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3

알라딘: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알라딘: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 사라진 바미얀 대불을 위한 헌사 
이주형 (지은이)
사회평론2004-07-24
---
!
책소개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가 문명사의 '라운더바우트(roundabout)'라고 부른 바 있는 아프가니스탄. 유라시아 대륙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동과 서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여러 문명이 만나는 실크로드의 핵심거점이었던 곳으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투영된 문화유산이 풍성하게 남아 있는 문명사의 보고이다.

그런데 20세기 말 공산혁명 이후 탈레반이 물러갈 때까지 20여 년간 지속된 내전을 거치면서 수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되기에 이른다. 1993년부터 1996년 사이에 카불박물관은 전체 유적의 70%를 도난당했고, 바미얀 대불처럼 이슬람에 위배된다고 여겨지는 유적들은 대부분 파괴됐다.

이 책은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바라보며 이들을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지은이가 3년에 걸쳐 문헌연구와 현장 답사 작업을 진행한 끝에 내놓은 아프가니스탄 고대 문화유산의 탄생과 존속, 발견과 파괴에 대한 보고서이다.

문화유산의 탄생부터 시대마다 가치를 새롭게 하며 재발견되는 과정, 근현대에 들어 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 파괴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문화유산을 통해 읽는 아프가니스탄 문명사라 할 만 하다.


목차
프롤로그 ㅣ 2001년 3월

1부 영광의 유산

1. 유라시아의 중심 ㅣ 아프가니스탄

문명사의 라운더바우트
'아버지의 산'을 따라
사방으로 뻗은 길

2.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사이에서 ㅣ 문디가크

칸다하르 가는 길
고대 도시의 운명
문디가크 그 후

3. 옥수스의 그리스인 ㅣ 아이 하눔

알렉산드로스의 신화를 좇아
박트리아의 신기루를 넘어
변방의 그리스인 도시
델포이의 금언

4. 황금 보물의 비밀 ㅣ 틸라 테페

옥수스의 보물
뜻밖의 발견
2만 점의 황금 유물

5. 제국의 제단 ㅣ 수르흐 코탈

유목민의 제국
제국의 성소
장문의 명문
제왕과 불의 숭배

6. 숨겨진 보물 창고 ㅣ 베그람

바그람 혹은 베그람
밀폐된 방의 보물
잃어버린 조국

7. 인질의 가람 ㅣ 쇼토락

구법승의 발길
불과 물을 뿜는 불상
중국 인질의 사원

8. 붓다와 헤라클레스 ㅣ 핫다

연등불의 성
불정골의 성
경이로운 소조상
불행한 종말

9. 암벽 속의 대불 ㅣ 바미얀

가장 큰 불상
몇 가지 의문
수많은 석굴과 벽화

2부 파란의 역사

10. 새로운 신앙 ㅣ 이슬람 시대(1)

이슬람의 진출
가즈니의 우상 파괴자
칭기스칸과 비명의 성
중앙아시아의 제왕 티무르

11. 잊혀진 유산 ㅣ 이슬람 시대(2)

카불을 사랑한 바부르
파슈툰족의 신화

12. 은둔의 왕국과 유럽인 ㅣ 19세기

'우상'을 찾아온 유럽인
찰스 매슨이 이곳에 있었음을 알라
1차 아프간-영국 전쟁
은둔의 길

13. 근대화와 고고학 ㅣ 1922-1945

근대화의 꿈
프랑스의 발굴독점권
실패한 개혁

14. 넓어진 지평 ㅣ 1945-1978

근대화의 상징, 박물관
2차 대전 후의 조사
갈등과 모색

15. 비극의 제1막 ㅣ 소련의 침공과 지하드, 아프간 내전

불행한 전쟁
버려진 문화유산
카불박물관의 비극

16. 파국 ㅣ 탈레반과 바미얀 대불의 최후

수수께끼의 전사들
새로운 시대
하자라의 악연
우상을 파괴하라

17. 광신인가 야만인가 ㅣ 반달리즘, 종교, 정치

이슬람과 우상 파괴
벼랑 끝에 선 탈레반
현대의 우상 숭배자를 향해
문명과 파괴

에필로그 ㅣ 비극을 넘어

2002년 8월
2003년 10월
대불은 복원해야 하는가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미주
참고문헌
도판목록

찾아보기
책 말미에

접기
책속에서
탈레반이 대불 파괴를 이슬람의 이름으로 행한 만큼,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우선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연결해 이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슬람은 상을 만들거나 숭배하는 것을 금한다. 유일신 알라의 피조물인 인간이 조물주를 흉내내 상을 만드는 것을 금기시할 뿐 아니라, 그런 상이 사람들의 존숭을 받는 것을 경계한다.

