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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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The Column] 백선엽의 마지막 전투
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한국, 한국인' 저자본문듣기 기사 북마크 기사 공유 글꼴 크기
입력 2020.07.21 03:20 수정 2020.07.21 03:43

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한국, 한국인' 저자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얼마 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마지막 전투가 남아 있는 듯하다. 친일 부역자(친일파) 논란이다. 여당은 이른바 '친일파 파묘법'까지 예고하면서 노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든 '부역자(collaborator)'를 기리는 곳은 당연히 없다. 그렇다면 백 장군이 정말 부역자였는지만 따지면 된다. 어렵지 않다. 부역자란 무엇이며 백 장군이 부역 활동을 정말 했는지 보면 된다.


부역자란 원래 전시(戰時)에 자국을 침공한 적국을 도운 사람들을 뜻한다. 동기나 정황은 중요하지 않다. 백 장군은 1940년대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했다. 그런데 후기 간도특설대는 (백 장군 조국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운 부대가 아니다. 사실 당시 대한민국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 자랐고, 20대 남성인 다른 조선인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이 벌이는 전쟁에 동원됐다. 동시에 그는 6·25전쟁 영웅이다. 그의 장군으로서 용기와 영향력은 남달랐다. 반대파들은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6·25전쟁이 일어나 친일 군경(軍警)들을 뿌리 뽑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지적한다. 그건 (전쟁 영웅에 대한) 질투에 지나지 않는다.

백 장군이 부역자가 아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앞서 말했듯 일본 군대에서 복무했다는 게 부역의 증거는 아니다. 만주 제국군은 대한민국을 침공하지 않았고 백 장군도 자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않았다. 간도특설대는 주로 중국 공산당 게릴라들을 뒤쫓았고, 백 장군은 적을 거의 보지도 못했으며 실제 전투를 겪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

둘째, 지금 반대파들이 악용하는 부역 기준은 정부 스스로 세운 원칙에도 어긋난다. 노무현 정부에서 만든 일제강점하 강제 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일본군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전범(戰犯)으로 분류된 조선인 83명을 사면했다. 그들이 신분이 그랬을 뿐이지 실제 전범으로 볼 수 있는 행위를 안 했다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백 장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있었을 뿐이지 친일 부역 행위를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했느냐가 아니라 원래 신분이 어떠냐를 들어 처벌하는 건 북한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선 있을 수 없다.

셋째, 백 장군 반대 세력은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운동장을 옮겨 놓고 논쟁을 벌인다. 가만 생각해보자. 나라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우리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세우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의 총체다. 백 장군이 어렸을 때 대한민국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25세 때 해방됐지만 바로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는 이후 목숨을 걸고 다른 반쪽을 지켰고, 그때 대한민국은 겨우 건국 18개월에 불과했다.

전후 정치적 좌파들은 여전히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실체도 불분명한 그 나라에 집착한다.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상상 속에 존재하는 조국이다. 그 뒤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풍요한 나라를 일군 대한민국의 실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 상상 속 국가관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온갖 소동을 일으킨다. 우호적인 무역 상대국 일본을 악마로 만들면서 세계 최악 국가인 북한엔 더없이 친절하다. 이런 가치관 속에 살다 보면 일제강점기에서 일본군 소속이었던 조선인은 모두 친일파이고 전범일 수도 있다. 그럼 일본군으로 징집됐던 조선인들을 모두 총살대에 세워야 할까.

지금 한국에선 이런 두 가지 국가관이 충돌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논쟁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도자라면 대한민국이란 어떤 나라이며 무엇이 역사적 진실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어느 정도 설명이 됐다면 이제 한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정말 존경받는 군인 중 한 사람을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백 장군 유해를 대전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 그가 그곳에서 정말 편히 잠들 수 있기 바란다.


