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5

Park Yuha - 전문가도 아닌 내가 코로나 얘길 좀 썼던 이유는 일본정책도 긍정적이든 반면교사든 참고가 되었으면...



Park Yuha - 전문가도 아닌 내가 코로나 얘길 좀 썼던 이유는 일본정책도 긍정적이든 반면교사든 참고가 되었으면...

Park Yuha
6 hrs ·



전문가도 아닌 내가 코로나 얘길 좀 썼던 이유는 일본정책도 긍정적이든 반면교사든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였다. 그러다가 최근엔 내가 알게 된 일본쪽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말하는 분이 한국에도 계시기에 더이상 쓰지 않았었다. 또 일본의 검사를 둘러싼 편견에 대해서는 장부승 교수께서 열심히 지적해 주고 계셨고.

그러다가 어젯밤에 쓰게 된 건 PC적 사고의 어떤 문제를 다시 목도했기 때문이었다. 그 글을 쓴 이는 이렇게 쓰고 있었다. 일본의 소극적 검사대책이 복지정책상 골치덩이였던 노인등 약자를 버리려는 정책이라면서
“늙고 병든 이 몇천명 쯤 죽어나가는 것보다 공포가 확산되어 경제가 둔화되는 것이 더 겁나는, 게다가 어쩌면, 사회적 약자들의 대량 사망이 일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이 상황을 재빠르게 가치를 매겨 정책을 택하는 미국과 일본 정치인들의 비열한 선택을 보면 치가 떨릴 지경이다 “라고.

나역시 대남병원사태가 일어났을 때 바로 그런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해 그런 문제가 될 가능성을 곧바로 지적했었다. 그리고 이후 격리정책이 바뀌어 중환자들을 옮겨 치료하게 되어 안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건 사실이고 이후 대구등에선 의료붕괴사태가 일어나 중증환자면서 치료를 받지 못한 이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과정이 보여 준건 발견과 격리를 우선한 정책이 병에 취약한 이들을 사망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공무원조차 격무에 시달려 자살하거나 사고를 일으켜 사망하거나 간호원들의 대량 이탈도 일어났으니 의료자원은 물론 행정자원에 과부하가 걸렸고 그 이유가 이십만이 넘는 “공격적/선제적 검사”에 있었다는 건 명백했다.

말하자면 의도적이 아니라 해도 당사자에겐 유일무이한 “생명”의 존속을 둘러싼 현장에서 “실제로” 약자가 보호되지 못한 측면이 많은 건 아직까지는 한국쪽인 것이 분명하다. 그게 몇사람이 되었건. 그런데도 눈앞에서 이미 일어난 문제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일본의 정황을 실제 일어났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거나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는 오해/오류가, 정의로운 척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실제로 정의로운 사람들한테서 보인다는 사실이 암담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한, 정의로운 척 하는 사람들이 엉터리 정보로 정의로운 사람들을 포섭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글은 어제 아베수상 기자회견에 대해 썼더니 어떤 분이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의 생각과 정서에 대해 듣고 싶다고 해서 쓰는 글이다.
물론, 막 통과된 긴급사태선언 특별조치법에 대한 불만(하지만 어쨌든 야당도 협력해 통과시켰다), 갑작스런 학교휴교에 대한 불만,미온적으로 보이는 코로나 검사에 대한 불만, 소비세인상에 대한 불만, 올림픽개최의지에 대한 불만(이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비판했다) ,또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채용지연에 대한 불만등 국민들의 불만은 당연히 없지 않다. 그리고 그 불만은 당연히 “원래” 아베정부비판자일 경우 더 강하다.

