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1705 박성용 5.18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덜 된 것 아닌가

박성용

<사회적합의>
페친 한 분이 5.18기념식 중계를 보면서
5.18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5.18은 노통이나 문통이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혹은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면 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런 식으로는 또다른 박승춘처장을 만들어낼 뿐이다. 재작년엔가 동료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대구로 취재갔다가 거기 시민단체 사람과 오래 인터뷰를 하면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5.18은 거기에선, 전혀 다르게 인식되는 추상적 사건이며, 진상도 알 수 없는, 특정 정치세력의 이용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제서야 알았는지 새삼스럽다.
5.18 재단을 비롯해서, 광주광역시도 그렇고, 그놈의 세계화 말꺼내기 전에,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가 반성을 해야한다. 518을 박승춘의 인식 수준에 머무는 사람이 극소수일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다. 이건 국가나 문통이 하기 전에, 5.18에 대한 의제를 만들어내는 광주시나 시민단체들이 피를 토하며 반성해야하는 일이다..문통이 유가족과 포옹하는 장면에 감동을 받는 것은 좋으나, 이게 능사는 아니라는것 아시지 않는가...
조금전, 박석규 선생을 만나, 선생이 신문쪼가리 하나를 보고 기가 막혀 당시에 그렸다는 그림을
화집에서 봤다.
만감이 교차한다..
Comments
Cheolung Yu 박승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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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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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그러고보니ᆢ그 이름을 그 이름으로 쓴것은 나름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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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득 혹시 그 페친이 저?ㅎㅎ 정작 저는 다른 일 하느라 기념식 못 봤어요. 물론 하신 말씀은 대부분 동의해요. 감동적인 기념식이 경상도 지역에서는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씀하신 '의제'를 가로막았던 건, 518재단이나 광주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실이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정치적으로 불리한 세력들이 사회적 합의나 논의를 가로막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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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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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에효ᆢ동의해요
좀더 차분하게 써야하는데ᆢ반대프레임을 만드는 세력은 당연히 존재하는 디폴트값이라고보고요


이쪽 내부의 많은 사정들이 있어요ㅡㅡ

권샘글 항상 잘보고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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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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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득 말하기 힘든 '내부사정'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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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박PD... 이건 내 생각이야... 어떤 일이든지, 어떤 비극이든지, 직접 겪어본 사람 내지는 직접 겪어본 사람과 밀접한 관계의 사람 등 이외에는 잘 알 수 없어...그 아픔이나 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방법을, 그 사람들 이외에는 잘 알 수 없어. 그런 사람이 아니면서도 그런 사람 만큼 잘 안다고 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사람 이상의 존재일거야... 우리도 학교 다닐 때(내가 88이잖아?)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에게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을 배우면서 당시 배운 사회과학과 현대사들을 가감없이 수용했거든...(세미나를 통해서... 그때 교재들이 아직 내 집에 있다네...) 그때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냥 받아들였거든. 다시 말해서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 일을 내가 받아들여야 할 경우에는, 그 '직접'을 대신할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고민'과 '묵상' 등이 있어야 했는데... 나 역시 학교 다닐 때 꽤나 사회과학을 공부했다는 놈인데도... 여전히 그 '직접'을 따라가기는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마치 내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처럼 열정에 들뜨기 바빴어. 열정만 있었지... 사실 그 아픔에 대해 한번이라도 비슷해져 보려고 고민이나 묵상등은 더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 사회 운동이나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도 결국에는 동의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 거라면... 그 점을 감안하고 해야할 것 같아. 다시 말해, "왜 당신은 내 아픔을 이리도 모르나요?"라고 하는 순간... 그게 상대에게는 가르치려는 것 밖에는 안되는 것 같아. 마치 "당신은 이런 슬픔, 이런 아픔을 두고도 고작 그것밖에 안되나요?" 밖에 안되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박 PD 말대로 어떤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내기위해서는, 정말로 더욱 더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상대의 처지에서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냥 자주 자주 이야기 하면서 인식을 넓히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 박 PD 이야기 공감해. 하지만... 보통 일반 사람들은 그런 공감에 둔감해. 박 PD도 어쩌면 사회 모든 일에 공감하고 살지는 않고 살고 있을거야. 너무 서운해 하지마... 서운해 하는 순간 지는거 같아. ㅎㅎㅎ 그냥 자주 자주 이야기하면서, 모르는 사람들 수준에서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어. 우리 사람들 사는게 그렇잖아? ㅎㅎㅎ 말이 너무 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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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4:08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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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맞네. 고민과 묵상. 새길만하네. 고정희 시인이 생각나는 단어구만^^...그래서..그간의 수많은 착오를 되짚어봤으면 해서. 광주에서는 이런 말 하면, 왜 우리는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느냐는 우려를 하곤 해서 모른 체 참아온 시간들이 많았고..그래서 박승춘이 득세하는데 일조하게 됐고.. 공감보다는 '슬픔에의 강요'라는 자뻑을 해왔던 것을 철저하게 반성했으면 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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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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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ㅎㅎㅎㅎㅎ 잘 봐줘서 고마와. 자기 글 항상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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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ay at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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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페북을 눈팅만 하는 친구의 문자..
왜 '합의'라는 말을 쓰느냐..는 것이다.
공감이 아니라..왜 합의냐고.

왜냐면, 부정적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는 자들에게 공감은 '부적절한 포퓰리즘'의 단어이기때문에 그렇다.
모두 감안해서,,합의라고 한 것이다.
100%내 주장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반감을 줄 뿐이고, 실제 100% 옳은 주장이란 없다... 그래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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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May at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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