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기독교와 불교, 서로에게 배우다』(정우서적, 2015.)



(5) Memories




Sejin Pak shared a photo.
23 August 2015 at 02:10 ·




Yipyo Hong
28 February 2015 at 02:20


난잔종교문화연구소, 『기독교와 불교, 서로에게 배우다』(정우서적, 2015. 2.26)

미력을 보탠 번역서 한 권이 또 나왔다. 헤맨 곳이 많아 졸역을 드리고 말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옮기면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1992년 감신대 변선환・홍정수 두 선생님의 어이없는 파문 사건을 바라보며, 처음 '종교간 대화'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고, 신학 입문에도 자극을 받았었지만, 이후 교회사(역사신학) 분야에 천착하며 늘 먼 산 구경하듯 거리를 두던 영역이었다.


'종교간 대화' 분야에 마음의 빚을 진 후학으로써, 작은 벽돌 하나라도 같이 쌓아야 하지 않나 하던 무거운 마음이, 이번 작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갈 될 수 있어 기뻤다. 무엇보다도 오래 전부터 존경하던 김승철 선생님(南山大学、名古屋)께서 친히 협력을 요청해 주신 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나같은 부적절한 사람까지 이 번역에 동원되어야 했다는 사실은, 일본을 아는 인재들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리라. 온 나라가 미국병에 걸려 북미행 비행기에만 몸을 싣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 일본에서도 귀한 배움, 귀한 활동의 장이 많이 있음을 일러두고 싶다. 유능한 지일파들이 늘어나서, 나같은 사람이 저런 책의 말석을 더럽히는 일이 없어지길 소망한다.

아래와 같이 출판 기념 서평회가 마련된다고 한다. 서울에서 시간 나시는 분은 참석하시길... 2년 전 김승철 선생님이 번역한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郎)의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정우서적, 2013)과 함께 이 책을 무료로 받는 행운을 누릴 지도 모른다.^^ (The show must go on... 서궁동막)

제목 : 『기독교와 불교, 서로에게 배우다』 서평회
책소개 : 김승철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제1종 연구원)
토론 : 이찬수 교수(서울대학교), 최종석 교수(금강대학교)

일자 : 2015년 3월 26일 오후 5시 30분
장소 : 한국 서울 종로 안국동 전법회관 3층
주최 : 일본 난잔대학교 난잔종교문화연구소
후원 : 정우서적 (02)72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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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2013년에 출간된 니시다 기타로(西田畿多郞)의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 (정우서적) 에 이어서 이번에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연구총서 제 2권으로 번역, 출간하는 이 책은 난잔종교문화연구소가 1997년에 개최하였던 심포지움의 기록이다. 난잔대학(南山大學)내에 1974년에 설립된 난잔종교문화연구소는 그 설립취지에 맞추어서 기독교와 아시아의 여러 종교의 대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중에서도 불교와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어서 각종 연구모임을 개최하고 출판에 힘써왔는데, 본서도 그러한 노력의 결실중 하나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독자들께서 읽고 판단하시리라 여겨져 여기서 부언할 의도는 없으나, 동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였던 얀 반 브라후트 신부(1928-2007)의 지적은 이 책의 존재이유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종교간의 대화의 시대가 지닌 하나의 특징은, 「하나의 종교내의 문제」―단지 하나의 종교에만 관련되는 물음--란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종교에 있어서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의 대부분은, 다른 종교에 있어서도 문제인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하나의 지구촌>이란 <하나의 종교촌>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기독교와 불교가 서로 배운다는 것은 기독교와 불교에 공통되는 물음에 대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기독교가 묻는 물음과 그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 제시하려는 대답은 불교의 물음과 대답과 중첩되는 방식으로서 수행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당연히 불교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불교의 물음과 대답은 기독교의 그것들과 오버랩되는 방식으로 물음과 대답이 되는 것이다. 타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른바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도 불가능해진 시대를 우리들은 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불교라는 종교적 영향사(影響史)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기독교인에게 불교와 대화함으로서 기독교 신앙의 자기이해를 추구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근대 이후 기독교와의 만남 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불교도들에게도 기독교와의 대화를 통한 불교이해가 현실적인 문제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원래 이 책의 일본어 제목은 <기독교는 불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キリスト教は仏教から何を学べるか)였다. 그리고 그 제목은 <불교는 기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메아리로서 기대한 것이었을 터이다. 실제로 본서에 실린 타케다 류우세이 선생의 글은 그러한 메아리로서 읽힌다. <기독교인이 불교로부터 열심히 배우려고 애쓰는 신학적 태도와 그 진중한 겸허함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반대로 불교인들도 기독교로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타종교로부터 배움을 얻고자 하는 기독교인의 신학적, 교의적 근거는 대체 무엇일까?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비로소 기독교의 종교적 진수(真髄)를 발견하게 된다. > 그렇다면 불교와 대화하려는 기독교와 기독교와 대화하려는 불교, 거기에서 발견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적 진수>일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 출판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 연구자들의 참가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한국에서 연구하는 일본의 신학도와 일본에서 연구하는 한국의 신학도들이 힘을 합하여 번역에 동참하여 주었다. 이러한 사실을 의미있게 생각하면서 이 조그마한 책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교류활동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각자가 담당한 부분을 여기에 적어두는 바이다.

머리말, 오리엔테이션(김승철)

제1장 <상즉신학에 이르는 길> (+<코멘트>) (김승철)
제2장 <기독교와 불교-대화는 어디에서 가능한가?>(+<코멘트>)(홍민기)
제3장 <‘정토교-기독교’의 상호 전환에 있어서의 방법론과 가능성 –
신란정토교(親鸞淨土敎)의 시좌로부터>(+<코멘트>) (홍이표)

제4장 <성령과 장소-성령신학의 기초>(+<코멘트>) (마츠야마 켄사쿠)
제5장 <직접경험의 언어화에 대해서>(+<코멘트>) (강이레)
제6장 <종합토론> (김승철)

그리고 김승철이 전체 번역문을 정리하고 수정하였으니, 번역에 대한 책임은 물론 그에게 있다.

이 책의 출간을 위해서 난잔대학과 난잔종교문화연구소로부터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이에 밝혀둔다. 이번에도 아름다운 책으로 펴내주신 정우서적의 이성운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5년2월
역자들을 대신하여, 김승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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