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8

사이바라 리에코 : 알라딘 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 알라딘

사이바라 리에코(西原理惠子)

1964년 코우치현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치쿠로 유치원》으로 데뷔했다. 1997년 《우리집》으로 문예춘추만화상을 받았으며, 2004년 《매일 엄마 카니엄마편》으로 문화청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2005년 《매일 엄마》, 《만화가 상경기》로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을, 2011년 《매일 엄마》로 일본만화가협회상 참의원의장상을 받았다. 2017년 출간된 《여자아이가 살아갈 때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베스트셀러로 많은 여성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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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돈 악마같은 돈> - 2009년 7월 더보기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려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날마다 '나의 가게'를 열어야한다. 아무리 마음이 고통스럽더라도 쉼 없이 일한다면 그 사이에 돌파구가 보일 것이다. 언제 어느 때라도 열심히 꾸준히 일하는 것이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말고 바깥세상으로 나와라. 손과 발을 움직여서 열심히 일하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 일의 보람만은 포기하지 말라. 인간에게 일은 인간다운 삶을 지속하는 행위이다. 일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임을 제발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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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여자 이야기
사이바라 리에코 (지은이), 김동욱 (옮긴이) | AK커뮤니케이션즈/DCW | 2021년 4월
6,0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33% 할인), 마일리지 300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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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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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영업 이야기
사이바라 리에코 (지은이), 정은서 (옮긴이) | AK커뮤니케이션즈/DCW | 2021년 4월
6,0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33% 할인), 마일리지 300원 (5% 적립)
(6) | 169.07 MB | TTS 미지원 | 세일즈포인트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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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열기



[고화질] 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지은이)
, 김동욱 (옮긴이) | AK커뮤니케이션즈/DCW | 2021년 4월
6,0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33% 할인), 마일리지 300원 (5% 적립)
(15) | 78.71 MB | TTS 미지원 | 세일즈포인트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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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지은이),김동욱 (옮긴이)AK커뮤니케이션즈/DCW2021-04-08












종이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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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전자책정가
6,000원

9.2 100자평(9)리뷰(4)

종이책 페이지수 : 56쪽

책소개
그 동안 나는 도쿄가 정말 싫었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고마워요." 작가 사이바라 리에코가 미대를 다니던 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그려낸 자전적 작품. 도쿄에 상경하여 전단지 돌리기, 식당 설거지, 호스티스에 이르기까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달픈 생활 끝에 인기 만화가가 된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메마른 도시생활 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인정,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은 현대의 빡빡한 삶에 지친 당신에게 그 동안 잊고 지내던 미소와 삶에 대한 희망을 선물할 것이다. 2005년 제9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을 수상한 사이바라 리에코의 대표적 작품이다.



저자 및 역자소개
사이바라 리에코 (西原理惠子) (지은이)

1964년 코우치현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치쿠로 유치원》으로 데뷔했다. 1997년 《우리집》으로 문예춘추만화상을 받았으며, 2004년 《매일 엄마 카니엄마편》으로 문화청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2005년 《매일 엄마》, 《만화가 상경기》로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을, 2011년 《매일 엄마》로 일본만화가협회상 참의원의장상을 받았다. 2017년 출간된 《여자아이가 살아갈 때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베스트셀러로 많은 여성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작 : <영업 이야기>,<이케짱과 나>,<여자 이야기> … 총 18종 (모두보기)

김동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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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및 IT 기술 번역으로 처음 번역과 연을 맺은 후 애니메이터 등 다방면으로 서브컬처 업계에 종사했다. 출판 번역에 입문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주요 번역작으로 『사가판 조류도감』 『사가판 어류도감』 『죠죠의 기묘한 모험』 『서유요원전』 『시도니아의 기사』 『백성귀족』 『Spotted Flower』 『죠죠리온』 등이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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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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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라고 생각되는 삶의 일들을 살아나가는 여주인공.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 살아지는 것일까, 살아가는 것일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 안됐어서도 아니고, 대견해서도 아니고, 고생했어서도 아니고, 결국 잘 풀렸어서도 아니고... 담담함에 코끝이 찡한 것 같다.
하이드 2014-06-1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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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놀라고 대단히 헤비한 내용에 놀라고. 또 그 헤비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풀어낸 담담함에 놀라고. 만화책이라기 보단 수필집같은 책을 후르륵 단번에 읽었습니다. 못난이 같던 그림이 다 읽을 때쯤엔 너무 예뻐보였어요.
2013-11-0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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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 호스티스 생활도 마다하지 않은 열정
소금연못 2011-10-0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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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내용을 다 담지 못한 느낌. 이런 삶이 있어서 이런 글이 가능한 건가 마음이 짠해지면서 숙연해진다. 힘들었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서 더 대단하게 느껴졌고, 저자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그림체가 예쁘진 않은데, 내용을 잘 담아냈다.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한나와 동우 2021-09-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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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 보여서 보게 되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살아가는 이야기
summit 2016-11-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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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밑에서 기면서 만화가로 일어서다



