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5) 손민석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 자본주의>



(5) 손민석

손민석
15 hrs ·



밤새서 읽고 쓴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 자본주의>의 감상평. 시간 내서 좀더 길고 자세하게 글을 써볼 생각이다. 일단은 공유.

마르크스에 대한 가장 커다란 오해는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트’라 지칭되는 “하급 노동력”만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르크스주의자들조차도 공유하고 있는 커다란 오해로 마르크스는 모든 노동이 무조건적으로 해방을 담보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 마르크스는 이미 1857년에 저술된 <정치경제학비판요강>에서 당대의 경제를 분석하며 이미 인간의 노동력은 생산에서 자동화된 기계에 밀려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생산에서 인간의 노동력이란 고작해야 기계를 수리하고 관리하는 기능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리고 <자본론> 3권에서도 자본가를 대신한 전문경영인과 관리자 계층의 존재를 중시하며 이들을 통해 주식회사를 사회주의적 경제단위로 재편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무산자無産者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를 그 자체로 중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의 문제의식은 정치에서의 공화주의 혁명이 어째서 경제에서의 자본가의 전제專制를,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존재조건을 타파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경제에서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문관리인 혹은 경영자를 선출해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노동계급 자체의 의지에 맞춰 조직하여 생산을 행하는 것이야말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생각했던 공산주의에 가장 가깝다.


이 책의 중요한 지점은 이러한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치적 장을 열어놓았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솔직하게 말하여 내게는 이 책이 엔지니어에 대한 분석보다는 엔지니어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읽혔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가이자 운동가였던 안토니오 그람시는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주장하면서 시민사회에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프롤레타리아트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점진적으로 시민사회를 장악해 혁명을 이루려 하였다.

이것은 사실 마르크스와 레닌에서부터 출발한 논의의 일환인데, 마르크스가 보기에 근대사회에서 ‘정치’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직접적인 충돌, 계급투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트라는 양대 계급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여 그 중간에 있는 계급, 계층들, 소위 중산층이나 프티 부르주아,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라 불리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조직할 것인가의 문제로 보았다. 마르크스의 <루이 보나파르트와 브뤼메르18일>은 현대 정치를 분석한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이라 평가받지만 이 책에서 프롤레타리아트는 사태의 진행 와중에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행위주체로 기능하지를 못한다.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라 불리는 중간계층, 그리고 그들의 대변자인 루이 보나파르트가 이 책에서 나타나는 정치의 주역이다.

이 책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 자본주의>는 이런 마르크스의 작업을 경제의 영역, 산업의 영역에 투영한 것처럼 읽힌다. 다시 말해서 엔지니어는 근대 사회의 정치에서 중간계급, 계층들과 비슷한 역할을 산업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의 핵심이 중간계급을 부르주아의 이해관계에 복무시킬 것인지, 프롤레타리아트의 이해관계에 복무시킬 것인지를 논하는 데 있다면 이 책에서는 산업의 조직에 있어 어떤 이들, 경영자와 하급 노동자의 중간에서 엔지니어가 어떻게 조직되고 관계를 맺는가가 경제에서의 핵심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특히나 일본을 성공사례로 제시하는 결론 부분에 이르면 그러한 결론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함의는 좀 더 분명해진다. 엔지니어의 권위가 인정받는 상황에서 엔지니어와 하급 노동력 간의 긴밀하고도 조화로운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그리고 그것이 “작업장 민주주의”(363쪽)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점에서 이 책은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 조응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작업장 민주주의”를 달성하여 보다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의 장, 헤게모니의 영역이 생길 수 있는 조건에 대한 분석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의 역할, 기능, 관계 등을 일반화하여 보편적이고도 도식적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보다 산업에서의 중간계급에 해당하는 이들 엔지니어들이 지니는 다양성을 드러내며 그 너머에 있는 프롤레타리아트와 경영자로서의 자본가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지니는 정치적 함의는 충분해 보인다.--------------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 비교사 관점에서 본 엔지니어의 세계

