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cheol Kim's post
<감동이나 재일동포 문제 끝난 건 아냐>
어제 도쿄에서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재일동포 간담회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헤드테이블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김영희 선생님을 초청한 것부터가 역사의 진전을 의미합니다. 헤드테이블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에 민단 단장이 있고, 왼쪽(김혜경 여사 옆)에 김영희 선생이 있습니다. 오사카에 살고 있는 김영희 선생은 그 자신이 1976년의 거문도 간첩사건의 희생자(불고지죄로 일가족이 옥살이)이며, 남편 유영수 선생은 한국에 유학왔다가 1977년 간첩 조작 사건으로 20년형을 선고받았던 피해자입니다. 두 분의 눈물겨운 사연은 몇년 전에 방송된 KBS 다큐 <간첩과 섬소녀>에 자세히 소개됐으며, 방송 영상이 유튜브에 있습니다. 동포 사회 주류들에게도 손가락질 당했던 피해자들이 주류의 대표격인 민단 간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니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죠.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동포간담회 인사말에서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서 정말로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의 희생 당한 피해자와 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 공식 사과입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사과는 과거 독재시절의 폭압적인 간첩 조작으로 인한 상처와 응어리를 아직도 갖고 있는 재일동포 피해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겁니다. 수백명의 재일동포 간첩 조작 피해자 가운데 여전히 재심을 꺼리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포용과 국가의 사과가 이뤄진 간담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모임 바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재일동포들이 있습니다. 과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고, 바로 그 때문에 민단에서 내쫓기고 독재정권으로부터 핍박받았던 사람들입니다.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사람들입니다.
유영수씨 간첩 조작 사건 때 아무런 근거나 증거도 없이 반국가단체로 얼렁뚱땅 규정된 뒤 아직도 완전한 명예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통련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처음 여권을 발급받고 조국을 오갈 수 있게 됐지만, 여권 차별 등 조국으로부터 여전히 박대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한통련의 50년 묵은 한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또, 대통령의 다음 일본 방문때는 이들도 동포간담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AuthorJongcheol Kim
가수 노영심씨가 '간첩과 섬소녀'를 보고는 감동받아서 유영수, 김영희 선생님이 운영하는 식당 샘터를 물어물어 찾아갔었죠. 다큐를 보실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한통련의 50년 묵은 한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또, 대통령의 다음 일본 방문때는 이들도 동포간담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AuthorJongcheol Kim가수 노영심씨가 '간첩과 섬소녀'를 보고는 감동받아서 유영수, 김영희 선생님이 운영하는 식당 샘터를 물어물어 찾아갔었죠. 다큐를 보실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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