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알라딘: 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2020

알라딘: 결 : 거칢에 대하여
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지은이)한겨레출판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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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시쳇말로 정곡을 찌르는 말을 두고 "뼈 때린다"라는 표현을 쓴다. 홍세화 선생 11년 만의 신작, 이번 책을 읽기에 앞서 뼈 맞을 각오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그가 저격하는 이는 '회의하지 않는 우리'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세상이 주입한 생각을 가득 채운 채 고집스럽게 살아가는 우리, 존재를 배신하는 의식으로 스스로를 억압하는 우리, 80인 자신의 눈이 아닌 20인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 그는 이런 우리에게 죽비를 내려치며 서늘할 정도로 솔직하게 현실을 꼬집는다. 서열식 한국 교육 체제에 비판 없이 응하는 교사들은 사실상 자신의 전공 과목을 반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직언, 여러 투쟁의 현장에서 연대의 도움을 받는 당사자들은 원래 어느 당에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반성은 짧고 일상은 가깝다. 곧 휘발될 반성을 위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홍세화 선생은 서문에서 "한국 사회라는 산"을 내려오는 선배로서, 그 산을 오르는 후배가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게 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돈오 후엔 점수가 뒤따라야 할 것. 멋있게 패배하는 자유인의 길은 회의하는 자만이 걸을 수 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0.03.03)



책소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으로 우리 시대에 뼈아프지만 명쾌한 질문을 던져왔던 진보 지식인의 대부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펴낸 책이다. 세상의 거친 결들이 파도를 치며, 이따금 주체할 수 없이 그 큰 결에 휩쓸려버릴 때에도 한결같이 중심을 지켜온 그의 사유들은 분열로 어지럽혀진 세상에 또 다시 중심을 잡을 나침반으로써 삶의 방향과 결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유를 누리며 ‘나를 짓기’보다는 자기 형성의 자유를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날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편한 노예’로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홍세화 작가의 글은 인문학적 시선과 사회비판적 시선을 가로지른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때론 거칠게 역린하며 촌철살인을 내던진다.


목차


서문 섬세하지 못한 글: 자유를 위해

제1부 자유, 자유인
나를 짓는 자유
나를 고결하게 지을 자유
소박한 자유인
빼앗긴 자유, 버림받은 자유
몸의 자유
“당신은 몸을 소유한다”

제2부 회의하는 자아
완성 단계에 이른 사람들
설득하기의 어려움
회의하는 자아의 일상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지 않은 생각 1: 가정
생각하지 않은 생각 2: 학교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철학 논제

제3부 존재와 의식 사이의 함정들
농지개혁과 기본자본
‘개똥 세 개’의 가르침
공감 능력과 감정이입
상징폭력
우리는 시리아인이다!
세계화와 20 : 80
어느 정당에 표를 주어왔나요?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
대란 선동
노동, 노동자의 지위
노동의 분할
신자유주의와 ‘20’을 위한 정치

제4부 난민, 은행장 되다
난민, 왜 하필이면 한국 땅에
외교부 : 법무부
이웃에 대한 상상력
장발장은행의 탄생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서
‘43,199’라는 숫자
장발장의 은촛대
사적 나눔과 공적 분배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복지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짓다'라는 우리말 동사는 흥미롭다.



