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알라딘: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2010

알라딘: 삼성을 생각한다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은이)사회평론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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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476쪽



책소개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이 책은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카피를 달고 있다. 책 내용의 일부는 양심고백 당시 이미 공개한 것들이다. 거기에 김용철 변호사가 7년간 일하며 보고 겪은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용철 변호사가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책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에 입사하기 전, 그가 가졌던 글로벌 기업의 환상은 모두 부서졌다. 그는 삼성이 저지른 비리를 수도 없이 목격했다. 그를 괴롭힌 것은 삼성이 비리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시적으로 저질러지는 비리가 삼성 존재의 한 근거라는 사실, 그것이 그를 괴롭게 했다.

그는 묻고 싶었다. 선진 경영과 세계적인 경쟁력만으로는 삼성을 만들 수 없는가? 삼성은 이미 한국 기업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오늘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잠시 삼성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김용철 변호사는 독자들이 자신의 글을 통해 삼성을 생각할 '때'를 실감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목차
1부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
접기


책속에서


법은 현실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규범적 정의'를 지향하는 것이다.

'현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은 법의 정신이 아니다.

법은 '이상적인 당위'를 선언해야 한다.

'대부분 비리를 저지르는 게 현실이니까, 봐줘야 한다'라는 논리가 통하기 시작하면,... 더보기 - 안보옴
(추천의 글-정의구현사제단) 이 책은 일종의 고백록입니다. 특정인들을 향한 원망이나 미움 때문에 만들어진 기록이 아닙니다. 공연히 남의 치부를 공개해서 망신을 주자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함부로 더렵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부패상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남의 ... 더보기 - 달빛푸른고개
민병훈 재판부가 삼성 비리 주범들을 봐주기 위해 억지논리를 짜낸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은 당시 판결에서 지난 2003년과 2004년의 조세포탈에 대해 징역 2년 6월과 벌금 140억 원, 2005년과 2006년, 2007년의 조세포탈에 대해서는 징역 2년 6월과 벌금 600억 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왜 이... 더보기 - 달빛푸른고개
입사한 이래 줄곧 이런 신호를 접하며 자란 탓인지 삼성 사장들의 행태는 가관이었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은 회의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물을 마시지 않는다. 소변이 마려울까봐서이다. 이건희가 화장실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도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 비리에 관한 검찰 수사가 안건으로 올라... 더보기 - 달빛푸른고개
(나훈아) 이건희 일가의 파티에는 연예인과 클래식 연주자 또는 패션모델 등이 동원된다. 가수의 경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3곡 정도 부르고 3000만 원쯤 받아간다. 이건희 집안 파티에 불렀을 때 거절하는 연예인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가수 나훈하 씨다. 삼성 측에서 아무리 거액을 주겠다고 ... 더보기 - 달빛푸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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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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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0년 2월 2일자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0년 2월 1일자
출판/편집자 27명
- 알라딘, 시사in 기획 2011년 출판/편집인 추천 테마별 좋은책



저자 및 역자소개
김용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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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해군 법무관을 지냈다. 30대엔 인천, 홍성, 부산, 서울 중앙, 부천 등지에서 주로 특수부 검사로 일했다. 40대엔 삼성 회장 비서실(구조본)에 입사하여 7년 동안 재무팀과 법무팀 등에서 일했다. 2004년 8월,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을 그만뒀다. 50대엔 양심고백을 통해 삼성 비리를 세상에 알렸다.

지은책에 <삼성을 생각한다>가 있다.

최근작 :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가 세트 - 전3권>,<굿바이 삼성>,<삼성을 생각한다> … 총 6종 (모두보기)
김용철(지은이)의 말
많은 사람들이 재벌의 비리를 공개해 봤자 소용없다고 이야기했다. 삼성 비리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자, 이런 목소리에 "역시나"하고 힘이 실렸다. 이들은 말한다.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고. "질 게 뻔한 싸움에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내 생각은 다르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늘 성립하는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출판사 소개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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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용선생 교과서 세계사 2>,<용선생 교과서 세계사 1>,<난처한 클래식 수업 8>등 총 290종
대표분야 : 초등 한국사 2위 (브랜드 지수 336,80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인 변호사 김용철의 책이 출간되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이 책은‘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카피를 달고 있다. 5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에 담긴 그가 미처 하지 못했다는 말은 무엇일까.

김용철, 문제 많은 사람?
변호사 김용철, 그는 어떤 사람일까. 세간에는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이러저런 소문이 많이 떠돈다.“ 삼성에서 100억을 받고 호의호식한다, 룸싸롱 마담과 살림을 차렸다. 불법유흥노래방을 운영한다.”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명된 것은 없지만, 이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면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왜 삼성을 문제 삼았는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친척들의 사소한 범죄도 눈감아 주지 못해서 평생 남남처럼 살고, 10만원 받은 경찰은 해직, 50만원 받은 경찰은 구속시킨 원칙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검사가 그였다고. 그렇게 십년을 넘게 살고 삼성에 들어간 이유가“ 집에 돈을 가져다 주는 가장 노릇을 하기 위해”,“ 떳떳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말은 누가 하는가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왜 김용철은 아무도 하지 않은 삼성이야기를 하는가.
삼성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많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두 가지로 수렴된다.“ 삼성이 최고”, 혹은“ 삼성이 악의 근원”이다. 그런데 삼성을 다니는 사람치고 삼성에 문제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삼성 문제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삼성 근처에도 안 가본 사람들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특이했다. 삼성의 핵심 임원으로 7년이나 근무한 사람이 삼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삼성의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조정본부, 그중에서도 핵심부서인 재무팀 관재(管財)파트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삼성의 심연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경험한 것들을 아는 사람은 삼성 내에서도 극히 일부다. 그는 삼성의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경쟁력과 위상을 잘 알고 있다. 동시에 아무나 볼 수 없는 삼성의 어두움 또한 알게 되었다.

삼성과 대한민국, 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용철 변호사가 말하는 삼성은 기업이 아니다. 한국 그 자체다. 삼성의 모든 행위는 혈관처럼 한국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정계, 법조계, 학계가 모두 삼성과 함께 움직였다. 삼성비리가 검찰비리와 함께 불거진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삼성비리가 곧 국가 전체의 비리였다. 이쯤되면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모두가 한통속인데 잘잘못을 따지고 말 것도 없다. 사실 이러한 유착관계는 오래된 익숙한 광경이고, 흔히 냉소적이기 쉽다. 한국이 원래 그렇다, 삼성이 원래 그렇다고 말하곤 한다. 다 안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알면 냉소하기 어렵다. 모르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냉소할 뿐이다.

이제 삼성을 생각할 때
이 책에는 김용철 변호사가 7년간 일하며 보고 겪은 삼성이 온전히 그려져 있다. 그가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책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에 입사하기 전, 그가 가졌던 글로벌 기업의 환상은 모두 부서졌다. 그는 삼성이 저지른 비리를 수도 없이 목격했다. 그를 괴롭힌 것은 삼성이 비리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상시적으로 저질러 지는 비리가 삼성 존재의 한 근거라는 사실, 그것이 그를 괴롭게 했다. 그는 묻고 싶다. 기업의 핵심인 선진 경영과 세계적인 경쟁력, 삼성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지금껏 대한민국은 오늘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이제 잠시 삼성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게 삼성을 다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독자들이 그의 글을 통해 삼성을 생각할‘ 때’를 실감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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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는 집단]과 [기관은 사람]이라는 이 두 개념적 은유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많은 경우 법으로도 인정받았다. 로마법은 특정한 상업 기관과 종교 기관들을 목표, 자원, 기능, 책임, 특권 등 인간적 속성을 갖는 기관으로 인정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기관에 은유적으로 이런 인간적 속성을 부여한다. _ 조지 레이코프, <... 더보기
겨울호랑이 2022-04-29 공감 (40) 댓글 (2)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가 뜨겁다. 진행되는 사항을 봤을 때 국내 대표적인 회계학자들은 삼성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론되는 학자들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도서 혹은 교재의 저자이다. 왠만한 대기업의 재무담당 임원들 책상에는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가 한권씩은 꽂혀 있기 마련이고, 재무관련 직원들 책상에는 신현걸의 ... 더보기
雨香 2018-05-12 공감 (25) 댓글 (9)



습관중의 하나가 중고나라 검색하는 건데요. 중고가 좋은 점이 가격이외에 딱 1가지가 있어요. 편하게 막 대할 수 있는 거요 ㅎㅎ 아래 책들은 줄을 긋고, 메모하는데에 전혀 거리낌 없어 좋았습니다. 1. 생각의 탄생(양장)- 3,000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 정가 25,000원 사학자인 ... 더보기
북프리쿠키 2017-01-22 공감 (2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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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우리보러 정직 하라고 한다. 나, 그저 웃는다.
eurekajc 2010-02-19 공감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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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도부 썪었군요.삼성불매중인데, 삼성 오래 못갈듯 합니다.저런 리더십 오래못가
스마일 2010-02-11 공감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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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문광고를 막고 있다네요. 열심히 입소문 내야할 듯.
조조 2010-02-09 공감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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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양심고백 후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시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turnup33 2010-02-01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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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추악한 사실들이지만,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강추한다.
책과세계 2010-02-12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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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의 윤리? 삼성과 당신의 윤리!