조선일보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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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용(leeh****) 2020.07.23 15:39:31신고
고(故) 백선엽 장군이 6.25전쟁 대표적 영웅이라는 주장에 대해 1983년 국방부와 육군본부에서 발간한 6.25전쟁 4대 영웅에 빠진 부분을 지적하면서 “대표적 영웅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고 밝혔다.박 준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6.25 전쟁에서) 그분이 훌륭한 업적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4대 영웅이다 뭐다 하는 대표적 영웅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다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백 장군을 전쟁 4대 영웅으로 불리는데 대해 “그게 잘못됐다.1983년도 국방부와 육군본부에서 4대 영웅을 발표했다. 한강 방어를 통해 3일간의 시간 여유를 얻어 인민군 남침 저지에 성공한 김홍일 장군이 1번이다.다음 일본군 출신이지만 춘천 6사단장 김종오 대령이 철저히 방어해서 인민군을 사흘간 저지했다”고 말했다.이어 “한강과 춘천에서 선방을 하니까 남진이 저지됐다. 북한 군은 양쪽에서 몰리니까 사흘을 허비했다
0 6댓글
허성도(whtjs****) 2020.07.23 14:34:51신고
참으로 지당한 글입니다 외국인으로서 우리 한국의 현실을 잘 보고 있네요 우리국민들은 2차대전이후 우리민족이 일본군 전범으로 처형된 사실에 대하여 대단히 아쉬워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나라없는 백성이 어쩔수 없이 전쟁에 참가한 것이 죄일 뿐인데 왜 그들이 전범이 되어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요 하지만 그시절의 우리 민족은 그럴수 밖에 없는 불쌍한 운명을 지고 태어났을 뿐이라고 스스로 자위할 뿐입니다 그시절에 살아보지 않은 현재의 사람들이 그때 그사람들의 운명적인 현실에 대하여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7 0댓글
김영석(bo****) 2020.07.22 16:14:38신고
백선엽 명예 원수에게 '친일부역자라는 굴레를 씌운 자는 임헌영(본명 임준열). 임헌영은 민족문제연구소장이며 1979년 일망타진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간첩단 [남민전]의 글쟁이. 브린 기자가 또 알아야 할 사항은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등에관한특별법]인데 이 법률은 2004년 2월, 당시 열린우리당 김원웅을 비롯한 69명이 발의하여 제정되었다. 참고로 김원웅은 지금 광복회장을 맡고 있는 좌익분자다. 대전 현충원에서 백선엽 대장의 앞길을 막고 행패를 부렸던 그 인간이다. 노무현 위원회는 김용봉을 위원장으로 하여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고, 당시 일본군 중장이었던 홍사익 등을 사면하기 위해 급조되었다. 홍사익은 친일인명사전에 친일매국행위자로 등재되었다가 노무현이 사면해 준 사람인데 아마도 홍사익은 좌익이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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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The Column] 백선엽의 마지막
전투
2020/07/20 23:48
100자평 (91)
하동진(hadj****) 2020.07.21 08:21:17
외국인이 친일 소동을 깨끗이 정리하였네. 보수당이란 통합당에는 이런 단순
한 논리 하나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멍청히 좌파당에 끌려만 다니는 꼴이
나라의 앞날을 우울하게 한다. 제발 정신을 차려 실정이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좌익정권을 파헤쳐 이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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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kimys****) 2020.07.21 06:48:31
이 분의 글을 이따금씩 보지만 내용이 정말 객관적이고 정확하다. 우리들보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한편으로는 고맙다. 무
릇 기자란 춘추필법에 따라 곡필이 아닌 정필로 올바른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 조선시대 사관처럼 목에 칼이 들어와도 사실을 바른대로
기록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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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주현(shim****) 2020.07.21 08:12:20
암울한 시대에 태어나 부평같은 인고의 세월속에 내나라 국민을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애국전사에게 단지 보수라는 내편이 아니라는 논리진영 죄명으로
단도질하는 좌파들의 무뇌한 역사관이 한심할 뿐이다 그 중심에 문재인 이라