만화책 즐겨읽기 598







밑바닥 밑에서 기면서 만화가로 일어서다

― 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글·그림

김동욱 옮김

AK 커뮤니케이션즈 펴냄, 2011.8.25. 9000원







사이바라 리에코(1964∼)라는 일본 만화가가 빚은 《만화가 상경기》(AK 커뮤니케이션즈,2011)는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서울(일본 도쿄)’로 가는 날만 손꼽아 꿈꾸던 이녁이 드디어 시골을 벗어나서 서울살이(도쿄살이)를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단편만화집입니다. 짤막하게 1화부터 53화까지 한 쪽에 한 가지 이야기씩 그립니다. 그러니까 쉰세 쪽짜리 만화책인 셈이니 무척 가볍고 작은 책이라 할 테지요. 그렇지만 모든 이야기는 무지개빛으로 그렸고, 한 가지 이야기마다 깊고 긴 나날에 걸친 땀과 눈물과 피가 고루 섞였어요. 쉰세 쪽짜리 만화책이지만 쉰세 해쯤 살아낸 이야기 같은 만화책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나한테는 얼굴 말고 다른 게 있을 거야, 그러니까 도쿄에 올라가자, 나는 매일 그렇게 속으로 되뇌었다. 도쿄에 올라와서 처음 깨달은 것. 그건 바로 내가 이날을 위해 마련해둔 예쁜 신발이랑 옷가지가 실은 죄다 엄청 꼴불견이라는 사실이었다. (1화)







서울(도쿄)에서 사는 사람은 어쩜 그렇게 멋져 보이는 옷을 차려입을 수 있을까요? 서울(도쿄)에서 사는 사람은 그 비싼 물건값이랑 집삯에도 어쩜 그렇게 살림을 꾸리면서 먹고살 수 있을까요?




‘아직 만화가로 살지 못’하고 술집에서 접대원으로 일하면서 겨우 입에 풀을 바르는 사이바라 리에코 님은 지저분하고 좁으며 갑갑한 집에서 ‘내가 이 꼴이 되려고 겨우 시골집을 벗어났는가?’ 하면서 한숨을 쉽니다. 그런데 한숨을 쉬다가도, 이 까마득한 곳(도쿄)에서 전철을 타고 출퇴근(접대원으로 일하는 술집으로 오가는 길)을 하는데 전철바닥에 한가득 게우고는 몹시 부끄러운지 계단을 세 칸씩 성큼성큼 뛰면서 내빼는 회사원 뒷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고이 접습니다. 언제나 한숨만 가득한 나날이지만, 접대원으로 일하는 술집에서 여러 해 동안 상냥한 웃음으로 일하는 언니가 ‘연극단원’이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또 이 언니가 접대원 일을 그만두고 동물원 일자리를 얻었다고 귀띔하는 말을 듣고는, 또 이 언니가 접대원 일을 그만둔 뒤에 그 술집에 손님이 절반 남짓 뚝 끊어진 모습을 보고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참말 삶이란 무엇이고, 서울살이(도쿄살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둘레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나(와 너)는 어떤 사람일까요. 《만화가 상경기》를 보면, 시골에서 지낼 때이든 서울(도쿄)로 올라와서 지내든, 사이바라 리에코 님은 이녁 스스로 ‘나는 더없이 못난 꼴불견’이라고 되뇝니다. 참말 사이바라 리에코 님은 그저 ‘더없이 못난 꼴불견’이기만 한 사람일까요.












고양이는 친해진 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우리 집에서 아픈 데도 다 돌봐 주고 깨끗하게 목욕도 시키고 또 사람도 잘 따르게 붙임성 좀 키워서 내보냈으니, 그래도 우리 집보다는 좋은 데서 거둬 줬겠지.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그 고양이가 부러웠다. (10화)




미술서가 잔뜩 쌓인 책방에 들렀다. 이런 책들은 비싸서 사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봤다. 정말 재미있었다. 그 순간, 왜 못 사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바로 이 책인데 왜 난 이런 옷이나 입고 있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바로 이 책인데 왜 허구한 날 하는 일도 없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남자랑 살고 있지? (16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이 있지만, 이 꿈을 언제 이룰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 마음을 언제 열는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어느 날 책방에 들러서 미술책을 서서 읽다가 ‘왜 이 책을 사지 못하나?’ 하고 스스로 물어요. ‘왜 이 책을 사서 집에서 느긋하게 읽지 못하나?’ 하고 스스로 물어요.