「저 여인을 향해 돌을 들어 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같이 돌을 던질 것인가」라는
lovedolee 님의 (2월 13일) 리뷰글에 많은 댓글들이 논쟁하고 있기에, 몇 일 전 나도 댓글을 단 적이 있다. 그런데 실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인지 삭제 당했다. 그래서 삭제된 댓글을 그대로 다시 올리고, 내용을 덧붙인다.

먼저 lovedolee 님은 자신을 미국 변호사로 소개하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① 삼성은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이며, 삼성의 비리는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피할 수 없었던 비리이며, 어쩌면 우리 한국인 모두의 자화상이라는 것
② 미국변호사 협회의 제 1윤리규정이 고객비밀보호인데, (한국도 아마 그러할거라며,) 김용철은 변호사 윤리를 위반했다는 것. 전문가들인 의사, 변호사, 회계사들이 김용철처럼 고객의 비밀을 들고 나오는 것이 정의와 양심이 되는지, 문제제기하고 있다.
③ 그러면서 lovedolee 님은 <죄 없는 자가 간음한 저 여인을 돌로 쳐라>는 성경의 이야기를 줄곧 인용하며, 지금 삼성을 향해 돌을 던지려는 자들은 <우리 자신이 죄가 없는 척 하기 위해서 서로들 돌을 들어 여인을 향해 내려 찍으려하던 예수시대의 군중들과 같은 생각일까>라고 한다.

내가 이렇게 굳이 lovedolee 님의 글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김용철을 비판하는 대체의 논리가 이런 경향이기 때문인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이 사태의 핵심을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태의 핵심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무슨 이해를 구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류의 윤리성 비판이 끝없이 유통되고
이것이 이 사태의 본말을 전도해버리는 것 같아 한 마디 하고 싶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물타기야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추악한 일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어떤 사태의 핵심은 비껴가고
단지 개인의 윤리적 차원으로 환원하여 역공격하는 것은
내가 가장 혐오하던 것이기도 해서, 굳이 댓글로라도 반박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에 반론으로 제기했지만, 삭제된 나의 댓글은 다음과 같다.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는 예수의 말이
인간의 완전성에 대한 윤리적 환기라면, 우리는 그 누구도 실천적 비판을 제기할 수 없다.
이 말은 자신들만이 온전하다는 바리사이들 만의 율법에 갇히지 말고,
(간음했기에 율법을 어긴) 율법 밖의 여인에게로
즉,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라는 예수의 말씀으로도 읽힐 수 있다.

김용철 책의 핵심은 자신의 직장을 내부 고발함으로써
더 나은 공동체를 성찰해 보자는 것이다.

님의 말대로 김용철이 비난 받아야할 일도 있을 것이다.
직업 윤리를 어겼다는 님의 말을 인정한다 해도,
사법부까지 농락하며 공공성에 반하는 삼성을 먼저 비난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우리가 돌을 거두어야할 우선 대상은 삼성이 아니라, 바로 김용철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님이 내세우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윤리적 자세일 것이다.
즉 님이 들이대는 윤리적 순서가 잘못 됐다는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사였던 본 회퍼가 왜 히틀러를 죽이려고 했을까?
“목사가 감히 살인을?”이라는 그 직업 윤리적 잣대로만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
이 사태의 전후 맥락을 소거해버리고,
논점을 단지 김용철 혹은 변호사의 직업 윤리로 환원해버리고 싶은 것이
바로 삼성의 희망사항이란 것을 님은 모르시는지?
여기에서 “왜 나는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라는 시인 김수영이 떠오른다.
(김용철 자신은 삼성의 변호사로서가 아닌 삼성직원으로 일했다고 한 것을 첨부해 둔다. )


그리고 님은 미국의 예를 들곤 하는데
미국에서 기업가의 불법들이 어떻게 제지당하는지를 먼저 밝히는 것이 공정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에서 엘론 같은 회계 부정은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미국처럼 누가 처벌받은, 책임진 경영자가 있던가?


특히 님의 미국 변호사의 직업 윤리 운운하는 부분을 보면,
전문가주의를 내세우는 자들이
어떻게 한 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윤리를 왜곡하는지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상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바로 그 <전문가주의>, 즉 전문 기술자들이야말로,
누군가 말했듯 한 사회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
권력과 자본의 실무자들로만 복무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 님이 전문가, 윤리규정 운운하며, 결국 이 사태를 호도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바로
아렌트가 말하는 ‘온전한 무사유'의 전형임을, 안타깝지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다. 조직의 배신자가 되지 않고 내부 고발자가 되는 방법이 있나?
“당신은 배신자”라는 논법이
바로 삼성의 논리였고 권력의 논리였고 지배의 논리였음을 모르는가?


삼성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이 슬픈 모습을,
우리는 그 누구도 무관하다 할 수 없고 또 초월해 있을 수도 없다.
나 역시 이 사태와 무관하다 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이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성찰하는 것이
건전한 상식에 더 부합할 것이다.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라는 하워드 진의 말을 첨부해 두며,


님이 말한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가장 고귀한 것을 추구하는 척하는 자들은 없는 것일까? 혹은 우리 모두가 그런 속물이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것이 남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님의 말이,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듯이, 님에게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도 함께 말해 두고 싶다.
이 말이 누구에게 적용되어야 하는가는,
작은 것에만 분노하지 않고 큰 것에도 분노할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나와 당신의 행동이 그 기준이 될 것이다.
-----------------------------------------------------------------



김용철과 그의 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온갖 논리를 늘어놓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에는 침묵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오직 김용철의 개인 윤리만을 물어 뜯고 있다.
바로 그것이 불의한 자본과 권력의 작동 방식임을 모르는 것일까?
그런 어긋난 비난을 퍼붓는 바로 ‘당신’을 통해
불의한 자본과 권력이 유통되며 재생산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일까?

삼성에 근무하는 친인척이 없고, 또 얽힌 이해관계가 없다고 해서
자신의 판단이 객관적일 것이라는 것은 유치한 순결주의요, 무지한 착각이다.
자신의 담론이 자본과 권력의 폭력에 결국 어떻게 일조하게 되는지 성찰하지 못하는 ‘순진함’ 못지 않게,

현실사태를 초월한 듯한 자세로 ‘나’와는 무관하다는 ‘자칭 객관주의자들'이야말로
사실은 이 사태의 공범자들이기도 한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한국 사회의 이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화가 났고, 슬펐고, 또 부끄러웠다.
그래서 책을 빌려보는 도중에 리뷰들을 살펴보다가 댓글을 달았었다.
내 댓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지만,
책을 완독한 후에 다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확할 것 같아 미루었었다.
(이 책이 각종 매체에 전혀 광고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일부러 구입해서 읽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며 lovedolee 님처럼 김용철 변호사를 비판하는 여러 글들을
다시 살펴보니, 그들이 이 책을 정확히 읽었는지 살짝 궁금하다.
왜냐하면 예상되는 비판에 대해 김용철은 책에서 상당한 해명을 이미 제시했다.
그런데도 네티즌의 김용철 비판은 다분히 선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김용철의 윤리성을 비판하고, 삼성의 행태를 변호하고 싶은 자들은
김용철이 책에서 이미 밝힌 여러 해명과 고백에 대해 대해
다시 구체적 재비판을 해주어야, 논의가 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다.


