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이병철 김보람님의 마쓰시다 정경숙 수료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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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님의 마쓰시다 정경숙 수료를 축하하며/

오늘 김보람님의 마쓰시다정경숙(松下政經塾) 졸업를 기념하는 졸업포럼이 마쓰시타정경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1979년에 설립된 마쓰시타정경숙은 제2의 메이지 유신을 꿈꾸는 일본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길러내는 산실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정치학교의 모범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해마다 5명씩만 선발하여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갖추기 위한 4년 과정의 철저한 현장학습으로도 유명하다.

김보람님은 이 정경숙 최초의 외국인 학생으로 선발되어 4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주에 정식으로 졸업하여 오늘 그 졸업 보고와 함께 졸업포럼을 갖게 된 것이다.
 
제대로 된 정치인 길러내는 이런 정치학교를 우리나라에서도 세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은 우리의 오랜 바람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자질과 능력이 없는 이들이 정치에 나섰을 때의 폐해와 해악이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는 참으로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도반들과 함께 문명전환을 위한 '지리산정치학교'를 개설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내가 김보람님을 만난 것도 지리산정치학교를 통해서인데, 보람님이 지리산정치학교의 1기 수료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김보람님의 마쓰시타정경숙 졸업포럼 축하의 인삿말을 보람님이 지리산정치학교 첫 수료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쓰게 되었다. 내가 졸업이란 말 대신 '수료'라고 표현한 것은 이제부터 정치인으로서 그 첫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치인 김보람님의 장도에 축하와 성원을 함께 보낸다.
 
제대로 된 정치인 한 사람의 출현이 어떻게 이 나라의 정치판을 새롭게 바꾸고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에 기여하는지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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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님의 정경숙 수료와 새로운 정치인으로의 출발을 축하하며>

정치는 마치 숨 쉬는 공기처럼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일상의 삶과 한순간도 분리될 수 없는 것임에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 정치를 직분(?)으로 삼는 이른바 정치인들은 여러 직업군 가운데도 가장 비호감적이고 가장 불신받는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정치란 그 사회구성원들의 안위와 행복을 목적으로, 이를 위한 체제(시스템)를 마련하고 운용하는 기술과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면, 이를 담당하는 정치인이야말로 그 사회에서 가장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은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우리 사회의
정치인 모습이라는 것은 그만큼 이 나라와 일반 국민의 삶이 위태롭고 불행하다는 징표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다른 한편에선 정치를 자기 집단의 이익 쟁취 수단으로 삼는 정상배들에 의해 시대를 역행하는 낡은 진영논리로 국민을 편 가름하고 갈라쳐 정쟁의 한복판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와 다를 바 없던 이번 대선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진이 그것이라 할 것입니다.
 
잘못된 정치인, 품성과 자질과 능력이 결여된 정치인들로 말미암아 그 사회와 구성원에게 미치는 해악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는 내로남불로 표현되는 이번 정권에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역대 정권에서도 뼈저리게 경험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 정치에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체제, 그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먼저 기본적 품성과 소양과 자질을 갗춘 정치인부터 길러내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 어떤 제도나 시스템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바른 정치인이 있어야 잘못된 시스템도 보완해갈 수 있고 바르게 운영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개혁이란 먼저 정치인부터 바꾸는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입니다. 코로나 펜데믹과 기후위기 등에서 보듯 미증유의 위기가 지금 이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 지구촌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피해갈 길은 없어 보입니다. 이에 따른 절박한 과제들이 나라 안팎으로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환정치와 이를 위한 새로운 정치인의 출현이 절실히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정치학교의 필요성이 새삼스레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전환정치와 이를 위한 정치일꾼을 길러내어야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정치인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정치학교와 학습과정이 전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나 사회의 공정한 규범 유지를 위한 법조인 등을 자격 검증과정을 거쳐 선발하는 것처럼 정치인 또한 이보다 더 엄격한 자격 검증이 필요한 까닭은 정치인의 잘못으로 인한 해악과 그 폐해는 고스란히 전체 국민에게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승객의 안전을 무면허 운전자에게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정치학교의 세계적인 전범(典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쓰시다정경숙(松下政經塾)을 수료하는 김보람님을 특별히 축하하고 환영하고 기대하는 것은 보람님이 이 정경숙이 생긴 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첫 번째 졸업생이라는 자랑스러움뿐만이 아니라 이 정경숙을 통해 제대로 된 정치인 수련 과정을 마쳤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검증된 과정을 이수하여 정치인 자격증을 받은 이 나라 최초의 정치인 탄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축하와 기대를 충분히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보람님이 ‘전환문명을 위한 지리산정치학교’의 첫 수료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축하의 의미는‘기후와 지역과 생태’를 핵심 정치의제로 하는 지리산정치학교의 같은 도반으로서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김보람님이 정경숙을 수료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정치수업을 받는 학생의 신분이었다면 이 수료를 통해 이제부터는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인으로서 정치판이라는 현장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보람님의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정치적 책임을 감당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공인으로서의 책임이 그것이라 할 것입니다.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쉬운 길은 아님은 분명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뜻을 세운 이상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될 여러 고비와 장애 또한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초발심, 그 첫 마음을 등불 삼아 뜻과 지향을 함께하는 도반들과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것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으리라 싶습니다.

전환시대의 새로운 정치지도자, 사드비프라(Sadvipra)를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정치인으로 출발하는 김보람님에 대한 바람과 조언은 
사드비프라적인 정치지도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춘 깨어있는 영성적인 정치적 지도자를 의미하는 사드비프라는 높은 도덕성과 아울러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와 착취에 대항해 싸울 용기를 지닌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물질적 차원만이 아니라 생태적이고 영적인 시각을 함께 제공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문명의 대전환기, 그 전환정치의 중심이 생명정치, 생명이 충만하게 꽃피는 생태사회와 직결되는 것이어야 한다면, 전환의 새로운 정치에서 이에 걸맞은 지도자의 자격은 사드프라적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당부는 한·중·일, 이마를 맞대고 있는 이웃한 이 세 나라가 함께 손잡고 지금 인류 전체가 직면한 전환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서서 서로 사이좋게 잘 사는 길을 열어가는데 앞장서는 정치지도자가 되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정경숙을 통한 일본 정치의 기본에 대한 충실한 학습 경험은 보람님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치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앞으로 한·중·일의 연대 협력을 위한 정치영역에서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러한 한·중·일의 안정된 관계를 바탕으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이 호혜 상생하는 길이 함께 열릴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당부는 정치 초년생의 이상과 포부와 패기로 이 나라, 이 땅의 정치판을 새롭게 바꾸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것입니다.

전환의 정치, 젊음의 정치를 기치로 낡고 병든 정치판을 갈아엎는데 신명을 쏟으십시오. 그래서 악성 잡초들로 무성한 저 정치판을 갈아엎고 그 땅에 다시 생명정치의 새로운 씨앗을 뿌려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과 열정을 모아내는 정치운동에 동지들과 굳건히 연대해 주십시오.
 
새로운 정치인 김보람님에 대한 마지막 당부와 기대는 이것입니다.
 
새 정치인 보람님에 대한 이런 당부와 기대가 막중하게 느껴지리라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위한 담대한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혁명적 결의를 가슴에 품고 숨결은 고요히, 환한 미소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새로운 정치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그 길의 걸음마다 건강과 평화와 기쁨이 함께하기를 마음 모읍니다.
다시 한번 김보람님의 정경숙 수료와 새로운 정치의 입문에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3월 26일,
지리산정치학교의 도반, 여류(如流)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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