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8

전남대, 평양에 '신기술 복합농업단지' 만든다



전남일보



전남대, 평양에 '신기술 복합농업단지' 만든다
평양과기대 총장 방문 "통일시대에 큰 공헌할 것"
민생인프라 조성사업… 치의학ㆍ공학 협력도 요청
2018. 04.22. 21:00:00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 전유택 총장이 복합농업단지 조성 추진을 위해 지난 20일 전남대학교를 방문, 정병석 전남대 총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전남대 제공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이 전남대학교를 전격 방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대가 평양에 '신기술 복합농업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지역 대학이 북한의 대학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함에 따라 남북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2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을 접견하고, 두 대학간에 농생명, 치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두 대학 총장은 농업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신기술 복합농업단지'를 평양에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방문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복합농업단지 조성사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남북협력사업으로, 인도적 지원을 넘어 북한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및 북한경제 회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민생인프라 조성사업이다.

이와함께 평양과기대측은 "전남대가 북한의 열악한 치의학과 공학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면서, "평양 과기대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열린 채널이므로 전남대와 유대감을 갖는다면 통일시대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병석 총장은 "전남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농생명학 연구는 국내 최상위 수준이며, 북한농업연구소를 가진 것도 유일하다"며 "필요한 사항은 각 분야별로 구체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남북 대학 총장간의 만남에는 전남대가 국내 유일의 북한농업연구소(소장 강혜정 교수ㆍ농업경제학)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대 북한농업연구소는 북한 농업 연구, 북한 산림 복구, 남북한 농업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 등을 통해 통일 대비 북한농업에 대한 이해와 남북한 농업 분야 상생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여기에 전유택 평양과기대 총장은 미국 국적으로, 미국시민 자격으로 입국할 수 있어 다른 북한 당국자에 비해 자유롭게 만남이 성사됐다.

한편 전유택 총장은 1941년 평양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와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NASA 연구원,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 겸 부총장으로 부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 2009년 9월16일 남북이 공동으로 평양에 설립한 특수대학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북측 사회의 국제화 및 북한 경제의 자립을 도모하고 국제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학생은 모두 북측에서 선발한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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