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5

1801 백승종 북핵 문제의 영구한 해결책

백승종

북핵 문제의 영구한 해결책
최근 남북 간에 대화의 조짐이 보여,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2월에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외신들도 그렇게 내다본다. 그러나 그 이후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북핵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가 이를 문제 삼아서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북핵의 존재를 이유로 동북아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남북관계를 방해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중대한 고비를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우리의 지향점을 명확히 세우지 않으면 미-일의 간섭으로 한반도 문제는 다시 악화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 본질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불행한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100년 넘게 계속된 우리 역사는 강대국에 휘둘려 방향을 잃고 표류하였다. 북핵위기의 해결은 21세기 한국인들의 필연적인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역사가로서 나는 내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이것이 북핵문제의 온전한 해결책이다. 빠른 시일 내에 남북한과 주변 4강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 중립화"를 지향하는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반도의 영구평화를 보장하고, 동북아시아의 불행을 막는 방법은 그것뿐이다.
2. 북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전면적 봉쇄/통제를 해제하라. 이로써 그들의 활로를 보장하는 것이 옳다. 그 반대급부로 북한은 핵개발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라. 아울러 북한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관계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밟음으로써 북한은 "정상국가"로서 거듭날 수 있다. 그리하여 자국의 경제적 번영과 정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3. 미국과 일본은 이른바 3각 동맹체제에서 한국정부를 풀어줘야 한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한국을 통해 북한, 중국, 소련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해석될 것이다. 장차 미국 중심의 "블록체제"에서 해방된 한국은, 온전한 독립국가로서 주권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한국이라야 모든 역량을 기울여, 인류 사회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4. 주변 4강의 협력과 동의를 얻어, 한반도의 두 나라는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남북한 당국은 상대 국가에 대한 무력 합병의 의사를 포기해야 한다. 양국의 통일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운 수단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두 나라는 국제사회 앞에 다짐해야 한다. 이것이 남북한의 전면적인 교류의 보장책이다. 두 나라는 느슨한 연방제를 거쳐, 역사적으로 이미 그 효용성이 충분히 입증된 한반도 운명공동체, 곧 한반도의 재통일을 이룰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5.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이야말로 19세기말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비롯된 동북아시아의 비극을 종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및 일본이 지역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한반도의 두 나라와 합종연횡의 술책을 구사해,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강대국은 그러한 행위가 결국은 자국의 이익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역사적 경험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극한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는 당사국인 남북한에게는 물론, 이른바 4강체제의 주역들에게도 길이 평화와 안정을 선사할 것이다.
6.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언제 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것이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이다. 과거의 교훈을 역사의 지렛대로 삼아,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의 영구한 평화와 재통일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굳게 믿고 기대한다.(2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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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맞습니다 선생님 스위스 코스타리카처럼, 4강 속에서는 영새중립국 선언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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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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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쉬운 일이 결코 아니지요. 일본의 저항이 가장 심할 것으로 봐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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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네네... 정성으로 열어야 할 국가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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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이현숙 또 다른 100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반드시 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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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민주정부에서 시작하고 민주정부에서 이어가고 완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정부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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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형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채현국 선생님도 제게 같은 말씀을 여러 번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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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맞아요. 동생. 문제는 일본 사람들이지요. 그들은 한반도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둬야만 살 수가 있다고 보거든요. [???] 그러자면 그들로서는 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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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Ji 깊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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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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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Pil Ahn 좋은 의견이십니다.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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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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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An Kim 선생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중립국으로 선언하고 그 길로 나아가는 방향에 적극 동의합니다!!
..
중립국으로 선언하고 그 길로 나아가는 방향에 적극 동의합니다!!

2~4문항을 읽으며 갑자기 아라라트산이 떠올랐습니다. 노아의 방주 흔적이 남아 큰 의미가 있는 아라라트산은 원래 아르메니아 땅이었습니다. 주변 강대국의 놀음에 결국 지금은 터키땅으로 넘어가버렸고, 먼발치에서 아라라트산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산을 되찾는 한가지 방법은...
"정말 양심적이고 선한 터키 지도자가 나와 아라라트산은 아르메니아 땅이니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터키지도자가 배출되는것뿐이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한다합니다...

우리나라의 운명이 강대국손에 좌지우지되는 양상에 슬프기 그리없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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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 생각합니다. 남북한 지도자들이 합심해야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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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An Kim 그럼요 선생님!!!^^감정적으로 억울하고 슬픈건 슬픈거고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 할 일은 또 굳건히 해나가야지요

그래도 페북에 들어와 선생님같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나라를 걱정하며 함께 고민하는 분들의 글을 접할때면
또 감정적인 말이지만 마음이 풍족해집니다. 희망은 역시 있다!!! 하며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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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SooAn Kim 우리는 청동기 시대이후 강대국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도 멸망하거나 크게 꺾이지 않고, 이만큼 잘 살아왔어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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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An Kim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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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wook Lee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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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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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익 공감합니다. 작고하신 노평구 선생도 70년대에 영세중립국을 주장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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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역시 노선생님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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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oon Jeon 공감합니다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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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영세중립국에 저도 격하게 한 표 드립니다. 귀한 글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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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한반도의 영구한 평화를 위한 멋진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 일, 중, 소를 설득해야하는 난제가 있겠지요.
특히 이 과정에서 속 좁은 일본의 방해를 예상할 수 있고요. 사정이 이럴수록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확고한 철학이 요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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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질문을 했다.



Sejin Pak 질문
안녕하십니까. 백선생님을 팔로하는 호주교포입니다. 영세중립론에 관심을 가저왔습니다. 그런데 미국보다도 (전전이 아닌 전후)일본의 방해를 크게 문제시 하시는 점이 잘 이해가 안되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백승종 답
짧은 지면에 다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본 지도자들의 사고방식에도 전환이 필요하구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좀 더 확고해져야만 풀리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일본의 아베 정권은 전쟁 전의 일본 지도부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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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아베 일본 정권은 우익적이지만, 전쟁 전처럼, 또는 현제의 미국처럼, 제국주의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않을까? 전후 일본국 헌법에서는 그럴 수가 없지않은가? 일본의 시민운동이 그런 것을 반대할 힘이 충분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면 중국과 대립하며 일본과 한국을 끌어 드리려는 미국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 한반도의 영세중립화가 주변국에도 안정을 가저올 수 있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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