예를 들면, “삼성이 분식회계 조작으로 엄청난 비자금을 빼돌려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책 내용에 대해, 자본주의를 보수(保守)한다는 자들이 비난해야 할 대상이 김용철인지, 삼성의 회계 조작인지 밝히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또 예를 들면 자동차 사업 실패에 따른 엄청난 손실에 대해 경영자는 전혀 책임 지지 않아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시민들은 세금으로 보전해 줘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또 하나 더, 오직 이건희 일가의 개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회사의 엄청난 손실은 아랑곳 하지 않는 숱한 사례보다 김용철의 윤리성이 이 사회에 더 중대한 해악인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김용철의 윤리성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가 고민해야할 사례들은 너무 많지 않던가? 이 순서가 그렇게 어렵나? 간단하지 않은가?

김용철의 윤리성에 대해서도
“넌 배신이야, 배신!”이라는 조폭 논리 따위로는,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
양심고백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에 대해 ‘전국철학 앙가주망네트워크'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210명의 철학자들이 서명 발표했단다.
“불의에 함께 가담했던 자라도 양심 고백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익적 진실을 알게 해주며, 사적인 이익과 무관한 고백이고, 양심이 타락할 위험에 자신의 의지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공개적인 비판에 자신을 노출했으므로, 양심고백의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진실을 알리는 양심고백은 완전무결한 인격을 가진 이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49~50쪽)라고 밝힌다. 그래도 김용철의 윤리에 대해 계속 시비를 가리고 싶은 자는, 이 발표에 대응하는 구체적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 효율적 논쟁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다.


그렇다. 만약 우리가 윤리적 완전주의만을 앞세운다면, 그 누구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결국 사회 대부분의 문제를 개인 윤리적 차원으로만 바라보게 할 것이다. 더불어 그 윤리적 잣대를 엄격하게 우선 적용해야할 대상이 누군인지 판단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런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 많은 코메디를 보라! J. P. 사르트르가 왜 지식인과 전문 기술자를 구분하여, 자본과 권력에 복무하는 전문가들을 조롱했는지 알 것 같다. 또 E. 사이드가 왜 전문가주의를 비판했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우리사회에서 삼성의 행태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니어도 이런저런 자료에서 삼성의 반윤리적 반공공적(反 公共的) 행태를
이미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용철 책을 통해 그 구체적 전개 양상을 접하고 보니, 기가 막힌다.
이 정도까지인가 싶다. 글로벌이니 깨끗한 삼성이니하는 선전을 애초 믿지도 않았지만,
이건 완전 봉건 영주와 다름이 없다.


이건희 일가가 영주의 성에서 그들 가족과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문제일 것이다.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이건희 일가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기업과 소유자를 동일시하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사회적 자산인 기업과 그 경영자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는 회사를 전적으로 개인 소유물로 착각하는 사고가 전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국가를 왕의 소유물로 인식한 왕조 시대의 사고이다.
삼성은 99%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것일 뿐만 아니라,
온갖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고, 공적 인프라가 얽힌, 사회적 자산이다.
그 삼성의 침몰은 한국 경제의 침몰일 것이다.
항해권을 위임받은 선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살피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삼성그룹 전체에서 이건희 일가가 가진 지분을 다 합쳐도 1.07% 밖에 안 되면서도,
온갖 불법으로 (사회적 자산인) 기업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더 심각한 것은 사회 공공성에 막대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법, 행정, 입법부 등 국가 공공기관 전반을 돈으로 매수하여 사유화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폭력'인지를 이 책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숨 쉴 공간은 사라지고,
자본과 권력이 한 몸이 되어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핵심은 이건희 일가의 몫 만큼만 향유하게 하자는 것,
즉 이건희 일가의 정당한 제 몫 찾아주기일 것이다.

이건희 일가가 자행하는 금권의 결탁과 타락이, 이미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 왔고,
한국 사회의 공공성을 이미 심각하게 훼손해버린 그 사적 권력을
시민들이 각성하고 제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삼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출세한다 것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한국 사회 전반에 던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소위 지식전문가들이 어떤 기능을 하며 그들의 속살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 시민들은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사회지도층”이란 말이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지도한단 말이며 누가 지도 당한단 말인가? 모욕적이다. )

우리 사회 전문가들의 행태를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도,
책을 읽어가며 감정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300쪽 이후 약 100여 쪽은 앞 부분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서술도 깔끔하지 않다.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 근무하며 우리사회의 불의(不義)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 19장 「삼성과 한국이 함께 사는 길」에서 밝혔듯
이제 그가 희망하는 사회는,

그가 예전에 몸 담고 추구했던 사회와는 완전히 반대의 사회일 것이다.
그가 19장에서 밝힌 한국사회의 진단과 처방은,
한국사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상식의 수준이지만,

한국사회는 그 상식을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자본과 권력이 막강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대중들도 이미 그 자본과 권력을 내면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대중은 바로 삼성에 분노하지 못하고, 김용철에게만 돌을 던지는 ‘당신’일 수도 있고,
다르게 말하면,
큰 것에는 분노하지 못하고 작은 것에만 분노하는,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손자손녀와 내 어린 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고민을
그와 나, 우리가, 함께 하자는 것이다.
누구에게 그 고민과 책임을 떠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내 딸이 사회를 고민하게 될 나이가 되어
윤리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이나 혹은 정의가 패배하는 현실을 설명해야 할 상황이 오면
반드시 김용철 변호사의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늘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 수는 없다" (448쪽)


우리는 나약한지라, 이기는 싸움만을 계산하고 이기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느 시대 어느 땅에서든 불의한 권력과 패배한 정의가 나뒹굴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진실을 똑바로 응시할 수 있는 용기이다.
그것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용기야말로 가장 윤리적인 자세이며,
바로 이것이 우리를 비굴하지 않게 하며,
또 수많은 패배의 역사 속에서도, 결국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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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말 2010-02-24 공감(7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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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사회를 향해 정의라고 외치면서 7년이나 몸담았던 기간동안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제목부터 목차부터 불쌍한 사람 시선끌기.. 잘되는 집 욕하기.. 남의 허물은 말하기 쉬워도 그대의 허물은 잘도 찬양하셨구려. 남의 약점을 이야기하라면 추기경님인들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허물이 없으랴? 삼성이..그래서 어쩌라고?
daram 2010-02-04 공감(44)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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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삼성



배달온 그날로 다 읽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은 소감이 제각기 달랐다.

김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촉발된 삼성 특검 및 재판과정이 서술된 제1부를 읽으면서는 정말 스트레스가 쌓였다. 수사와 재판이 주지하다시피 비자금 축적과 불법적 승계를 단죄한 게 아니라 오히려 합법화시켜준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양심선언이 고작 이건희 재산 찾아주는 결과로 끝날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김변호사는 차라리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던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삼성 그룹의 운영 방식, 삼성 비서실/구조본의 내막에 관한 제2부를 읽으면서는 한참을 웃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읽어보시라. 황제 일가와 가신들 사이에서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는지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동시에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한국 최고, 아니 이제는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정치인, 법원, 검찰, 삼성, 총칭하여 한국사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다룬 제3부를 읽으면서는 막막해졌다. 그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에.

책을 덮고나니 정말 삼성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총수와 그 측근이 전횡과 불법을 일삼아도 어떻게 삼성은 세계제1(최대라는 의미)의 IT 전자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거저 되는 게 아닌데, 저자도 지적하다시피 정말 땀흘려 일한 연구진, 경영진, 생산직원들이 있는데, 그들보다 총수에 충성을 다하는 자들이 중용되는 게 삼성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삼성은 최고의 성장세와 성적표를 낼 수 있었을까.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소송걸려 민형사상 책임이 따를지도 모를 이 책을 쓴 저자와 책을 낸 출판사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21세기판 황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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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2010-02-05 공감(4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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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삼성을 생각한다

2010년 쓴 글입니다.



참 많은 생각이 오가는 책이다.

처음에는 불편했고
중간에는 난해해졌으며
마지막에는 뭔가 씁쓸해지는..
유쾌하지 않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하는 문제들이다.

