 에너지망, 통신 등 대부분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거나 획득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항만 시설의 건설이나 획득에 집중했다.(197p)




중국 정부는 학자와 여론 주도층을 돈으로 설득하는 전략을 고수해, 각종 세미나와 회의에 자금을 지원하며 호주에서 일대일로를 선전하고 있다.(205p)




스파이는 당연히 신소재나 나노 기술 등 첨단 분야의 연구 결과를 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안심할 수 있는 분야는 거의 없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2016년 미국 정부는 농민들에게 유전자 조작 종자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중국 사업가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262p)







학자들이 자기 검열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또 다른 방법은 각종 협력 사업이나 재정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호주 대학이 중국 대학과 공식적으로 체결한 연구 협력 계약이 거의 1,100건이었다. 그중 최고는 총 107건의 협력 계약을 체결한 시드니대학교이었다. 직원이나 학생 교류 협약도 수백 건이다. 이런 협약이 대학 행정부를 중국에 우호적으로 행동하도록 꾀고 비판적인 학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억누르는 유인책이다. (298p)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두 무시하듯, 시드니공대는 2017년 4월 중국전자과기집단과 제휴해 빅데이터 기술과 메타소재, 첨단 전자 장치, 양자 컴퓨팅 및 통신을 연구하는 공동 연구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연구 주제가 모두 군사 및 보안 분야에 응용되는 주제였다. 예를 들어 중국이 메타소재 활용법을 연구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스텔스기 제작이라는 인민해방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신설된 시드니공대 연구소에 중국 국영 기업 중국전자과기집단이 2,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308p)




공자학원은 실제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거 중공 최고 지도자였던 후진타오는 공자학원의 목표를 '공산당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대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자학원이 설치된 기관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키우는 일도 목표에 포함되었다. 공자학원을 설치한 대학은 중국 교육부가 설치기금을 지원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중국학자 데이비드 샴보David Shambaugh는 그 기금이 사실은 교육부를 거쳐 '세탁된' 중공 선전부 자금이라고 지적했다.(324p)




중국인 학생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강의를 듣게 하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이들이 이념의 틀 안에서 확실히 빠져나오도록 해야만 한다. 중공에 도전하는 의견을 막으려는 조짐이 보이면 지나치지 말고 맞서서 비판해야 한다.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아 은밀히 운영되는 반민주 단체 중국학생학자연합회를 해산하고, 중국인 학생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새로 설립해야 한다. 연방 정부는 베이징을 편드는 정치적 시위에 가담하는 중국인 학생에게는 절대 호주 영주권을 주지 않겠다고 확실히 밝혀야 한다. (342p)




그래도 호주 사회에는 민주주의 제도와 민주적인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민주주의를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은 중공의 손아귀에서 탈출해 호주에서 자유를 얻은 중국계 호주인들이다. 호주의 주요 인사들이 중국의 정치 체제나 호주의 정치 체제나 크게 다르지 않고 경제 혜택과 자유를 맞바꿀 수 있으며 중공이 '중국 가치'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면, 그 소리를 듣는 중국계 호주인들은 속이 뒤집힌다. (4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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