피터 메익신스, 크리스 스미스, 보엘 베르네르, 스티븐 크로포드, 케빈 매코믹, 케스 기스펜, 피터 웨일리 (지은이), 이내주, 김덕호, 이은경, 문지영, 박진희, 송충기, 이정희, 이관수 (옮긴이) | 에코리브르 | 2017-02-28 | 원제 Engineering Labour: Technical Workers in Comparative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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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21,000원
판매가 18,900원 (10%, 2,1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교육받은 노동자와 자본주의 사회 일반에 관한 비교 연구를 지향하는 이와 같은 경향에서 발전한 것이다. 아울러 ‘교육받은 노동자’ 중 규모가 가장 크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엔지니어, 즉 자본주의 산업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에도 제한적인 관심밖에 받지 못한 그룹에 주목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산업자본주의 6개국의 공학에 대한 역사적 사례 연구를 보여준다.





머리말

1 서론: 엔지니어와 비교 연구 피터 메익신스․크리스 스미스

1부 사례 연구
2 영국의 엔지니어: 지속성에 대한 연구 크리스 스미스․피터 웨일리
3 미국의 엔지니어: 분열된 집 피터 메익신스
4 프랑스 엔지니어의 형성 스티븐 크로포드
5 장기간에 걸친 전문직 정체성에 대한 탐색: 역사적 관점에서 본 독일 엔지니어 1850∼1990년 케스 기스펜
6 전문직인가, 임금 노동자인가: 스웨덴의 엔지니어와 경제 변동 보엘 베르네르
7 월급쟁이 회사원, 일본 엔지니어 케빈 매코믹


2부 결론
8 기술 노동 조직에 대한 비교사적 조망 피터 메익신스․크리스 스미스
9 엔지니어와 수렴 피터 메익신스․크리스 스미스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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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피터 메익신스 (Peter Meik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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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소개 :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엔지니어와 전문적 노동, 노동 과정과 계급 이론이다. 엔지니어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공동 편저로 《20세기 후반 노동과 자본(Labor and Capital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이 있다.




지은이 : 크리스 스미스 (Chris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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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애스턴 대학교에서 산업 관계와 조직학을 가르쳤다. 현재 런던 대학교 로열홀러웨이의 조직학 및 비교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 재조직, 노동에 관한 일본의 투자 효과, 그리고 공학 노동과 비교 노동 조직 등이다. 저서로 《기술 노동자(Technical Workers)》가 있다. 공저로 《화이트칼라 노동자, 노조와 계급(White-Collar Workers, Trade Unions and Class)》 등이 있으며, 공동 편저로는 《전 지구적 일본화?(Global Japanization?)》 《새로운 일자리와 ...




지은이 : 보엘 베르네르 (Boel Be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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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91년부터 스웨덴의 린셰핑 대학교 기술과 사회변화학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전문가의 사회적 역할, 젠더와 기술, 그리고 조직적 환경에서 위험과 학습 등이다. 저서로 《기술의 세계(Teknikens varld)》 《사물의 상태: 젠더, 계급, 기술적 전문성(Sakernas tillstand. Kon, klass, teknisk expertis)》 등이 있다.



지은이 : 스티븐 크로포드 (Stephen Craw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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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소개 :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파크 캠퍼스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조지워싱턴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엔지니어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 《선진 사회의 기술 노동자: 직업 경력과 프랑스 엔지니어의 정치학(Technical Workers in an Advanced Society: The Work Careers and Politics of French Engineers)》이 있다.




지은이 : 케빈 매코믹 (Kevin McCorm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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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식스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교육/고용/산업 관계에서의 비교 연구이며, 특히 기술 노동자와 엔지니어의 지위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이 : 케스 기스펜 (Kees Gis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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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미시시피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일 엔지니어의 사회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새로운 전문직, 오래된 질서: 엔지니어와 독일 사회, 1815-1914년(New Profession, Old Order: Engineers and German Society, 1815-1914)》이 있으며, 편저로 《무엇이 남부를 다르게 만들었나? 비교사 논문집(What Made the South Different? Essays in Comparative History)》이 있다.