P. 12“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를 되뇌곤 했다.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상의 후렴구 같은 것이었는데, 마침내 그것을 멈추게 되었을 때, 사병으로 남겠다는 소싯적 의지가 오롯이 되살아났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한다. 하지만 거의 모두 사병으로 남지 않고 장교가 되려고 한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젊은 시절에 호기롭게 가졌던 생각이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뒤에도 떠나지 않았다. 접기
P. 16오늘처럼 권력과 물질이 승리를 구가하는 시대에 지배와 복종에 맞서겠다는 자유인은 모순적 존재일 수 있다. 자유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세속 사회에서 패배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사에서 반지배주의자(아나키스트)는 자유인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은 거의 숙명처럼 패배자의 길을 걸었다.
P. 24나는 나를 짓는 주체이면서 내가 짓는 객체다. 주체인 동시에 객체로서 하나인 나, 인간이 본디 자유로운 존재이면서 외로운 존재인 것은 이 점에서 비롯된다. 자유롭기 때문에 외롭고, 외롭기 때문에 자유롭다. 어느 고즈넉한 황혼 녘에 초승달을 바라보며 느닷없이 가슴 저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근거 없는 슬픔에 겨워하거나, 아직 살아 있... 더보기
P. 49우리는 국가 폭력에 맞서 “아니오!” “멈춰!”를 말하지 못했듯이, 지배 세력이 앞장선 경쟁지상주의, 물신숭배에 대해서도 “아니오!” “멈춰!”를 말하는 대신 열심히 뒤따랐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다수가 자발적으로 이에 복종하며 문제의식 없이 살아갈 때, 소수는 물신주의가 팽배한 사회를 향해 간혹 냉소적 발언을 하는 것으로 물신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일상을 위무하고 있을 뿐이다. 물신 지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독재 권력의 물리력에 복종해야 했던 우리는 욕망을 매개로 한 물신 지배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있다. 접기
P. 58친절과 배려, 환대와 겸손은 손해 보는 일이 되었고, 스스로 나약한 자, 패배자, 낮은 자임을 인정하는 표시가 되었다. 양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만나고 마주하는 곳곳이 기 싸움의 현장이다. “직장에서 당할 만큼 당하고 있는데 왜 또 내가 당해야 돼?” 이런 심리와 심리가 맞부딪친다. 길거리나 택시 승강장 등에서 일어나는 돌발적 폭력이나 보복 운전은 대부분 양보를 패배나 손해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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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홍세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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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회운동가, 언론인.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더보기

최근작 : <청소년을 위한 두 글자 인문학>,<교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요>,<생각의 좌표> … 총 123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hongshenx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는 어떤 결의 사람인가요?”

홍세화 11년만의 신작,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어느 ‘척탄병’의 안간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으로 우리 시대에 뼈아프지만 명쾌한 질문을 던져왔던 진보 지식인의 대부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신작을 출간했다. 세상의 거친 결들이 파도를 치며, 이따금 주체할 수 없이 그 큰 결에 휩쓸려버릴 때에도 한결같이 중심을 지켜온 그의 사유들은 분열로 어지럽혀진 세상에 또 다시 중심을 잡을 나침반으로써 삶의 방향과 결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도, 인간관계도, 사회도 모두 섬세하거나 온유하지 못하고 거친 결을 가지고 있다. 환대와 배려, 겸손을 품은 사람이 약자가 되는, 이 정제되지 못한 사회에서 우리는 둥글어지기보다는 뾰족하고, 거칠어져야만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다. 과거에 비하면 분명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신자유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 이를 전일적으로 관철시킨 적소가 ‘학교’와 ‘군대’였으며, 우리는 이처럼 ‘정상적인’ 체제 속에서 은밀히 노예로 길들여져왔다. 힘없는 자들은 국가폭력에 맞서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 담론과 정치가들의 아젠다 세팅에 교묘하게 이용당한 채 이제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된 것이다. 불의를 외면해야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포기한 채 거칠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상에 작가는 말한다. 한국 사회라는 산(山)에서 내려와 ‘조금 더 낮게’ 걸으며 지배와 복종에 맞서는 자유인으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어 보자고. 이 책은 그런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령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극소수일지라도 함께 연대해 그 길을 한번 가보자고.

“착하면 손해 본다. 그래도 넌 착한 사람이 되어라”

계속 노예로 편하게 살기 위해 경쟁할 것인가,
조금 더 정의로운 세상, 조금 더 자유가 약동하는 사회를 꿈꿀 것인가
편하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에 관하여