사실 엄밀히 따져 말아면 그의 말들은 자신에 대한 핑계로 점철 되어 있고 또 자신에 대해 극도로 우호적으로 쓴 글에 매우 불편함을 금할 수 없다.
카톨릭, 종교의 힘을 뒤로하여 양심선언을 했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워진다.
진정한 자기 참회가 있은 후에 남을 비난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일을 잘 해냈고 상대방이 나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매우 불쾌해 있었으며
박봉 검사월급으로 힘겹게 살아가다 인간답게 돈 많이 주던 맘에 안 맞은 직장에서..
어떤 일을 계기로 나를 내치자 이번에는 제대로 뒤집으려고 내 몸을 던져버린다.˝
라는 것이 그의 마무리였다.

물론 자신의 인격과 모든 것을 버리고 양심선언을 한 것은 멋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통해 온갖 부귀를 다 누리고 온갖 잘난척을 다 한 후에 이렇게 비밀스런 일들을 까발리는게
과연 그가 부르짖는 ‘정의‘로운 일인가 생각해본다.

차라리 나는 돈을 갖고 싶었고 돈을 갖아 행복했으나..
그 시간을 후회한다.
또 참회하며 회개한다..라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글을 썼다면..내가 이렇도록 불편해 했을까 생각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이해하는 것은 어느정도 그의 직업병을 이해하는 것과 일맥상 통해있다.

우리 아버지는 검찰은 아니지만 거의 똑같은 일을 맡고 계신다.
(아빠 회사는 정부 부처 비리 등을 검찰에게 넘겨주는 권한을 갖고 있다.)
우리 아빠가 하는 일을 쭈욱 보면 자신이 옳다고..
악법도 옳은 것이라는 강한 잣대가 있어야 비로소 성과가 나오는 직업이다.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의 잣대가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분은 그 직업정신이 아직도 녹아있는 것은 아닐까...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제는 변호사 빵집을 하시는 분이라 이젠 좀 유연하게 자조적인 글을 써도 될텐데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엔 많은 선택들이 있고 또 그 선택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달라진다.

비록 이렇게 많은 비판적인 글을 썼음에도 나는 김용철 변호사를 응원한다.(혹시 이번에 형사소송법 책 냈나?동명이인?)
왜냐하면 이런 용기있는 행동이 우리 사회의 균형을 이뤄주는데 한 획을 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짝짝짝~~~~
세상에 더 많은 양심들이 살아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우리 사회에서는 로비 잘 하는 사람, 다양한 인맥을 잘 관리하면서 권력을 요리하는 사람을 ‘인간성‘이 좋다고 보는 경우가 흔하다. 글쎄, 그게 인간성이 좋은 걸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좋은 평판을 누린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집단 구성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게 꼭 옳은 일은 아니다. 조직의 이익과 사회 정의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조금 극단적인 사례지만, 범죄 조직 안에서 동료들에게 인간성 좋다는 말을 듣는 자가 있다면 과연 그의 인간성을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굳이 범죄조직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이 꼭 정의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소속 집단에서 인정받는 것만을 중시하는 분위기 탓에 옳지 않은 일을 하더라도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좋은 평가만 받으면 된다고 빋는 이들이 많다. 인맥을 통해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자신이 속한 인맥 그물에서 떨어져나갈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한번 따돌림 당하면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겪는 것도 이유다. 그래서 소속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저지른 사회적 범죄가 멋진 무용담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상사나 동료가 이런 행동을 칭찬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조직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는 게다. 나는 삼성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봤다. 진실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욕을 먹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옳은 일을 하는 이들에게서는 칭찬을 듣고, 나쁜 짓을 하는 이들에게서는 욕을 먹는 사람이 대개는 옳은 길을 걷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간성이 좋다."는 평가는 이런 이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조차 칭찬 듣는 사람을 오히려 높이 치는 분위기가 짙다. 이런 사람들이 ‘의리‘가 있다거나, ‘보스‘기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부류를 가리켜 ‘남자답다‘거나 ‘통이 크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쩨쩨하지 않다‘거나 ‘대범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비리에 무감각한 문화가 생겨났다. 인간적으로 친하기만 하면, 무슨 짓이건 허용된다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다. 인간적인 친분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는 게 진짜 용기다. 그리고 이런 용기를 지닌 이들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비리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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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12-07 공감(19)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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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말하다, 삼성




삼성을 말하다


최고가 된 것은 운과 실력이었다. 폭풍우의 큰 파도를 타는 돛단배처럼 유연하게 침몰을 피하자 오히려 난파된 경쟁자들에 비해 가장 크게 성공한 것이다. A 기업은 빈약한 산업구조와 외환보유관리에 허술했던 모국 D의 국가부도사태에 재빠르게 대처했다. 자신보다 크게 위치했던 기업들이 버티다 발가벗을 때 가볍게 코트를 벗는 정도의 수고로 견디어 냈다.



코트는 자신이 커온 세월의 피와 땀이 담긴 것이었으나 개의치 안았다. 그런 과감함이 A를 키운 원동력이었다. 곧 재계순위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들이 시류에 맞게 구조조정을 잘 한 탓도 있고, 다른 기업들이 민감하지 못했고 대처가 느렸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밀어붙인 정부의 규제완화와 재벌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A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특별히 자랑거리가 없는 D국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유일한 A 의 핸드폰이 등장한 이후 경제위기마다 등장하여 국민들을 ‘오염’시키는 모토가 되었다. 1등 기업은 2위를 한참 따돌린 채 독주할 수 있었다.



공정한 게임에서 우승이라면 세상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다. 이미 고도성장으로 빈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단숨에 뛰어오른 D국의 상황은 그러지 못했다. 과거 식민지를 겪고 나서 제 힘으로 독립하지 못했던(대부분의 식민국가와 마찬가지로) 탓도 있겠지만 역시 기회주의자들의 민첩함, 영민함이 세계를 통치하는 대국(大國)입장에서는 손잡기 쉽고 지시한대로 잘 따르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이런 역사 속에서 우직함·정의 따위는 길가의 개밥으로나 던져주기 딱 좋았다.



A 기업의 성장 이면에는 오물로 범벅이었다. 기업 내부도 시칠리아의 마피아와 다름없는 구조였다. 창조성과 효율성을 모토로 하는 세계적 기업다운 면모는 가면이었다. 가면 뒤에 숨은 얼굴은 그 기업의 가장 정점에 있는 ‘미스터 빅(이하 빅)’이었다. 빅이 원래 미스터 빅인 것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가 독재정권과 손잡고 일으킨 기업을 형제들을 물리치고 물려받게 된 결과 얻게 된 이름이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정치계와 손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정치인들에게는 돈으로, 언론과 경제계 거물들과는 혼약(婚約)으로 끈을 단단히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는 달랐다. 아버지가 정치권력에게 손을 비벼서 기업을 이끌었던 것에서 이제 자신이 당당히 나라를 움직이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었다. 경제 정책의 대부분은 기업 산하 경제연구소에서 제시한 것들이었다. 모두 변함없는 ‘원칙’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국가 원수가 될 이들을 선거전에 자료수집하고 가장 될 확률이 높은 이에게 ‘투자’하는 것이었다. 투자의 원칙은 간단했다.



“돈을 들이면 더 큰 이익이 온다.”라는 간단한 논리에 따른 것이었다. 선거자금이 필요한 정치인은 그렇게 A의 올가미에 들게 된다. 모든 투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한번은 투자를 잘못하여 생각지도 않았던 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있었다. 정적의 대선자금 조사는 기업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물론, 보험은 들어 놓는다. 만약을 위해서 2위, 3위 대선후보에게도 ‘돈’을 들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제일 적게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정권의 수장이 기분 나쁜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여하튼 검찰의 조사를 통해서 기업이 받게 될 상처를 줄이는 방법 역시 간단했다. 검찰의 사건담당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금액도 틀려지지만 사과박스가 되기도 하고 여행용가방이 되기도 한다. 방문해서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안면이 있는 기업의 임원을 이용하고 때로는 모임이후 차 트렁크에 선물처럼 싣는다. 대부분 돈, 현찰이다.



