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미디어스 모바일 사이트, 또 세계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 신뢰도, 쉬쉬하는 언론



미디어스 모바일 사이트, 또 세계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 신뢰도, 쉬쉬하는 언론



미디어비평탁발의 티비 읽기
또 세계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 신뢰도, 쉬쉬하는 언론

기사승인 2019.06.15


-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한국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여전히 바닥이었다. 시민들이 한국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고작 22%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거꾸로 뉴스를 불신한다는 항목에는 36%로 이 역시도 최하위권을 모면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른 결과이다. 한국은 이 조사에 포함된 4년 전 이래로 줄곧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꼴찌를 기록했다는 불행한 상황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낮은 신뢰도마저 지난해 25%에서 더 떨어진 22%였다는 사실이다. 순위야 일정 수준이 되면 더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더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25%의 낮은 신뢰도가 또 하락했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 뉴스 신뢰도는 38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분명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예전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순위를 보였다. 지난 4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도 2단계 상승한 41위였다. 순위 자체는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70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비약적인 환경변화라 할 수 있다.

신뢰는 낮고, 불신은 높은 언론. 그럴 수밖에는 없다. 지난주 방영된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자. 신문들은 인쇄를 마치고, 배달되자마자 폐지업자에게 실려 나갔다. 신문이라 쓰고 달걀판이라 읽어야 하는 부조리한 현상이었다. 그렇게 신문들의 발행부수는 유지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독자와 사회를 상대로 사기와 협잡을 일삼는 언론이 판치는 상황에 언론을 신뢰한다는 질문부터가 무리한 것일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한국 언론이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와 증거는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문제는 왜 나아지지 않느냐는 데 있다. 작년 10월 한국기자협회가 마련한 ‘언론 신뢰도 꼴찌, 탈출할 길은 없나?’라는 토론회에 나온 말들에서 그 중요한 원인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신뢰도가 하락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


한국 언론 신뢰도를 반영하듯이 한국의 종이신문 구독비율은 바닥을 보였다. 2018년 기준 신문 구독률은 두 자릿수가 무너져 9.5%였다. 거리의 신문가판대는 철수하고 있고, 정기구독은 현저히 줄었다. 신문이 소비되는 통로가 다 막혔다. 그렇다면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 몇은 망했어야 한다.

그러나 단 한 곳의 신문사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없다. 뉴스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해도 언론이 망하지 않는 비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믿는 구석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신문이 팔리지 않아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광고 덕분이다. 신문 구독률과 판매가 하락해도 신문매체는 늘고 있다는 아이러니도 발견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이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날은 13일. 현재까지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서울신문과 미디어스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정도면 사실 은폐에 더 가깝다. 병을 모르거나 숨기면 치료는 어렵다. 한국 언론이 심각한 신뢰도 저하에도 이를 숨기는 행위가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아질 의지조차 없는 것 아닌가.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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