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8

“남북관계 안 좋을수록 해외동포 역할 크다” :: 월드코리안뉴스

“남북관계 안 좋을수록 해외동포 역할 크다” :: 월드코리안뉴스

    
“남북관계 안 좋을수록 해외동포 역할 크다”
이행우 미주동포전국협회 명예회장, ‘제 43차 평화통일전략포럼’서
2014년 05월 28일 (수) 10:26:07고영민 기자  goyong@daum.net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는 해외동포들의 통일운동도 어렵지 않을까? 이같은 질문에 이행우(사진)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명예회장은 “오히려 남북이 사이가 안 좋을 때 해외동포들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남북한 간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한다.
  
지난 5월27일 평화통일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이장희)가 서울 용산구 청파동 평화연대 사무실에서 개최한 ‘제43차 평화통일전략포럼’에서 이행우 명예회장은 ‘미주동포사회의 통일운동’이란 주제로 미주동포사회 내에서의 통일운동 역사와 해외동포들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행우 선생이 미국에서 민주화, 통일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5·18광주민주화항쟁이었다. 1968년 수학을 공부하고자 미국에 갔다가 80년 5월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당시 함석헌 선생 댁에서 광주의 참상을 소상히 들었다고 한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본에 들러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널리 알렸고, 미국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운동을 활발히 추진했다.
당시 동포사회는 통일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서 ‘선민주 후통일’, ‘선통일, 후민주’ 논쟁에 의해 진보와 보수진영으로 갈라져 있었다. 80년 조국을 다시 떠날 때 함석헌 선생이 “이번에 가면 서로 싸우지 말고 다함께 잘 좀 해라”는 당부가 있었고, 국제적인 퀘이커 평화단체로서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던 ‘미국친우봉사회’(AFSC,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와의 깊은 인연도 있어 북한을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미국인들과 동포들이 함께 남북문제를 논하고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극렬히 대립하고 있던 양쪽 동포진영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행우 선생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필라델피아에서 ‘코리아 컨퍼런스’라는 모임이 탄생했고 진보와 보수가 함께 모여 통일을 위해 미주동포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들을 논의하며 <코리아 리포트>도 발간했다. 또, AFSC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북한도 여러 번 방문했고, 미국의 한국문제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분석한 <투 코리아 원 퓨처>라는 책자도 1985년 펴냈다.
“한반도 평화, 미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s)를 1994년 창립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깨달은 점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미주동포들이 미국정부의 한반도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미 의회와 정책담당자들을 상대로 각종 로비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색깔 논쟁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1993년 5월부터 진행한 NAKA 창립은 이듬해 1994년 10월29일이 돼서야 극적으로 이뤄졌다.
  
▲ 평화통일시민연대는 5월 27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평화연대 사무실에서 ‘제43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을 개최했다.
NAKA가 하는 일은 크게 네 가지,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운동 추진 △재미동포 인권과 권익보호 △한국문화의 적극적 홍보 △미국 내 소수민족과의 연대 등이다. 이후 NAKA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문제를 논하는 각종 국제회의와 포럼 등을 개최했고, 남한, 북한, 미국 정부와 민간대표들이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미주동포사회 통일운동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행우 명예회장은 팔십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화려하게 앞에서 나서기 보다는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활동을 남모르게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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