정·경·학 각계의 권력에게 돈을 주기위해서라도 항시 필요한 것은 현금이었다. 순간에 수천만 원, 억대의 돈이 반출되는 곳은 A기업의 28층 끝에 위치한 비밀금고다. 벽과 바닥은 3중으로 되어 있고 2면은 건물 외벽으로 되어 있었다. 내부에서 벽처럼 위장되어 있는 문을 통해서 들어간다. 들어가면 철창으로 2중 보안이 되어 있고 그 안에는 현금, 상품권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 금고의 입구는 비자금 총책인 K사장의 집무실이다. 복도에는 보안이 철저하며 출입도 소수의 기업핵심인물과 직원만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서 A기업에 입사하게 된 ‘꿈나무’는 앞날에 대한 기대가 컸다. OJT를 거쳐 재무팀에 발령을 받고 3개월 만에 사장실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지방에 있는 관계사 J모직 경리과에서 가방을 가져다가 사장실의 금고에 넣는 것이었다. 업무가 많을 때에는 본사 지하주차장에서 인계받은 가방들을 카트에 얹어서 전용엘리베이터를 통해 금고로 나르는 일만으로도 벅찼다. 이런 일을 몇 년 하고 나서는 곧 임원급으로 승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는 가방 나르는 일에 대한 중요성과 ‘빅’님의 돈을 만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라를 주무를 정도의 위치에 서면 특권의식이 생기게 마련이다. 수십만 명의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바람이 있는 지에는 별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런 일들은 ‘실’에서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빅’은 출근하지 않는다. 집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소화한다. 관계사(흔히 우리는 계열사라고 말한다)들의 사장들은 회의가 있는 날이면 회장 집에 딸린 별채에서 회의를 갖는다. 특이한 것은 한나절을 회의를 해도 화장실에 가지 않는 회장덕택에 임원들은 아침부터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다.



‘실’(기업의 ‘구조본’)은 기업권력의 핵심이었다. 실이 지시한 사항들이 기업을 움직였고 가장 중요한 ‘비자금’을 축적하는 것이 일이었다. 기업 내 주요한 인사는 거의 관여한다고 봐야했다. 관계사 사장들도 항명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모가지도 ‘실’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니 그런 것이다. 돈줄과 목줄의 쥐고 있는 실에게 관계사 사장들도 꼼짝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권력이 세력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정보가 중요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전산팀, 통신팀은 국가의 비밀첩보기관인 ‘국정원’의 시스템에 버금갔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훨씬 더 나았다. ‘미스터 빅’의 사택 지하에 하나, 본관에 하나, 그리고 그가 이동하는 장소에 따라다녔다. 언제 누구와라도 연결이 가능했다. 임원들은 핸드폰을 꺼뜨리지 못했다. 혹시 연결이 되지 않을때 ‘호출’ 받을까 두려워서 배터리도 여분을 가지고 다녔다.



재산축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곧 상장하는 계열사의 주식 지분으로 ‘빅’의 자산은 껑충 오르게 생겼다. 검사들과 판사들에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탓에 시민단체나 학계가 낸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자금’을 사유재산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집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산다.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왜 나쁜지, 서민들의 삶은 어떠한지, 직원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귀족, 아니 왕족의 삶을 이어온 것이다. 옛날 프랑스 혁명당시에 어느 왕녀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될 일이지”라는 어처구니없는 세상물정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보여주었다면 빅의 둘째따님은 “백만 원짜리 옷을 누가 입겠어?”라고 말해 왕족의 수준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비싸서 못 입는게 아니라 너무 싸구려라 아무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황당한 말이었다. 만원·이만 원짜리 입는 천 만이 치를 떨만한 이야기였다.



그들만의 세상은 현실세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도에서 한 구역 넓게 차지하고 있는 회장집, 아들집, 딸집이 한동네에 모여 살다 보니 일반인들과 격을 두고 싶어졌다. 그래서 낸 묘수가 미술관을 짓는 것이었다. 고가의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고 경비를 강화하여 자신의 주거지를 보호했다. 그 아래 치과병원을 지어놓고 간판과 수납창구를 없앴다. 일반인들의 진료는 이루어지지 않는 병원이었다. 가족들만을 위한 전용 치과병원인 것이었다.



황제의 생일잔치엔 특급 아나운서의 사회와 최고의 연주자들, 가수들이 초청되었다. 그들이 두 세곡 부르고 2~3000만원씩 챙긴다고 했다. 그렇게 주는데 안 오는 이도 있다고 했다. 그 가수는 “듣고 싶으면 표를 사서 들어라”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대중을 위한 가수지 귀족을 위한 광대가 아니라는 자존심 이었다. 잔칫상엔 전용기로 공수된 생 푸아그라가 놓였다. 손님들의 상에는 냉동 푸아그라였다. 그 차이는 생삼겹과 냉동삼겹의 가격과 맛차이보다 훨씬 컸다. 술도 마찬가지다. 가격으로 따지면 수십 배 차이가 나는 술이 가족상과 손님상들의 계급을 가르고 있었다. 손님을 천대하는 계급의식 때문이다. 자기 동네에서는 끗발 좀 날리는 손님들도 그 자리에선 하인처럼 굴었다.



당연히 전용 비행기도 있었다. 전용기는 럭셔리 했다. 침대, 바, 휴게실 등의 공간으로 구분이 되어 있고 중간급의 항공기를 리모델링 한 것이라 했다. 좌석수를 현저히 줄이니 공간이 넓게 남았다. 서빙하는 아가씨들은 전문모델 뺨치는 외모에다가 무릎을 땅에 붙이고 기듯이 걸어 다니며 접객했다. 누구나 누리고 싶어 했을 그 비행기는 ‘빅’이 쓰지 않을 때는 계열사 사장도 쓸 수 있었다. 감히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혹시 자기가 이용할 때 ‘빅’이 찾을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신처럼 행세하고 이를 받치는 가신들. 수십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회사의 최고 경영자 1인 체제. 그것도 평생을 바뀌지 않는 독재체제. 말이 곧 법이고 진리가 되어버리는 곳에서 정세의 흐름이나 시류에 대한 유동성이나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흐름에 하드웨어 사양만을 강조하다 아차 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휘슬 블로어



느와르 필름을 보는 듯한 ‘A 기업의 뒷면‘은 법률팀에 있다가 ‘실’에 몸담았던 Y변호사가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D국의 검사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경력을 자랑하며 잘나가던 이가 부장검사 발령 자리를 마다하고 입사한곳이 A기업이었다. 윗선의 명령에 따르고 아래 명령을 강요하는 ‘부장검사’자리가 싫어서 나온 것이었다. 변호사는 더 싫었다. 검사와 짜고 범죄를 만들어서 서민의 등을 치는 직업이라 여겼다.



기업의 구조본부에서는 인사부서에 근무시킨다는 약속을 어기고 법무팀으로 발령 냈다. ‘변호사는 싫다고’라고 항변해도 소용없었다. 그곳과의 인맥을 이용하려고 채용했던 회사는 그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었다. 기업 오른팔의 눈에 들어 핵심인 재무팀에 몸을 담게 되었다. 매주 정재계인사들과 골프로 주말에는 쉴 시간조차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을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혐오하는 것들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퇴사를 결심했다. 권력의 핵에 있다가 회사를 나오게 되자 정신이 들었다. 아니, 회사가 정신을 차리게 해 주었다. 회사의 뒤통수를 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모든 조처들이 다가왔다. 도청, 미행은 기본이었다. 공공연하게 접근해서 협박을 일삼았다. Y는 힘을 키우기 위해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고 비교적 진보적 성향의 신문사에 채용이 되었다. 이후에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협박’대신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2년이 넘지 않아 사단이 났다.



회사는 언론을 통해서 드러난 관계사의 비리에 관한 내용에 Y가 뒤에 있음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끝났다. 몸담고 있던 법무법인에서 해고 통지가 왔다. 순식간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그는 갈등과 번민을 거듭하다 결심했고 자신이 몸담았고 비리에 동참했던 회사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워터게이트 이상 가는 ‘대박’이었으나 훗일을 두려워하는 언론사들은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결국 찾아간 곳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라는 길고 복잡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종교단체였다.