바로 오늘 이곳에서는 주머니에 돈이 없을는지 몰라요. 그러면 돈이 없다는 까닭 하나 때문에 미술책을 못 사고, 만화가가 못 되었을까요? 아니면, 스스로 돈을 더 악착같이 벌겠다는 마음이 모자라지는 않았을까요? 아니면, 스스로 만화가로 살겠노라는 꿈을 제대로 못 꾸지는 않았을까요?




사이바라 리에코 님은 술집 접대원으로 한창 일하던 어느 날부터 겨우 그림을 어느 잡지사에 내밀면서 ‘성인만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성인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 테지만, 입에 풀을 바르려면, 또 만화를 그리려면, 사이바라 리에코 님으로서는 ‘할 수 있는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어요. 부끄러움을 챙기거나 이것저것 가릴 살림이 아니었어요. 밑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나날이었고, 밑바닥 밑에 또 어떤 밑바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나날이었다고 할 만해요.












그 뒤로는 제일 싼 맥주 하나 시켜 놓고, 가게에 오던 그 여자애들 흉내를 냈다. 크게 웃고 떠들도 다리도 몇 번씩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신나는 인생처럼 보일 수 있도록, 계속 그런 궁리만 하며 맥주를 들이켰다. (25화)




꼼꼼하게 한 장 한 장 살펴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제일 자신 있는 터치로 한 장만 더 그려 오시면 안 될까요?” 제일 자신 있는 터치라니, 그런 거 없다고요. (29화)







밑바닥 밑에서 기면서 만화가로 일어서는 이야기가 흐르는 《만화가 상경기》라고 할 만합니다. 밑바닥 밑에서 기는 동안 눈물이 나면 눈물을 흘리고, 괴로우면 짜증도 부리면서 살던 나날을 고스란히 담되 ‘언제나 이녁 둘레에서 상냥하게 웃는 낯으로 이녁 마음을 달래 주던 이웃님을 떠올리면서 그린 만화’를 찬찬히 그러모은 《만화가 상경기》라고 할 만합니다.




지나고 보니 다 괜찮아서 지나온 나날을 그린 만화라고는 느끼지 않아요. 이제 좀 걱정이나 시름을 덜었기에 《만화가 상경기》를 그렸다고도 느끼지 않아요. 사이바라 리에코 님은 만화책 끝자락에 만화를 그리는 까닭을 차분하게 밝힙니다. 쉰한째 이야기에서 이 까닭을 밝히는데, 힘들거나 괴롭거나 짜증이 날 적에 이녁한테 스승이 되는 분이 그린 만화책을 읽는다고 해요. 이 만화를 그리면서 마음이 풀리고 한바탕 웃음이 난다는데, 만화 한 권을 읽으면서 이토록 기쁜 마음으로 거듭날 수 있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달으면서, 사이바라 리에코 님 만화가 이웃들한테 기쁨을 길어올리는 징검돌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한다고 해요.












어느 날, 평소대로 성인잡지 4컷을 편집부에 가지고 갔더니, “그럼 사이바라 씨, 이건 이번 회로 끝냅시다. 아니, 그러니까, 사이바라 씨, 청년지에 연재 시작했잖아. 이제 성인지 연재는 그만해야지. 그래도 혹시 일이 또 끊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요. 이런 일쯤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어느 큰 출판사의 유명한 잡지에서 연재를 시작할 무렵 일어난 일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정말 신세 많았습니다. (41화)







웃을 일도 울 일도 언제나 나 스스로 짓습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언제나 내가 스스로 지어요. 반찬을 가득 올려야 맛있는 밥상이 되지 않아요. 반찬이 한 가지만 있어도 내가 스스로 맛있게 먹을 적에 맛있는 밥상이 돼요. 내가 스스로 맛없게 먹으면 수십 가지 반찬이 있어도 맛없는 밥상이 될 뿐이에요.




밤마다 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을 재우며 가만히 생각합니다. 내가 어버이로 살면서도 스스로 골을 내며 자장노래를 안 부르면 아이들이 괴롭지 않아요. 어버이인 내가 괴롭지요. 스스로 활짝 웃으면서 아이들하고 신나게 자장노래를 부르다가 놀이노래를 부르면 다 함께 즐겁고 신나요.




밑바닥에서도 또 밑바닥으로 나아가기만 하다가 어느새 밑바닥이 아닌 삶자리와 보금자리를 깨달으면서 만화를 그릴 수 있었다는 《만화가 상경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바로 ‘내가 나를 참답게 사랑하는 길’이지 싶어요. 어느 곳에 있어도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키고, 어느 일을 맞닥뜨려도 내 꿈을 스스로 키우면, 스스로 맑게 짓는 웃음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이 작으면서 앙증맞은 만화책에 흐르지 싶어요. 4349.1.2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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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01-2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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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 울지 않는 캔디캔디



1.

