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 - 불안형 내셔널리즘의 시대, 한중일 젊은이들의 갈등 읽기
다카하라 모토아키 (지은이),정호석 (옮긴이)삼인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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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날 한중일 세 나라 내셔널리즘의 충돌, 특히나 한중일 젊은이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발언하는 타국에 대한 격한 비난의 이유를 묻고 있는 책. 지은이는 ‘혐한·혐중’, ‘반일/친일’이라는 기존의 결론으로 빠지는 내셔널리즘론의 타당성이 불충분함을 지적하며, '불안형 내셔널리즘'이라는 새개념으로 이 문제를 파고든다.
지은이는 한중일 세 나라의 청년층은 각 나라가 본격적인 자본주의 체제로 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수가 실업자로 전락했으며, 이러한 시대에 대한 ‘불안’이 내셔널리즘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또한 그것은 각 국가들의 경제적 현실을 은폐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 불안’이라는 요소를 다른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보지 않았던 기존의 입장과 달리,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사회불안'이 집중되는 청년층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 자체가 '불안형 내셔널리즘'이라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목차
이 책에 부치는 글_강상중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장 고도성장에 대한 재검토와 내셔널리즘의 결합
명랑한 우경화|몸짓으로서 좌/우|세대 간 대립론의 인기|당구공 모델에서 다원성으로|모든 국가에는 내부적 대립 구도가 존재한다는 상상력|중간층의 상하 분열|고도소비사회의 양의성|동아시아에서의 압축적 재현: 개발주의|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
제1장 일본적 탈공업화와 세대 간 대립의 부상-일본1
1.'전후 일본의 구조 변동'과 내셔널리즘의 관계
전후 안정사회와 일본의 내셔널리즘|세대 간 대립론에서 전후 안정사회 붕괴론으로
2.일본식 경영과 회사주의가 남긴 것
회사주의의 전후 일본|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유동적인 저임금 노동의 증가|유동 고용이라는 편의적 완충제|단카이 세대의 불행
3.총중간층화에서 탈공업화로
'총중간층화의 꿈'이라는 청구서|총중간층화와 인간소외 비판|탈공업화기의 대항문화와 공공 보전
4.사회유동화의 부작용과 청년 문제의 관계
사회유동화와 신자유주의|구조조정과 아웃소싱|글로벌한 총외부노동시장화|새로운 하층 직종과 이민노동자
5.세대 간 대립을 대신하는 내셔널리즘
중국위협론과 '잃어버린 민주주의'|인터넷 내셔널리즘과 젊은이들의 자기소외
제2장 취미화한 내셔널리즘과 목표 상실감-일본2
1.'문화'를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
취미가 되어 버린 내셔널리즘|잘못된 꿈인가, 주요 산업인가| 아시아 정체성인가, 상호 대립인가
2.'일본적 포스트모더니즘'에서 '꿈을 좇는 후리타'까지
민주주의로서 소비생활-전사|'취미적 차이'에 갇혀 버린 문화|착한 소비자로서 젊은이|일본적인 문화연구|미야다이 신지의 제4공간론|'춤추는 젊은이들'이라는 문제
3.고도소비사회의 뉴리치와 뉴푸어
문화 좌익: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연구|보보스와 덤피: 새로운 부유층과 하강 이동층|서비스 산업과 새로운 빈곤
4.오타쿠화하는 내셔널리즘
오타쿠가 될 수밖에 없었다|청년: 생산자인가 소비자인가?|문화 개발과 내셔널리즘
제3장 포스트 민주화 시대 청년들의 향방-한국
1.반일의 삼층 구조
2.국가주의와 저항적 민족주의의 차이
분단 개발 체제 속의 민주주의에 대한 희구|박정희와 한일기본조약|유신 체제와 민주화 투쟁|저항적 민족주의의 신화화
3.IMF 위기와 중간층 시대의 종언
IMF위기가 불러온 밖으로부터의 개혁|유동화와 가족의 해체|남북 분단과 계속되는 저항적 민족주의|386세대의 '뜨거운 정치'|'친일/반일'과의 관계
4.IT강국과 청년 실업의 사이
동북아 중심 해양 국가 구상과 위로부터의 문화 산업 개발|문화 개발과 백수|한국 청년 내셔널리즘의 다원성
제4장 사회주의에서 과잉유동사회로-중국
1.반일 데모에서 보는 중국의 중간층
일본의 중국 보도|데모 참가자의 삼층 구조|중국 중간층의 의미: 전후 일본과의 차이
2.문화대혁명에서 개혁 개방으로
사회주의와 '빈곤의 평등'|문화대혁명과 공산당의 전환|다이예 청년과 상업 매매의 발생
3.국유 기업 개혁과 개인화의 진행
역전되는 종래의 사회보장제도|국유 기업 개혁과 산업 구조의 변동|과잉 유동,과잉경쟁사회
4.경제 성장이라는 '조(躁)'와 정치적 무력감이라는 '울(鬱)'
갇혀 버린 반체제의식|정보 자유화로서의 인터넷과 내셔널리즘|정치적 무력감과 배금주의|정치운동으로서 반일의 어려움
결론 사회유동화 속의 동아시아 내셔널리즘
개발주의하의 고도성장과 민주주의, 그 어긋남|보수/혁신 대립 기반의 침식과 민주주의 기능 부전|고도소비사회화라는 공통성|성장단계론의 역전|국내 문제의 연장으로서 동아시아|사생활과 내셔널리즘의 괴리
후기
옮긴이의 글
주석
접기
책속에서
한중일 세 나라가 각각 상이한 국내 사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늘날 사회유동화라는 불가피한 세계적 조류는 세 나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의 내셔널리즘이, 국가의 발전이나 국민적 통일감을 양성하기 위해 요청되는 내셔널리즘(이른바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 사회유동화 속에 내던져진 계층의 내셔널리즘(이른바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으로 점차 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서장 : 고도성장에 대한 재검토와 내셔널리즘의 결합」중에서 접기
