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6

알라딘: 장성택의 길 - 신정의 불온한 경계인




알라딘: 장성택의 길 - 신정의 불온한 경계인
장성택의 길 - 신정의 불온한 경계인

라종일 (지은이) | 알마 |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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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의 제2인자, 북한 개혁개방의 아이콘 장성택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읽는 북한 현대사. 장성택은 북한에서 3대 세습을 이룬 김씨 삼부자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들어본 이름으로 손에 꼽힌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제 그리고 김정은의 고모부였던 그는 베일에 가려진 북한 정권 내에서 돈과 권력, 성공과 좌절, 그리고 사랑과 친족에 의한 비극까지도 모두 맛본 드라마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즐기며 야망을 키우던 청년 장성택이 김일성 '수령'의 딸 김경희와 만나 위험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랑에 빠져들고, 마침내 김정일의 도움으로 김일성의 승낙을 얻어내 모스크바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뤄나가는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가 김정일 수하에서 본격적인 제2인자로 권력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펼쳐졌던 파란만장한 정치 행적과 권력 다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 라종일 교수는 김일성의 딸 김경희와 결혼하기 위해 누나와 (지주였던) 매형을 이혼시켰던 그가 정치적 야욕과 번뇌에 휩싸인 채 북한 사회를 이끌어보려 했던 상황, '혁명화'라는 형벌을 세 번씩이나 감내하면서 다시 권력 중심부에 섰던 과정, 그리고 하나뿐인 딸 금송의 자살을 맞닥뜨리고, 결국 정치범으로 몰려 처참하게 죽은 후의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장성택의 인생 궤적은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북한 현대사의 맨 얼굴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1장 위대함의 그늘
2장 연애에도 드리워진 그림자
3장 불안한 로맨스
4장 김경희의 관저
5장 출세의 뒤안길
6장 가물치와 쌀
7장 햇볕과 그늘 그리고 그림자
8장 과거는 죽지 않는다
각주



P.32~33 : 위대한 수령은 건강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자신이 가장 믿는 측근 열 명을 내밀히 불렀다. 그리고 그는 손잡이가 은으로 되어 있는 권총 열 자루를 꺼내어 각자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는 엄중한 태도로 그들에게 일렀다. 만약 자신이 죽은 후 후계자인 아들이 자신의 노선에서 일탈해 함부로 체제 개혁에 손을 댄다면, “너희들 중 누구라도 바로 이 총으로 그를 사살해라.”
세계 어느 왕조의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었을 것 같은 유언이었다. 그러나 열 명의 신하 중 어느 누구도 이 유지遺志를 그대로 받들 사람은 없었다. 또 이를 입 밖에 내어 새 지도자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혹시 누구 하나 이 말을 전했다면 그것은 여러 가지 수사와 전제를 깔고 조심스럽게 추진됐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것은 수령이 그의 친자식인 후계자에게 우회적으로 남긴 냉엄한 유언이었다.

P.58 :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자신이 꿈도 꾸지 못한 또 다른 행운이었다. 그것도 너무 어마어마한 행운이어서 겁이 나기도 한 것이었다. 바로 그 당시 신에 가까운, 적어도 반신적인 존재로 변해가고 있는 위대한 수령의 따님이 그에 대한 애정 공세를 퍼붓는 것을 넘어 결혼까지 고집하는 것이었다.

P.64 : 예능에도 능했다. 춤과 노래는 물론 악기도 잘 다뤘다. 특히 아코디언 연주는 아마추어 경지를 넘는 솜씨를 보여, 학교에 여흥이나 특별한 공연이 있는 경우 누구나 먼저 그를 찾았다. 훗날 김정일의 야회에 참석한 일이 있는 최은희도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중 노래 실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맨 먼저 장성택을 꼽았다.






저자 : 라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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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장성택의 길>,<가장 사소한 구원>,<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 … 총 14종 (모두보기)
소개 :
1940년 12월 5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미국의 스탠포드대, 미시간대, 남가주대, 프랑스의 소르본대, 그리스의 아테네대 등에서 연구교수와 교환교수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우를 역임했다.
1995년 현실정치에 참여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국가정보원 해외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대사...





