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되어가는 한국 극우기독교"…재미 목사의 통렬 비판
"대량살상무기 되어가는 한국 극우기독교"…재미 목사의 통렬 비판이원영 / 기사승인 : 2019-12-11 14:42:50









"한국교회는 어느새 전광훈 류의 개신교가 되어 이미 괴물이 되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저술 및 '북한 바로 알기' 강연 등을 통해 활발한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는 최재영 목사(NK비전2020대표)가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 목사는 수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종교 현실을 다각도로 취재했으며, 이를 '북녘의 교회를 가다' 등 다수의 저서로 펴냈다. 그는 북한 종교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최 목사는 '올해를 마무리하며-개독해독(改毒解毒)'이란 제하의 글에서 "(일제시대 때)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과 목회자들은 자주와 주권을 내팽개치고 앞다퉈 친일행각을 하며 기득권을 누렸다"면서 "그런 개신교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친일친미반북반통일세력의 주류가 되어 그 모양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최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요약.
▲ 최재영 목사미국에 의해 개신교 복음이 조선땅에 제국주의 첨병으로 악용, 유입된 후 1903년 원산부흥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909년 백만인구령운동 등 세 차례에 걸쳐 그야말로 대부흥운동이 절정을 이뤘다.
그렇다면 한가지 묻고 싶다. 왜 이처럼 개신교가 최고로 흥왕하며 최절정을 이루던 이듬해 1910년 8월 22일, 우리나라는 왜 일제에 의해 강제병합 되어 망해버렸는가? 왜? 왜? 왜? 당장 풍전등화의 민족역사와 사회문제, 현실문제들을 등지고 오직 종교적 허상(종교뽕)에 흠뻑 취해 들떠 있을 때 미일 두 제국주의 마수들은 우리나라를 가장 정복하기 좋은 시기로 택한 것이다.
가츠라태프트 밀약에서 밝혀졌듯 미제는 필리핀을, 일제는 조선을 강탈해 수십 년 식민지 삼았다. 4000년 역사, 3000리 강산, 2000만 동포가 일제 만행에 찢기고 짓밟히고 노예로 전락하는 와중에도 왕족과 대신, 고관대작들 대부분은 일제의 충견으로 변했고 타종교는 물론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과 목회자들도 자주와 주권을 내팽개치고 앞다퉈 친일행각을 하며 기득권을 누렸다.
고려가 망할 때는 72현이 두문동에 칩거하여 절개라도 지켰건만, 조선조는 무려 75명의 왕족과 고관대작들이 일제로부터 작위와 은사금을 하사 받았다. 일제와 전투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고스란히 바다 건너 왜적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이다. 무능한 군주와 부패하고 교만한 관료와 지도층을 잘못 만나 나라가 이런 꼴이 된 원인도 있었지만 정작 그 원인은 개신교에 있었다.
민족 최대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도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은 일제에 순응하고 아부하며 온통 '할렐루야 아멘!!'과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종교적인 내세와 현세의 축복만을 갈구하는 동물적 종교로 전락했다.한일병탄 서명식을 마친 후 조선을 삼키고 초대 총독이 된 데라우치는 남산 총독 관저에서 파티를 열고 "고바야카와, 가토, 고니시가 세상에 있다면 오늘 밤 하늘의 달을 어떻게 보았을까?"라며 비아냥거렸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왜장들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신들이 해냈다는 소리였다.
그런 그의 넋두리 앞에 당시 조선의 교회들과 목사, 신자들은 무력했으며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기독교의 교세는 이제 한낱 식민지 전유물이 되어 제국주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다. 과거 일제 병탄시기의 그 개신교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친일친미반북반통일세력의 주류가 되어 그 모양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나는 지난 40여 일을 강연 차 한국에 체류하였다. 여행용 캐리어를 보관하고 업무를 보며 베이스로 여기는 광화문 오피스텔은 교보문고 바로 인근에 위치해있다. 비록 며칠 묵지는 않았으나 매 주말이 되면 창문을 열지 않아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광장 집회와 매일 청와대 앞길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철야종교집회를 빙자한 문재인타도 정치집회로 인해 밤낮 시끄러워 정상 활동이 힘들 정도로 귀가 먹먹했다.
주말에 밖에 나가면 하루종일 발걸음을 옮길수 없을 정도로 극우 신자 무리들이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시청앞, 종로통, 광화문통을 점령했다. 또한 거리에는 메가폰을 멘 중년남성 전도자가 돼지 멱따는 큰소리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스피커로 외쳐댔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판매하는 사람들 틈으로는 신자들로 보이는 여인네들이 행인들을 붙들고 "문재인 빨갱이!!"를 외치며 거리서명을 강요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어느새 전광훈 류의 개신교가 되어 이미 괴물이 되었다. 전광훈은 미국을 추종하다못해 지극히 찬양하고, 일본에는 무한 관대하고, 사회주의 제도와 북한(조선)을 악마처럼 여기며 북의 지도자를 저주하고 희화화하느라 거품을 물어대는 인물이다. 아니 그런 행위가 자신의 신앙과 목회에 충실한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기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금년 3월 유럽의 아이슬란드 국회는 "모든 종교는 대량살상 무기"라 선언하여 자국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지 않았는가?
종교가 그 본질을 떠나 이미 사회적 대량살상 무기가 된 한국사회의 한복판을 40여 일을 살아낸 나는 우리 주위에서 보는 그런 통속적 종교와 근본주의 종교가 없는 사회가 훨씬 살기 좋은 청정사회라는 것을 뼈져리게 실감했다. 문자에 사로잡힌 근본주의 종교는 이제 한국사회에서는 그 존재만으로 폭력이 되었다.
인간은 종교적 동물인데, 왜 종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역기능을 하는가? 그동안 100년 간 한국교회가 이뤄놓은 사회적 순기능은 이제 무력해지고 무의미해졌다. 이 나라의 최대 과제의 하나가 바로 이념과 교리의 노예가 된 일부 적폐 기독교를 정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절실하게 느끼고 돌아왔다.
U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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