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

알라딘: 이승만 평전 -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 김삼웅 2020

알라딘: 이승만 평전


이승만 평전 -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 
김삼웅 (지은이)두레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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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부 이승만 평전: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의 개정판이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찬양과 비난이 극단으로 갈린다. 정직한 연구가들은 이승만의 공과(功過)를 ‘공 3, 과 7’ 정도로 평가한다. 이 책은 이승만의 전력을 있는 그대로 밝혀서 공(功)은 공대로 과(過)는 과대로 보여준다. 한때 개혁정치가였고 촉망받던 선각자였으나,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이승만의 망명 생활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해방 당시 그의 행적이 얼마나 사대적이고 반민족적이었는지, 집권기간의 전제정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었는지, ‘영웅’의 가면을 벗긴 이승만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가 왜 ‘건국의 아버지’이기는커녕 ‘타매(唾罵)’의 대상인지 낱낱이 드러날 것이다.


목차


여는 글: 왜 ?독재자 이승만’ 평전인가 5

1. 젊은 날의 이승만, 출생과 성장
격동기에 태어나 서구사상의 세례를 받다 17 / 언론인 및 개혁정치가로 성장하다 30

2. 일신의 영달을 앞세운 ‘겉치레’ 독립운동
초기 외교활동의 실패 그리고 미국 유학 59 / 짧은 귀향, 긴 미국 생활 79 / 일신의 영달에 기운 교포사회의 ‘문제아’ 이승만 88

3. 분열을 부른 야망, 순진한 외교주의
탄핵당한 임시정부 대통령, 현실성 없는 외교독립론 109 / 태평양전쟁기의 외교활동과 독선에 따른 과오 138

4. 자주독립 민족통일을 외면한 권력의 화신
해방정국의 주역으로 등장, 분단정부 수립에 올인 161 / 권력에 눈멀어 ‘민족’을 외면한 ‘또 다른 반역’ 189

5. 실질 없는 허세만 일삼다가 전쟁을 부른 무능 대통령
반민주폭압체제 구축하면서 민족민주세력 제거 211 / 백범의 암살 배후, ‘보이지 않는 손’ 이승만 226 / 6·25 전쟁, 피난 수도에서 민주주의 압살 257

6. 상상을 뛰어넘는 정치의 모든 악행, 그리고 파멸
기발한 꼼수 정치로 권력 연장 291 / 막장으로 치닫는 정권, 망령 들어가는 독재자 320 / 정치보복의 극치 ‘조봉암 처형’의 내력 352

7. ‘검은 머리 미국인’ 이승만의 슬픈 귀거래사歸去來辭
파멸의 무덤을 판 늙은 독재자의 권력욕 375 / 혁명의 불길에 ‘껍데기’로 사그라진 독재자 392

에필로그: ‘독부’ 이승만이 민족반역자이자 민주반역자인 증거 411 / 이승만 연보 418 / 주註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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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이 책의 미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승만의 미국 망명 시절 행적을 차분하게 따라붙고 있다는 점에 있다.
- 한겨레