기껏해야 돌이나 나무로 된 물체가 어떻게 사람들의 경배에 응해 신비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것은 이슬람이 비속한 관습에 오염되지 않은 신앙의 엄격한 순수성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마저 오히려 생명체를 닮은 상에 잠재된 신적인 힘의 발현 가능성에 대한 인간의 오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접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윤미화 (파란여우) 
 - <깐깐한 독서 본능> (21세기북스 刊)


저자 및 역자소개
이주형 (지은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간다라 미술 전문가이며, 버클리 대학의 누마타 불교학 초빙교수와 프린스턴의 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y)의 연구원(member)을 지냈다.
저서로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2004), 『인도의 불교미술』(2006),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미술』(공저, 2008) 등이 있으며, “Presenting the Buddha: Images, Conventions, and Significance in Early Indian Buddhism”(2013), “Seeing Maitreya: Aspiration and Vision in an Image from Early-Eighth Century Silla”(2013), “Reading Coomaraswamy on the Origin of the Buddha Image”(2010), 「인문학으로서의 미술사학: 반성과 모색」(2010), 「종교와 미학 사이: 불상 보기의 종교적 차원과 심미적 차원」(2007) 등 다수의 인도미술과 불교미술 관련 논문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간다라 미술>,<동양미술사(하) 일본 인도 서역 동남아시아편>,<실크로드의 삶과 종교> … 총 10종 (모두보기)

--
평점
분포
    9.4
)
전체 (2)
공감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게 놀랍습니다. 교양서적은 절대 안팔리는 곳인데.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이후 번영했던 아프칸지역 문화를 최초로 소개한 한국책이죠. 틸라테페에서 발굴된 황금유물, 바미얀 대불 등 아쉬운점은 지도 첨부 왜 안했는지? 구글지도를 출력해서 참조하면서 봐야했음.  구매
라벤나 2013-06-09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1)
전체 (5)
리뷰쓰기
공감순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케밥 사태를 책임져라! 새창으로 보기
  우리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이란 별로 익숙한 나라가 아니다. 대개는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등과 같은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 가운데 어느 한 나라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는 이 정도가 끝일 것이다. 하긴 최근 들어 아프가니스탄은 국제 뉴스의 무대로 자주 등장 한 바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다고 해서, 미군이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새웠다고 해서, 잘랄라바드에서 펼쳐졌던 ... + 더보기
막걸리 선생 2006-01-16 공감(12) 댓글(0)
Thanks to
 
공감
     
바미얀 대불 훼손으로 보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 새창으로 보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저자가 글을 참 잘 쓴다.

간다라 미술에 관한 전시회의 도록 같은 책에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됐고, 그 때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에 반해 오래 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고, 드디어 읽게 됐다.

중심소재는 탈레반의 바미얀 석굴 파괴이고 아프가니스탄에 처음 문명이 시작했을 때부터 탈레반의 집권과 현대사까지 역사를 문화 유적 발굴 등과 버무려 친절하고 상세하게, 그러면서도 재밌게 설명해준다.

칼라 사진도 많이 실려 있어 책 편집도 예쁘다.

고대사는 다소 지루했고 역시 현대사가 흥미진진하다.

페르시아가 지배력을 뻗쳤을 때는 배화교의 흔적이 있었고 알렉산드로스 원정 이후에는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가 전파됐으며 그 후로는 불교 문화, 7세기 이후에는 이슬람이 지배하는, 어찌 보면 문화의 교차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산으로 둘러싸인 산악국가, 다민족과 여러 종교들이 어울어져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됐다.

특히 탈레반이 왜 바미얀 대불을 폭발시켰는지에 대한 분석이 가장 유익했다.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매우 근대적이고 유럽적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일제 시대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첨성대며 불국사 같은 유적지에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가서 놀고 있다.

전통사회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슬람 원리주의 교육이 전부인 탈레반으로서는 외세에 대한 일종의 시위였을지도 모르겠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지역에 대한 얼개를 대략적으로 그릴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 접기
marine 2020-01-12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파괴가 주는 안타까움, 그것이 주는 상징적 깨달음 새창으로 보기
풀 한 포기 구경하기 힘든 황량한 고원에서 무엇을 향해, 어디를 향해 쏘는지도 모를 곳으로 포격을 하는 장면,
역사상 정복 된 적이 없다는 전사들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벌이는 전쟁이라고 호들갑 떠는 대중매체의 ‘전쟁 광고’.
이어지는 최신 무기에 대한 동경어린 시선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전담하는 TV뉴스.
반추동물도 아닌데 먹을 것이 없어 풀을 찾아 이곳 저곳을 맴도는 아이들이 그나마 그것이라도 구해서  펄펄 끓여 독을 제거해서 먹는 장면들.