장성택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읽는 북한 현대사!
북한 권력의 제2인자, 북한 개혁개방의 아이콘
장성택, 그는 왜 사라져야만 했을까?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들이 주목하는 북한 전문가 라종일
그가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제 그리고 김정은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이야기한다!

견고한 신정神政 체제 안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하지만 그 누구보다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했던 장성택.
그와 함께 우리는 북한의 가파른 역사를 들여다보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장성택과 북한 최고 권력층 내부의 움직임까지 짐작할 수 있게 한 독특한 구성은 딱딱한 평전을 예상했던 독자에게 신선한 감동까지 선사할 것이다. _정의화 국회의장

저자 라종일 교수는 거의 유일하게 김정일 사망 직후 장성택이 권력의 전면으로 부상할 때 이미 그의 정치적 생명이 2년 이상 가기 어렵다고 예측했었다. _최완규 신한대 석좌교수,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북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상적 사실만을 위주로 분석하는 데 반해 라종일 박사는 거시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숲을 보면서, 북한이라는 존재를 미시적인 시각으로 분석해냈다. _이종찬 전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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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신정神政에 가까운 3대 세습 체제 안에서 제2인자로 살았던 장성택.
그의 굴곡진 삶은 북한 현대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가 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을 쥐락펴락하는 독재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현재의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습 정권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미디어를 통해 수시로 들여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견고한 3대 세습 체제 안에서 늘 제2인자로 살아야 했던 이의 삶은 어땠을까? 그를 통해 항상 손에 잡히지 않던 북한 현대사와 당대 북한의 현실을 꿰뚫어볼 수 있지 않을까? 독보적인 북한 전문가 라종일 교수의 《장성택의 길-신정의 불온한 경계인》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힌 저자 라종일 교수는 이미 국가정보원 해외담당 차장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대사 및 주일대사를 지내며 ‘최고 권위의 북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춰진 북한 현대사를 들춰내는 데 그보다 훌륭한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인물 장성택을 지면 위에 불러내기 위해 라종일 교수는 구하기 어려운 단편적인 자료들을 면밀히 수집하고,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과 수차례 자문을 나눴다. 그리고 마침내 북한 사회에서 장성택이 처했던 상황과 처신 특히 그의 내면세계를 재구성했다. 비로소 ‘특수’한 상황 아래 ‘특별’한 처지에서 살다가 ‘특이’한 생애를 비참하게 끝낸, 한 몸을 담을 무덤조차 없이 죽어간 장성택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게 된 셈이다.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시신조차 없어져버린 인물 하나를 이 세상에 다시 불러낸 것이다.

나는 이국의 감옥에서 오랜 수형 생활 끝에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죽어 사라진 젊은이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주목을 받으면서 처형되어 사라진 사람이든 간에 이야기로라도 세상에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없어져버린 사람도 그리고 그와 관련된 과거도 지울 수 없고,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_ 15쪽 저자 서문 ‘들어가며’ 중에서

장성택은 북한에서 3대 세습을 이룬 김씨 삼부자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들어본 이름으로 손에 꼽힌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제 그리고 김정은의 고모부였던 그는 베일에 가려진 북한 정권 내에서 돈과 권력, 성공과 좌절, 그리고 사랑과 친족에 의한 비극까지도 모두 맛본 드라마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성택의 길》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즐기며 야망을 키우던 청년 장성택이 김일성 ‘수령’의 딸 김경희와 만나 위험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랑에 빠져들고, 마침내 김정일의 도움으로 김일성의 승낙을 얻어내 모스크바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뤄나가는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가 김정일 수하에서 본격적인 제2인자로 권력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펼쳐졌던 파란만장한 정치 행적과 권력 다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이 후계를 이었을 때 그리고 김정일이 쓰러지고, 다시 김정은이 새로운 후계자가 되었을 때, 그 곁에는 장성택이 있었다. 그는 2002년 10월 대규모 북한 경제사절단을 인솔하고 남한을 방문해 기업들을 시찰했고, 2012년 8월 역시 50여 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후진타오 주석 등과의 접견을 성사시키며 북한의 경제 특구를 늘리는 등 북한 개혁개방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을 때도 그가 북한 정치의 핵심에 존재했다. 이 책은 북현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물 장성택을 북한 전문가 라종일의 시선으로 되살려낸다. 연대기를 훑어가는 평이한 평전이 아닌 인물들의 내면까지 탐색하며 내러티브를 살린 이야기식 구성은 독자들의 흥미로운 책읽기를 유도할 것이다.

