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

Park Yuha - 김민기노래와의 만남이나 자신에게 끼친 영향

Park Yuha - 김민기노래와의 만남이나 자신에게 끼친 영향등을 뜻밖에 한꺼번에 읽게 되면서 페이스북의 긍정적... | Facebook

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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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노래와의 만남이나 자신에게 끼친 영향등을 뜻밖에 한꺼번에 읽게 되면서 페이스북의 긍정적 기능을 다시 봤다. 연령별 공간별 환경별로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수용방식을 이렇게 광범위하게, 그리고 한순간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매체는 페북 외엔 없지 싶다. 한국의 7、80년대 미시사를 김민기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본 듯 했으니. 
쁘띠 브르주와의 소비상품이든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든 그가 한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분명한데, 그런 존재를  그저 불편해 하면서 폐기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하는 이들을 보자니 서글픔을 넘어 안타깝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모두함께 추모하는“ 국민가수 하나 갖지 못하는 나라가 됐다. 
좋든 싫든, 존재했던 과거를 자신의 호오만으로 외면하는 건, 일제시대를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는 심성, 그래서 화폐에 들어갈 근대적 인물 한사람 여전히 갖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 심성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더구나 민주화 운동 자체가 나쁜 게 아니지 않나. 
그 중심인물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역사 자체를 지워야 하는 건 아닐텐데, 
지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들 역시 그 시대를 관통해 온 결과로 오늘을 사는 것일텐데도.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시대착오적 노래로 폐기할 수 있는 날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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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편집]
가사
1절
2절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가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2]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Yi San
국민가수야 용필이 오빠, 훈아 아저씨, 남진 삼촌, 이미자 이모 등등이 있습니다.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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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Yi San 그렇긴 하겠지만 이렇게 절절히 추모할 거 같진 않은데요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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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San
Park Yuha 며칠 타임라인을 메우던데, 
김민기는 80년대 운동권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했던 사람이고요, 
근데, 대중문화는 어차피 스스로가 원하는대로 소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조국처럼 내용, 시기 모두 착각하면서도 소비 가능합니다. 
여하튼 김민기는 뛰어난 사람이었고, 서정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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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그런 내용의 포스팅에 달려 있던 댓글.
강한 혐오에서도 극좌파를 능가한다.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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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Hyup Lee
  · 
박유하 양극단은 비슷한 듯 합니다 ^^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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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Yoo
Park Yuha 답변하기 조차 추잡하고 무지한 판단과 정의의 글들이 많습니다. 교수님! ㅜㅠ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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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박유하 가관
16 m16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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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kin Lee
그의 노래에 칼이 숨겨져 있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서정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는지는 각자의 해석방식을 존중합니다. 저에게는 둘다 였지만요. 시간이 지나오니 칼은 곧 서정의 서사로 대체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따뜻한 심성을 가지셨던 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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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Deokin Lee 따뜻한 심성을 가졌다면 중요한 순간에 칼을 빼진 않겠죠. 그래서 본질이 어느쪽인지에 대한 판단은 중요할 거 같아요.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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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식
균형잡힌 따뜻한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2 h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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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페북에 올라온 김민기 관련 게시글에 대해 교수님 글 보니 또다른 시야에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교수님 글은 교수님만의 색깔이 있는데 개인적 경험 때문에 약간 편향된 글이 보이기도 하나(죄송합니다^^;;) 전체적으로 수긍이 가고 극단적 표현이나 내용이 없어 거부감이 없습니다 찬양일색 아니더라도 나름 교수님 팬입니다ㅎ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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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yung Kim
김민기라는 사람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가 한국민과 음악계에 남긴 거대한 뿌리 같은 유산인 그의 음악을 얼마나 폭넓게 듣고 이해했지 생각하면 상당히 피상적인 밖에 소비된 게 아닌가 합니다.
요며칠 그가 학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3년 녹음해 출반한 김민기 LP 1~4집 40곡을 다 들어보면 그의 음악세계는 한국의 누구보다 넓고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를 우리는 잃어버린 셈입니다. 그만한 대접을 못해주고요.
90년 겨레의 노래사업 때 신문사 간사로 김민기에게 음악총감독을 맡겨 음반을 출반한 뒤 기념 공연 때 한사코 마다하는 그를 끌어내어 장충체육관 무대에 세운 일은 그에게 깊은 미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 20대초반 작은 소극장 무대에서 잠시 노래했던 그이기에...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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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동원박
윤동주의 '서시'를 보면서 깨달은건데, 상징과 은유, 비유의 시와 노래는 수용자와 소비자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작자의 창작의도는 결국 작가의 삶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시절 현실도피와 평생을 드러내지않고 낮은자리에서 살아온 김민기의 노래 의도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거기다 빨갱이니 좌파니 뭐니하는건 정말 천박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노랫말 한줄이라도 제대로 보고 입을대던지.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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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김인주
젊은 시절 그의 노래를 좋아 했지만..
지식들을 위해 산골서 손이 갈퀴가 되도록 고생하신 부모님, 공장서 동생 학비를 대느라 주야간 교대로 일하셨던 소위 공순이 공돌이의 가치를 더 존중합니다. … See more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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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전북 익산 유지의 막내아들인 그는 훌륭한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어요. 당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아니었으면 그는 살아남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시대의 제약을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표현한 사실 때문에 국가 기관의 감시와 폭력을 당해야 했던 인물입니다. 김민기와 그의 음악을 추모하는 건 좌우를 떠나 인간성의 보편타당한 일일 텐데요.
유족의 처세만 보더라도 존중받아 마땅한 분들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않나요.
운동권의 일탈을 김민기의 됨됨이와 음악으로 엮어 모독하는 건 평자의 인격이 그만큼 협소한 거예요. 그들 자신의 불행을 드러내는 일일 뿐이지요.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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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ong Hwang
김민기 선생의 노래는 좋은 노래이지만 시대의 어둠에 분명히 영향을 받았고, <공장의 불빛> 같은 노래극 운동에는 개혁이나 결집의 의도도 있지만... 그분을 정치에 동원된 좌파운동가로 몰아붙이는 건 더 이상한 일이죠. 당신께서 그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신 것도 아니고, 80년대 민중가요나 정태춘 류와도 궤를 크게 달리 하신지라... 정치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우파세력에 달겨들었다가 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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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퍼펙트데이즈 보러 이동중입니다~
(일반영화관은 전철 타고 한참 가야 있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나중에 다시 쓸게요.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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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young Yoo
응원합니다.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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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영
70년대 초반 김민기님 데뷔를 후원했던 음악평론가 최경식 선생의 2003년 책 중에서 '김민기' 부분을 정리해서 제 구글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시간 나시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https://sites.google.com/view/mfqds2024/%ED%99%88
1 h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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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엊그제 페북이 내가 공유한 바 있는 학생사회주의노동해방 연대의 개시물을 삭제하면서 나에게 페북이 경고를 보냈다.한국의 페북도 사상과 이념의 자유를 보장하는 매체가 아니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윤정부의 탄압 기조가 더욱 강화된 것을 읽을 수 있다.
58 m58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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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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