지은이 : 피터 웨일리 (Peter Wh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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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소개 :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2007년 사망했다. 저서로 《기술 노동의 사회적 생산(The Social Production of Technical Work)》 등이 있다.




옮긴이 : 이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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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1984), 영국 서식스 대학교에서 영국 근현대사로 역사학 석사(1989) 및 박사 학위(1993)를 받았다. 2018년 1월 정년퇴임 때까지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미국 뉴욕 대학교(NYU)와 영국 런던 대학교(King’s College London)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한 바 있다. 저서로는 『서양무기의 역사』(2006), 『영국 과학기술교육과 산업발전, 1850∼1950』(2009), 『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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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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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빅 치킨>,<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세계>,<지구 온난화의 이해>등 총 140종
대표분야 : 환경/생태문제 1위 (브랜드 지수 86,355점), 과학 15위 (브랜드 지수 126,911점), 역사 27위 (브랜드 지수 26,713점)

추천도서 :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화학으로 눈떠서 화학과 함께 잠드는 하루! 평소에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도 화학은 우리와 아주 밀접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화학적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추적하는데, 이를테면 세수를 하고 음식을 먹고 자동차로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심지어 연인과의 오붓한 시간에도 화학은 함께한다. 다양한 그림 자료, 전문적인 설명과 쉬운 해설은 모두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유은재(편집장)







모든 산업자본주의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란 누구이며 공학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구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역사, 정치경제, 사회학에 관한 저서들이 선점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비교 연구다. 비교 연구를 강조하는 분야로는 혁명, 기업 조직, 노동 과정의 구조 분석, 노동 시장으로의 여성 통합, 현대 계급 구조 등이다. 이런 비교 연구는 역사가와 사회과학자 일부에서 한 국가에 국한된 연구들이 설명할 필요가 있는 사안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뚜렷이 인식하게 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비교 연구가 출현하게 된 맥락 속에서 대부분의 관심은 노동자와 이들의 조직, 경영인과 이들의 경영 접근 전략으로 모아져왔다. 이는 학자와 기타 전문가들이 왜 특정 경제가 잘 작동하는지, 그리고 경제적 번영의 역사와 사회 구조적 토대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서로 상이한 사회적 현상을 비교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 몇몇 연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교육받은 노동자 및 전문가 ‘계급’과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중간층을 점하는 기타 계급을 분석하는 연구가 그것이다. 이 연구는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었다. 전문 노동자에 대한 몇몇 비교 연구는 전문성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 전문성이 서로 다른 사회에서 서로 상이한 형태를 띤다고 설명함으로써 전문성의 형태와 교육받은 노동자에 대한 국가의 영향 사이에는 전혀 공존 관계가 있을 수 없다고 보는 전통적 분석 시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현대 사회 구조의 본질에 관한 특정 이론을 시험하고 평가할 목적으로 교육받은 작업자 중 특정 그룹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시도했다.
이 책은 교육받은 노동자와 자본주의 사회 일반에 관한 비교 연구를 지향하는 이와 같은 경향에서 발전한 것이다. 아울러 ‘교육받은 노동자’ 중 규모가 가장 크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엔지니어, 즉 자본주의 산업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에도 제한적인 관심밖에 받지 못한 그룹에 주목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산업자본주의 6개국의 공학에 대한 역사적 사례 연구를 보여준다.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사례 연구는 엔지니어에 관한 비교 연구가 갖는 더 넓은 함의를 보여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각 사례 연구는 한때 자본주의 선도 국가로서 지위를 지녔던 나라 혹은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산업 및 사회 조직의 모델로 여겼던 나라에 초점을 맞춘다. 엔지니어의 양산과 조직화 방법은 이들 국가의 역사를 구분하는 변수 중 하나이며, 이들 국가의 상이한 경제적?사회적 역학의 핵심을 이룬다. 이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공학을 비교함으로써 무엇보다 풍부한 비교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많은 질문, 요컨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 계급 구조가 변화하는 방식, 상이한 자본주의 사회들이 결국에는 하나의 단일 모델로 수렴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 등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다.
기술직 노동자에 관한 연구를 사회학, 역사학, 경제학에서 이 연구가 차지하고 있는 불분명한 구석 자리에서 구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엔지니어 자체뿐만 아니라 엔지니어가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사회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엔지니어는 처음부터 산업자본주의 발전의 핵심에 있었다. 현대 자본주의에 영향을 주는 변화, 특히 과거와 현재 두 시점에서 모두 자본주의 사회 형성에 도움을 준 기술의 원천?특성?효과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기술을 기획하고 발전시키고 이를 유지하는 기술직 노동자에게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사례 연구들에서 보듯 엔지니어 같은 교육받은 노동자 ‘중간 계급’이 모든 자본주의 사회 혹은 모든 역사적 시기에 동일한 형태를 띠었으며 동일한 역할을 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엔지니어를 불러올 필요가 있는 것은 기술적 변화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구조 자체에 관한 연구다.

