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알라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1995 2006

알라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은이)창비20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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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6,795

9.1 100자평(23)리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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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4,400원

375쪽

책소개
암울했던 시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빠리에서 택시를 몰아야 했던 ‘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출간 10여 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본문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똘레랑스를 다룬 보론을 증보하는 한편, 최근 빠리의 사진을 컬러로 실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이 터지던 1995년 당시, ‘똘레랑스’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면서 우리 사회에 진지한 성찰을 요구했던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지은이의 조용한 성격이 묻어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회상 들,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에 대한 얘기, 똘레랑스의 바탕 위에서 살아가는 빠리지앵들의 생활태도는 고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개정판에서는 지은이가 본문 전체를 고치는 한편, 잘못된 부분과 오해의 소지가 있던 부분 등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그 밖에 빽빽했던 본문을 시원스럽게 바꾸고, 흑백사진을 최근 빠리의 모습을 담은 컬러사진으로 바꿨다.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서장 "빠리에 오세요"

제1부 빠리의 어느 이방인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왔소?
한 사회와 다른 사회의 만남
이방인
떠나온 땅
길을 물어가며
아듀! 고물택시
나도 승차거부를 했다
씰비와 실비
망명 신청, 갈 수 없는 나라

제2부 갈 수 없는 나라, 꼬레
회상1 잔인한 땅
택시 손님으로 만난 한국인들
빠리를 누비며
한 송이 빨간 장미
수현과 용빈에게
회상2 방황의 계절
회상3 가슴의 부름으로
뉴옌과 나
마지막 눈물

보론 | 프랑스 사회의 똘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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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사회와 다른 사회의 만남'은 그 만남으로 또는 눈물로 그쳐선 안될 일이었다. 만남도 눈물도 사랑에서 오고 또 사랑을 요구한다. 또한 그 사랑은 사회 안에서 반드시 앙가주망(참여)을 요구한다. -54쪽 - 하나비
쿠바에서 반혁명죄로 기소당한 어느 수학교수를 위한 빠리 과학아카데미 원장의 탄원서 중,,,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유롭고자 하는 사람을 제거함으로써 '자유'를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인류가 나타나기까지 수억년의 시간이 필요했으며 또 하나의 인간이 탄생하기 위하여 아홉 달이 ... 더보기 - 하나비
다시 굴러떨어질 줄 알면서도 그 바위를 꼭대기로 밀어올리는 시지프스의 비극은 처절한 것이었지만 저항이었고 철저한 삶이었다.-231쪽 - 하나비
자신의 진실된 모습도 알지 못하고 사는 삶, 자신이 단지 반쪽일 뿐이라는 것도 모른채, 게다가 그 나머지 반쪽을 마음껏 증오하면서 사는 삶, 그것은 실로 무서운 일이었다.-234쪽 - 하나비
복수정당제 및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벌이다가 이른바 반혁명죄로 기소되어 7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꾸바의 어느 수학교수를 위한 탄원문에서, 빠리 과학아카데미의 원장은 피델 까스트로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던졌는데, 나에게도 의미심장하게 와닿았다.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권력을... 더보기 - L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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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홍세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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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회운동가, 언론인.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더보기

최근작 : <청소년을 위한 두 글자 인문학>,<교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요>,<생각의 좌표> … 총 123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hongshenx


평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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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지고 있는 듯하다.. 홍세화라는 인물에게.. 이시대의 나는
더선 2014-03-05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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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식의 글로 재미있게 읽을수있어요^^
Rachell 2009-12-3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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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씨의 자서전 현실... 그리고 그리움
ahn0hwan 2008-05-0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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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읽은 책~
청보리 2012-07-0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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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에서 본 서울은 어땠을까 여전히 잿빛이고 답답한 공기였을까 지금은 또 어떠한가
슬린 2011-06-2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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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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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이름으로

허락받은 만큼의 자유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그 시절,애초에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준적도 없었다.피흘리며 싸웠고 혁명으로 내달렸지만자유는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지 못했다.빨갱이가 살 수 없었던 그 시절과탈출하고 싶은 헬조선에는 자유가 없다.
parkcourage 2017-01-20 공감(1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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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 책의 출간일은 아래 나와 있는 대로 2006년이다. 서문에 11년 만에 개정판을 내놓는다고 나와있으므로 1995년에 이 책은 세상에 나왔다. 사실 이 책이 나올 당시부터이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니 정말 오랜 동안 이 책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웃기다.


시국 관련한 사건으로 저자가 파리에서 고향으로 돌아올수 없는 신세라는 사실을 주워들어 알고는 있었고, 그런 처지에 놓인 저자가 그에 대해 쓴 글이라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으나 '파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제목에서 나는 치열함보다는 낭만적이고 한가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1995년이라는 시기가 한나라당이 말하는 ‘10년을 잃어버리기 전’이니 당시에 이러한 낭만과 한가로움은 '사치스럽다'라고 느껴졌던 것이다. 택시를 몰고 매력적인 도시, 파리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이 책을 읽는 것을 가볍게 포기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한국에는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근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 왔다가 사라져갔고, 그사이에 나도 파리를 두 번이나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내가 가진 웃기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 책을 다시 읽게 해준 셈이다. 실제로 가본파리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망명자에게는 서러운 타국일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과 택시운전사라는 직업이라는 것이 또한 자유로운 여행과는 거리가 먼 일상의 고된 노동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지만, 책을 다 마치자마자 내가 가진 순간의 느낌에 갇혀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놀랐다.