장성택은 직접 해외에 나가 럭셔리한 물품들을 공수해 북한 권력층으로 보내고, 김정일의 기쁨조 야회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한편으로 북한의 청소년 청년 양성 사업과 건설 부문을 주도하고, 개방개혁 노선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인터넷 검색이나 백과사전이 소개하듯 ‘북한 정치인’이라는 단순한 설명으로 가둬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물론 《장성택의 길》은 눈에 드러나는 그의 발걸음만을 좇고 있지 않다. 저자 라종일의 시선은 장성택이 걸었던 ‘보이지 않는 길’까지 따라가고 있다. 김일성의 딸 김경희와 결혼하기 위해 누나와 (지주였던) 매형을 이혼시켰던 그가 정치적 야욕과 번뇌에 휩싸인 채 북한 사회를 이끌어보려 했던 상황, ‘혁명화’라는 형벌을 세 번씩이나 감내하면서 다시 권력 중심부에 섰던 과정, 그리고 하나뿐인 딸 금송의 자살을 맞닥뜨리고, 결국 정치범으로 몰려 처참하게 죽은 후의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장성택의 인생 궤적은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북한 현대사의 맨 얼굴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장성택의 길》을 읽은 당신이라면
그가 살아 있었다면 북한의 오늘이, 남북한의 상황이 달려졌을 것이라 확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 이 땅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참하게 처형된 후, 당연히 그의 노선이었던 북한의 개방개혁 무드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북한에서 장성택 같은 인물이 나오려면 적어도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을 하는 정치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장성택이 실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다는 일부 소문이 떠돌았다고 한다. 그를 처형했다는 발표가 있었을 뿐 아무도 그의 처형을 목격한 사람이 없고 시신을 확인한 사람도 없다는 이야기다. 그가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탁월했던 인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허황된 기대일 수 있다. 이 책을 적어도 우리가 한반도 북쪽의 특별한 체제에서 특이한 삶을 살다가 비명에 간 한 인물을, 그리고 그가 살았던 북한의 적나라한 현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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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와 만남으로써 정해진 장성택의 운명을, 김정일 집권 준비부터 김정은 체제의 숙청까지 서사적으로 기술해놨다. 쉽게 읽혀서 좋았고 나름 흥미로움
HaroldRe ㅣ 2017-02-12 l 공감(0) ㅣ 댓글(0)

총 : 1편




장성택의 길 / 라종일 nana35 ㅣ 2016-12-01 ㅣ 공감(3) ㅣ 댓글 (0)

"문득문득 김정일은 의아한 순간들이 있었다. 자신이 체제의 지배자인가, 아니면 체제 안에 묶여 있는 포로인가. 과연 그에게 체제를 마음대로 움직이고 통제할 수 있는 권능이 있는가? 아니면 부친이 쌓아놓은 체제를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 뿐, 자기 생각대로 이를 바꾸거나 변경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자신이 물려받은 권력이란 어떤 경우에도 체제를 지켜야 하는 고작 문지기 하인의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p.30

인간은 체제를 만들고, 체제는 인간을 길들인다.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자도, 체제를 전복하려는 자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제의 비탈길을 올라야 한다. 이 험난한 노정은 마디를 넘어설때마다 인간의 의지를 앗아가고 욕망을 불어넣는다. 권력자는 체제의 정상에 올라 불멸의 신정神政을 꿈꾸지만, 제단의 연기를 흠양하는 하늘은 매양 권력의 차지이다. 영생은 권력의 몫이며, 권력자는 탐닉과 불안의 경계 안에서 흔들리고, 도취되고, 마비된다. 권력자는 권력을 행사할수록 핏빛 제물을 찾아 헤맨다. 신화神化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권력자는 그 꿈을 놓을 수 없다. 그것은 이미 현실에 펼쳐진 꿈이며, 훼손된 자신의 의지로는 깰 수 없는 꿈이다. 경계인은 감히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거기에서 눈길을 떼지도 못한 채, 언저리를 맴돈다. 그가 서 있는 곳은 언제나 비탈길이다. 그러므로,

"2인자의 길은, 그가 2인자인 한, 언젠가는 끊어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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