핵심 질문

엔지니어와 관련한 자본주의 및 자본주의적 사회 구조의 진화에 관한 논쟁 검토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핵심 문제를 시사한다. 다음의 질문은 이 책에서 전개할 분석의 주요 초점이다.

1. 노동 조직화 일반과 특히 기술 노동의 조직화에서 볼 수 있는 국가적 차이의 기원은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인가? 아니면 구조적인 것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이 특정 국가 발전 형성 과정에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한가?
2. 가장 ‘진보한’ 사회와 가장 ‘진보한’ 기술/산업이 나머지 자본주의 사회에 전형적인 기술 노동 조직화 방식을 보여주는가? 즉 일반적으로 기술 노동과 생산을 조직하는 특별한 방식으로의 역사적 수렴이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기술 조직화의 서로 다른 방식 사이에 놓인 역사적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3. 역사적 목적론과 전혀 다른 것, 즉 기술 노동(technical work) 혹은 노동(work)을 일반적으로 조직화하는 ‘모범 사례’ 같은 것이 존재하는가? ‘성공적인’ 경제는 다른 사회가 염원해야 하는, 혹은 염원할 수 있는 모델을 대표하는가? 다른 곳에서 발달한 조직화 양식을 빌려오는 것은 가능한가? 이렇게 빌려온 방식은 그 방식을 빌려준 사회에 존재하는 사회적 관계와 어떻게 들어맞는가?
4. 표면적으로 가장 ‘진보한’ 기술 노동 조직 방식은 전통적 자본주의의 사회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 ‘단계’ 이론의 핵심은 새로운 발달(자동화, 유연 전문화, 노동의 새로운 분업, 포스트포드주의)이 노동과 자본 사이의 통합 기제를 확립함으로써, 혹은 생산 과정 내에서 기술 노동자의 수와 중요성을 늘림으로써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을 극복한다는 견해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 전환의 결과를 정확히 읽어낸 것인가? 이는 기술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정확한 평가인가?
5. 상이한 자본주의 사회 속 엔지니어를 조사함으로써 현재의 계급 구조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엔지니어와 육체노동자 그리고 경영진 사이의 관계는 상이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모두 동일한 것인가? 계급 관계가 동일하게 발현되도록 하는 시스템 같은 것이 자본주의 내에 존재하는가? 혹은 계급 구조와 이 구조 내에서 엔지니어의 위치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밝힘으로써 새로운 중간 계급에 관한 구조 이론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 엔지니어 같은 중간 그룹은 개별 자본주의 국가에서 계급 관계 패턴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책의 구성