나역시 아베수상의 헌법개정시도를 우려하고 있고 수출규제등 과도하고 갑작스러운 정책에 (그 과정을 이해하면서도) 비판적이지만( 이 역시도 한국에는 과장된 보도와 곡해가 많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비판자가 대부분인 나의 지인들과 모든 정책에서 똑같은 스탠스를 취할 생각은 없다. 어쨌거나 내가 한국인인 한, 내게 더 중요한 건 “일본국민전체를 대표하는 총리”로서의 위치가, 그가 좌파인지 우파인지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좌파여도 역사문제에선 이른바 “법적책임”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가로서의 스탠스는 다르지 않고, 결국 과거사 문제에서는 보수정부나 진보정부나 다를 바 없다는 걸 과거 민주당 정부가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베수상이 보수우파임은 당연히 참고하지만, 내게 더 중요한 건 그가 얼마만큼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사고를 가졌는지, 동아시아평화구축, 나아가 세계평화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다. 그리고 분명한 건 아베수상 1기 임기 때는 그 부인이 한류팬이라면서 한국기사도 호의적인 내용 일색이었다는 사실. 그러니 변한 건 아베수상이 아니라 우리쪽 언론과 사고다. 중요한 건 그렇게 만든 담론이 많은 부분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을 비민주적사회로 간주하고, 일본인은 그런 정부에 꼼짝 못하는 식으로 순종적이거나 바보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 사고의 연원을 조사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우리는 혁명을 이루지 못했는데 당신들은 해냈다”며 한국에는 선망의 시선을, 자국에 대해서는 자괴감과 자조로 일관해 온 일본의 좌파지식인/시민들로부터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건 “일본국민의 반”의 생각일 뿐이고 나머지 반의 생각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건 또,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런 “(또다른) 일본의 생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건 이념적 동질성이 주는 무조건적 신뢰가 만드는 일이겠지만, 좌파로서의 생각과 “한국인”으로서의 생각이 언제나 같아야 하는 건 아니다.

일본인은 “통제하기 쉬운 민족”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런 생각도 그런 일본좌파의 생각이다. 분명 일본은 전제주의 국가시절에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잔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아베수상이 “긴급사태선언”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일부러 만들었다는 건, 그런 잔재들이 실제 통제로 기능하는 건 아니었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재명지사가 교회에 대해 “행정명령”을 하려다 취소하거나 박원순 시장이 신천지교인을 “고발”하는 사태는 오히려 한국에 (옳건그르건) “통제”를 위한 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 것이고, 동시에 현재 발동되고 있는 모든 조치들에 과연 법적인 근거가 있는지 여부가 충분히 검토되고 있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일이었다.
그럼에도 명령이건 고발이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따라온 한국쪽이 더 “통제가능”한 국민이 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검역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개인정보가 제공되고 노출되고 있는 정황도 그 중 하나. 물론 그 “통제”—일제잔재가 오히려 극대화되어 남아 있는 나라는 북한이다.

손정의씨가 검사키트를 백만개 제공하겠다고 했다가 마스크제공으로 바꾼 건 일본의 전문가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없었다가 뒤늦게 참고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일본의 정책이 옳았는지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현대일본은 우생보호법을 발동시킨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지식을 PC적으로 소환해 타자를 이해하는 건,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자신을 위해 백해무익하다.

