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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 ‘남북 가짜평화’ 가면 벗기는 태영호 전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 - 블루투데이



‘남북 가짜평화’ 가면 벗기는 태영호 전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 - 블루투데이

‘남북 가짜평화’ 가면 벗기는 태영호 전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

홍성준
승인 2018.05.1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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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기파랑, 544쪽) 표지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와 북한의 내부 모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일화 등을 소개했다2018.5.14 ⓒ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분단의 현실에서 북한의 통수권자와 대화도 하고 악수도 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김정은을 ‘천사’나 ‘평화의 사도’로 묘사하는 것은 북한 주민이야 어떻게 살든 한국이 알 바는 아니라는 말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가 아닌 사람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도 역시 잘못된 일이지만, 악마를 천사로 묘사하는 것도 역시 잘못되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정은을 ‘평화의 동반자’로 여기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향해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면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강토에서 사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흉악하고 잔악한 김정은 독재 체제를 미화하는 수준을 넘어 정상적인 국가이자 평화를 지향하는 도덕적인 지도자인 것처럼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 정부는 오로지 ‘비핵화’와 ‘평화’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김정은은 이에 적극 호응하며 평화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북한 주민의 인권과 북한의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사죄나 반성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대통령부터 북한 인권 개선과 국군포로 송환,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전쟁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 등을 일체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을 ‘좋은 사람’으로 치장하기 위해서는 김정은과 그 체제의 악랄한 실체를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태 전 공사가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이야 어떻게 살든 한국이 알 바 아니다’라는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탈북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인가.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최악의 인간인 김정은을 ‘평화의 동반자’라 칭하는 순간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삶과 자유를 향한 그들의 희망을 지옥 속으로 던져 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을 제대로 된 평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정 평화를 지향하는 국민이라면 문재인-김정은이 함께 손을 맞잡으며 평화를 노래하는 순간에도 두 정상의 발아래서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바라봐야 한다. ‘평화의 동반자’와 ‘평화의 도살자’를 구분해야 한다. 태 전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평화라는 허상을 밝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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