이런 주요 질문에 대한 탐구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산업자본주의 6개국, 곧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의 엔지니어에 관한 역사적 사례 연구를 소개한다. 이 6개국 사례 연구의 필자들은 서로 다른 양상의 자본주의 사회, 초기 산업화 국가에서 아주 최근 산업화한 국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사회에서 엔지니어의 상황을 조사한다(국가가 주요 경제 행위자인 곳부터 전혀 그렇지 않은 곳까지, 현재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는 경제부터 ‘쇠퇴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제까지). 각 사례 연구는 특정 국가에서 공학의 발달을 개괄하는데, 특히 계급 구조에서 엔지니어의 지위, 엔지니어와 국가의 관계, 엔지니어 조직, 공학 훈련과 경제 발전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에 강조점을 둔다. 이 사례 연구는 기술 노동자를 양산하고, 조직화하고, 사회적으로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조망을 제공한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한 사례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전개한다. 8장은 6개국의 사례에 기초해 기술 노동 조직화 방식의 유형학을 보여준다. 기술 노동 조직화와 관련해서는 네 가지 주요 시스템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은 실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합되어 있다. 개별 모델이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몇몇 증거가 존재하지만, 모든 자본주의 사회가 기술 노동 조직화의 단일 모델로 수렴한다는 단기적 예상을 입증하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9장에서는 엔지니어에 대한 분석이 선도적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조직으로의 수렴에 관한 논의, 아울러 그러한 수렴을 촉진하거나 지연시키는 엔지니어의 역할에 관한 논의에 한 줄기 빛을 제공하는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엔지니어가 모범 사례라는 지위를 열망하는 생산 이데올로기의 입안자들이었음에 주목한다. 그런데 수렴을 향한 이런저런 압력이 실재하지만 국가의 차이를 유지해주는 강력한 힘 또한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여기서 엔지니어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엔지니어는 서로 다르게 조직화해서 받아들인 지혜를 걸러내고, 이를 서로 다른 사회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변형시킨다. 엔지니어는 또한 내적 모순과 엔지니어 역할에 의해 발생하는 이해관계에 대한 자기 특유의 국가적 버전에 상응해 국가적으로 특화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이로 인해 모범 사례의 국가적 버전이 탄생한다. 이들은 한 사회에서 다른 사회로 이전하기 어렵다.

사례

영국
영국에서는 장인 기술 전통이 20세기에도 지속됐으며 이것이 도제 제도 및 시간제 기술 교육으로부터 전일제 대학 교육으로 엔지니어 양성 시스템이 전환되는 와중에서도 공존했다. 장인 기술에 기초한 도제 제도가 쇠퇴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들어서이며, 이런 추세는 전통적으로 기술 훈련을 책임져온 정부가 이로부터 본격적으로 손을 떼기 시작한 1980년대에 가속화했다. 그럼에도 전형적인 영국적 특징으로서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다양한 시스템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으며, 엔지니어의 복잡한 대표성은 이들의 사회적 지위 및 계급상 위치를 더욱 애매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장인 노조는 사라졌고, 특수직을 대변하는 유사 노조 역시 적절한 대표성을 얻는 데 실패했다. 노동조합주의와 협회의 회원 자격은 양립 가능해졌으나 전문가 협회는 기술 교육과 훈련의 주체가 대학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 분야에 관여할 수 있는 정당성을 상실했다.

미국
미국 공학은 분열된 직종으로 지속될 듯하다. 즉 일부 엔지니어는 관리직 지위를 차지하겠지만, 더 많은 엔지니어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일부는 물질적으로 번영하겠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일부는 이직과 경제적 독립의 놀랄 만한 기회를 붙잡겠지만, 나머지는 하위직에서 헤맬 것이다.
미국 공학은 전통적으로, 그리고 대체적으로 매우 다른 지위를 지닌 다양한 종류의 범위를 포함하는 직업으로 광범위하게 정의되어왔다. 그 결과 미국의 여타 ‘중간 계급’ 직업에서 매우 영향력 있던 전문가주의는 정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 대체적으로 공학의 이질성과 엔지니어-관리자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에 엔지니어 협회는 상대적으로 취약했고, 판에 박힌 전문가적 프로젝트 배후에서 엔지니어를 단합시키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실패해왔다. 엔지니어-관리자는 전통적으로 엔지니어와 관리를 연결하는 전문가주의적 해석을 옹호해왔다. 그러나 이는 대다수 엔지니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주기적인 불경기가 엔지니어의 번영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드러낼 때 그러했다. 하지만 엔지니어와 노조를 연결시키려는 노력 또한 성공적이지 못했다.