는 희대의 대통령 같지않는 자 때문이다 나라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만고의 역적질이라 생각된다
댓글
권혁배(g****) 2020.07.21 08:12:16
일제시대에 태어나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창씨개명을 하고 직장에 다닌
사람들과 일본군에 징집된 사람들은 모두 친일파고 부역자들이가? 친일파기
준을 정하는 인간들 조상은 일제시대를 피해서 태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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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남(kkn****) 2020.07.21 04:30:39
삐뚤어진 사고를 가진 일부 얼치기 좌파(OOO)들은 마이클브린씨의 명 칼럼
을 새겨야 한다 ~
댓글
신상민(life****) 2020.07.21 18:31:12
이 글은 명문(名文)입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이 글을 통해서 백 장군을 비난
하는 멍청이들의 낯이 화끈해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아 참... 그리고 이 땅에는
아직도 부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공에 부역하고 김돼지 독재에 부역하는
비겁한 자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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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형(jasir****) 2020.07.21 13:18:52
백장군이 잠드신지역이 대전이든 서울이든 관계없다 다만 붉은개들은 백장
군을 함부로 폄훼할 자격이없는 버러지들이다
댓글
변재광(lonesta****) 2020.07.21 07:01:51
세계10위권의 경제, 군사 강국이된 오늘에 살면서 지난 과거 돌아보며 그 시
절 산 사람을 비판 하는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 봐라. 구한말에
우리 국력이 세계10위권 강국 이었으면 친일 했을 사람 단 한명도 없었을것
이다. 그런데 오늘날 하는짓보면 그사람이 과거 구한말에 살았으면 친일을 했
을지 안했을지 쉽게 알수 있다. 오늘날에 돈 몇푼에 양심파는 인간들이 목숨
걸고 독립운동 했겠는가? 조씨의 사모펀드도 그렇고, 윤미향의 위안부 성금
도 그렇고.....중국이 경제, 군사적으로 강해지기 시작 한다고 우리가 중국과 공
동운명체라고 하는 사람이 구한말에 살았다면 청일, 러일 전쟁 다 이기고 국
력이 폭발적으로 강해지던 일본 한테는 뭐라 했을까? 좌파 지식인이 쓴 똑같
은 이념서적 몇권에 단체로 세뇌된 자들이 참으로 가소로운 역사 심판, 국정
농단을 제멋대로 벌이고 있다.
댓글 1
이성자(lheartc****) 2020.07.21 20:13:04
정말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종북주사파 김정은 수석대변인 문재인 일당들
은 이렇듯 명쾌한 설명을 알아 들을 수나 있을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자를
자유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뽑은 자둘아! 책임지고 물러나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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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경(iki****) 2020.07.21 15:39:34
국가개념도 없이 인민민주의식 반일에 앞장서는 저능한 뭉 모리배들은 필독
하고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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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현(na****) 2020.07.21 07:27:18
장군께서 부역행위를 했다는 증거자료를 하나라도 제시하는 인간들은 없습
니다 아니 제시할수없을겁니다 부역행위를 한게없거든요 단지 일제치하에서
일본만주군 장교로 복무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민족행위자로 매도를함으로서
문씨가 주야장창 개거품 무는 반일프레임에 집어넣어야하거든요 김원봉이는
민주열사고 백선엽장군은 반민족행위자라는게 문씨 패거리들의 정체성입니
다 박정희나 백선엽의 친일행적을 하나라도 누가좀 제시를해봐라
댓글 2
손중식(jsi****) 2020.07.21 16:23:52
브린 회장의 칼럼 잘 읽었습니다. 좋은 칼럼이란 객관적 사실과 바른 논리가
바탕이 되어야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칼럼 기대합니다.
댓글
김송년(s****) 2020.07.21 19:13:24
뮨좌파정부의 인간들은 제대로 된 역사관도 없을 뿐더러 , 심지어 자기네들
이익에 부합되도록 역사를 왜곡하고 영웅을 폄하한다. 국민들을 이간질시켜
편을 가르게 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쇼를 제작하여 국민을 오도한다. 절대 태
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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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openhead****) 2020.07.21 14:17:48