자유를 누리며 ‘나를 짓기’보다는 자기 형성의 자유를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날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편한 노예’로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홍세화 작가의 글은 인문학적 시선과 사회비판적 시선을 가로지른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때론 거칠게 역린하며 촌철살인을 내던진다.
먼저 1부, ‘자유, 자유인’에서는 권력과 물질이 승리를 구가하는 시대에 나를 짓고, 자유인으로 남기 위해 세속 사회에서 패배자가 될 것을 사유한다. 모두가 장교가 되고 싶어 하는 사회에서 사병으로 남아 조금 더 정의로운 세상, 조금 더 자유가 약동하는 사회를 꿈꿀 것을 강조한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외로움과 불안을 대가로 치러야 하지만, 자기 내면을 탄탄히 쌓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다.
2부 ‘회의하는 자아’에서는 모두가 완성된 존재처럼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 나를 짓기 위해 남과 나를 비교하는 대신, 회의하는 자아가 될 것을 성찰한다. 나를 짓는 자유를 누리는 자유인은 고결함을 지향한다. 여기서 고결함은, 남과 경쟁하여 승리한 자의 몫이 아니라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의 산물이다. 좀 더 정확한 진리에 다가서고 편견과 오류를 멀리하도록 나의 사유세계를 반성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3부 ‘존재와 의식 사이의 함정들’에서는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끊임없이 되물을 것을 사색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계급, 분단, 지역, 젠더, 생태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다. 그러나 각자가 자기만의 래디컬을 주장하게 되면 결국 모두 극단주의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회의하는 자아가 되어 나 자신도 타인에게 설득될 수 있다는 조건 아래 내 가족과 이웃과 동료를 설득하자고 말한다.
4부 ‘난민, 은행장 되다’에서는 돈이 없으면 죄가 되는 것을 넘어 죄를 짓도록 이끄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 주위의 무관심과 냉대 속 이웃과 난민에 대해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소박하게 살지언정 사회적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만큼은 지켜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보장해줄 수 있는 방법은 시민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올바른 정치참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패배자들에 대한 기억은 소멸하지 않을 수 있는가”

장발장과 은촛대,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 선 사람들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장’이 탄생한 이유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 인정. 그 출발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공감 능력이며 측은지심일 것이다.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들여다보고, 성기기 짝이 없는 사회안전망의 틈을 메우는 아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바로 인정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주위에는 인간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장발장이 존재한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누추한 집에 누워 있는 사람, 절대적 빈곤에 처해 빵 한쪽을 훔치다 절도범이 되는 사람, 노숙인을 비롯해 주거 조건이 열악한 사람 등이다. 한시도 결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21세기 장발장들의 생존 조건은 늘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하고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 머물게 한다. 홍세화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가 국가로 하여금 거리낌 없이 벌금형을 내리게 하고, 이들을 더욱 가난의 막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국가나 사회를 비롯해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해왔다. 불안은 더욱 가중되어 나 하나, 내 가족 챙기기도 어려운 이 세상에서 남을 도와주다가는 오히려 짓밟히게 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처럼 굳어졌다. 홍세화 작가는 이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결코 ‘오늘’을 누리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사회가 나서서 연대하여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 과정에서 패배자가 될지언정, 친절과 배려, 환대와 겸손의 미덕을 다시 되돌릴 것을 사유한다. 장발장은행은 그런 사회를 향한 작은 씨앗의 하나일 뿐이며, 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여 인간을 위한 질문과 비판이 날을 설 때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패배자들에 대한 기억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힘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오늘 신문에서 홍세화 선생님의 부고를 보았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이 분이 경험한 삶에서 쓴 글들은 어려웠고 잘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장발장 은행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기회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조금씩 돈을 모아서 누군가의 시간과 삶을 지켜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래전이나 다... 더보기
ossos 2024-04-19 공감 (1) 댓글 (0)



생각의 성질은 머물기 즉 고집이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보수적이다. 강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하다는 진화론처럼 안전하다고 검증된 것만 최소한의 에너지로 움직이려 하는 생존 본능은 우리를 지금까지 살아남게 했지만 부작용으로 어지간하면 변하려 하지 않고 머물고자 하는 고집 센 보수의 기질을 갖게 된다. 편안한 게으름에 익숙한 인간이 이러한 ... 더보기
책을베고자는남자 2023-04-07 공감 (1) 댓글 (0)



