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알라딘: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 끝나지 않은 역사 전

알라딘: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 끝나지 않은 역사 전쟁 
김봉진 (지은이)지식산업사2022-03-25



























292쪽
책소개
안중근 의거의 현재적·시대적 의의를 현실에 비춘 문제작. 일본에서 연구하고 있는 김봉진 교수는 안중근 의거와 그의 유훈으로 한일 관계의 문제를 꿰뚫는다. 안중근의 이토 주살은 일차적으로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야욕을 제지하는 데 있었다. 아울러 저자는, 의거의 목적이 일본인의 그릇된 역사관과 당시 뒤틀려 가는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있었다고 보고, 옥중 수기, 공판 시말서, 당대 신문 기사 등 자료를 총동원하여 안중근과 일본의 논리를 파헤친다.


목차


책머리에 ● 4
화보 ● 8
여는 글 ● 17

제1장 안중근 의거와 일본, 일본인 ● 27
1. 의병 활동에서 하얼빈에 이르기까지 _35
2. 안중근 의거와 일본인 수행원의 각종 기록, 목격담 _48
3. 일본 신문의 의거 관련 기사 _61
4. 코코프체프의 목격담과 다나카에 얽힌 일화 _69

제2장 일본 당국의 심문과 안중근의 반박 진술 ● 79
1. 러시아 측 심문과 일본 당국의 책략 _80
2. 사카이境 경시의 평양 출장과 복명서 _89
3. 미조부치溝淵 검찰관의 심문과 안중근의 역사 전쟁 _96
4. 사카이 경시의 심문과 안중근의 진술 _124

제3장 뤼순 법원의 왜곡된 재판 ● 151
1. 재판 관할권의 불법성 _154
2. 서양인, 한국인 변호사의 배제: 일본 측의 변심과 방해 _157
3. 공판 기록: 안중근의 공판 투쟁 _168

제4장 유훈, 유묵, 유언, 그리고 사형 ●197
1. 유훈: 동양평화론 _198
2. 유묵의 향기 _206
3. 빌렘 신부의 면회: 소노키園木의 <보고서> _208
4. 유언에 담긴 가족애, 동포애, 그리고 인류애 _216
5. 사형: 안중근의 죽음과 일본인의 작태 _228

제5장 안중근의 덕풍德風과 일본의 병리 현상 ● 241
1. 덕풍에 감화된 일본인 _242
2. 일본의 병리 현상: 이토 히로부미를 변호하려는 일본인 _256
3. 병리 현상의 사상사적 바탕과 ‘일본’을 덮어쓴 한국인 _262


닫는 글 ● 275
참고 문헌 ● 280
찾아보기 ● 284
접기


책속에서



P. 248 안의 재촉을 받자 치바는 급히 비단 종이와 붓을 준비했다. 안은 자세를 바로잡고 단숨에 썼다. 〈爲國獻身軍人本分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 마침내 안은 치바와 눈을 마주치면서 “친절하게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하오. 동양에 평화가 찾아오고, 한·일 우호가 되살아날 때 다시 태어나 만나뵙고 싶소.”라고 말하며 조용히 인사했다. 이 순간 치바는 말할 수 없는 감동에 뒤덮인 채 ‘안 씨, 감사합니다.’라고 문득 외쳤다.