박원순의 좌파역사가 지원은 대한민국 역사부정과 자학사관과 더불어 김일
성 독재왕조가 마치 민족과 독립을 위해 세워진 것 처럼 왜곡하는데 일조했
다. 김일성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마오쩌뚱의 부하가 되어 독립군을 죽이고,
스탈린을 끌어들여 한국전쟁을 일으켜 동족을 400만이나 살해한 조국을 분
단시킨 진정한 민족의 역적이었다. 김일성독재가는 아직도 거주이전, 여행자
유, 정치표현, 모든 것들이 억압되고, 무재판처형이 빈번하게 자행되는 공포
정치로 북한인민을 압살하고 있다. 그럼에도 좌파역사가들은 인류의 실패작
최후의 공산국가에 대한 사악한 동경을 30대전후한 세대에 심고, 백선엽장군
을 친일파처럼 왜곡된 엉터리 정보를 세상에 퍼뜨리고 있다. 백선엽 장군에
대한 친일파왜곡은 재외역사가와 참전용사들에 의해 진실이 밝혀졌는데, 그
이전에 국내에서는 이에 대해 교정할 그 어떤 시도도 보이지 않았다.. 국정원
이 좌파에 넘어가 기대할 것은 없지만 국민들이 깨어서 사악한 좌파사학자들
이 발붙지 못하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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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leesan****) 2020.07.21 19:31:43
대한민국은 정치인들만 개혁이 된다면 정말 선진국이 될 자격이 잇는 나라
다..하지만 우물안 개구리 정치인들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단코
없다..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다 또 주변국의 속국으로 떨어질 팔자들...이래서
역사는 거듭된다햇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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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의 기고문'
'백 장군이 부역자가 아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앞서 말했듯 일본 군대에서 복무했다는 게 부역의 증거는 아니다. 만주 제국군은 대한민국을 침공하지 않았고 백 장군도 자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않았다. 간도특설대는 주로 중국 공산당 게릴라들을 뒤쫓았고, 백 장군은 적을 거의 보지도 못했으며 실제 전투를 겪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
둘째, 지금 반대파들이 악용하는 부역 기준은 정부 스스로 세운 원칙에도 어긋난다. 노무현 정부에서 만든 일제강점하 강제 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일본군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전범(戰犯)으로 분류된 조선인 83명을 사면했다. 그들이 신분이 그랬을 뿐이지 실제 전범으로 볼 수 있는 행위를 안 했다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백 장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있었을 뿐이지 친일 부역 행위를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했느냐가 아니라 원래 신분이 어떠냐를 들어 처벌하는 건 북한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선 있을 수 없다.
셋째, 백 장군 반대 세력은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운동장을 옮겨 놓고 논쟁을 벌인다. 가만 생각해보자. 나라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우리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세우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의 총체다. 백 장군이 어렸을 때 대한민국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25세 때 해방됐지만 바로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는 이후 목숨을 걸고 다른 반쪽을 지켰고, 그때 대한민국은 겨우 건국 18개월에 불과했다.
전후 정치적 좌파들은 여전히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실체도 불분명한 그 나라에 집착한다.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상상 속에 존재하는 조국이다. 그 뒤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풍요한 나라를 일군 대한민국의 실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 상상 속 국가관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온갖 소동을 일으킨다. 우호적인 무역 상대국 일본을 악마로 만들면서 세계 최악 국가인 북한엔 더없이 친절하다. 이런 가치관 속에 살다 보면 일제강점기에서 일본군 소속이었던 조선인은 모두 친일파이고 전범일 수도 있다. 그럼 일본군으로 징집됐던 조선인들을 모두 총살대에 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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