저자 및 역자소개
김삼웅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 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바른 역사 찾기에 힘써왔고, 독립기념관장(2004~2008)을 거쳐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큰 관심을 두고 많은 책을 썼으며, 특히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의 평전을 다수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 《백범 김구 평전》 《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년》 《단재 신채호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안중근 평전》 《안창호 평전》 《홍범도 평전》 《김근태 평전》 《몽양 여운형 평전》 《조소앙 평전》 《나는 박열이다》 《신영복 평전》 《3·1 혁명과 임시정부》 《장일순 평전》 《의열단, 항일의 불꽃》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5·18 광주혈사》 《이승만 평전》 《박정희 평전》 《김영삼 평전》 《김대중 평전》 《김재규 장군 평전》 《다산 정약용 평전》 《겨레의 노래 아리랑》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함세웅 평전 :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개화기의 선각자 서재필>,<안중근 평전> … 총 17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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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때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선각자로서 촉망받으며 지도자로 부상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과 해방된 조국의 초대 대통령까지 된 이승만!
그런데 그는 왜 ‘건국의 아버지’가 되지 못하고, 권력을 좇는 기회주의자,
독재자, 헌법과 민주주의 파괴자, ‘타매(唾罵)’의 대상이 되었나?
심산 김창숙은 이승만을 ‘독부(獨夫)’라 불렀다. 독부란 ‘민심을 잃어서 남의 도움을 받을 곳이 없게 된 외로운 남자’를 뜻하는 말이다. 단재 신채호는 이승만을 이완용과 송병준보다 더 큰 역적이라 했다.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아직 나라를 찾기도 전에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한때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치가·선각자로서 촉망받던 인물이었던 이승만. 독립협회에 소속되어 개화운동에 참여하고, 만민공동회 연사와 ≪제국신문≫ 주필을 지내고, 하와이 한인학원을 운영하고 ≪태평양잡지≫를 창간하고,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등 업적을 쌓았다. 이런 명망을 바탕으로 지도자로 부상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반이 되고, 끝내 해방된 조국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러나 이승만의 수많은 과오, 아니 반민족·비민주적 행적은 이런 업적을 덮고도 남는다. 미국 망명 시절의 행적은 독립운동보다 친일에 가까운 언행이 적지 않았다. 독립운동단체를 분열시키고, 이봉창과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에서 두 차례나 쫓겨나는 불명예를 얻었다. 발췌 개헌과 사사오입 개헌 등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았고, 영구집권을 획책하면서 3·15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과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면서 독재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친일경찰을 등용하여 독립지사들을 탄압하고 경찰국가체제를 만들었고, 총독부 판사 출신들로 사법부를 장악하게 하고 숱한 독립지사와 민주인사들을 처형했다. 친일파를 청산하기는커녕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친일파를 중용하여 민족정기와 사회정의를 짓밟았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말로만 북진통일을 되뇌다가, 막상 인민군이 남침하자 혼자 도망치고 한강 다리를 폭파해 서울시민을 인민군 치하에 남겨두었다. 원조물자는 특권층에게만 안겨주어 국가 경제와 국민 생계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외신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라고 조롱했을 만큼 민주주의를 짓밟았고 국격을 실추시켰다. 이승만이 독립운동가로 추앙받지 못하고 독재자, 권력을 좇는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찬양과 비난이 극단으로 갈린다. 정직한 연구가들은 이승만의 공과(功過)를 ‘공 3, 과 7’ 정도로 평가한다. 이 책은 이승만의 전력을 있는 그대로 밝혀서 공(功)은 공대로 과(過)는 과대로 보여준다. 한때 개혁정치가였고 촉망받던 선각자였으나,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이승만의 망명 생활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해방 당시 그의 행적이 얼마나 사대적이고 반민족적이었는지, 집권기간의 전제정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었는지, ‘영웅’의 가면을 벗긴 이승만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가 왜 ‘건국의 아버지’이기는커녕 ‘타매(唾罵)’의 대상인지 낱낱이 드러날 것이다. 이 책은 『독부 이승만 평전: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책보세, 2012)의 개정판이다.

출판사 서평

언론과 사회운동으로 일제와 싸우다

이승만은 5살 때 천자문을 뗄 만큼 명석했으나, 13살 때부터 응시한 과거시험에는 번번이 낙방했다. 과거제가 이미 부패해질 대로 부패해져 돈과 권력의 배경이 없던 이승만이 급제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1894년에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이승만은 신학문에 눈을 돌려 영어를 배웠다. 그리고 1895년에 배재학당에 입학하면서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얻는다. 즉, 기독교를 접하고 미국과 깊은 인연을 맺는다. 또 서재필의 강의에 감명을 받게 되고, 협성회를 조직하는 데에도 참여한다. 배재학당 졸업식에서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영어연설로 일약 서울 장안의 주목받는 청년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승만은 이렇게 서구식 재능과 사고를 갖추고 사회에 진출한다.
그는 1898년 1월에 ≪협성회보≫를 창간하며 언론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사회개혁과 국민계몽을 내용으로 하는 논설을 쓰며 사회의식을 깨친다(≪협성회보≫는 ≪매일신문≫으로 이름을 바꿈). ≪매일신문≫이 종간되자 이승만과 동지들은 ≪제국신문≫을 창간하고, 이승만은 주필로 활약했다. 이승만의 정치활동은 독립협회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었다. 협성회 활동을 바탕으로 독립협회의 신진 소장파 일원으로 주목받고, 반외세·반침략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승만은 이렇게 언론과 사회운동으로 항일투쟁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6년여의 감옥생활,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다