한중일 세 나라에 공통적인 것은 청년층이 처한 곤란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서구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중시하는 체제를 변혁하는 데에는 많은 청년 실업자가 양산된다. 곧 ‘불안’이 청년층으로 가장 집중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도성장형과 개별불안형이라는 서로 다른 두 유형을 구분하지 않음으로 해서, 내셔널리즘이 불안에 몰린 청년들의 도피로가 되는 동시에 그 불안이 움트는 자신의 생활문제와 유리된 일종의 사이비 문제가 되어 버린다. 이 책의 제목으로 삼은 ‘불안형 내셔널리즘의 시대’에는 이러한 역설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 ― 「후기」중에서 접기
그의 문제의식 한가운데 놓인 것은 한중일 세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서로 견주어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교 작업을 위한 축으로 청년 고용의 유동화라는 문제에 주목한다. 고용 문제처럼 각 나라 내부에서 생겨나는 사회 문제를 내셔널리즘과 연결시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기본 모티프이다. ― 「이 책에 부치는 글」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다카하라 모토아키 (高原 基彰 ) (지은이)
1976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자퇴했다.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이며,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환학생을 거쳐 한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한국, 중국, 일본을 주도니 대상으로 하여 고도성장형 개발 체제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변해 나가는 과정과 그 결화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과 내셔널리즘 및 애국심 고조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불안형 내셔널리즘의 시대>, <글러벌리제이션과 문화 변용>, <젊은이들의 노동과 생활 세계>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 … 총 5종 (모두보기)
정호석 (옮긴이)
일본 세이가쿠인대학(聖学院大学) 정치경제학부 준교수이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일본 국적법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학제정보학부(情報学環·学際情報学府)에서 ‘김희로 사건’에 대한 논문으로 사회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운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론적 관심에 바탕하여 재일한인의 다양한 실천을 통해 일본 전후사를 재해석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어 논문으로 「貧者の想像: アントニオ·ネグリにおける ‘想像’をめぐって」(2009), 「終わらない ‘金の戦争’: 近年における ‘金嬉老事件’の文化... 더보기
최근작 : <경계와 재현 : 재일한인의 국적, 사회 조사, 문화 표상>,<'모국공헌'의 시대>,<경계와 재현 : 재일한인의 국적, 사회 조사, 문화 표상 (양장)> … 총 5종 (모두보기)
다카하라 모토아키(지은이)의 말
우리는 내셔널리즘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다른 나라를 마치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당구공처럼 실체화해 버리기 일쑤다. '내셔널리즘의 고조'나 '우경/좌경화'라는 개념은 흔히 자국에 반하는 상대국에 붙이는 하나의 딱지처럼 도구화하곤 하는 것이다. 이런 '당구공'식 생각의 틀은, 각국에 내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정치적인 대립 구도나 사회적 다양성을 시야에서 지워버린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안형 내셔널리즘의 시대, 한중일 내셔널리즘을 다시 이야기하자
내셔널리즘 논의에 관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내세우기 일쑤인 거대 언론사들의 보도를 보면, 다른 나라들은 흔히 선정적으로 다루어진다. 한국 언론은 일본 우익 정치가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성급히 ‘일본의 군국주의화’로 연결해 제시했으며, 일본 언론은 한국과 중국에서 치솟는 반일 감정을 자극적으로 반복 보도하곤 했다. 이를테면, 공공 부문 개혁이라는 이슈 및 이미지 전략이라는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고이즈미 전 수상의 인기를 보도한 기사는 곧바로 ‘우익 정치인, 우경화에 대한 국민적 지지’라는 식의 성급한 해석을 조장했다. 또한, 노무현 정권에 들어 활발해진 과거사 재검토 관련 움직임을 다룬 일본 미디어의 보도는 어떠한가. 대다수 일본 언론은 한국의 ‘과거사 규명’이 단지 친일 행위만이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피해와 억압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진상 규명의 맥락에서 제기된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지 않는다. 결국 노무현 정권을 단순히 포퓰리즘적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반일 정부로 인식하게 할 위험이 큰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한중일 세 나라 내셔널리즘의 충돌, 특히나 한중일 젊은이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발언하는 타국에 대한 격한 비판의 진짜 이유를 묻는다. 한중일 젊은이들이 서로를 미워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한.중.일 인터넷 세대의 고뇌와 갈등 읽기