그런 곳에 수백만 달러 짜리 미사일을 퍼붓는 미국을 풍자하는 만화에서 비애를 느꼈던 일이 2001년 9월 미국이 빈 라덴을 잡는다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그 날의 기억의 단편들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미지는 끊임없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과 전쟁의 공포에 허덕이는 사람들과 총을 들고 끝까지 저항하는 이슬람원리주의자 탈레반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축구장에서는 식전 행사로 공개 처형이 이뤄지고,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문화에서 느껴지는 야만적 광신성은 국제 사회의 고립을 자초하였고, 바미얀 대불 석상의 파괴 행위에서 절정을 보여주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은 국경과 인종, 종교를 떠나서 보호되어야 할 마땅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한 그들의 파괴적인 행위는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마치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덤비듯이 그들의 목소리는 당당함 그 자체였다. 오히려 파괴되어야 할 외세의 가치이며, 그것을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의 종교적, 정치적 순수성을 과시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국제 상황에 맞물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지리적, 역사적 의미와 문명의 탄생,파괴에 대한 학자로써의 견해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그려내었다. 또한 파괴 행위에 대한 정당성 또는 비난을 하기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고민과 의문점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문명사를 다루는 책이 아닌 현재와 과거를 잇게 하면서 잊혀진 문명에 대한 자각적인 자세로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책이라고 본다.

책의 구성의 대부분은 찬란했던 아프가니스탄의 문명에 대한 설명이다. 시간은 기원전 4천년 전까지 올라간다. 이 곳은 라운더바우트(roundabout)로써 이집트, 헬레니즘,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 문명이 교류하던 유라시아의 중심이었다. 지역성이 그러해서인지 침략자가 반드시 거치는 길목이기도 했다. 많은 문명과 사람이 흘러간 이 곳에 찬란했던 문명이 꽃피는 것은 당연하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부터 유목민 문화, 알렉산더가 남기고 간 그리스 문화, 바미얀 대불만큼이나 번성했던 불교 문화, 둘의 합작품인 간다라,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다양성과 문명의 찬란함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물론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파괴의 역사이다. 또 다른 문명이 꽃 피려면 이전의 것은 사라져야 한다. 흥망성쇠는 바람처럼 왔다가 가는 것이라고 역사가 말해 주듯이 문화유산도 바람처럼 세워졌다 사라진다. 무차별적인 도굴에 의한 것과 종교적, 정치적인 행위의 결과물로써…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패턴을 담담하게 이해하면서도 버미얀의 대불상 파괴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책 전반에 깔린 분위기도 그러한 안타까움이 베어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묻혀있는 유적, 유물에 대한 관심을 요구한다. 이제는 문화 유산에 대한 가치를 바라 보는 인류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이전의 패턴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하며 학자들의 공명심에 일침을 가하고, 대불상 복원을 위한 막대한 예산을 다른 유적의 발굴, 보호에 쓰는 것이 훨씬 발전적이라고 글을 마친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문명의 파괴는 탈레반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서양은 더 심했고, 탈레반이 완전히 날려버린 대불도 그 전부터 대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그들을 비난함으로써 우리는 그들과 다른 문명인이 되려 하지만, 그들과 다름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은 조선 총독부 철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탈레반의 대불 파괴와 동일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믿으려 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역사적 유물이 바로 조선 총독부였고 우리는 그것을 제거했다. 기독교인들은 단군상의 목을 쳤고, 유생은 불상의 목을 쳤다.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공산 지도자 상들이 파괴되었다. 문화 유산의 가치가 정치성, 종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이다.

- 접기
라주미힌 2004-12-06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인도 북부 슬픈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구매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 국가분리와 분쟁은 정말 상식이다. 인도 북부 지역은 이들 국가 간이 아니더라도 기원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그네들과 인종, 국가들이 훑고 지나간 지역이다. 그만큼 역사적 변천을 세세하게 살피는게 쉽지 않은 곳도 드물다.  

거기 간다라 지역에 관한 여러 책을 내신 저자가 아프카니스탄 대불파괴를 동기로 복잡한 이해관계와 종교관계를 잘 읽히면서 독자가 원할만한 맥락에 맞춰 정리해놓은 간다라지역 슬픈 역사다. 

그렇게 복잡다단한 이 지역에 한때 자리잡던 슬쩍 스쳐지나가던 자신과 상관없는 유물에 손대고 싶은 유혹은 작지 않아서 땅속에 묻힌 것들말고는 성한 유물이 흔치 않다고 한다.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든 이민족(인종, 국가) 간 유물을 대하는 태도는 수많은 논쟁을 불러올 수 있겠지만, 개별 민족을 넘어 인류 자산으로 종교적 지혜를 보존해야 할 의무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접기
마일즈 2010-06-01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그 아까운 것들 새창으로 보기
 
거대한 바미얀 대불이 전차의 폭격에 의해 산산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TV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 저런식으로 사라지고 마는구나 하는 마음이 가슴속 한 켠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뿐, 신문이나 TV에선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문화적 유산의 파괴에 관한 기사나 그런 것에 대한 취재기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 기억에서도 그 충격적인 장면은 서서히 지워져 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분이 아프가니스탄 문명의 역사적 의의와,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의 질곡에 관하여 쓴 책입니다. 그리스로마 문명과 인도문명이 만나는 지리적 위치에 자리잡은 아프가니스탄은 또 중앙아시아에서 오리엔트 지방으로 통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문명이 만나고 융화되면서 오랜 문화의 자취를 남긴 곳입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참화와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그런 오랜 유산을 보란 듯이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혹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혹은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 접기
플로라 2007-12-06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