이승만의 왕조에 대한 반감과 저항의식이 더 강화될 때, 고종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승만 등 독립협회 간부 17명을 중추원 의관에 임명한다. 그러나 1898년 1월에 중추원 의관 활동이 끝나고 며칠 뒤, 이승만은 정부전복음모 혐의로 구속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승만은 6년여의 감옥생활에서 학문과 사상적으로 도약하고, 영어에 능통하게 된다. 스스로 “감옥생활에서 내가 받았던 축복에 대해 나는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출옥한 이승만은 상동청년학원 교장으로 3주 지내다가 돌연 미국으로 떠난다. 일본의 침략이 가속화되면서 믿을 수 있는 길은 미국의 도움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승만의 외교활동의 시작이었다. 이승만은 미 상원의원, 국무장관,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까지 만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독립유지외교’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이 일로 인해 이승만의 대내외 명성은 높아졌고, 그가 대미 외교 일변도의 외교노선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승만은 구국 외교활동이 실패하자 귀국을 단념하고 공부하기로 작정한다. 결국 1910년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석학위를 동시에 받으면서, ‘이 박사’로 불리게 된다.

이승만의 과오, 그리고 반민족·비민주적 행적

촉망받던 개혁정치가이자 선각자였던 이승만은 이후 과오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반민족적이고 비민주적인 행보를 거듭한다. 그 대표적인 언행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와이에서 한인소년병학교와 대한인국민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한 무장독립운동가 박용만을 내쫓는 등 한인사회 분열을 획책한 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국적 스티븐스를 처단하고 재판을 받을 때 “예수교인으로서 살인재판의 통역을 원치 않는다”라며 통역을 거부한 비애국적 행동.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테러라며 임시정부에 무장투쟁 중단을 요구한 행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될 때 국무총리에 추대되었으나 대통령 직위를 주장하고 자의로 대통령 직함을 참칭한 것. 미국에 눌러앉아 위임통치론 등 임시정부의 방침과는 따로 행동하다가 임정 대통령이 되고서는 의정원의 불신임과 탄핵을 받은 일. 해방 뒤 맥아더 장군의 주선으로 미 군복을 입고 귀국하여 좌우합작 반대, 미소공위 활동 비판, 김구·김규식 등의 남북협상 반대 등 통일정부 수립보다 단정 수립 노선을 추구한 행위. 제주 4·3 항쟁과 관련하여 국무회의에서 제주도민들을 강력히 처벌하라 지시하고 법에도 없는 계엄령을 선포하여 많은 도민이 참살당하는 상황을 제공한 일. 귀국 후 친일파들의 정치헌금을 받고, 반민특위를 폭력으로 해체한 데 이어 친일파를 중용하여 민족정기를 짓밟으면서 친일파 재등장의 계기를 조성한 일. 아무런 국방 대책 마련도 없이 말로만 북진통일을 외치다가 경회루에서 낚시하던 중에 북한군의 남침을 보고받고 서울시민을 버리고 줄행랑한 일, 한강철교를 폭파하여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무책임한 결정. 환도 뒤에는 적반하장으로 피난 가지 못한 시민들을 부역자로 내몰아 탄압한 몰염치한 행위. 국민방위군 사건, 보도연맹 사건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학살당하게 만든 일. 제헌의원 선거 때 자신의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독립운동가 최능진의 출마를 막고 나중에 내란음모죄로 몰아 보복 처형, 김구 암살 배후, 조봉암 사법살인, 장면 부통령 저격 사건 등 정적들을 제거한 잔혹한 행위. 발췌 개헌, 사사오입 개헌, 보안법 파동, 3·15 부정선거 등 권력 연장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은 반민주독재 행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시민·학생들에게 발포하여 186명의 사망자, 6,026명의 부상자를 내게 만든 일 등등.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그리고 하야와 망명

1960년 3월 15일은 대한민국에서 태양이 빛을 잃은 날이다. 이날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는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졌다. ‘4할 사전투표’, ‘3인조, 9인조 공개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개표 시 혼표와 환표, 득표수 조작 등의 부정이 버젓이 자행되었다. 경찰과 반공청년단의 부정선거활동은 눈부셨고, 공무원과 교사들도 투개표에 참관인으로 참여해 부정선거를 도왔다. 이를 지켜본 국민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남쪽에서 시작되어 봄바람과 함께 북상하기 시작한 반독재 시위 열풍이 수도권에 상륙했을 때는 거대한 태풍으로 변했다. 마침내 ‘피의 화요일’인 4월 19일, 학생들의 시위에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혁명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이승만은 국민의 저항을 계엄령 선포와 폭력적 진압으로 맞서며 버텼으나, 운명의 4월 26일 오후 1시에 대통령직 하야를 녹음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승만은 하야성명 발표에서부터 이화장에서의 칩거, 망명길을 떠나기까지 폭정 12년과 4·19 학살에 대해 국민에게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해를 더 살았던 이승만은 1965년 7월 19일에 하와이 마우나리니 요양원에서 90년 4개월의 긴 생애를 마쳤다. 생전에 국내로 돌아오기를 원했으나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승만의 삶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의 실패이자 민주주의의 실패를 가져왔다는 데에서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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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역사적 평가를 내린 책입니다
아몬 2020-11-14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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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훌륭한 전기



