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5

해제된 기밀문서를 통해 알게 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진실 < 민플러스

해제된 기밀문서를 통해 알게 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진실 < 민족국제 < 기사 < 기사본문 - 현장언론 민플러스

해제된 기밀문서를 통해 알게 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진실
기자명 강호석 기자
승인 2025.08.25

2000년,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비공개 회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공동 전략이 논의되었다는 사실이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로 인해 2001년 9.11 테러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단순한 자위권 행사였는지, 혹은 이미 계획된 군사행동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2000년 6월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Sputnik/Vladimir Rodionov

클린턴-푸틴 회담: 테러와의 공동 전선

미국 국립안보문서보관소(NSA)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오사마 빈 라덴을 겨냥한 공동 대응 전략을 제안했다. 푸틴 역시 국제 테러를 “테러리스트 인터내셔널”(전 세계의 테러리스트들이 연대하여 테러 행위를 공모하는 것)이라 부르며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은 9.11 테러가 발생하기 1년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미국이 이미 빈 라덴을 국제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 회담 각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번째 본회의, 2000년 6월 4일.

9.11 테러와 침공의 명분

2001년 9월,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테러의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하자, 미국은 이를 근거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문서 공개로 인해, 침공의 명분이 실제 위협에 대한 대응이었는지, 혹은 이미 계획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정치적 촉매제였는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국제법과 도덕적 책임

미국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를 주장했지만, 침공 이후 발생한 민간인 피해, 고문, 불법 구금 등의 문제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 가능성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은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제 인권 단체와 법학자들은 도덕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침공의 진실, 다시 묻다

이번 기밀문서의 공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국제 정치의 이면과 권력의 논리를 되짚게 한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과연 테러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준비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명분이었을까.

진실은 문서 속에 있었지만, 해석은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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