이년여의 싸움. 그리고 소설 같은 책이 나왔다. 출판사의 광고는 어디에도 실리지 못했다. A 의 힘이었다. 수백만 원씩 쓰다가 지금 천 원짜리를 세고 있는 그는 그래도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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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 2010-02-07 공감(3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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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이란 무엇인가



'이주의 발견'으로 오언 존스의 <기득권층>(북인더갭, 2017)을 고른다. 한국어판은 '세상을 농락하는 먹튀의 귀재들'이란 부제를 붙여놓았다. 저자는 영국의 젊은 정치평론가로(1984년생이다) 데뷔작 <차브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북인더갭, 2014)로 화제를 모았고 두번째 책 <기득권층>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오언 존스'는 그래서 기억해두어야 하는 이름이 되었다.

군말 필요없이 <기득권층>이란 제목 자체가 이 책의 의의를 잘 말해준다.






"2011년 <차브>를 펴내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던 오언 존스가 두번째 책이다.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막대한 이권을 챙기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파헤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말로만 듣던 기득권층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기득권층이 하나의 정치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 책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수 권력자들의 발생과정과 그들이 끼치는 정치경제적 폐해를 새로운 시각으로 날카롭게 진단하며, 이에 맞설 민주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제도 그렇지만 책이 반가운 건 정치평론이나 사회평론의 예시가 될 것 같아서다. 이 정도는 써주어야 한다는 예시 말이다. 막상 한국사회의 기득권층을 다룬 책으로 견줄 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오언 존스의 책이 던져주는 과제다.


"저자는 기득권층을 다음과 같이 정의내린다. 그들은 권력을 가진 소수집단이다. 다시 말해 다수에 맞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자들, 즉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수 권력집단이 바로 기득권층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너무도 오랫동안 기득권층의 지배에 시달려온 대한민국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며, 저항의 의지와 희망 또한 전해줄 것이다."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시야를 더 확장해서 한국사회 '소수 권력집단'의 생태와 농단을 더 상세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다룬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17.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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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04-01 공감 (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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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내가 꼭 읽고 싶은 교양서


2010년 내가 꼭 읽고 싶은 교양서



올해는 나도 교양서를 많이 읽어보고 싶다.

자녀교육서 이외에도 자기계발서와 다양한 경제 서적, 그리고 재테크 책 역시

과연 얼마나 책을 주문하고, 내 손에 책이 도착하기 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손끝으로 꿈꾸는 쿠쿠리의 북아트
김미경 지음 / 제우미디어 / 2010년 1월

늘 싱가포르에 대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우리 아이. 이번에 새로 나온 북아트 책이라 탐이 난다.

올해는 더더욱 박물관이나 극장 등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공연도 보고 거리 행사도 즐기려하는데,

차곡차곡 자료를 모으고 아이의 체험과 느낌을 글로 써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한 멋진 책 만들기 ^^



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
한경아 지음 / (주)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얼마 전부터 눈여겨보게 된 책 두 권.

88세대에게 그런 꿈을 바란다면, 21세기에 태어난 우리 아이에겐?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이지성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1월

우리 아이도 다른 기업인은 모르지만, 삼성 회장은 알고 있다.

과연 삼성을 더 한층 끌어올린 그의 경영 철학과 삶의 모토는 무엇인지, 젊은 시절 그의 가치관과 열정은 어떠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칭찬하는 멘토 리더가 명품을 만든다
김영한 지음 / 북플래닛 / 2010년 1월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체벌이나 꾸중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주는지 아이들 기르다보면 몸소 느낀다.

이제 본격적인 공부와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모로서 좀 더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긍정의 힘 YES
조 비테일 지음, 황소연 옮김 / 라이프맵 / 2010년 1월

자아존중감, 자기긍정. / 자신을 올바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는 것은 더욱 중요할 듯 싶다.

'두려움 없이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부제와 'Yes' 라는 언어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전문가가 말하는 자기긍정의 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단순히 경제 분야에서 이뤄낸 마케팅 성과가 아닌 생활 속에서 자기긍정의 힘의 효과를 배우고 싶다.



상위 1% 엄마들의 양날개전략
김형주, 류미선 지음 / 두리미디어 / 2010년 1월

공부, 끝이 없지만 시작은 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랄 것이다.

아이의 특성을 잘 알고, 아이의 자질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부 역시 학생이 기본 도리인 것이다.

과연 상위 1% 엄마들의 전략이 무엇인지...



정조의 비밀편지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궁금해진다.

만일 이라는 가정 하에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대한민국은 달라졌을까 생각해본다.

과연 정조 임금의 정치세계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 엿보고 싶다.


































































착한 요리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소박하고 건강하면서도 맛있고 멋있는 음식에 ‘착한 요리’라는 이름을 붙인다는데...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은 전작 <착한 밥상 이야기>를 위한 실용 지침서라고 하니, 이 책과 더불어 [착한 밥상 이야기] 책도 함께 읽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착한 밥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멋진 주부가 되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

올라가는 연습
강금만 지음 / 비즈니스맵 / 2010년 1월

CEO가 되기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과연 CEO의 자리는 무엇일까?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터닝포인트]라는 부제때문에 더 끌리는 책이다.

인생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몇 번 주어진다고 하는데, 난 그 터닝포인트를 잘 캐치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리 시대의 소설가들
김윤식 지음 / 강 / 2010년 1월

고등학생 때랑 대학생 때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을 제법 읽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다보니 확실히 동화책과 그림책이 주를 이룬다.

이젠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을이 눈에 들어오는데...

젊은 작가에서 중견작가, 원로작가들까지 그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가계부 잘 쓰는 법
에듀머니 지음 / 이콘 / 2009년 12월

어렸을 때 친정 부모님께서 늘 가계부를 쓰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살림할 땐 더 잘 쓸 수 있겠지 싶었는데, 주부 10년차가 넘어섬에도 가계부와는 담을 쌓고 있다.

올해는 정말 가계부를 쓰고 싶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가정 경제를 위한 가계부가 될런지 팁을 많이 얻고 싶은 책이다.







일본 소도시 여행
송동근 지음 / 시공사 / 2010년 1월

언젠가 꼭 가봐야지 싶은 곳 중 하나가 일본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우리나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나 미묘한 관계의 일본.

우리 아이의 첫 외국인 친구가 일본인이라, 일본이 가깝게 느껴질때도 있는데... 어떤 소도시들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윤미네 집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사진을 사랑했던 생활인, 고 전몽각 선생의 사진집 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아서 고서점을 헤맸다고 하니 사진이 궁금해진다.

난 사진엔 문외한이지만, 책 검색하다보니 눈길이 간다.





예술가들에게 슬쩍한 크리에이티브 킷 59
케리 스미스 지음, 신현림 옮김 / 갤리온 / 2010년 1월

아직 우리 아이가 읽을만한 책은 아니지만, 왜냐하면 겨우 열 한 살 초등생이니까. 하지만 장래에 멋진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슴도치 엄마인 내가 먼저 읽고 싶은 책이다.

여기 있다보니 창의성이 점점 뒤떨어지는 듯 하고 ㅠㅠ 일상이 곧 예술’이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말이 필요없는 이해인 님의 신작 시 100편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이다. 암 수술 이후 방사선치료 28번, 항암치료 30번을 받았다는 책 소개 글 속에서 고 장영희 교수님이 떠오르는지...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는 말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고인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멋진 날인지,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
질 프라이스, 바트 데이비스 지음, 배도희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과잉기억증후군' 이라는 병도 있다니!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사람이라니 부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잊고 싶은 기억도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일단 책을 읽어봐야 더 잘 알 수 있을텐데...

공부할 땐 기억력이 좋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앞서니까!!!











































































레몬테라스 카페. 가끔 네이버 메인에 뜨는 글을 따라 들어가면 이 카페가 나온다.

여기 와서 여러 정보를 인터넷 검색으로 의존하다보니, 나 역시 카페에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고 어느새 즐겨찾기에 추가하는 곳이 되었다.

네이버 인테리어 분야 1등 카페 '레몬테라스'의 운영자 레테가 들려주는 멋진 인테리어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행복하다.

어릴 땐 결혼하면 아주 예쁘게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이 사서 집 안을 가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

















































여기서 살다보니 동양사와 특히 동남아시아 역사가 궁금해진다. 우리가 어릴 땐 배웠던 세계사는 거의 대부분의 서양사와 중국사였으니까...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새로운 책을 통해 다양한 세계의 역사를 배우고 싶고, 또한 시각 역시 새롭게 변화되기를 바란다.

