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7

[시대별 재계 변천사] 1910년~1945년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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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재계 변천사] 1910년~1945년 일제강점기

삼양·화신 등 민족계 자본 태동

김병수 기자
입력 : 2010.02.17
◆ 한국경제 100년, 기업사 100년 ◆



영등포 타임스퀘어(경방) 터의 1930년대 모습.일제시대는 역사적으로 암흑기지만 민족계 자본의 태동기이기도 하다.

1910년대 이후 민족계 기업설립 운동은 꾸준히 전개돼 이후 대기업으로 거듭나는 씨가 뿌려졌다. 실제 삼양그룹·화신그룹 등 기업집단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삼양그룹·화신그룹은 당시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회사였다.
국내 재벌의 효시였을 뿐 아니라 향후 국내 재벌 형성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기업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가져왔다. 이 당시 우리 경제는 일제의 수탈과 자원식량 공급지 역할에 그치는 측면이 많았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기업가는 인촌 김성수다. 인촌은 1915년 한국 최초 민족계 면방기업인 경성직뉴주식회사를 인수, 기업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1919년에는 경성직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방직회사인 경성방직을 설립했다. 하지만 인촌이 민족계몽운동에 전념하면서 경성방직과 경성직뉴 경영은 동생인 김연수 씨가 맡게 됐다.

1924년에는 현재의 삼양사인 삼수사가 설립됐다. 삼수사는 농장경영과 간척사업을 하던 기업으로 1931년 삼양사로 개칭되면서 국내 굴지의 농장기업으로 성장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삼양사는 주력 무대였던 호남을 벗어나 경성방직과 함께 만주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1938년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 설립한 삼성상회.주력기업이던 경성방직과 삼양사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다각화도 진행됐다. 38년에는 해동금융주식회사를 인수, 금융업에 진출했다. 40년에는 오리엔탈비어를 인수하고 삼양상사, 삼양상회 등 자회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경성방직은 45년 당시에는 남만주방적, 중앙상공, 해동금융, 삼양사, 동아일보, 고려중앙학원 등을 거느린 민족계 자본 최대 기업집단을 형성했다.



삼양과 함께 일제시대 기업의 쌍벽은 화신그룹이다. 화신그룹 창업자인 박흥식은 1926년 을지로에 지물도매와 부대사업을 하던 선일지물주식회사를 발족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선일지물주식회사의 사업이 순항하자, 31년 화신상회를 인수하고 32년에는 동화백화점을 사들였다. 34년에는 화신연쇄점을 설립했는데 한국 최초의 연쇄점사업이다. 44년에는 계열사들을 ㈜화신에 흡수하면서 자본 규모의 대형화를 도모했다. 40년대에는 조선비행기공업주식회사를 세웠지만 일제가 패망하면서 비행기사업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함께 대기업 집단을 일군 초대회장들도 사업을 이 시기에 시작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사업 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이병철 회장은 36년 경남 마산에서 협동정미소를 운영하다 38년 대구에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자동차 수리업체인 ‘아도서비스’를 인수한 것도 1940년이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4 합본호(10.02.17/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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