지금은 인류가 처음 만난 적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중이고 실수나 실패는 당연히 생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정책주체가 어디가 되었건 좀더 관대한 눈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피해를 당하는 중인데도 기존의 분열을 고착화하고 정신적 국경을 더 높이 쌓는 일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정책과 의료와 경제와 일상에 관해 더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그 길만이, 개인차원에서든 국가차원에서든 모든 위기극복의 첩경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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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pyo Kang 참 명쾌하게 잘 정리해서 우리의 思考地平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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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rew Jinwoo Kim 개인적으로는 동일본(도호쿠) 대지진 이후로 일본의 시스템적 견고함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한국내에서 지금 코로나에 대한 썰들은 방향성이 매우 왜곡되어 있는 건 맞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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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ea Park 일본이 올림픽을 위해서 감염자수를 줄여 발표한다는 말에 웃음이 나올뿐입니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이지요. 일본인들의 삶의 원천이라 할만한 풀뿌리 고시엔도 취소하는데, 자본주의 올림픽이 대수냐는 현대올림픽 회의론자들의 여론이 서서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서 80년대 민주화운동 한 사람들이 일본의 60년대 전공투를 동경했었죠. 미시마 유키오와 동경대생 천명의 직격토론같은 장면이 이시대에 직접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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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Andrew Jinwoo Kim 물론 일본도 문제가 많지요. 저자신도 느끼는 거 많고요. 하지만 코로나뿐 아니라 한국의 일본관련 주류담론이 많은 경우 엉터리 정보나 편견에 의한 거라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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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 Sue Lee 제가 그 페북바보 입니다. 전문가를 자처하거나 국뽕식의 글을 쓴 것도 아니고 개인적 견해의 소회일 뿐이었던 듣보잡의 글을 이렇게 별도의 글로 지적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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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Victoria Sue Lee 바보라고 한 적 없는데요. 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지칭했어요. 그리고 전문가이거나 단순민족주의자여서가 아니라 바로 그 정의로운 사람이 근거없는 편견을 갖게 된 게 안타까워서 쓴 것이고 비난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들이 진보층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전체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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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Victoria Sue Lee 그리고 PC적 사고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부터 한번 쓸 생각이었던지라 쓴 거예요. 꼭 빅토리아님을 겨냥한 건 아니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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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 Sue Lee 박유하 댓 쓰신 분 중에 페북바보라고 쓰신 분이 계셔서요 ^^
      그러나 제 견해가 근거 없는 편견이라고 하신 부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크루즈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 하나만으로도 자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크루즈 안에 아베 총리 자신의 가족이 갇혀 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이유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딴것 차치하고 크루즈에 관한 팩트만 보더라도 현 일본 정부의 자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느껴지는 제 생각이 근거가 없는 편견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내부 정세와 정치적 이슈들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 Victoria Sue Lee 박유하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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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Victoria Sue Lee
      그런 분이 있었나요. 못 본 거 같은데. 그랬다면 불쾌했겠네요.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기본적으로는 다 똑같아요.공포와 경계죠. 저도 크루즈선 대응에서 그런 시선을 봤고 그런 문제의식엔 동의해요. 저도 비판도 했고요. 하지만 그 배는 일본인만 있지 않았고 여러 가지로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글인가에 댓글로 썼지만 전문가들도 크루즈선 대책에 관해선 의견이 나뉘더군요.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글 써도 된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문제는 수많은 정보중에 어떤 정보를 신뢰할 것인지겠지요. 돌아가는 상황이 답답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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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onSeok Heo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교수님 덕분에 일본에 관한 무의식적으로 통용되는 편견이 실은 단편적인 사고에 불과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일본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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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won Lee 일본내 한국 보도들도 그렇고 한국내 일본 보도들도 그렇고 양국에 대해 특히나 上から目線식의 보도로 인해 과장,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특히 코로나 사건으로 일본 내에서의 보도들도 상당히 왜곡되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한국의 적극적 검사 시스템이 의료붕괴를 초래했다는 보도들은 상당히 왜곡되었다고 느낍니다.)
    요즘은 그냥 한일관계는 둘째치고 한일을 무사히 왔다갔다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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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이희원 일본에도 비뚤어진 시각으로 왜곡하는 보도 많아졌지요. 조소도 많아지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언론의 양은 우리보다는 적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구요.
      그나저나 유학생들 힘들겠어요. 빨리 사태가 원상복구되어야 할 텐데.
  • 韓勝旭 일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한국에서 피해의식을 근거로 한 교육(영화, 드라마, 제도권 교육 포함)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50대들의 무의식 깊이 잠재된 적개심은 일제시대를 경험한 세대의 경험담이 직접 전달되는 과정에서 증폭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에서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한 지인들을 봐도, 본인이 일본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에 따라서 일본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더군요. 그들 가운데 일본에 대한 깊은 이해 혹은 애정을 가진 사람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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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韓勝旭 냉전붕괴이후 교육의 결과 같아요. 학교와 사회의. 또 개인의 사고패턴 영향도 큰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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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익 교수님은 그래도 복덕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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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민 늘 느끼는 거지만 샘께서는 다변적이고 폭넓은 사고를 지니신 멋진 분 같아요 ㅎㅎ
    고착화 된 생각이나 증오심이 깔린 아집 같은 걸로 헤쳐나갈 일이 아니라 합리적, 우호적인 사고로 넘어야 할 사안이지 싶은데...
    제 얕은 생각이나마 올리신 글에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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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희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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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ung Cheol Ahn 나중에 다시 돌아보면 어디가 옳았는지 뭐가 문제인지 그런 점들이 정해지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다들 각자도생하는 분위긴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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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Seung Cheol Ahn 각자도생이라는 말과 태도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간이건 국가간이건. 실제 국경을 막는 것과 연대는 다른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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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 Kwon Jeong 공감합니다. 지금 각 지자체장들이 발령하는 속칭 "행정명령"들이 헌법적 정당성이 있는건지 심히 의문입니다. 사회 혼란을 빌미로 정부의 통제를 헌법적 근거없이 확대하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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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g-kyu Park 언제나 균형잡힌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때로는 왼쪽이라거나 오른쪽이라거니 혹은 싸잡아서 비판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가시라고 때로는 투정을 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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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Sue Lee
Yesterday at 18:42 ·



페친께서 올린 게시물 보고, covid19 상황을 대처하는 미국 일본 정부의 행보를 보면서 그간 계속 해왔던 생각을 써 본다.

