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7

손민석 - 국가보훈처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

손민석 - 국가보훈처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전에 지인한테 내부 얘기를 들은... | Facebook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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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전에 지인한테 내부 얘기를 들은 뒤로 뭐라고 하기가 좀 곤란한 기분이 든다. 더 이상 민족주의가 이념을 초월하는 기준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하나하나 트집잡기 시작하면 서로 피곤해진다. 여운형 등의 사회주의 성향의 독립운동가들도 이미 홍범도가 그렇게 되었듯이 부정될 수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승만이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정도는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은가 한다. 이승만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하려는 시도는 꽤나 오래 되었고 이쯤되면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시급한 건 보편적 가치를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내 책의 2부의 2장에서 굉장히 길게 다룬 부분이 이것과 연결된다. 근대 자본주의적 세계시장 내에서 민족공동체라는 게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 그 연장에서 소련국가사회주의의 역사적 역할이란 무엇이었는가? 이런 얘기를 하면서 세계사의 동향을 넓게 보아야 한다. 

이미 보수 측에서는 '붉은 항일' 운운하면서 독립운동사에서 사회주의 운동사 전체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허튼 짓거리 압살하려면 독립운동 자체가 곧 사회주의 운동사였다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그 사회주의 운동에 내재된 보편성을 다시 끄집어내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적 정체성 같은 걸 쉽게 넘어설 수 있는 동의 기반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을 누가 하나요?” “우리가 하지요!”(이광수, <무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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