이 책(원제목『불안형 내셔널리즘의 시대―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을 쓴 다카하라 모토아키는 1976년생이다. 일본에서 저자와 같은 젊은 세대가 동북아시아의 내셔널리즘에 대해 정면으로 발언한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주장은, ‘사회 불안’이라는 요소를 다른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일본 우파 논단의 정반대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일본 논단을 주도해 왔던, 1960~1970년대 학생운동을 경험한 이들의 논의와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제시한 저자의 주장은 많은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는 박사과정 초기에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 현장에 대한 필드워크 연구를 진행했다. 주된 연구 대상은 도쿄, 서울, 베이징에서 음악 밴드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비롯한 문화 생산자들이었다. 그가 세 나라의 젊은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은 오늘날 그들이 끌어안고 있는 괴로운 고민이었다.
오늘날 일본 젊은이들의 우경화는, 과거의 우익들 혹은 고도성장기의 국가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내셔널리즘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이 현상에는 소비사회화와 사회유동화라는 정치경제적 변화 속에서 개인의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면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국가 단위의 민족주의적 대립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고용유동화→불안→청년 내셔널리즘의 고양’에 대한 실증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한중일 청년 내셔널리즘에 대한 기존 시각의 편협함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문제작이다. 즉, 민족주의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하면서 극복하려는 자세가 책 전반에 깔려 있다.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에서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으로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은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저자는 한중일 세 나라가 경제 성장이라는 공통된 국민적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성립할 수 있었던 이른바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는 다른, 새로운 성격의 내셔널리즘이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불안형 내셔널리즘은 사회유동화 속에 놓인 젊은이들의 행방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중일 세 나라가 각각 상이한 국내 사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늘날 사회유동화라는 불가피한 세계적 조류는 세 나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의 내셔널리즘이, 국가의 발전이나 국민적 통일감을 양성하기 위해 요청되는 내셔널리즘(이른바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 사회유동화 속에 내던져진 계층의 내셔널리즘(이른바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으로 점차 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서장 : 고도성장에 대한 재검토와 내셔널리즘의 결합>에서
오늘날 동아시아 내셔널리즘이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논의할 때 이와 같은 두 가지의 내셔널리즘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국경을 가로지르는 한중일 젊은이들의 공통 감각으로서 ‘불안’이 각 나라에서 내셔널리즘과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제1장은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의 가장 좋은 예로, ‘회사주의’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다룬다. 이를 기업 고용에서 탈락해 버린 청년층이 가지게 되는 개별불안형 내셔널리즘과 대비하는 동시에, 그간 일본과 구미에서 사회유동화를 어떻게 논의해 왔는가를 살핀다.
