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

브라언 마이어스 “북한은 극단적 민족주의…극좌보다 극우”



“북한은 극단적 민족주의…극좌보다 극우” : 책과 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북한은 극단적 민족주의…극좌보다 극우”

등록 :2011-12-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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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마이어스 교수 책내
순수혈통 기반한 지배이념이
‘어버이 지도자’ 우상화 분석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스탈린주의와 같은 강경한 공산주의, 유교사상에 기반한 가부장주의, 자주독립을 강조하는 주체사상 등을 지목해왔다.

여기에 보수적 성향의 미국 출신 북한학 연구자가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브라이언 마이어스 부산 동서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논문을 우리말로 옮겨 출간된 책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에서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인종과 혈통에 기반하고 있는 극단적 민족주의”라며 “전통적인 좌우 스펙트럼 위에 놓자면 ‘극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마이어스는 “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순수하고 따라서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단 한 문장으로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북한의 다양한 사료 및 대내용 선전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선전용 예술작품 등에 나타나는 ‘순수함·순진함’에 대한 강조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 가깝게 묘사되는 김일성의 이미지에 주목했다.

소설 속에서 전투병의 모습조차 어린애처럼 천진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등 나약하지만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함을 지키고 있는 민족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들로 하여금 단합하여 외부의 ‘오염세력’에 맞서도록 해주는 지도자의 모습이 함께 강조되고 있다는 것.

항일 시절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젊은 김일성은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 모습보다는 항일 군인들의 식량과 안전에 자상하게 신경 쓰는 모습으로 자주 다뤄진다고 한다.

또 여기에는 “남한의 다민족·다문화사회론은 우리 민족의 혈통마저 흐리게 하고 민족 자체를 말살하려는 반민족적 책동” (2006년 <로동신문> 논평)이라고 공식적 비판을 할 정도로 인종과 혈통을 중시하는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지은이는 “결국 북한의 개인우상화는 공산주의·유교사상·주체사상과 거리가 먼, 인종을 기반으로 한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남을 침략하기 위해 나서는 제국주의적 파시즘과는 다르고, ‘외부 세계에 취약한 우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어버이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통치 논리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런 통치 논리가 지배하는 북한 사회는 미국·남한에 대한 적대 자체를 존재의 기틀로 삼기 때문에 “회유든 위협이든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피상적으로만 파악됐던 북한 이데올로기를 색다른 관점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지만 미국 보수주의의 전형적인 시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읽힌다.

지은이는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반미주의’로 단정하는 등 한반도 전체의 민족주의와 그에 따른 반미정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북한 정권 수립 초기의 역사에 대해서도 김일성만을 중심으로 삼아 단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원형 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8876.html#csidx786a1fdcd9c0083b88f36c139104b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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