한국의 근현대사는 알면 알수록 참으로 역동적이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에서는 여러모로 슬픈 일도 많았고, 황당한 일도 많았으며, 잔인한 역사도 많았다. 해방 이후 미소냉전에 의한 남북분단과 1950년 한국전쟁 그리고 자유당 독재와 박정희의 유신 독재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는 알면 알수록 비판적인 역사적 고찰을 요구하게 된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학살과 독재 그리고 국가폭력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대체 이러한 악순환의 어디서부터가 시작일까?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다보면 이와 같은 필연적인 질문들을 던지게 만든다.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비판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시점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으로부터 찾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참으로 오랜 세월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그는 일본이 강화도를 침략하던 조선후기에 태어나 박정희 정권이 베트남 전쟁에 전투부대를 파병하던 1965년에 사망했다. 그는 90년 4개월 동안의 삶을 살았다. 경력으로만 보자면 그는 남부럽지 않은 권위와 인생사를 가지고 있다.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던 조선 후기 그는 독립협회의 지도자인 서재필의 지원 및 도움을 받아 초기 개화운동에 나섰고, 이후 미국에 유학가서 지금 기준으로도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를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1919년 상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총령 즉 대통령으로 임명되었던 인물이었고, 대한인동지회와 구미위원부의 총 책임자였으며, 해방 이후 탄생한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또한 대통령에 있으면서 한국전쟁이라는 전쟁을 겪었고, 이후 10년 동안 대통령 자리에 있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상당히 훌륭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적 이면에 숨겨진 이승만의 실체는 엄청난 비리와 만행 그리고 악행의 대명사였다. 그가 저지른 악행과 만행은 1907년 장인환 전명운 열사의 친일친미제국주의자 스티븐슨 처단에 대한 재판에서 변호를 거부한 것부터 시작해서 1960년 혁명 당시 시위대에 대한 발포로 수백 명을 죽이고 수천 명을 다치게 한 것으로 끝난다. 즉 이승만의 무수히 많은 악행은 무려 50년 동안 그가 저질러온 인생사이기도 하다.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 선생은 이명박 정권이 끝나가던 2012년에 ‘독부 이승만 평전’을 집필했었다. 친일파 문제와 독립운동가 그리고 민주화운동가의 생애를 재조명하는데 한평생을 바친 민족주의자 김삼웅 선생이 평가한 이승만은 말 그대로 기회주의자이자 악의화신이었다. 그리고 이승만에 대한 건설적이고 체계적인 비판은 역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왜곡하려는 친미 뉴라이트 세력들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기도 했다.



나는 김삼웅 선생이 쓴 ‘독부 이승만 평전’을 박근혜가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던 2015년에 읽었었다. 당시 이 책을 완독했던 나는 왜곡된 독립운동가이자 독재자인 이승만이 저지른 악행들을 보면서 치를 떨었었다. 왜냐하면 책에 나온 내용들은 과거 내가 알고 있던 이승만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국주의 국가 미국과 그 관료집단들의 이해관계 및 정세판단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3년 사이에 한국은 전통이 지배하는 느림보 나라에서 활발하고 웅성대는 산업 경제의 한 중심으로 변했다”는 망언을 했던 그의 모습에서 그가 정말 나라의 독립을 위한 사람인지를 진지하게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그 외에도 그가 독립운동을 한다는 과정에서 저지른 일들은 상식적인 판단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었다.



