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단 한 통의 이메일`, 탈북자 태영호는 무엇이 두려웠나?
'단 한 통의 이메일', 탈북자 태영호는 무엇이 두려웠나?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11-17

▲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지난 6일 대학생 진보단체가 탈북자 태영호에게 ‘태영호씨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방해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계획됐던 강연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1월 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기도제단’ 행사에 태영호가 강연하기로 예정됐지만 경호상의 문제로 취소됐다는 것입니다.
2017년 긴장됐던 한반도 정세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대화 국면으로 빠르게 변화되었지만 태영호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이 평화통일의 길을 막아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던 차였습니다.
앞서 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16일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을 규탄”하면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태영호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태영호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대학생 진보단체 활동가 김한성씨와 서면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0. 간략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국의 진보적인 대학생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김한성입니다.
1. 태영호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018년은 평화의 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한반도 평화가 크게 진전되고 남북관계도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이 탄생하고 9월 평양선언은 온 겨레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는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태영호는 계속 방해를 하고 망언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태영호는 남북철도연결은 공허한 선언이라고 하며 판문점선언을 깎아내렸고 남북, 북미가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도 주한미군 몰아내려는 전략이니 핵 리스트가 나와야 하니 평화와 통일에 방해되는 언행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로 역행해서는 안 됩니다. 판문점선언 시대, 9월 평양선언의 시대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행동들은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메일을 보낸 것이 다인데 반응이 커서 확실히 태영호가 통일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태영호 전 영국주재공사 탈북 보도 ©자주시보
2. 태영호는 어떤 사람인가요?
태영호는 전 영국주재공사로 2016년 8월 탈북하면서 “사회에서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남 사회에 들어와 2017년 1월부터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했고 최근에 사퇴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을 비판하는 책을 냈습니다. 북한의 발표에 의하면 국가비밀누설, 자금횡령, 미성년자 강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책을 낸 뒤에도 통일을 방해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초청을 받아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려면 군사적 옵션이나 국가적 경제제재를 밀어붙이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북한 체제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또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철도연결과 도로연결은 공허한 선언이라고 발언해 판문점선언을 깎아내렸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몰아내려는 전략이라고 말하며 남북, 북미간의 합의를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종전선언은 “북한이 미국에게 핵리스트를 신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민족적인 입장이 아닌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한 유엔사는 해체 결의안이 이미 통과되어 있어 존립의 근거가 없지만 “북한이 종전선언으로 유엔사를 해체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계속 냈습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관련 토론회에 참여해 북한인권법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본인의 인권을 끌어들여 말하기도 했습니다.

▲ 유엔사 해체,주한미군 철수 ©자주시보, 김영란 기자

▲ 자주독립선언대회 미국은 남북관계 방해말라 ©자주시보, 김영란 기자

▲ 2018년 10월 30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주최하는 <대학생 자주외교 협약 제안 및 미국대사 일본대사 면담요청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학생통신원

▲ 대학생들이 9월 8일 미군철수문화제에 참석해 '주한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진연페이스북]

▲ 대학생들이 9월 8일 미군철수문화제에 참석해 '주한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진연페이스북]
3.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의 단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진연은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대학생들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통일대행진단 활동을 했고, 실천단을 운영했으며, 11.3 자주독립선언대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태영호에게 계속 전화나 이메일 같은 방법으로 “우리 대학생들은 평화와 통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태영호는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대진연에서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요?
대진연은 먼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와 김정은국무위원장 서울방문 청년학생 환영위원회를 만들어 환영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두칭송위원회’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활동을 진행하려 합니다.
예술 동아리들은 예술단으로 전국을 돌며 환영 공연을 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실천단을 꾸려 환영 분위기를 서울에서 만들어갈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올해는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3번의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연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이럴 때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영호가 그런 사람이라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전화와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영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서울 답방이 통일로 가는 큰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생들부터 나서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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