올림픽이 어쩌고, 경제성장이 어쩌고 하지만, 결국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가 국민을 내버려 두는 쪽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covid19와의 전시 상황에서 사실 그들은 ‘버려도 되는 패’이기 때문이다.
이미 현 상황 이전에서부터 정치인들에게 소외계층과 병약자, 장애인, 노인인구는 복지비용을 고민해온 정치인들에겐 말할 수 없이 골치아픈 존재였다.


정말 차갑고 거칠게 말하자면, 이번 사태는 어쩌면 그들에겐, 한 편으로는 일종의 ‘호재’이다. 적자에 허덕이던 복지재정을 죽지도 않고 갉아먹던 늙고 병든 사람들이 먼저 ‘알아서’ 사망하니까 말이다.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 또한 같다. 확진이라는 증거가 있는 상태에선 처치를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성이던 양성이던 아예 검사조차 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노약자 인구의 사망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진다, 나에게는.

음모론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보자, 고령자이어도 고위층이 확진을 받을 경우 미국 일본의 경우 한국 질본의 치료 사례를 이미 전수 받은 최강의 의료진들에 둘러 쌓여 고가의 음압시설에서 산소치료를 받고 회복을 할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늙고 병든 사람들은 검사나 진료조차 받지 못한 채 앓다가 집에서 죽을 것이다. 그러면 단순 독감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정치인 입장에서 복지 재정으로 고민해 왔던 걸 감안한다면 이 상황이야 말로 손 안대고 코푸는 격 아닌가. 이란 등 어디는 고위층도 사망했다더라 이야기 하지 말자, 나는 단지, 일본과 미국이 자국의 가장 약한 국민을 버리고 내어둠으로써,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이득이 산술적으로 더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정부에게 더 값이 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일 뿐이고.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신체 기능이 왕성한 아이와 젊은이들, 일 할 수 있고, 일 해야 하는 노동가치가 큰 인구인수록 더 쉽게 감염 되고, 신체 기능이 왕성할 수록 더 빨리 죽는 급성바이러스 였다면, 이들 정부가 이렇게 손 놓고 있지 않있을 거라는데 내 손목을 건다.

늙고 병든 이 몇천명 쯤 죽어나가는 것보다 공포가 확신 되어 경제가 둔화 되는 것이 더 겁나는, 게다가 어쩌면, 사회적 약자들의 대량 사망이 일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이 상황을 재빠르게 가치를 매겨 정책을 택하는 미국과 일본 정치인들의 비열한 선택을 보면 치가 떨릴 지경이다

현 정부를 특별히 지지하는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정부가 정권의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공법을 택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이들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늙고 나약하고 아픈이들을 버리고 더 큰 이익을 얻는 비겁한 정부이고 싶지는 않다는 의지로 읽혀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

여성인권, 장애인권, 노동인권 특히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반응 등 아직도 많은 부분에 너무나 많은 구멍이 보이지만 그래도 내가 이 정부에 희망을 걸어보려는 이유이다.

여기, 프랑스도 이제 시작이지 싶다.
길거리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분위기는 평온하지만, 어제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문 이후, 사람들이 조금씩 피부로 상황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오페라 알제리 항공사 앞에서는 마스크를 쓰거나 목도리로 깊게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길게 줄이 서서, 문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결항 상황을 설명하는 직원을 둘러싸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걸 보았다. 직원의 등 뒤로 굳게 잠긴 항공사의 유리문을 발로 차거나 손으로 열려고 애쓰는 이도 몇몇이었다.