저자가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승만에 대해 광신적인 찬양을 일삼는 서적들은 이미 국내에 널려있다. 대게는 이승만을 참된 반일 독립운동가나 건국의 아버지 그리고 부국의 아버지로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이러한 이승만 찬양 흐름은 이른바 박근혜 정권을 끝낸 촛불혁명으로 새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COVID-19가 한참인 올해에도 엄마라는 단어를 빙자한 극우 반공 세력이 쓴 ‘엄마가 들려주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이야기’같은 똘이장군식 논리를 보유한 책들이 적잖은 인기를 끌기까지 했었다. 나 또한 서점에 들렀다가 엄마의 이름을 모욕하고 빙자한 그 책을 보고 충격과 분노를 금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런류의 책들이 이승만을 미화하기 위해 주장하는 논리는 생각보다 심플하다. 즉 좌편향으로 물들어 있는 좌익 빨갱이 세력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며, 북한을 옹호한다는 식의 수준 낮은 공격이다. 물론 이런 식의 주장들은 말 그대로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뉴라이트 비판》이라는 책을 쓴 김기협은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자본주의의 우월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 때문에 북한의 성취를 원천적으로 부정할 필요가 생겨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한 역사의 대목 대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성공의 역사로만 해석해야 하는 편향성이며, 공산주의를 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을 실패할 운명의 나라로, 자본주의를 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남한을 성공할 운명의 나라로 규정한다는 것은 역사학의 문법에 맞지 않는 쉽게 말해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그래서 뉴라이트 역사관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원리주의 성향의 유사종교가 떠오르는 것이다.”



출처 : 뉴라이트 비판 p.186



쉽게 말해 이들은 역사를 종교의 영역 즉 이승만교로 접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로 유명한 아담 맥케이 감독은 아들 부시 대통령 시기 부통령을 지낸 인물인 딕 체니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그 영화가 바로 ‘바이스(Vice)’다. 영화 바이스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수십만의 이라크인을 죽이고, 명분없는 전쟁을 조작하고 국민을 기만했던 딕 체니의 일생사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전개한 명작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쿠키 영상은 영화를 본 일부 미국인들의 토론 및 소감을 보여준다. 거기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성향의 한 백인 남성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어요. 모든 게 다 좌편향이에요. 다 좌익 편향된 시각에서 만들어진거잖아요”라고 대답한다. 이 답변을 들은 한 젊은 남성은 “전부 다 팩트 잖아요.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을 것이고요. 사실인데 진보 보수가 무슨 상관이에요!”라고 말하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남성의 답변은 이러했다. “빨갱이 새끼 지랄하네! 너는 힐러리나 지지하겠지!”



