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9

알라딘: [전자책] 김소운 수필선집

알라딘: [전자책] 김소운 수필선집


[eBook] 김소운 수필선집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수필선집
김소운 (지은이),고봉준 (엮은이)
지식을만드는지식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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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정가
17,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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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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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과 일본 사이를 떠돌며 경계인으로 살아간 김소운. 그는 수필을 “사랑이란 밑거름 없이는 피어나지 않는 꽃”이라고 생각했고 글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고뇌는 커지고, 그 고뇌 속에서 때로는 신랄한 비판이나 불길 같은 분노가 치솟을 경우도 있”지만 그의 수필의 바닥에는 “마음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인간 본연의 애정”이 드러난다.

목차

饒舌帖
木槿通信
小鹿島 風俗
푸른 하늘 銀河水
글자와 말
체통 없는 言語生活
밑 없는 항아리
隨筆의 눈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일본 말과 民族 感覺
視點 I
日本 말의 飜譯이란 것
圖書舘 大學
秋城
上典의 수염
李霜 異常
惡夢의 季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접기
책속에서

문둥이의 조국!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어느 극락정토(極樂淨土)보다도 더 다사로운 어머니의 품입니다.
가마꾸라(鎌倉) ‘하세(長谷)’의 내 살던 집에 무궁화 한 그루가 있었읍니다. 수필집 이름을 ≪木槿의 뜰≫이라 지었다가 그 책은 마침내 나오지 못한 채, 종전(終戰)되던 해 2월, 손가방 하나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왔읍니다. 그리고 6년이 지났읍니다.
육군의 비밀 공장 기지(基地)로 들어가 그 집이 헐리었다는 소식을 내가 떠난 월여 후에 들었읍니다. 내 살던 집은 없어지고, 뜰에 섰던 무궁화도 지금은 아마 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흰 꽃 모습은 언제나 눈만 감으면 내 앞에 있읍니다.

<木槿通信>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소운 (지은이) 

“내 어머니는 ‘레프라’일지도 모릅니다”
- 본문에서

김소운은 1908년 1월 5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교중(敎重)이었으나 광복 후에 소운(素雲)으로 개명했다. 진주 재무서 주사였던 아버지 김옥현(金玉顯)은 1909년 의병들에게 친일파로 몰려 피살된다. 어머니는 박덕수(朴德水)는 1912년 재혼해서 러시아로 떠났다. 양친을 잃고 할머니를 비롯한 친척들과 생활하며 진해, 김해, 목포 등으로 계속 거처를 옮겨야 했다. 1916년 불과 아홉 살의 나이에 홀로 평안남도 진남포로 가서 2개월간 체류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절영도소년단 활동이 문제가 되어 옥성보통학교를 중퇴했다. 이듬해 사촌 형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1921년 동경 개성중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1923년 9월 동경대지진 사건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오사카 숙부댁에서 약 반년을 지내다 한국에 돌아왔다. 다음 해 상경하여 오상순, 김범부, 조명희, 변영로 등의 문학인들과 교류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식민지와 제국을 여러 차례 왕복하는 불안정한 생활이 계속되었다.

김소운은 한국문학을 번역해서 일본에 소개하며 한국인의 문학 정신을 널리 알렸다. 1926년 동경에서 교포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채집한 구전민요를 일본의 시 잡지 『지상낙원』에 연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1933년 일본 출판사에서 『언문조선구전민요집』을 발간했다. 3천 수가 넘는 구전민요가 실린 700여 쪽짜리 순 한글책이었다. 또한 3년여의 편집과 번역 끝에 1976년 『현대한국문학선집』을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편찬했다.

호는 삼오당(三誤堂)이며 한국수필사에서 70년대를 대표하는 수필가 중 한사람으로 꼽혔다. 저자는 삼오당의 뜻을 익살스럽게 밝혔다. “첫째로 허다한 나라를 두고 하필이면 이런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제1의 과오이고, 인간의 운명이니 감정에 관련된 문필작업 같은 이런 고생길을 택한 것, 이것이 둘째 과오. 30전후에 죽어서 애석하다는 소리나 들어볼 것이지 죽지 않고 살아 이게 무슨 과오일까 보냐?”

