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

알라딘: 아랑은 왜, 김영하

알라딘: 아랑은 왜

아랑은 왜
김영하 (지은이) 복복서가 2020-07-20


전자책  6,300원 
이 도서는 <아랑은 왜>의 개정판입니다.



8.4
100자평 1편
리뷰 4편
세일즈포인트 836
176쪽

전통적인 소설 쓰기의 방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20년 넘게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아랑은 왜』가 이번 복복서가판에서 다시 한번 전복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애초 작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더 가까워진 형태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또한, 이전 판에서 누락되었던 중요한 몇몇 대목들을 바로잡았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로서의 면모가 더욱 분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소설의 주제의식도 명확해졌다. 새로운 『아랑은 왜』에서 독자들이 작가와 함께 전설의 기원을 파헤치는 동안 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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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큰줄흰나비
아랑 전설
붉은 깃발
딱지본 『정옥낭자전』
누가 더 유리한가
서로 다른 시점
꼬리를 무는 의심들
이야기의 발원지
우연의 일치
의금부 낭관 김억균
어사 조윤이라는 인물
서두
김억균의 의문
밀양에 도착한 어사 일행
경쟁하는 이야기들
탐정
북, 고목, 대밭
삼자대면
수산제와 국둔전
의관 김령
관아
증거 수집
단서
장애물
충돌
누구를 믿을 것인가
몇 가지 기록
수산제
수색
대결
마지막 대화
선운사에서
도움받은 책과 논문
개정판을 내며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P.13~14
세상 모든 이야기에는 어떤 틈이 있다. 이 틈이야말로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다. 어떤 이야기가 덧붙여지거나 이미 있던 이야기의 요소가 사라질 때, 거기에는 언제나 작은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 그러므로 아랑의 전설을 토대로 새로운 형식의 역사소설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이런 틈을 그냥 지나쳐서는 곤란하다. 피살자의 시신을 부검하여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자의 자세로 아랑 전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야만 한다.

P.122
이쯤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아랑의 전설을 토대로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쓸 수 있을까를, 단지 탐색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의 끝까지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일종의 퍼즐게임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의 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랑의 이야기를 쓰게 되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책 안에서 이야기의 종결은 없다.

P.169
세월이 지나면 아랑 전설을 새롭게 쓰는 이 기획을 이어갈 누군가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도 결코 이 이야기를 완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옛날 아랑 전설을 만들어 퍼뜨리던 이야기꾼들처럼 나도 그리고 그도 하나의 징검다리에 불과하니까. 그게 이야기를 만드는 자들의 운명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야기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다. 그들이 우리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유전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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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P.171
세월이 지나면 아랑 전설을 새롭게 쓰는 이 기획을 이어갈 누군가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도 결코 이 이야기를 완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옛날 아랑 전설을 만들어 퍼뜨리던 이야기꾼들처럼 나도 그리고 그도 하나의 징검다리에 불과하니까. 그게 이야기를 만드는 자들의 운명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야기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다. 그들이 우리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유전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당시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 개념에 영향을 받아 썼음직한 이 작가의 말‘이 문학동네판에서 사라진 것은 『정옥낭자전』이
개정판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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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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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김영하 소설 결정판 박스 세트 2차분 - 전6권>,<호출>,<퀴즈쇼> … 총 121종 (모두보기)
소설가. 장편소설로 『작별인사』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다』의 합본인 『다다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2018년 오영수문학상, 2015년 김유정문학상, 2012년 이상문학상, 2007년 만해문학상, 2004년 동인문학상, 2004년 이산문학상, 2004년 황순원문학상, 1999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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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변화를 거듭해온 『아랑은 왜』, 완전판으로 거듭나다! 전설의 기원을 파헤치는 동안 연쇄살인의 비밀이 드러난다 복복서가에서는 2020년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아, '복복서가x김영하_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새로이 출간한다. 『검은 꽃』,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아랑은 왜』 세 권을 먼저 선보인 후, 2022년까지 총 열두 권을 낼 계획이다. 『아랑은 왜』는 작가 김영하의 두번째 장편소설로 2001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소설 쓰기의 방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20년 넘게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아랑은 왜』가 이번 복복서가판에서 다시 한번 전복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애초 작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더 가까워진 형태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또한, 이전 판에서 누락되었던 중요한 몇몇 대목들을 바로잡았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로서의 면모가 더욱 분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소설의 주제의식도 명확해졌다. 새로운 『아랑은 왜』에서 독자들이 작가와 함께 전설의 기원을 파헤치는 동안 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추리소설 『아랑은 왜』는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추리소설이자, ‘소설 창작’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목소리가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나 독자에게 말을 걸고,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사건을 풀어나가도록 한다. 추리소설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창조되고 변화하는 과정, 즉 소설가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이야기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마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퍼즐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억울하게 죽어 나비가 된 아랑의 이야기 ‘아랑 전설’을 소재로 한 여러 판본들을 살핀다. 그리고 각종 문헌의 타당성을 따지며 그 이야기들의 빈틈을 메꾸어나간다. 탄탄한 고증을 거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정교하게 숨겨진 복선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알기 어렵다. 지적 퍼즐을 푸는 것 같은 독서 체험을 통해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와 같은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에 대한 답은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야기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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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키치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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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문학과지성사 버전으로 읽은 책을 2022년 복복서가 버전으로 다시 읽었다. 2005년에는 대학교 1학년 필수 교양 수업에서 필독 도서로 선정된 책이라 어쩔 수 없이, 의무감으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오로지 흥미가 동해서 읽었다. 예전에는 '아랑 전설'의 변형 또는 재해석 정도로 이 책을 이해했는데, 그동안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포함해) 나름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일종의 메타 픽션이고, 메타 픽션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학습하게 된 덕분이다.

