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9

조작론자들에게 告함: 배운 사람들이 이러면 안 된다!



조작론자들에게 告함: 배운 사람들이 이러면 안 된다!




조작론자들에게 告함: 배운 사람들이 이러면 안 된다!
칼럼 / 전용혁 기자 / 2020-04-26 12:18:27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1. 사전투표 조작은 불가능하다. 사전투표 및 개표의 全과정이 기계적으로, 인간적으로 감시되고 있다. 조작의 잠재적 피해자인 통합당이 선관위와 함께 투개표 과정을 미리 점검하여 문제가 없다고 동의해준 사안이다. 사전투표함의 개표로 逆轉敗(역전패)한 후보들도 공식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는다.


2. 그럼에도 일부 유튜브에서 득표 통계상의 특이점을 강조, 의혹제기 차원을 넘어서 조작으로 몰고간다. 통계상의 특이점이란 것도 투표성향의 자연스러운 발로이고 흥미로운 점은 있지만 수상할 정도는 아니다. 서울·경기·인천의 與野(여야) 득표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수도권으로 불리는 같은 생활공간에 사는 2500만이므로 세 지역의 정치성향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구별, 동별로 들어가면 다르다. 선거개표 과정을 보면 처음 10분에 형성된 패턴이 개표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런 큰 흐름의 존재를 뜻한다. 가령 여론조사에서 경기·인천·서울의 與野 지지 비율이 45 대 35, 44 대 36, 47 대 35라고 할 때 이상할 것이 없듯이 이번도 마찬가지의 유사성이었다.

3. 통계가 특이하다고 해서 이를 사전투표 조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엄청난 논리비약이다. 특이한 통계는 연구대상이고 조작은 범죄이다. 어떤 사람의 인상이 험상궂다고 “너 살인범이야”라고 소리치는 격이다. 사전투표 조작은 봉인과 cctv와 컴퓨터를 속여야 하고 감시자, 즉 경찰, 선관위 직원, 우편배달부, 야당 참관인, 야당 후보들, 기자들을 다 공모자나 바보로 만들어야 가능하다. 사전투표 조작은 조직적일 것이니 동원된 범죄인원도 수백, 수천 명에 이를 것이다. 그들은 경찰, 선관위 직원, 개표 종사자, 참관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작당이 가능한가? 들키면 감옥에 가고 패가망신인데 수천 명이 목숨을 건다? 이런 수준의 음모론을 만드고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을, 진실·정의·자유를 신조로 하는 우파라 부를 수 있나?

4. ‘통계상의 특이=사전투표 조작’의 등식은 판타지 소설감으로도 너무 유치하다. 추리소설의 소재로도 수준 이하이다. 문제는 이러한 엉터리 주장에 속는 우파성향 국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래 놓고 천안함 폭침에 속는 국민을 향하여 욕할 자격이 있나?

5. 이런 선동을 하면 누가 득이 되는가? 사전투표 조작론자들은 이런 초보적 계산도 하지 않고 총선패배에 따른 울분이나 당혹감을 그런 식으로 自慰(자위)하거나 발산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불신하며 거리의 여론조사를 내세우고 점술가를 동원, 통합당이 대승할 것이라고 말하였거나 이를 믿었던 이들 중에 조작론자들과 속는 이들이 많다. 야당의 大敗(대패)를 예상하였던 이들은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데 예상하지 못하였던 이들은 자신들의 無知(무지)를 조작론으로 덮고 싶어하는 심리의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6. 진실은 사람들을 통합하고 거짓은 분열시킨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속지 않은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조작론은 우파를 분열시키고 좌파의 경멸을 받거나 좌파의 귀여운 도우미 역할을 한다.


7. 조작론자들은 좌파를 욕하지 않고 속지 않는 동지나 우파를 욕한다. 좌파는 조작론자들을 내심 경멸하면서 이를 우파의 일반적 수준으로 선전하곤, “저러니까 2022년 대선도 하나마나 우리의 승리다”라고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8. 조작론자들의 극성 때문에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침묵하는 우파의 지도자들은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한다. 이 또한 우파공멸이고 우파自害(자해)이다. 광주사태에 북한군 600명이 투입되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많은 우파지도자들이 거짓임을 알고도 침묵하는 바람에 자유한국당까지 선동가에게 말려들어가 창피를 당한 것이 작년이다.

9. 사전투표 조작론은 천안함 폭침 부정론 같은 억지이다. 조작론을 퍼트리는 행태에서도 좌파 선동꾼과 매우 닮았다. 조작론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욕설 댓글들을 보면 이들이 좌파선동꾼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좌파선동꾼은 권력을 쟁취, 유지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는데 이 조작론자들은 자유우파를 분열시키고, 약화시켜서 다가오는 大選(대선)에 지도록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적의식이 실종된 선동이니 남는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경쟁자를 돕는다.

10. 메이저 언론이나 통합당이 조작론에 편승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니 이들은 더욱 사나워진 것 같다. 고립될수록 뭉치면서 극렬해지는 경향이다. 이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이들이 남기는 말과 글이 나중에 자신을 해치고 단죄할 것이란 사실이다. 우파는 역사와 전통과 관습을 소중히 여긴다. 과거-현재-미래를 연결시켜 본다. 죽은 사람과 살고 있는 사람과 태어날 이들을 아우르는 思考(사고)를 한다. 그래서 우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의이고 교양이다. 우파는 진실 정의 자유를 지향하며 사실·법치·과학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서 우파는 문명건설 세력이다. 조작론자들의 행태는 反우파적이고 反문명적이다. 오히려 좌파적이다.

11. 이들이 사전투표 조작설로 우파를 분열시키는 바람에 정색을 하고 따져야 할 진짜 부정선거는 덮여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선거법 강행 통과 때부터 원천적 부정선거판이었다. 야바위판으로 변한 비례대표 정당 난립, 선관위의 통합당 홀대, 종북세력의 통합당 후보 선거운동 방해, 정부의 선거개입용 예산 집행, 이런 것들을 추궁해야 할 시간에 아무런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뜬구름을 잡고 자기들끼리 다툰다. 우파 분열의 좌파 도우미 역할이다.

12. 사전투표 조작설 유포에 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사람도 나섰다. 배운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양심없는 전문가는 잘 훈련된 개와 같다.”-아인슈타인





출처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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