‘똘레랑스’라는 말이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2009년에 나왔으니 24년 만에 홍세화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내게 그는 리영희, 신영복 선생님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하는 분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책을베고자는남자 2023-04-0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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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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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살기보다는 인간답게 사는 것, 착하면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살라는 홍세화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 찡하게 만드네요.ㅠㅠ ‘멋진 신세계‘의 노예가 아닌, 외로운 세계의 소박한 자유인으로 살겠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의 촌철살인을 깊이 새기면서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뽀또 2020-03-04 공감 (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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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2부를 읽은 시점에서, 명확한 주제의 글들이 제 결을 따라 잘 “지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와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글들입니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lloq 2020-03-02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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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왼쪽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보지식인 홍세화 선생님의 책. 오랜만의 신작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광검 2020-03-04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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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가 됩니다.
바람과책 2020-03-0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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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국이다‘ 하나의 구호만으로 서초동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80에 속하면서 계급의식도 없이 주제파악도 못하고 상위계급인 조국에 감정이입을 했다고 단순폄훼하는 것 또한 사유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국이 순결무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의 신간은 반가운 뉴스네요...
kmkkmy6 2020-03-12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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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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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결 : 거칢에 대하여

사람들의 생각, 사람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섬세하지 않고, 온유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거칠어져 가고있다.

그래서 제목만으로도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나보다.

지금 모두가 고달프고 힘들어도 젖먹던 힘들까지 짜내며 서로를 위해 버티려고 애쓰고 있다.

연이어 터지는 요즘 뉴스를 보며 서글펐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속상하다.



자유의 가치를 잃어버린 삶

자유의 가치가 왜곡된 채로 생각이 굳어버린 몇몇사람들 돈을 소유해야하는데 돈의 노예가 되는 삶

​사회적 흐름속에서 연대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한국사회는 어려서부터 생각하고 회의하는 삶이 아닌 암기식 위주로의 교육만 받아온터라 대화와 토론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육체의 배고픔은 느끼면서 사유의 배고픔은 느끼지 못하는 삶은 암울하다.

음식은 삼키면 소화가 되고 순환이 되어 내 몸에 이롭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유는 뇌 속에 들어가면 머문다 그리고 고집한다 완성된 생각으로 자리잡게 된다.

생각의 문이 닫혀있으면 그래서 거칠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멈춰서 생각해봐야 할 곳이 많다.

작가의 생각이 나와 모두 일치하는건 아니나 다각도로 시야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권의 책을 통해 어떤 시대를 살아가야하는지 나부터 어떻게 변화해야하는 건지 회의하게 만든 내 얼어붙은 생각을 깨뜨린 도끼같은 책이었다.


작가가 난민의 신분으로 파리에 있을 때 딸의 질문.
" 왜 여기 애들은 날 안때려?" "......"

내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존중해야한다.
남의 몸에 함부로 범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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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il 2020-05-17 공감(11)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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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결, 한겨레출판, 2020


홍세화, 결: 거침에 대하여(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 한겨레출판, 2020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나에서 출발해 가정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사회(국가)로 나아가는 방식의 전개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성(생각)에 앞서 '하베아스 코르푸스(habeas corpus). 라틴어로 “당신은 몸을 소유한다”는 인신보호령(1679년, 영국)'을 가장 중요한 권리로 제시하고, '생각하다'와 '생각하지 않은 생각'을 구분해 인간은 이미 완성 단계의 존재가 아닌 부족하고 보충되어야 할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강조점이다.





다음으로 '20:80'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으로 양분화 된 한국 사회에서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개선하고 개혁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 연대, 공감과 연민, 위와 앞이 아닌 옆과 뒤에 있는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머릿속에 든 생각만으로 사회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확한 인식이 중요하다. 특히 상징폭력과 자발적 복종 등 사회학적 개념을 빌려 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관한 논란을 고찰한 부분은 내가 지금까지 가진 일방적인 피해자 프레임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부분에 동의할 수 없지만 프랑스 대입시험 바칼로레아처럼 나에게 몇 가지 무거운 숙제를 안긴 책이다.