프랑스
프랑스 엔지니어는 중간 계급 내의 안락한 지위를 계속 누렸다. 실제로 그들은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엔지니어 수가 많기 때문에, 또 한편으로는 도시화?문화의 국민화?교육 수준의 향상 등이 그들을 개인적으로 눈에 덜 띄고 덜 인상 깊게 만들었기 때문에 19세기의 ‘무슈 엔지니어’라는 한줌의 영광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높은 급여를 계속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진을 통해 최첨단 성장 산업의 중간 관리직에 진입할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규격화한 노동을 이행하는 임금 노동자도, 생산재의 소유주도 아닌 엔지니어는 어디서나 중간 계급에 속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그들은 부가적으로 엔지니어 직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위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

독일
유일하게 독일에서는 이중으로 분화한 고등 교육 시스템 가운데 한 곳을 이수한 사람들만이 엔지니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기술 관련 분야에서 이 두 곳은 4년제 교육 과정을 갖춘 고등기술학교와 3년제 혹은 4년제 교육 과정을 갖춘 전문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위와 법적 자격증이라는 특성으로 엔지니어 학위 소지자는 상당한 사회적 존경을 받고, 나치를 경험하며 사회적 위계질서가 변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러므로 전반적으로 볼 때, 독일 엔지니어의 사회적 신분은 영국이나 미국의 동료들에 비해 얼마간 더 높거나 분명 더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엔지니어라는 단어가 용어상으로 분화하고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은 아주 느렸고 논쟁적인 과정이었다. 오늘날까지도 기술자라는 단어는 여전히 그 원래 의미가 남아 있는 반면, 엔지니어라는 단어를 교육 정도에 따라 정의하는 경향은 1970∼1971년에 이르러서야 그 정점에 다다랐다. 그 이전까지는 누가 엔지니어인지 혹은 엔지니어가 어떤 사람인지, 또한 비록 ‘엔지니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스웨덴
대학 교육을 받은 스웨덴 엔지니어는 19세기 말부터 자신을 국가의 교육 및 산업 엘리트의 일원으로 규정했다. 엔지니어의 이러한 노력은 그들의 고급 기술 지식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었고, 엔지니어는 영향력과 위신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스웨덴 엔지니어는 1928년이나 그 이후에도 ‘자유롭거나’ ‘독립적인’ 전문직 종사자가 아니었다. 그들 대다수는 민간 기업이나 국가 기구에서 봉급을 받는 피고용인이었고, 그들의 복지는 고용주 측의 수요와 노동 시장의 변동에 좌우되었다. ‘전문직화’ 전략은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이었다. 대학 졸업장이 없는 엔지니어는 다른 경로를 걸었다. 봉급을 받는 그 밖의 피고용인처럼 그들은 희소 기술 보유자가 아니라 임금 노동자로서 지위에 기초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또한 스웨덴의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후자의 전략을 통해 사회 내에서 안정적이고, 심지어 영향력 있는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따라서 스웨덴에서는 미국에서와 같은 성난 ‘엔지니어들의 반란’도 없었고, 20세기 초 독일에서와 같은 ‘엔지니어 프롤레타리아’도 없었고, 영국의 전문직과 같은 독자적인 중산층화 기획도 없었다.