알라딘 덕분에 [역사지도책의 고전]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특히 지도와 함께 있는 역사책이라서 아이랑도 같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더불어 세계 역사와 함께 지리공부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창비의 세계문학세트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랑 함께 읽고 싶다.



홍대리 시리즈 정말 많은데 궁금해진다.



















빵집 탐방기라니...
빵 - 정말 좋아하는데 어떤 빵이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최정규.박성원.정민용.박정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월

국내 여행이 무척이나 그립다. 언제쯤 우리나라의 곳곳을 여행할 수 있을까!

아이랑 같이 제주도에 꼭 가자고 했는데, 우리 아이와의 약속은 언제 지켜질런지...

좋은 명소들이 산재해있는 멋진 대한민국 속으로 책에서나마 먼저 들어가서 푹 빠져들고 싶다.

























































자면 또 아침이 온다. 그리고 책을 살펴보면 정말 많은 신간이 쏟아져나온다. 그런데 왜 책을 보면 볼수록 읽고 싶은 게 많아지냔 말이냐!

여기서 어쩌라고. ㅠㅠ

한국이 엄청나게 그리워진다. 그냥 서점에 가서 자리잡고 읽어도 하루에 몇 권은 볼텐데...... 아니면 배송 빠른 인터넷의 놀라운 효과로 인해 클릭 한 번 눌렀을 뿐인데 하루 혹 이틀 후엔 책이 내 손 안에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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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010-01-11 공감 (8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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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에게 부여된 보이지 않는 투표권






[다수는 집단]과 [기관은 사람]이라는 이 두 개념적 은유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많은 경우 법으로도 인정받았다. 로마법은 특정한 상업 기관과 종교 기관들을 목표, 자원, 기능, 책임, 특권 등 인간적 속성을 갖는 기관으로 인정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기관에 은유적으로 이런 인간적 속성을 부여한다. _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p219/446




기업(企業)은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인격(人格)을 부여받고 회사법에 따라 법인(法人)으로 등록되고, 세금 납부 등 경제활동을 한다. 세금을 내지만 투표권을 가지지 못하는 정치적인 인격은 부여받지 못한 법인은 투표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 이렇게 본다면, 불공평하게 보이지만, 이들은 '후원'이라는 행사를 통해 선거에 자신의 이익을 '공약(公約)'으로 보장받고, 정치인을 키울 수 있으며, 여론을 형성할 막대한 힘을 갖는다. 우리의 '소신투표'가 잘 짜여진 프레임의 '추천권'에 의해 결정되는 의도적인 결과로 흐르는 것이 일상화된 오늘날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1971 ~ ) 의 트위터 인수가 단순한 기업 인수로 보여지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한때,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경제/경영 정보를 제공하던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어느 순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삼성 경영 승계 도구로 전락했던 것처럼, 머스크 인수 후 비상장 전환 예정인 트위터가 극우들의 놀이터나 암호화폐 교환소로 전락하지 않길 바라게 된다...




관련기사 :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1116348








비록 기업이 여론조사나 투표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그 주주들이 자유로이 발언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기업은 '사람'으로서 자유로이 발언할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은유, 즉 [발언은 돈(Speech as Money)]이 선거에 관여하기에 이르렀다. 후보자(진짜 사람)가 아니라 기업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지지하면서 말이다. 이는 '시민연합'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었다(p226).... 기업은 광범위한 측면에서 우리를 지배하며,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 목록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_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p23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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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2-04-29 공감 (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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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그리고 한국사회를) 생각한다



















몇 주 전 출판사에 다니는 한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삼성 비자금 사건을 양심선언한 김용철 변호사의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 책 초고를 어느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질 않아 여기저기 전전했다고 한다. 출판계에서는 이 책을 낼 경우 세무조사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고도 했다(그래서 출판사가 책을 내는 본연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이 책을 낸 사회평론은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검사에서 삼성 법무팀장까지 했던 그에게 아무도 사건을 들고 오지 않아 변호사업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 알고 있었고, 삼성과 관련된 사안에서 양심선언을 했던 사람들, 시사저널과 같은 잘 나가던 시사잡지와 그 기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으며,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려다 쫓겨난 노동자들이 어떤 유무형의 감시와 협박 아래 놓여있는가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반도체에서 계속 사람들이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관련 기자회견이나 시위에서 중앙일간지 기자를 눈씻고 찾아보기 힘들다는 관련단체 활동가의 푸념은 이제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도 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거의 모든 일간지가 이 책 광고를 거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 메트로와 같은 무가지까지 말이다. 한 20년 전쯤이었다면 삼성은 서점에 깔린 이 책 전량을 구매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는 못하는 한국사회는 좀 나아진 것일까?

올해 초 삼성은 그동안 광고를 중단했던 한겨레와 경향에 전격적으로(?) 광고를 실었다고 한다. 어려운 살림의 일간지로서는 삼성은 정부에 버금가는 고객이리라. 조중동은 그렇다치고 이 책이 한겨레와 경향에 어떻게 다뤄지는가를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물론 내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한국사회를, 우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만 해도 참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삼성 제품 여럿을 쓰고 있다. 네 다리를 건너면 다들 아는 사이라고 하듯이 몇 다리만 건너면 삼성과 어떤 형식으로든 연관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삼성은 그 경제적 영향력이 어떻든 이미 한국사회의 상징권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력은 자본으로 넘어갔다고 지난 정부에서 누군가는 말했다.)

그렇게 삼성은 좋든 싫든, 미우나 고우나 한국에서 그런 존재이다. 그래서 삼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한국사회를 생각하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고, 나누는데 참 많은 두려움을 떨쳐야 하고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김용철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 일간지 광고 '원천 봉쇄'


조·중·동, 매경 등 광고 게재 거부…출판사 측 "당혹"



기사입력 2010-02-03 오전 11:15:58




김용철 변호사가 쓴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가 중앙 일간지에 전혀 실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사회평론 측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일간지뿐 아니라 무료신문 <메트로> 등에 광고 계재를 요청했으나 이들 신문에서는 구두 약속을 파기하는 등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평론 관계자는 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광고 효과를 생각해서 지난 2일쯤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광고를 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겨레>가 '이번 주 내에는 광고 지면이 없다'고 해서 <조선일보>와 <매일경제>에 광고를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회평론 마케팅 팀은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광고국과 구두 계약을 하고 지난 주말동안 광고 시안을 제작했다. 그러나 월요일인 지난 1일 <조선일보> 측에서 "광고 내용이 뭐냐"고 물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신간 광고라는 것을 안 <조선일보>는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사회평론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 연락해 다음날 광고를 싣기로 구두 계약하고 마감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서 광고 원본을 넘겼다. 광고 크기는 A4 정도 크기인 '9단×21센티미터'. 그러나 광고 원본을 본 <매일경제>, <중앙일보>, <동아일보> 모두 '광고를 실을 수 없다'고 알려왔다.

사회평론이 만든 광고는 "이건희보다 삼성이, 삼성보다 대한민국이 중요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우라고 가르쳤다"는 카피,책표지, 김 변호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이뤄져 있다. 비교적 평이한 내용의 광고 시안인데도 언론이 모두 거부한 것.

사회평론 관계자는 "중앙 4대 일간지에서 모두 광고를 거부하니까 무료 신문에 광고를 해보려고 <메트로>에 연락해 전면 광고를 잡았으나 이것도 거부됐다"고 말했다. 구두 계약 직후 <메트로>에서 연락이 와 "광고 시안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어 "시안을 볼 필요 없을 것 같다"며 광고를 거부한 것.

그는 "모 신문사 광고국에서는 구두로 지면을 계약했다는 것만으로도 담당자가 꽤 곤욕을 치렀던 모양"이라며 "모 신문사는 '광고 단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지만 '얼마나 주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이 꽤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민감한 내용도 많아 삼성그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중앙일보> 등에는 광고를 싣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메트로>나 다른 신문들까지 이렇게 나와 원천 봉쇄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혹한 심정을 전했다.




▲ 출판사 사회평론이 언론에 싣고자 제작한 광고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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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2010-02-03 공감 (8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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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알라딘에서 책 싸게 사는 법 - 할인쿠폰 최대 중복 적용하기!



