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9

Hansook Kim - 아사히 유료기사 구독을 시작한지 한 3개월쯤 됐다

(4) Hansook Kim - 아사히 유료기사 구독을 시작한지 한 3개월쯤 됐다.

Hansook Kim

아사히 유료기사 구독을 시작한지 한 3개월쯤 됐다. 
고급일본어로의 도약을 위해 아사히의 간판 칼럼인 천성인어 필사를 하는 학습자들이 많다는 얘길 듣고 나역시 필사도 할겸해서 구독을 시작했는데,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블로그에 매일매일 천성인어 원문& 번역을 올리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굳이 구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나라 신문을 매일 흝어볼 구실도 되니깐 굳이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
천성인어는 참 좋은 칼럼이다. 사회의 여러 문제에 관해서 보통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을 단정한 문장으로 수필처럼 읽을수 있게 해서 신문에 매일 올려준다. '몇년전 오늘' 에 관련된 칼럼도 꽤 자주 나오다보니 일본사회가 그간 겪어온 사건들에 대한 리뷰도 되고, 일본의 사회현상에 대해 일본사람들이 문제로 인식하는 지점을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원폭처럼 일본인들에게 트라우마가 된 역사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된다. 
8월달에는 원폭투하 피해자들과 종전에 대한 특집기사가 시리즈로 연재되기도 했는데, 그런기사를 보다보니 일본에서는 (당연하지만) 원폭에 대해 굉장히 깊은 상처가 있다는 걸 새삼 헤아리고, 기사화된 개개인들의 불행에 대해서는 나도 같이 마음이 아팠다.
얼마전에는 영화 바비와 영화 오펜하이머로 원폭 관련 밈을 만들어 사람들이 즐겼는데 그때문에 일본에서 그 영화들이 엄청나게 비난받기도 했다. 원폭이란 일본에서는 정말 힘든 어떤 것이니깐 일본의 비난을 이해한다. 2차대전 전범국가였다고 그나라가 겪은 핵폭탄이란 현상을 조롱하면 그게 결국 핵 희생자들에 대한 조롱으로 이어진다. 이런건 정말 부적절하다.
단지, 일본외부에서 늘 지적하듯이 일본은 원폭에 의한 희생자 프레임만 쓰려 해서는 안된다. 당시 굳이 원자폭탄투하를 했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갓 개발된 핵폭탄의 위력과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시험하기 위해 핵을 쓴것이다. 그러니깐 미국은 정말 비열한 짓을 한것이다'라고 말하는 일본인들도 있던데, 어쩌면 이게 일본인들이 원폭투하에 대해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일본영토인 오키나와전에서의 극렬한 저항을 이미 겪은 미군이 일본본토상륙을 꺼리고 본토상륙시 예상되는 미군의 엄청난 희생을 줄이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일본이 항복하게끔 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도 일본인들은 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메타인지가 안된다면 그게 바로 전쟁 말기에 자신들의 나라가 얼마나 위험한 정신상태로 위태롭게 굴러가고 있었는지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도 할수 있다.
얼마전에 나가사키 원폭기념관을 새로 고치면서 난징대학살에 대한 내용을 빼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원폭 기념관에 그런 내용이 있으면 '잘못을 했으니 핵폭탄을 맞았지' 라는 인과관계로 원폭투하를 정당화 할 수 있으므로, 핵억제와 평화를 논하는 기념관에서는 난징에서의 일본군 만행을 언급하는게 적절치 못하다는, 일본스타일의 이상한 입장이었다. 
원폭으로 인한 사망자, 피해자들은 당연히 핵무기의 희생자들이다. 단지 그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민들이 희생당한건 그저 핵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미국 때문만도 아니라는 것, 그보다 당시 일본을 정신나간 방향으로 끌고다니던 천황포함, 일본지도층들이 바로 일본을 핵으로 패망하는 길로 이끌었던 주범들이다. 그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한다. 그 범인들만 정확하게 지적해주면 대체 누가 난징대학살과 원폭희생자들을 인과응보로 연결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겠는가.
근데 일본에서는 이런 피드백이 그다지 잘 되지가 않는 것 같다. 뭔가 항상 빙빙둘러 말하고. 그리고 그런 애매한 태도가 과거사에 대해 뭔가 이상한 인지부조화를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고재석
늘 의문인거
승전국 미국에 대해 패전국일본의
분노같은게 안보이는게 궁금합니다. 패전하면
승전국을 싫어할건데 우호적인게
의아합니다.
26 w
Young Wook Aiden Kim
고재석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말씀하신 점을 매우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천황이 어쩌니, 귀축영미가 어쩌니하더니 한순간에 민주주의가 어쩌니하며 모두가 다른 사람이 된듯하다면서요. 종전일 덴노의 옥음방송에서 앞으로 무너진 나라를 되살리자며 마무리 지은 것이 강한 메세지로 전달되었고, 그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도 미국의 GHQ의 미군정에 의한 지배체제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아서 아닐까 싶습니다. 전쟁 끝! 하니까 아.. 전쟁끝이구나. 하는거죠. 권선징악의 민족인 반도인들에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이해는 되지만 이건 반도인들의 특성일수도 있습니다. 옆나라 중공만해도 열도에 대해 반도만큼 증오심의 끊임없이 재생산시키며 세뇌에 가까운 교육으로 반일감정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계산적으로 열도를 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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