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8

[특별기획] ‘건국전쟁 현상’, 지금 대한민국은 왜 이승만에 열광하는가? < 영화·공연·전시 < 문화 < 기사본문 - 서울미디어뉴스

[특별기획] ‘건국전쟁 현상’, 지금 대한민국은 왜 이승만에 열광하는가? < 영화·공연·전시 < 문화 < 기사본문 - 서울미디어뉴스

[특별기획] ‘건국전쟁 현상’, 지금 대한민국은 왜 이승만에 열광하는가?
기자명오수진 기자
입력 2024.02.19 

'사실의 힘'...진실에 목 말랐던 국민적 갈증의 표출
거짓으로 짓눌린 자화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역사 정상화를 통한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의 신호탄 될 것


전국 휩쓸고 있는 ‘건국전쟁 현상’

영화 ‘건국전쟁’이 지난 17일 하루 관람객 9만 1167명을 찍었다. 하루 관람 인원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건국전쟁’은 누적 관람객 71만을 돌파하며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그날, 바다’(관객 54만명)를 거뜬히 제치고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시사회를 마친 후,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오수진 기자)

‘건국전쟁’이 아직 상영 중인 영화라는 점, 개봉 한지 불과 17일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 그리고 연일 관람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0만 고지도 머지않아 보인다.

내 주변에서도 평소에 영화관을 찾지 않는 지인을 비롯해 ‘건국전쟁’을 보러 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영화관에서는 여기저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볼 수 있고, 영화 말미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고 애국가를 부르는 등의 ‘국뽕’ 현상이 연출되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속아 왔다”, “이승만 대통령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등의 고해성사가 줄을 잇고, “지금까지 이승만의 ‘이’자만 꺼내도 집단 매장당하는 서러움을 겪었는데, 영화가 나온 이후부터는 당당하게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관객도 있었다. ‘건국전쟁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건국전쟁 ‘N차 관람’ 바람이 불면서 영화 ‘건국전쟁’과 김덕영 감독의 두터운 팬덤까지 만들어 지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 돌풍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독재자’, ‘살인마’라 낙인 찍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거짓 바로잡기’, ‘진실 회복하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문기사, 칼럼,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는 이승만을 다룬 컨텐츠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건국전쟁 안에서 언급된 이승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한 팩트 체크와 함께 역사적 해석과 해명들이 줄을 이으며, 온라인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서 이승만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공공연하게 언급되던 때가 있었을까?

지금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건국전쟁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지금 대한민국은 왜 이승만에 열광하고 있을까?


거짓을 이기는 진실의 힘

김덕영 감독은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진실을 회복하는 싸움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이미 (진실의)높은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그 파도를 통해 거짓의 역사와 이데올로기가 깨끗이 씻겨 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건국전쟁 흥행의 이유에 대해 거짓을 이기는 “진실의 힘”이라 강조하여 말했다.

지난 70년 간 대한민국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져 있는 친북 좌익 세력들은 각종 거짓과 선동의 메시지를 퍼뜨리며 ‘이승만 죽이기’에 열심이었다. 이들은 북한의 슬로건 ‘이승만 괴뢰정권 타도’와 맥을 같이 하며 교육과 언론, 사법계 등에 침투하여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오랜 시간 집요한 노력의 댓가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에게 이승만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친일파’, ‘한강 다리 끊고 도망간 대통령’, ‘권력에 눈먼 독재자’로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나라의 탄생부터 부정당한 우리 국민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것이 ‘자살’인줄도 모르고 오랜 시간동안 거짓에 함몰되어 스스로를 부정해 왔다. 자국의 건설 과정과 건국 대통령을 스스로 난도질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단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렇게 난도질당한 역사는 부메랑처럼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 어둡고 일그러진 자화상을 만든다. 국가의 모습은 곧 나의 모습임을 부정할 수 없다.


거짓으로 짓눌린 자화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자기부정’의 깊은 피로감에 몸살을 앓고 있던 대한민국에 영화 ‘건국전쟁’은 찢기고 부셔지고 상처받았던 자아를 회복하는 치유제가 되어 주었다. 영화 '건국전쟁' 흥행의 뒷 배경에는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 외에 그동안 국가적 자살에 가까운 거짓 이데올로기 속에서 진실에 목말랐던 국민적인 갈증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이 영화를 보면서 이승만에 덧씌워진 거짓의 검은 장막이 걷히면서, 지난 70년 간 짓눌리고 막혀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공통의 경험을 한 것이다.
지난 1월 26일 대전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시사회

‘건국전쟁 현상’은 우리 각자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진실’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어느 순간이 되면 거짓을 뚫고 터져 나와 일시에 전체를 뒤덮어 버리는 폭발력이 있다. 영화 ‘건국전쟁’이 바로 그 ‘진실의 폭발’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의 횃불을 밝히기 위한 반격의 신호탄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그 어디에서도 감히 이승만이라는 이름조차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훈부에서 이승만을 2024년 1월의 독립 운동가로 선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작년 9월 연예인 이영애씨가 이승만기념관건립 모금에 동참하자 야권의 정치인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었다. 한 역사 강사는 영화 ‘건국전쟁‘을 가리켜 대놓고 ”역겁다“는 혐오 발언을 내뱉었다.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 만난 김영호 통일장관 (사진=통일부)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역사 논쟁에 휘말리면 안 된다’, ‘이승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등의 불문율이 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소신을 밝히지 못하고 몸을 사려오던 여권 인사들조차 ‘건밍아웃’을 하고 나선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 대한민국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승만의 친필 사인이 담긴 희귀 도서 등을 남몰래 수집하고 있던 사람이 소장품을 꺼내 놓는가 하면, 어느 구석엔가 쳐 박힌 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승만에 대한 자료를 발굴해야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승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정확한 평가가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는 역사 전쟁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아니,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싸움에서 이제 겨우 전열을 가다듬고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이것은 이승만이 열강의 틈바구니와 공산세력과의 싸움에서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켜냈던 것만큼이나 치열한 ‘제2의 건국전쟁’이 될 조짐이다.

역사 정상화를 통한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 역사를 놓고 벌이는 반국가세력과의 한판 승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은 ‘그들’에게 던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야심찬 선전포고이다. 대한민국 건국과정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이승만을 둘러싼 악의적인 거짓을 벗겨 내고, 진실의 횃불을 밝히기 위한 반격의 신호탄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