유묵을 받은 치바는 “좋은 일본인이 되도록 기력을 다하고 싶다.”면서 “참회했다.”고 한다(21). 접기
P. 266 끝으로 특히 주목할 것은 일본의(=일본화된) 병학, 병학적 사고이다. 앞서 언급한 맹목적 복종심, 권력추종적 성향 등 각종 병리 현상을 배양하는 온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병학은 성악설性惡說, ‘죽음/죽임 긍정’에 입각한 학문이다. 동시에 도리를 외면하는 공리주의, 실용주의, 권력주의에 입각한 학문이다. 그리고 궤도詭道,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가르친다. 궤詭/궤변, 위僞/작위, 사詐/기만은 기술이요, 지모智謀/지략智略이라고 정당화된다. 다음으로 병학적 사고는 우友/적敵을 가르는 전형적인 이항대립 사고이다. 또는 상황주의/방편주의의 사고이다. 다만 그 시야가 좁은 탓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는/못하는 전술적 사고가 되기 쉽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봉진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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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하고 198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대학원 외교학과를 수료했다. 동경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국제관계론 전공)을 수료(1991)하고 1993년에 기타큐슈北九州대학 조교수, 2001년부터 2021년까지 기타큐슈 시립대학(대학명 변경)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비교 사상사이며, 현 기타큐슈 시립대학 명예교수이자 동양문화연구소(동경)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東アジア「開明」知識人の思惟空間 ―鄭觀應·福澤諭吉·兪吉濬の比較研究》(九州大学出版会, 2004)가 있으며, 
공저로는 《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지식산업사, 2019), 《한국 국제정치학, 미래 백년의 설계》(사회평론, 2018), 《辛亥革命とアジア》(お茶の水書房, 2013), 《国際文化関係史研究》(東京大学出版会, 2013), 《歴史と和解》(東京大学出版会, 2011), 《韓国併合と現代》(明石書店, 2008) 등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조선왕조의 공공성 담론>,<한국과 일본의 공공의식 비교 연구>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양평화의 불꽃: 안중근 의거와 사상으로 역사 전쟁 너머 공존의 길을 찾다

안중근 의거의 현재적·시대적 의의를 현실에 비춘 문제작이 출간된다. 일본에서 연구하고 있는 김봉진 교수는 안중근 의거와 그의 유훈으로 한일 관계의 문제를 꿰뚫는다. 일본의 문제적 사고를 용감하게 지적하는 그의 논리는 100여 년 전 안중근이 들었던 횃불을 연상케 한다.

진상과 왜곡

조선인들에게는 안중근의 의거가 독립 투혼의 상징이요, 일본인에게는 “불온한” 테러리스트의 흉행이었다. 저자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는 스가 장관 발언(2014)을 들어 “불행한 역사(전쟁)”가 계속되고 있음을 현재-과거 교차로 보여 준다. 또한 이토 저격 당시 일본인들의 목격담과 기사가 교묘하게 조작되었음을 밝힌다. 죽기 직전 이토를 미화시킴으로써 안중근 흉거가 병탄을 자초했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왜곡을 일본의 병학적 사고, 도리를 무無로 돌리는 “리결理缺”의 병리 현상에서 찾는다.

왜 이토였는가

안중근의 이토 주살은 일차적으로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야욕을 제지하는 데 있었다. 아울러 저자는, 의거의 목적아 일본인의 그릇된 역사관과 당시 뒤틀려 가는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있었다고 본다. 심문과 공판 과정에서 벌인 안의 사상 투쟁(역사 전쟁)은 그 실증이 된다. 저자는 옥중 수기인 《안응칠 역사》와 《한국독립운동사》, 《안중근사건공판속기록》, 공판 시말서, 당대 신문 기사 등 자료를 총동원하여 안중근과 일본의 논리를 파헤친다.

공판 투쟁과 그 너머

안중근을 러시아로부터 일본 영사관에 넘긴 일본 당국은 고무라 외무대신을 시켜 뤼순에 파견된 구라치 정무국장에게 ‘안중근 극형’을 지령한다. 따라서 공판은 애초부터 왜곡된 재판, 곧 “곡판曲判”이었다. ‘이토의 죄악 15개조’에 대한 미조부치 검찰관의 반박 논리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근거와 닮아 있다. 이에 안중근은 을사늑약이 무효이고, 그에 근거한 일본의 재판 관할권 역시 불법이며, 이토가 “동양평화를 교란했음”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한국인안응칠소회〉에 따르면, 동양평화란 근대 문명의 침략주의를 지양하는 공생, 유교의 덕/힘이다. 따라서
안중근의 순국은 “진실을 덮어 버리는” 일본의 무도덕/리결理缺에 대한 덕의 제재, 심판이었다. 저자는 일본 논리의 허위(propaganda) vs. 동양평화의 진정성을 대조시킴으로써 안중근의 사상이 어떻게 지금의 역사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자행되고 있는 이때, “역사 화해”의 동양평화론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들어올려야 할 횃불이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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