인터넷 서점마다 제각각 장단점이 있는데요.
그중 알라딘의 가장 큰 장점은 쿠폰 중복적용이 가능하다는 거죠!!!
즉, 상품별쿠폰과 서점쿠폰 동시적용은 물론 서점쿠폰끼리도 중복해서 할인받을 수 있답니다.
쿠폰을 사랑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최고죠! ㅎㅎ

더불어 요즘 많은 서점들이 따라하고 있는 thanks to를 처음 도입한 것도 알라딘인 거 아시죠?
책관련 글을 쓴 사람에게 thanks to를 클릭하면 글쓴이와 구매자 모두에게 구입금액의 1%를 적립해 준답니다.
클릭 하나로 1% 적립이니 손품 조금 팔만하죠! ^^





이번 주말 알라딘에서 『꼬마 니콜라』 세트 깜짝 반값할인이라는 반가운 할인소식을 접하고 주변에 알렸는데요.
의외로 할인쿠폰을 몰라서 못 받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알라딘에서 좋은 책 싸게 살 수 있는 할인쿠폰 적용팁을 스샷과 함께 올려봅니다.
스샷 뜨는 데 시간이 적잖게 걸린고로, 꼭! 할인 다 받으셔야 해요!! ㅎㅎ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ㅁ^








- 꼬마 니콜라 세트 시리즈 -




1. 일단 구입하려는 책, 여기서는 『꼬마 니콜라』 세트를 클릭합니다.






2. 책마다 붙어있는 개별 할인쿠폰을 찾아 다운받아요.






3. 1% 적립을 위해 thanks to를 확인해요! (분홍색으로 변해있으면 적용중이에요^^)

제 블로그에 링크된 책이미지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자동으로 thanks to 설정이 저로 되구요.
아니면 해당 책페이지의 다른 분들 리뷰나 페이퍼 밑에 있는 [thanks to] 버튼을 클릭하면 된답니다.
글쓴이와 구매자 모두에게 1% 적립이니 잊지말고 챙기세요! ^^






4. 알라딘 쿠폰북으로 건너가 금액별 할인쿠폰을 다운 받아요~
필요한 것만 골라 받아도 되고, 맨위의 [쿠폰 10종 한 번에 받기]를 클릭하시면 한 번에 OK!

참고로 금액별 쿠폰은 구간도서의 총금액에만 적용된다는 점, 잊지마세요!



저는 한 번에 받기를 클릭해서 모두 받았어요.





5. 쿠폰북 아랫쪽에 보면 반액 구매권 이라고 있어요. 이것도 클릭!
이 쿠폰은 위의 10종 한 번에 받기에 포함 안 되니 꼭!! 따로 챙겨서 받으세요!

이 쿠폰은 5만원 이상 구매시, 같이 구입하는 정가 1만원 이하의 구간 1권을 반액으로 살 수 있어요.
해당되는 책이 여러 권일 경우 금액이 가장 큰 걸로 자동설정이 된다고 하네요.

☞ 여기서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1만원 이하의 구간 중에서 할인폭이 적은 책을 같이 구입할수록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답니다!! ^ㅂ^







6.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이에요. 옆에 thanks to 여부 표시가 보이시죠?
밑의 집계에도 thanks to 적립금도 표시가 된 금액의 총액에서 1%만 적용이 되고 있어요.
만약 모든 책에 thanks to를 클릭하면 총 572점이 아니라 653점이 나온답니다.


꼬마니콜라 1,2,3부 세트를 모두 담으면 쿠폰적용 전 반값할인으로 총 49,000원!!
그러나!!
그냥 포기하기엔 구간 5만원 이상 주문시 받는 혜택이 넘 많죠!!
① 3천원 할인쿠폰 적용, ② 추가 마일리지 2천점 ③ 5번에서 언급한 [반값구매권] 적용
이것들만 대략 5천원 + α!!

그래서 전, 구간 1권을 더 담아서 5만원을 채웠답니다.
찜해둔 책들 중에서 할인폭이 크지 않은 이철수 님의 나뭇잎편지 책으로~ ^^;











- 반값구매권 적용, 내맘대로 추천도서 (정가 1만원의 할인폭 적은 추천책들! ^^) -




추천하고 싶은 책들 중, 15-20% 정도의 할인중이라 반값구매권 적용시 할인혜택이 큰 책들이에요. ^^






7. 알라딘에서 진행중인 알사탕 이벤트도 함께 활용해 보세요~

알라딘 사이버머니인 알사탕의 효용성을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알게 됐는데요.
알사탕 200개면 알라딘 교환소에서 도서문화상품권/해피머니 1000원과 교환이 가능하답니다.
고로 1000개면 도서문화상품권이 무려 5천원!!! *ㅇ*

『꼬마 니콜라』세트를 구입해도 알사탕을 200개씩 준답니다.
즉 1천원씩 더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알사탕 1천개 증정 이벤트 조건은 해당책 1권 포함 6만원이상 구매시랍니다.
때마침 관심있던 책이 있어 함께 담으니 6만원을 넘기더군요. ㅎㅎ













§ 알사탕 이벤트 도서 중 관심책들 §





사실 『삼성을 생각한다』가 가장 땡겼지만 책값이 좀 무거워서 일단 찜해두고
요즘 필이 꽂히고 있는 어린이 문학인 『검고 소리』를 담았어요. 가격도 가볍고~ ㅎㅎ






8. 배송주소 입력으로 넘어가면 배송지 선택이 있는데요.
일반 택배가 아니라 편의점 수령을 선택하면 적립금 500원을 더 준답니다.
예전엔 금액에 상관없었는데 이젠 3만원 이상으로 바뀌었네요.

저는, 저 500원을 위해 알라딘에서는 주로 편의점 수령으로 받는 편이랍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쿨럭; ㅎㅎ;;





9. 결제창으로 넘어와서 쿠폰 적용 클릭하면 창이 하나 떠요.
갖고 있는 쿠폰 중에서 적용 가능한 쿠폰만 활성화되니 선택해 주시면 된답니다.

위의 주문의 경우 『꼬마 니콜라』세트 개별 쿠폰 3개가 모두 5천원,
어린이 분야 2만원 이상 할인쿠폰이 1천원,
5만원 이상 주문시 할인쿠폰이 3천원,
☞ 총 9천원의 할인혜택을 보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반값구매권 쿠폰으로 해당책의 50%를 넘는 금액까지 할인받을 수 있죠.
위의 주문상으로는 3,430원을 할인받았어요.
☞ 총 할인금액이 12,430원이라능~ :)




10. 그래서 총 주문금액 65430원에서 할인금액이 12,430원을 제하면 결제금액은 53,000원이 된다죠!
1만원을 넘기는 할인을 받으며 주문하는 기분 아실랑가요~ ㅎㅎ

거기다!!



5만원 이상 추가 마일리지 2천점(알라딘에서는 마일리지 5천점 이상 되어야 적립금으로 전환이 가능해요),
thanks to 적립금 653원이 더해지고,




꼬마 니콜라 세트 3 묶음의 알사탕 200개 *3 = 600개니 도서상품권으로 3천원,
만약 알사탕 이벤트 참여해서 알사탕 1천개 더 받으셨다면 도서상품권 5천원까지~~!!


즉,
할인쿠폰 12,430원 + 마일리지 2,000 + thanks to 적립금 653원 + 알사탕(→도서상품권 or 해피머니 전환) 8,000원하면,,
위의 주문에서 할인폭이 최대 23,083원이 된답니다. ^ㅂ^;





☞ 알라딘 쿠폰북은 상시 다운로드 가능하고, 진행중인 다른 쿠폰들과도 중복적용 되니
꼭 이번 주문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알라딘에서 주문할 때 이걸 참고하시면 된다죠~
쿠폰북, thanks to, 쿠폰 중복적용 등 알라딘만의 할인혜택 놓치지 마시고
좋은 책 싸게 사세욤~!! ^ㅂ^)//












... 간단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능;; 벌써 11시를 훌쩍~~;;
이렇게 시간 들여 썼는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죠? 쿨럭,
제발 그래야 한다능;; 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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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2010-02-06 공감 (5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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