- 나는 생각하는 존재라기보다 ‘생각하지 않은 생각’으로 충반하고 그것을 고집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이것이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른 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양태다. 85쪽





- 상징폭력은 피지배자들로 하여금 사회적 위계를 정당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함으로써 지배자들에게 복종하도록 이끄는 지배기제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개념화) 134쪽





- 정확히 자각하지 못한 채 은밀한 방식으로 복종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에티엔 드 라 보에시의 ‘자발적 복종’과 흡사하지만, 피지배자들이 지배자의 의식과 욕망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다르다. 135쪽





- 우선 계급배반의 문제가 심각하다. 중산층보다 서민층이나 빈곤층이 더 배반한다. 처지(존재)는 ‘80’에 속하지만 ‘20’편을 열심히 들어준다. 또 ‘80’에 속하는 사람들의 분열이 작용한다. 영남패권주의가 작동하고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분열되어 있다. 여혐/남혐으로도 분열되어 있다. 또 ‘20’의 적극성에 비하여 ‘80’의 소극성도 문제다. ‘20’은 이미 좋은 자신의 처지를 더 좋게 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지만, ‘80’은 정치에 소극적이거나 탈정치화되어 무관심하다. 또 ‘80’은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미래의 기대치로 오늘의 나를 배반한다. 지금은 ‘80’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20’에 속하게 되리라는 욕망을 갖고 있어서 미리부터 ‘20’편을 드는 것이다.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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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배꼽 2020-04-0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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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사회에서 내 중심을 찾기 위해



흔히 한국사회를 가리켜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역동적이어서 쉴 새 없이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지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흔들리며 좀처럼 중심을 잡기 힘든 사회. 그 속에서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는 지식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변해서는 안 될 것,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존재한다. 이 책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자주 놓치고 가는 것들,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홍세화 작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세상의 변화에 맞춰 사유와 비판의 날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전작보다 더 깊은 사유와 날카로운 비판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기득권의 생각을 주입하는 교육과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생각의 좌표>보다 예리하고,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으로 바라본 한국사회의 현실-가난을 엄벌하는 체제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다.



시적인 아포리아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는 날카롭게 벼린 칼날 같은 사유가 담긴 책. 한국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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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검 2020-03-0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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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삶의 주인이 되고 소모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홍세화 선생님의 신작



홍세화 선생님의 책 속에 너무 좋은 말들이 많네요.

내가 어떤 결의 사람인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나의 결이 어떻게 될지 저 또한 궁금해집니다.




책 속에 좋았던 문장들을 남겨봅니다.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계속 노예로 편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욕망 앞에서 자유의 참된 의미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있다."




어떤 사람은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노력하지 않은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일까요? 인간은 꼭 경쟁을 해서 우열을 가려야 하는 존재인 걸까요? 경쟁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 아닐까요? 이 책에서 홍세화 선생님은 경쟁, 효율성, 반공, 안보, 물질 등 객관적인 진리로 포장된 이념이 사실은 가진 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죠.




"소박한 자유인은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자아실현으로 만족할 줄 알며 특히 생존 조건을 소박한 수준에서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물질적 소유에서는 물론, 이웃과 연대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자아실현에서조차 그것이 지나친 욕망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절제할 줄 아는 소박한 자유인, 이것이 고결함의 한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은 편하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나의 욕망을 위해 남을 외면하고,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끄트머리로 내모는 일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당연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나를 짓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 '멋진 신세계'에서 고결함을 잃어버렸습니다.

홍세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인간의 '불안'이라는 감정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죠. 하지만 선생님은 '소유'라는 가치관을 버리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소박한 자유인'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불안은 인간의 영혼을 잠식한다. 각자가 나를 어떤 존재로 지을 것인가의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불안 때문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다. 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은 소유에만 관심이 있고 소유물이 무엇이며 얼마나 되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를 규정한다. 그래서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인간성을 훼손하는 불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공적 분배를 통한 보편복지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착하면 손해본다, 그래도 너는 손해보는 사람으로 살아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조금 울컥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평생을 한결같기는 어렵겠지만 '소박한 자유인'으로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 즐거운 아웃사이더의 결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나를 지어야겠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 그렇게 더불어 사는 사회, 사회적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 모두가 소박하게 살지언정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만큼은 지켜주는 사회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구성원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가꿀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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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 2020-03-0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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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결 : 거칢에 대하여


내려 갈 때 보이는 꽃 2020-07-0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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