아무튼 저자는 독재국가의 탄압으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남겨두고 온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유람자로서의 택시운전사가 아니라)가족들의 생활고를 해결 해야 하는 육체노동자로서의 고단함, 그리고 그를 만든 어렸을 적의 기억들을 씨줄과 날줄 엮듯 엮어서 탄탄한 글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하여 그의 고민이 먼 과거의 일이거나 나와 무관한 남의 일인 것으로 남겨지지 않고, 마치 나의 고민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책을 읽는 속도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먼저 달려나가 방해하는 바람에, 단숨에 책을 읽어 본 것이 한참 되었는데 오랜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아마도 그의 이야기 구성능력도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고, 얼핏 가본 거리들을 상상하면서 읽었다는 점과 관심 있는 주제들이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들 때문일 것이다.
그가 파리에서의 생활을 설명하고 서술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톨레랑스에 대한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가 이 점을 중요하다고 여겨 개정판의 마지막에는 톨레랑스에 대한 챕터를 하나 추가해둘 정도였다. 우연히 살게 된 프랑스에서 그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직접 말은 안 했지만 떠나온 한국이란 곳에 결여된 톨레랑스의 문화가 서럽도록 부러웠을 것이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한국이 프랑스보다 올림픽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따고 있고, 프랑스보다 더 좋은 전자제품을 내놓고 있고, 소득수준도 많이 따라갔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발전과 사회의 발전은 (어느 정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겠지만)정비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년 전에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 대한 처우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들어도 ‘정말? 그게 가능해?’ 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것들이다. 언제쯤 우리는 그런 ‘수준’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까? 지금 내가 부러워하고 있듯이 그도 당연히 부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부럽다고 한들 민주주의는 대가 없이는 주어지지 않는 것이니(후불제민주주의!) …... 아마도 저자는 이를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을 것 같다.
내가 윗 문장에서 톨레랑스와 민주주의라는 서로 다른 단어를 혼용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제도와 절차의 도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변화로 완성된다는 점으로 볼 때, “톨레랑스 = 현재형식적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결여된 민주주의의 정신”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혼용했다.

30년 전 저자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고 이를 14년전에 책으로 펴냈고, 나는 그 책을 이제 읽었다. 이 글을읽고 나서 ‘ 아.. 그 세월의 비극과 역경을 지나 이제사좋은 세상이 만들어졌다..’ 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해피엔딩 이었을텐데…… 아직도 갈길이 너무도 멀어 보인다. 아니 미디어법이 불법과 날치기로통과된 오늘, 우리는 갈 길을 거슬러 뒤로 너무도 빨리 뛰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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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륵 2009-07-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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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제목:빠리의 택시 운전사
지은이: 홍세화
출판사:창작과비평사





나는 이 책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내가 읽은 이 글은 그냥 스쳐가는 글보다 내 삶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을 것이다. 지금 까지 살면서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 이었으나 나는 이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꼇다. 여기 나오는 홍세화가 왜딴 나라에 살면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내게 와 닿았다.

홍세화는 남민전이라는 사건으로 귀국을 하지못하고, 무려 19년동안이나 프랑스 빠리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나는 이 사람에게 많은 호감을 느낀다. 이 사람의 생활은 정말로 드라마틱 하기 때문이다. 홍세화는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졌다. 처음엔 유학생으로 두번째는 광관 안내원으로 그리고 택시 운전사를 했다. 다른 사회를 살면서 홍세화는 자신을 단단히 굳히며 살아남았다. 인종차별과 무시로 많은 상처를 받았겟지만, 다른 사회를 만나면서 홍세화는 더욱더 강인해졌다.

'한사회와 다른사회의 만남' 홍세화에게 이말은 지팡이 같은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 살면서 이 말의 뜻을 느낄때마다 힘이 됐을 것이다. 귀국을 못하고 홍세화는 프랑스에서 계속 살았지만, 어쩌면 홍세화에게는 가장 힘들엇을 때이고, 자신의 삶에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다른 어려운 책도 읽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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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dprb 2007-02-19 공감(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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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택시를 몰아볼까나

남민전. 이게 뭐지?

아마 나와 동일한 세대의 사람이라면 남민전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생소하고 낯선 단어. 우리 세대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 때문에 누군가는 감옥살이를 하고 누군가는 한국에서 추방을 당하고 누군가는 지명수배 돼 도망을 다녔다니. 역사란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나 한시적이고 가변적이다. 그리고 잊혀지는 '사실'이다.

갑자기 세상이 조금 무서워졌다. 급박하게 돌아갔던 누군가의 인생이, 한국에 오지 못했던 누군가의 유년기가 이제는 그게 뭐야, 라며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은 잔인하다.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라며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제는 그 시절과 너무 멀어져 버린 우리.