1952년 베니스 국제예술가회의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할 정도로 국내 문단내 입지가 높았다. 『가난한 날의 행복은』 70년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고 『목근통신』은 대학 교재로 사용되었다. 또한 원작보다 좋은 일본어 번역 실력 덕분에 1977년 한국번역문학상을, 198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향토와 조국의 문화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을 글을 쓴 김소운. 근엄하면서도 격정적인 성격으로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다. 모순과 상처투성이인 인간을 그려내며 성찰의 눈을 거두지 않았다. 1981년 11월 향년 74세에 타계했다. 접기
최근작 : <목근통신 木槿通信>,<[큰글씨책] 김소운 수필선집>,<김소운 수필선집> … 총 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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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엮은이)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충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95년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해방기 전위시의 양식 선택과 세계 인식>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미적 근대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제12회 고석규비평문학상을, 2015년 제16회 젊은평론가상을, 2017년 제21회 시와시학상 평론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 더보기
최근작 : <자본의 역습>,<[큰글씨책] 현덕 단편집>,<현덕 단편집> … 총 4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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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수필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주요 수필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김소운의 문학에는 ‘세계’를 상실한 존재 특유의 떠돌이 의식이 깔려 있다. 이는 어린 나이에 고향과 조국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야 했던, 생애의 절반 가까이를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면서 살아야 했던, 그러면서도 두 나라 모두에서 뿌리내리는 데 실패하고 그 ‘사이’에서 살아야 했던 삶의 궤적에서 기원한다. 김소운의 이러한 삶의 궤적은 그 자신의 선택에 따른 개인사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일제의 조선 침략으로 시작해 광복, 한국전쟁, 이승만과 박정희로 연결되는 폭압적인 국가권력의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 없이는 이해될 수 없다. 식민지−해방−전쟁−독재로 이어지는 역사의 질곡 속에서 글을 썼던 문학인의 대다수가 그러했듯이 김소운 또한 불행한 역사의 흐름에 결박된 채 글쓰기를 이어 갔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공부한 유학생들과 달리 김소운에게 일본은 학업을 이어 나가야 했던 학습의 공간인 동시에 생계와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노동과 생활의 세계였다. ‘책’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과 다양한 직업 경험이 없었다면 김소운의 출중한 일본어 실력과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즉 한국문학사에서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손꼽히는 그의 일본어 실력은 지독한 독서와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소운은 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이어 주는, 각 나라에 상대국의 문학을 소개하는 유력한 전신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김소운은 수필과 여타의 문학 장르와의 차이를 “남을 의식하기 전에 먼저 ‘나’라는 자신의 심상에 조준을 맞추는 것−남이 대상이 아니고 자아의 관조를 주목적으로 삼는 문필 작업”으로 규정한다. 요컨대 수필 또한 문학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타인, 즉 독자에게 전달하는 타자 지향의 글쓰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필의 특이성은 “자아의 관조”가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울 수밖에 없는 수필에는 ‘자기 선전’, ‘자기 변호’, 또는 “어떤 이득을 계산에 넣은 완곡한 포석”이 개입하면 글의 품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수필에 대한 김소운의 생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스한 사랑의 체온”만이 좋은 수필을 낳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필을 “사랑이란 밑거름 없이는 피어나지 않는 꽃”이라고 썼다. 그런데 김소운은 ‘사랑’을 “마음속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인간 본연의 애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을 “인도주의적인 인인애(隣人愛)나 구세군이 내세우는 종교적인 사랑”과 구분한다. 그렇다면 전자와 후자의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 김소운이 전자의 사랑에서 강조하는 바는 “마음속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인간 본연의 애정”이다. 요컨대 그것은 맹자의 도덕론처럼 인간의 본성에서 기원하는 사랑이다. 반면 후자의 ‘사랑’은 의식의 차원, 즉 종교적인 초월적 가치이거나 인도주의 같은 이념적 가치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김소운에게 있어서 수필이 기반하고 ‘사랑’은 의식 이전의 세계에 속하는 본질적인 어떤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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