제2장은 고도소비사회화와 내셔널리즘의 문제를 ‘취미화’라는 단서를 가지고 분석한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내셔널리즘이 하위문화 형태로 발현되는 경우가 매우 많은 상황에 대해, 이를 내셔널리즘의 발로라고 그대로 받아들여 비판하기보다는, 일본의 고도소비사회화와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3장과 4장은 각각 한국과 중국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과 중국에서도 사회유동화라는 피할 수 없는 동향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의 내셔널리즘은 고도성장형일 뿐만 아니라 점차 개별불안형의 성격을 띠어 간다는 점을 논한다.
동아시아의 대립관계는 평면적인 내셔널리즘 간의 천편일률적인 대립이라고 해석되기 일쑤였으나, 특히 청년층에게 내셔널리즘은 새로운 의미를 띠기 시작했다. ‘혐한.혐중’, ‘반일/친일’이라는 기존의 뻔한 결론으로 빠지고 마는 내셔널리즘론의 타당성은 점차 흐려지고 있다. 내셔널리즘은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각각 경제적 현실을 은폐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접기
취미화된 내셔널리즘이라는 개념은 한국 사회의 지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얼그레이효과 2009-11-10 공감 (1) 댓글 (0)
내셔널리즘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
(최근 안 그래도 책 읽는 속도가 느려졌고, 쌓이는 책도 많아 대충 훑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 2ch에서 한국이나 중국을 씹는 애들이 '아니 우리도 이거 그냥 씹을 놈이 필요해서지 딱히 정말 그 놈들이 미워서라기보다는'이라고 말하는 글도 있었고 (그걸 꼭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실제 한국에서 반일을 이야기하는 많은 이들 역시 그거 자체에 정치적 의식이 있어서라기 보단 '정당하게' 씹을 대상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한중일 젊은이들의 우경화, 특히 타국에 대한 적의는 과거 우경화와 달리 사회 내 개인의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다인데..이건 소개글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게 결국 책 내용.
다만 (그야 일본 책이니까) 일본 내용이 좀 더 많다. 과거 일본을 민주화라는 발전에 있어서 위험요소이자 필수 요소를 거치지 않고 대신 국가-회사-개인의 봉건 사회적 면이 짙은 '회사사회'화시켜 고도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사회유동성이 높아지고 개인성이 중시되자 변혁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까지야 일반적인 인식의 수준인데 이 책에서는 그럼에도 일본의 회사사회란 개념이 너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 내 개인들은 그것을 뒤흔들지 못하고 그 속에 안주해버리고 (정확히는 기존의 가치를 추구하려 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더 심화한다..는 거 같다.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꽤 심도 깊게 다뤘는데, 일단 이 양국에 대해서 저자는 일본에 비해 저런 정체 자체는 덜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점을 논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의 문제점을 논하고 있어서인지 비교적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다룬 느낌이다. 한국 쪽은 저자 서문에도 밝혔지만 근래 갑작스런 반전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저자의 분석과 많이 달라진 셈인데.. 이는 그 '저항적 민족주의'의 약발이 다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중국 쪽같은 경우 최근 현대 중국사를 공부하다 보니 나름 재미가 더 있었는데 비교적 반대편 (사회학과 역사학이다보니) 이야기라서 더 그런 듯도.. 다만 어느 쪽이든 중국공산당 정부가 생각보다 대단한 곳은 분명하단 느낌. (인터넷 여론과 연결에는 꽤 감탄했다.)
몇 가지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내용으로는 일단 훑어봐서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구조적으로 이른바 '학술적으로 쓴' 글의 나쁜 점이랄까 그런 게 보인다. 이건 번역이 잘못된 건지 원문의 문제인지 알 수 없는데 용어 사용에서 특히 자기식 용어를 쓰는 거 같은데 정의같은 게 좀 불분명한 경우가 있고, 자기식 용어가 아닌 경우에도 좀 돌려말하는 듯한 느낌의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걸 분명히 해주는 게 좋을 듯. 감으론 분명한 거 같지만 아닐지도 모른단 느낌이 들면 좀..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궁금증이랄까. 한중일 삼국의 특색으로 들고 있지만 서양의 경우도 우경화되는 상태에서 특히 빈민층 우경화일 때 보여지는 면은 저자의 주장에 따른 사회유동성 내셔널리즘 적 면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 개별불안 내셔널리즘이란 것이 속칭 파시즘으로 흘러가는 양상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점, 이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 접기
ragnah 2008-02-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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