나의 세대는 사상과 이념이 없는 세대며, 피를 토하며 함께 부를 노래가 없는 시절이다. 최루탄 냄새로 눈이 에리던 거리에 대해, 언젯적 소리 아직도 하냐며 염증을 느끼는 무리다. 대동단결의 경험이 없는 모래알이고 하나의 목표와 연대의식이 없는 결핍의 객체들이다. 누군가를 제쳐야 취업을 할 수 있는 백수들이며 '우리'라는 말보다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국어사전이다. 나의 세대는, 매일 아침 깨어나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뛰어야 사자에게 잡아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가젤이며,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사자이고, 가젤이냐 사자이냐에 관계없이 해가 뜨면 무조건 뛰어야 하는 스프린터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홍세화가 부럽다. 그는 낭만이 있는 시대를 살았고 그에게는 이상이 있었으며 그에게는 함께 같은 꿈을 꾸는 동지들이 있었다. 생각하는 바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유있는 시절'을 살았다. 조금이라도 딴짓을 하면 바로 뒤쳐져 버리는 요즘과 비교하면 택시 운전사를 꿈꾸고 노동운동을 하고, 스펙과 전혀 관련 없는 허튼 짓을 하더라도 언제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유연하고 헐렁한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풍요와 속도와 발전 속에 살고 있는 너희들은 배부른 소리하는 거다, 라고 누군가는 우리를 비난할 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처절한 경쟁 체제가 채 갖춰지지 않은 그 때가 조금은 부럽기도 하단 말이다.

조금씩 더 좋은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거겠지? 유신 체제 때 보다는 지금이, 팍팍한 지금보다는 몇 십년 후가. 한 세대가 또 지나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어 있겠지? 나의 다음 세대는, 지금의 우리 시절을 부러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어디로 택시를 몰아야 다음 세대가 더 인간적이고 살 만한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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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2011-10-1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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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글쓰기가 최고였다

"나는 다른 사회를 보고 싶어" <p.52>

이 책은 홍세화씨의 자서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의 지성인 중에 한명이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망명자가 되어 택시기사를 하며 현실과 치열하게 싸우며 사는이야기 그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책.

'똘레랑스'
오빠가 자주 말하던 저 단어. 불어를 모르는 나는 저 단어의 의미를 몰랐다.

똘레랑스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이 저자는 한국에는 정이 있는 사회라면 프랑스에는 똘레랑스가 있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 똘레랑스가 필요할 듯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어찌보면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먼~ 우리 아빠 세대 이야기이다.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대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다 고문하던 시절. 우리 아빠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난 한번도 아빠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주위에서 들려준 것과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은 기억밖에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읽어도 괜찮은 책인가? 혹시 의심을 받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잠깐 들다가 피식 웃었다.

다른 친구들은 국회의원이 되어있는데 자신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으며 간절히 책을 읽고 있지만 그에게는 사치에 불과한 처절한 현실.

한인사회에서도 간첩이라고 의심받아서 철저하게 외면받으며 살던 그의 생활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분노와 원망스러움이 아니라 담담하며 재치있게 써내려갔다. 머릿말 부분이 특히 유쾌하게 쓰여져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부터 즐거운 마음이 들게 하였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과 같은 배경이지만 다른 느낌의 책. 아무래도 저자가 프랑스에 몸담고 있어서 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끼기도 했지만 그 중에 한가지는 정말 내가 무지하다는 느낌. 대졸, 대학원졸이면 적어도 지식인에 속해 있어야하는데 너무나 부족하고 무지하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다. 학과공부에만 전념을 해서?하고 말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앞으로 많은 책을 읽고 싶다.

이 저자는 결국 그토록 그리던 한국땅에 발을 디딜수 있었다. 오빠말에 의하면 우리학교에서 강연도 했다고 한다. 난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거야? 알았다면 홍세화씨한테 싸인이라도 받으러갈껄.^^

옛날에 서당선생이 삼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선생은 삼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 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하고 칭찬했겠다. 둘째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생은 역시 흡족한 표정을 짓고 그럼 그렇지 사내 대장부는 포부가 커야지 했겠다. 막내에게 물으니 잠깐 생각하더니 저는 장래 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했겠다. 표정이 언짢아진 서당선생은 그건 왜? 하고 당연히 물을 수밖에. 막내 말하기를, 나보다도 글 읽기를 싫어하는 맏형이 정승이 되겠다고 큰소리를 치니 개똥 한개를 먹이고 싶고 또 나보다도 겁쟁이니 둘째형이 장군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니 개똥 한개를 먹이고 싶고... 여기까지 말한 막내가 우물쭈물하니 서당선생이 일그러진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겠다. 그럼 마지막 한 개는 하고. "생님꺼죠. 맏형과 둘째형의 그 엉터리 같은 말을 듣고 좋아했으니까 그렇죠." <p.237>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이 저자의 할아버지는 "그런 이야기를 서당선생에게 할 수 없다면 앞으로 세 번째의 개똥은 네가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댄다. 나는 도대체 몇개나 먹은 거지? ^^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쓰기 덕분에 마지막 책장까지도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 접기
책읽는해달 2009-10-25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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