일본
엔지니어는 일본 산업 발전의 몇몇 결정적 단계에서 중요했다. 국가와 대기업은 그들의 지식과 기술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수요를 갖고 있었다. 무기 공장에서 조선?철도?전신?섬유에 이르기까지 국가 지원 프로젝트를 위한 엔지니어 수요와 다이어대학, 제국대학 그리고 부분적 지원 기관을 통한 엔지니어 공급 모두를 감당하려는 메이지 정부가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제국의 야망과 1930년대 만주 개발은 엔지니어의 수요와 공급에 또 다른 활력소를 제공했다. 1945년 이후 기업 자본의 산업적 발전을 이룰 때 통산성은 ‘행정 지침’을 통해 강력한 후원 역할을 했지만, 국가의 역할은 이전처럼 공공연하지 않았다. 공급 측면에서 교육성은 외국인이 감탄할 정도로 많은 대졸 엔지니어를 공급한 교육 시스템 확장을 감독했다. 이들 엔지니어를 일본의 계급 구조 속에 위치 짓는 것은 사회학적 분석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중간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계급 분석과 노동 및 자본이 충돌하는 모순적 요소에 대한 평가라는 친숙한 문제 이면에는 일본 사회에서 계급 범주의 사용과 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더 깊이 있는 시도가 있다. ‘계급’이 일본에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계급이 젠더?교육?나이 같은 다른 많은 관점과도 어려운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해야 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기술적 압박과 생산 통제에도 엔지니어의 독특한 구성과 형성은 지역적?국제적 생산 배열 간의 변증법적 긴장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동 과정을 관리하는 국가별 또는 회사 고유의 방법을 정리하는 것은 아이디어의 경쟁적인 순환의 일부이자 제품 과정의 일부이다. 이를테면 테일러주의는 간반(看板)이라는 일본적 실천에 따른 기술적 해결책이자 지속적 개선 또는 그 비슷한 무엇으로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그 자체로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적 헤게모니를 설명한다거나 이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다른 나라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성공하게 되리라고 말하는 것은 졸렬한 모방이다. 일본의 독특한 노동 과정 패턴을 지지하는 사회적 합의는 다른 사회로 이전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시장에서 보편적인 만병통치약으로 선택되고 팔려다니는 기술 해결책은 단순히 국내 실천에는 맞지 않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반드시 이동한 새로운 맥락에 맞게 변형 및 적응되어야 한다.
사회와 공학 형성 사이에 잘 들어맞는 형태가 있다. 이런 적합성은 고유한 형태의 조직을 창조하고, 이는 다시 엔지니어가 작업장에서 맞닥뜨린 특정한 생산 문제를 위해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전 지구로 퍼져나가는 데 도움을 주거나 제한을 둔다. 엔지니어는 자본주의의 중심이다. 그러나 이는 다양성을 유지하는 그들의 고유한 형성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엔지니어 배출을 위한 여러 모델 중 어느 것도 엔지니어가 전체 시스템 속에서 기술 노동자로서 갖는 모순된 지위를 없애거나 자신들의 모순점에 대한 이상적?기술적 해결책을 그 시스템에 제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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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ing Labour: Technical Workers in Comparative Perspective (The Real Utopias Project) Paperback – August 17, 1996
by Peter Meiksins (Editor), Chris Smith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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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s, often perceived as central agents of industrial capitalism, are thought to be the same in all capitalist societies, occupying roughly the same social status and performing similar functions in the capitalist enterprise. What the essays in this volume reveal, however, is that engineers are trained and organized quite distinctly in different national contexts. The book includes case studies of engineers in six major industrial economies: Japan, France, Germany, Sweden, Britain and the United States. Through a comparison of these six cases, the authors develop an approach to national differences which both retains the place of historical diversity in the experience of capitalism and accommodates the forces of convergence from increasing globalisation and economic integration. Contributions from: Boel Berner, Stephen Crawford, Kees Gispen, Kevin McCormick and Peter Whalley.


Editorial Reviews

Review


“A unique collection. It should be on every scholar’s bookshelf.”—Eliot Freidson, Emeritus Professor of Sociology, New York University

“This important book meets a real need by providing in-depth material and significant insights into the historical social formation of engineers.”—John Child, Guinness Professor of Management Studies, University of Cambridge

“Through their careful comparative analysis the authors have laid to rest all of the fashionable post-industrial fantasies about the supposed world-historical transformative significance of the technical elite which continue to confound social analysis and action.”—David Noble, Professor of Social Science, York University, Toronto
About the Author


Chris Smith lectures in Industrial Relations and Organization Studies at Aston University.


Product details

Series: The Real Utopias Project

Paperback: 296 pages
Publisher: Verso; First Edition edition (August 17, 1996)
Language: English
ISBN-10: 185984135X
ISBN-13: 978-1859841358
Product Dimensions: 5.4 x 0.9 x 8.5 in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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