어제의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문처럼, 이들이, 약자와 노인들을 포함한 환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그리고 바이러스는 ‘여권을 가리지 않는다’며 편견으로 인한 어떠한 차별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믿고, 지금처럼 담담히 살아나갔으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뒤쳐지거나 숨겨진 이들을 버리지 않았으면, 누구나 또 어떠한 상황에서는 생각지도 않던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그래서 그렇게 함께 이겨나갔으면 하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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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누구의 글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셨나요? 굳이 옹호할 생각도 없지만 오해가 많네요. 미국은 제가 모르지만 일본에 관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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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Sue Lee 박유하 그 페친분은 일본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으셨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제가 일본의 상황에 대해 오해가 많다고 하시는데 크루즈 사건만 봐도 저 개인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알수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오해라면, 어떤 오해가 있는 것인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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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Han 박유하 이 글은 아니지만 현재 일본의 코로나 대처법. 진단하지 않으므로 존재하지 않는다가..기존 우생보호법등 기본적으로 우생대민정책을 기반으로 한다는 글을 저도 이곳저곳에서 읽었어요. 실제 궁금하기는 합니다. 하루키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건 한두 명이 아니라 거의 전체가 약자로서의 자기 인식이나 분노, 차별에 대한 반발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뭐랄까, 정부가 통제하기 쉬운 국민성을 가졌다는 느낌이라서..한일 우열을 떠나.. 현 상황에 대한 일본 정서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올림픽에 대한 이견조차 없는 건지... 전해지는 소식이 없어서 그런지 무척 고요하게 여겨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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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Victoria Sue Lee 제가 간단히 글 썼으니 읽어 봐 주세요. 크루즈대책은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거기서 배운 것도 있지 않을까요.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491414534218769/?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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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Hye Han “통제하기 쉬운 국민”은 현재로서 한국쪽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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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Han 박유하 네....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베 정권의 코로나 대책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정서에 대해서 여쭈었는데, 정권의 입장에 대해서 답변해주셨네요. 불안과 공포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데, 말씀하신 아베의 정책은 준비 중, 검토 중이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아니니까요. 한국 언론이 올림픽을 자극적으로 끌어쓰는 것과 별개로 올림픽이라는 게 일본 입장에서 세계 각국을 향해 문을 연다는 의미인데, 5월까지 코로나가 어떻게 확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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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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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Hye Han아직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좀 지나서 다시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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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h

JiHye Han 답변 링크가 저에게 달려있는 것으로 잘못 봤네요. 네...답변 올리시면 그때 읽도록 하지요. 그런데, 현재 한국이 '통제하기 쉬운 국민'이라고 다신 답변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합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분노와 악플이 악의적으로 들끓고 잇는 상황인데.....어떤 면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현재'에 제한을 두어 한국이 통제하기 쉬운 국민이라고 생각하셨는지는 궁금합니다. 혹시 반일정책, 반일운동을 두고 말씀하시나 싶었는데, 그건 '현재'가 아닐 거고요. 일본에 대한 글은 우호든 반대든 정부의 입장만 나오지 상황에 대한 일본 국민들 정서에 대한 글은 찾기 어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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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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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Hye Han 네. 오늘은 좀 우울하네요. 내일 답변 드릴게요.
(그러고 보니 제가 산문집을 산 분이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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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h

JiHye Han 박유하 네..여쭤보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우열을 가리자는 반론으로 들으실까봐서요. 천천히 답 주셔도 됩니다. 저도 공부삼아 더 찾아보겠습니다. 언급한 하루키 르포집을 읽고..궁금해진 것들이 좀 많아서요. 편히 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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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Hye Han 답변을 써 봤습니다. 길어져서 따로 썼어요.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492952527398303/?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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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Han 박유하 네..답변 읽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내용은 댓글 중에 있어서 참고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좀 있는데..쓰자니 긴 글이라 나중으로 미루고요. 일단 한 가지 통제되기 쉬운 국민의 증거로 동선공개를 드셨는데, 만약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대한 반대가 드센데, 정부가 공개를 강행한 거라면 적절한 예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더 정확한 더 세부적인 공개를 요구하는 공포의 목소리가 더 높고, 그 목소리를 인권보호 등의 이유로 제어하지 않고 수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통제되는 국민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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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Han 그리고..통제하기 쉬운 국민성은 한일 비교나 우열 차원에서가 아니라 일본인이 일본인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느낀 생각이고, 그런 이해의 바탕에서 현재 일본 국민의 정서는 과연 어느 쪽인지 궁금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제 질문이 공론의 장으로 넘어가면서 애초의 의도와 달리 비교우열 논쟁으로 소비되는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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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a Kim 제가 미국의료시스템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은 무료로 일단 선언을 했고요, 또한 미국의 경우 중국발 바이러스보다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중산층 이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고 확산되는 양상으로 보입니다. 중국이나 한국과는 다른 양상인거같아여. 그래서 대책을 좀 더 빨리 세우게 된 거 같고요.

그리고 미국은 보험비나 의료비가 비싼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살려주고 청구서를 퇴원시키고 나서 후에 보내요. 그리고 의료비는 법으로 독촉할 수도 없어서 죽을때까지 갚아도 되요. 한달에 만원만 내도 되고요.

물론 여전히 가난한 이들이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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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Sue Lee replied · 3 replies


박지윤 건조하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빅토리아님의 견해에 동의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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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 Scolastica Yi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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