중심 소재인 '아랑 전설'은 '장화홍련전'이나 '구미호전'과 비슷한 주제,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이다. 전설의 특징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것. 이 때문에 시대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빈틈'이 생기기 마련인데, 저자는 이 빈틈을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쓴다. 가령 어느 판본에는 억울하게 죽은 아랑이 나비가 되어 범인을 알렸다고 하고, 또 어느 판본에는 귀신이 되어 나타난 아랑이 물건으로 범인의 이름을 알렸다고 하는데, 대체 이 차이는 왜 어떻게 발생한 걸까. 이런 것들에 대한 작가의 추론과 해석이 흥미롭다.

책의 맨 끝에 실린 '개정판을 내며'라는 글도 좋았다. 이 책은 2005년 문학과지성사, 2010년 문학동네, 2020년 복복서가 판으로 출간된 바 있다. 저자는 복복서가 판을 내면서 기존의 판본을 검토하던 중 문학과지성사 버전에는 있는 문단이 문학동네 버전에선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단순한 실수 혹은 사고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이 문단이 사라짐으로써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을 이해하고 있는 독자도 분명 있을 터. 이 사건조차도 한 편의 소설 같고, <아랑은 왜?>와 이어지는 메타 픽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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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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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그의 작품은 대부분 괜찮았다,그런데 이 작품은 좀 헷갈린다.아랑전에 대한 작가의 여러생각들이 겹쳐있다,처음에는 소설에 대한 해설이 왜이리 긴가?하다가 이책은 아랑전에 대한 작가의 재해석쯤 된다하면 되겠다.그래도 당시 암행어사제도의 실상과 지방아전들의 행태를 잘 짚어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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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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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대중적인 한국 소설가를 꼽으라면 김영하의 이름이

가장 위에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소설가를 넘어 강연, 방송, 북인플루언서까지

끊임 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매력에

나 또한 뒤늦게 반해 늦게나마 그의 예전 작품들을 찾아 보고 있다.

(참고로 나는 <오직 두사람>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기도 부담이 되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은 책을 읽기는 더욱 부담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복복서가에서 때맞춰(?) 새로운 판을 내주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실 조금은 당황했다.

<오직 두 사람>을 통해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고

그의 다른 책은 모두 에세이를 읽었기 때문에

<오직 두 사람>에 실린 작품들 중 단편 하나 정도는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난해한,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더없이 입체적인 느낌.

거울로 둘러 쌓인 방에 들어가있으면 수많은 거울이 끊임 없는 반사를 일으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이 작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것과 비슷했다.




책의 형식미니 예술적 성취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도저히 언급할만한 깜냥이 못되고

재미로 따지자면 이야기의 재미를 즐길만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장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왜 이 문장을 여기에? 왜 이야기의 배치를 이렇게? 하며

끊임 없이 작가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과정이 팬심을 가진 나로서는

꽤나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그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으로 팬이 되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어쨌든 결론은 좋았다.

평소 내 취향대로 책을 골랐다면 혈흔이 낭자한 추리소설을 읽었을텐데

김영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니 오히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작품들도 부족하게나마 소화를 해볼 생각이다.

소설속의 인물들은 창조된다기 보다 모방된다. 어떤 인물은 작가 자신을, 작가의 아버지를, 옆집 아저씨를, 옛날 여자친구를 닮는다. 대부분의 인물은 작가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와 닮는다.

p.96




소식을 하다보면 양이 줄어들 듯이 인간이라는 것도 만나지 않다보면 필요량이 감소한다. 물론 자기 연민은 금물이다. 가끔이야 달콤할지 몰라도 오래 하다보면 괴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에일리언처럼 숙주를 완전히 먹어치운다.

p.185

우리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른다. 사실은 현실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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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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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아랑 전설을 새롭게 쓰는 이 기획을 이어갈 누군가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도 결코 이 이야기를 완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옛날 아랑 전설을 만들어 퍼뜨리던 이야기꾼들처럼 나도 그리고 그도 하나의 징검다리에 불과하니까. 그게 이야기를 만드는 자들의 운명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야기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다. 그들이 우리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유전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당시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 개념에 영향을 받아 썼음직한 이 작가의 말‘이 문학동네판에서 사라진 것은 『정옥낭자전』이
개정판을 내며-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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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 Bom Kwon
about an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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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아랑은 왜》가 다시 출간되었다. 
정치학, 역사학 부교재로 쓰면 얻을 게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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