상당히 흥미로운 구절이다. 그러니까 이들에게는 팩트를 얘기해도 좌편향이고, 팩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빨갱이인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접근하는 이들에게 적용해볼 수 있다. 이들은 이승만을 말 그대로 성스러운 건국의 아버지로 생각하면서, 팩트에 입각하여 이승만에 대해 비판을 하면 영화 바이스에 나온 트럼프 지지자 아저씨처럼 그런식의 반응을 보인다. 물론 이런 반응은 말 그대로 개인적 감정에 기반을 두고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기도 하지만, 학술적인 영역에서도 반공무쌍을 찍어가며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승만에 대해 좌편향, 종북, 빨갱이, 남로당 사관과 같은 용어를 사용해가며 이상한 비난을 하는 뉴라이트들의 이승만 옹호 및 찬양 논리는 그러한 논리를 기반에 두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들어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우울하고 힘이 빠질 시기, 위에서 언급한 엄마를 빙자한 이승만 찬양물이 나온 것은 그 우울함과 분노를 자극시켜주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기파랑 출판사나 뉴라이트 세력들이 낸 이승만 전기가 시중에서 도는 것은 그러한 감정을 더더욱 부채질 한다. 이런 과정에서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 선생이 《독부 이승만 평전》의 개정판을 8년 만에 출간했다는 소식은 여러모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 때문인지 이번에 개정판을 읽게 된 나는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뉴라이트 세력들이 주장하는 천박한 친미 제국주의 논리 그리고 자본주의 논리에 대해 비판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나온 《독부 이승만 평전》 개정판은 사실 내용면에선 8년 전에 나온 책하고 큰 차이는 없다. 또한 책의 성향도 저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파적 민족주의 성향과 백범 김구를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아주 강력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점들이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나 자신과는 분명히 안 맞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훌륭한 이승만 비판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내에 출판된 이승만 평전중에 이만큼이라도 이승만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게는 뉴라이트 성향의 미국사 교수 이주영이 쓴 건국 대통령 이승만 평전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따라서 내가 이 개정판을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승만에 대해 좀 더 얘기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이승만 또한 책 저자가 생각하는 것 못지않게(혹은 그 이상으로) 매우 부정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승만은 미소냉전에서 반소 반공의 지도자로써 통일운동을 지향하지 않고, 오로지 분단정부만을 고집했던 그 사람의 행적은 사회주의나 적어도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사회를 원했던 70% 이상의 민중들의 염원과 바램을 무참히 짓밟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수립 과정에서 제주도와 여수순천에서 대대적인 민간인 학살극을 벌여 수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했고, 한국전쟁 시기에는 1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이승만 정권에 의해 조직적으로 학살당했다. 한국전쟁 초기 2~3개월 동안 이승만이 학살한 보도연맹원만 해도 30만 명을 넘긴다. 말 그대로 이승만은 코리안 킬링필드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에서 대대적으로 강조한 바와 같이 이승만이 저지른 악행들과 만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지만, 국민보도연맹 학살은 그중에서 가장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표현은 조금은 과격할지는 몰라도 도올 김용옥이 말한 바와 같이 몇 년 전 스페인 내전을 일으키고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지원을 받으며 독재 권력을 행사한 파시스트 프랑코처럼 파묘를 당하는 수준으로 우리 또한 그를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975년 반제국주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베트남인들은 남베트남의 권력자이자 독재자이기도 한 응오딘지엠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왜냐하면 독재자 응오딘지엠이 지향했던 길은 반민족 반민중 친외세 그리고 반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응오딘지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과거 프랑스와 미국에게 빌붙었다가 미국으로 도망친 해외 망명자 일부만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유난히 이승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작업이 힘을 얻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친일과 친미제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한 반민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돌고 있는 와중에 볼리비아나 베네수엘라 같은 중남미에서는 좌파와 사회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즉 이승만이 추구하던 자유주의와 천박한 자본주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이승만이 가장 사랑했던 자본주의 국가 미국이 COVID-19 대처에서 가장 무능하다는 점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아옌데 정권 3년 동안 사회주의를 경험하다 17년간 피노체트 군사독재를 겪으며 신자유주의를 경험했던 칠레는 올해 10월 피노체트 헌법을 국민의 투쟁으로 폐지했다. 코로나 감염이 크게 번진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에서도 사회주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처럼 이승만이 추구했던 자본주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세계는 이승만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칠레에선 민중의 힘으로 피노체트의 잔재를 무너뜨렸다. 우리 또한 이승만의 잔재들을 4.19 혁명 이후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무너뜨려야 한다. 김삼웅 선생이 쓴 《독부 이승만 평전》 개정판은 읽는 이에게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타락하고 무능했으며, 무수히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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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20-12-12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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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과 김정남 대담



고 리영희 선생의 새 평전과 민주화운동가 김정남 선생 대담집이 나왔다. 평전은 김삼웅 선생의 <리영희 평전>(책보세) 이후 10년만이다. 권태선의 <진실에 복무하다>(창비)



















































"'사상의 은사'로 불리며 우리 현대사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히는 고 리영희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한 평전이 출간되었다. 한겨레신문 편집인을 역임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고인의 일생과 작업, 관계자들의 증언을 폭넓고 충실하게 탐구한 결실을 이 책에 담았다."




















































앞서 <리영희 프리즘>에 대해 서평을 쓴 기억이 있는데, 벌써 10년 전 일이다.

















































대담집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창비)는 2005년에 나온 <진실, 광장에 서다>(창비)의 속편 격 책이다.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이란 부제는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김정남 선생의 회고 대담. 최근에는 영화 「1987」의 모티브로 주로 알려졌지만, 인권변호사들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협력자, 김지하의 친구, 김영삼 연설문의 작성자 등 무수히 많은 역할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당하며 민주화운동을 실제로 기획하고 뒷받침해온 선생의 평생 역정을 담아냈다."




대담자인 법학자 한인섭 교수의 책으로 함세웅 신부의 증언을 정리한 <이땅에 정의를>(창비)과 같이 읽어볼 수 있다. 가짜 언론이 판치는 시국이라 '안구 정화'를 위해서도 손에 들 만하다.




















































김정남 선생의 책으론 '인물로 보는 한국 민주화운동사'로 <이 사람을 보라1,2>(두레)가 있다...












P.S. 앞에서 <리영희 평전>의 저자로 언급한 김삼웅 선생은 아마도 평전분야의 기록을 갱신중인데, 지난달에만 세 권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이승만 평전>과 <김재규 장군 평전>, 그리고 동학혁명 지도자 <개남, 새 세상을 열다>까지다. '다작'의 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열정에 놀라게 된다. 우선은 <이승만 평전>과 <김재규 장군 평전>을 주문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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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20-11-15 공감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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