만화가 상경기가 먼저 나오고, 그 속편으로 도쿄로 오기 전까지 어린시절을 그린 여자이야기가 그려진 모양인데

나는 반대의 순서로 읽었다.

그러고 보니 오히려 사에바라 그녀의 삶을 순서대로 본것이다.

둘다 좋지만, 그래도 내 취향에는 만화가 상경기보다 여자이야기가 더 좋으네.







2.

사에바라 만화의 특징은 서민적인 쿨함이다. 매우 슬픈 상황을 웃기게 만드는 힘.

이 독특한 가난함에 대한 쿨함은 참. 뭐라고해야할지.

펑펑 울게 만드는것이 아니라, 그냥 가슴만 묵직해지게 만드는 것

시크하게 가난한 리에코. 씩씩하고 마음착하고 솔직한 그녀의 그림에는 에너지가 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나한테도 남친이 생겼다.

나한테 딱 맞는 느낌이드는, 그런 남자였다.

무엇보다 TV를 매일 나혼자 보지 않아도 된다는게 반가왔다.

너무나도 반갑고 신이 나 상대의 단점쯤은 눈감아 줄수 있었다.

예를들면 일을 안하는 점이라든가!




정말 기도안차지만 우리시대에 리에코 같은 여자가 얼마나 많고 누군들 저 범주에서 자신있게 자유롭겠어.

그런데 또 그걸 콕 찍어서 자기 경험으로 보여주는 사이바라, 기도안찬다.

우리가 꿈꾸는 신데렐라는 사실 공주가 아니라 하녀라고. 외로운것이 두려워 기꺼이 하녀가 되어 버린다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모두 비슷하다고.







3.

뒤로 갈수록 새마을운동과 건전가요 냄새가 나서 석연치 않다.

다 자기 할탓이라는거다. 외로워도 슬퍼도 어렵고 힘들어도 울리않고 밝게 웃으며 열심히 살면

평범하지만 노력해서 잘 해낸 사이바라 자신처럼, 그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

수첩가득 빽빽하게 작업일정을 적어놓고 바쁘게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돈걱정하지 않으며 택시를 타고, 마트에서 장도 보고, 방두개짜리 집으로 이사가서 밤늦도록 뒹굴며 행복하다는 거지.

꼭 불평불만 악다구니는 성공하지 못한, 아니 리에코 표현에 의하면 잘 안나가는 사람들이 하는거고

잘나가는 사람들은 활기넘치고 멋진 말만 한다고




아니거든.

가난하여 그림을 배우려고 밤에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한 리에코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게 라도 해서, 성공한것이 만족스러우니 우리 모두 그렇게 살자고 말하는것에는 동의할수 없다.

국가가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것을 왜 개인의 인내와 끈기로 넘어야 하냐고. 쯧.

더욱이 성공이란 간신히 먹고사는것도 아니고, 아주아주 바쁘게 일해야만 얻을수 있다는 것도

심지어 아주아주 바빠야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니,




음--, 이것은 신자유주의 시대 새로운 유형의 캔디캔디도 하니고, 뒷맛이 쓰다. 사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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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2013-05-26 공감(2)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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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왔던 그녀의 작품.



사이바라 리에코에 대해 알게 된 건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4권 권말부록으로 수록된 2쪽짜리 만화때문이었다.

짧은 만화인데도 느껴지는 그녀의 다소 어두운 유머코드와 필력에 끌려 이 사람의 작품을 제대로 보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국내에 출판된 작품이 없었다.

그러다 보게 된 '만화가 상경기' 그리고 '우리집'.

모두 기대했던만큼 충족시켜주었다.

여성작가가 이러한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한 편, 여성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용상으로는 자전적인 내용이 한껏 녹아있는 '만화가 상경기' 쪽이 더 마음에 들지만, 하드보드 표지때문일까.. 책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그래도 구매를 후회하지 않을,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그런 상황들이 담담하고 여유있는 필치로 그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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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panda 2011-08-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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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만화가 상경기

˝지친 사람, 슬픈 사람, 분한 사람, 그 모든걸 꾹 참고 있는 사람. 그런 분들께서 한번 이 만화를 보고 웃어 주신다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겁니다.

이 다음에 또 뭘 그리면 삶에 지친 사람들이 활짝 웃어줄까요. 아무쪼록 그 책을 읽어주시고 웃어주신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겁니다.

아주 작은 자그마한 위안이라도 될 수 있다면.˝


도쿄로 상경해서 어엿한 만화가 가 되기까지의 쉽지않은 여정. 신파적으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가 덤덤하게 전달될 때의 잔잔한 파문이 좋다. 책을 보며 떠오른 누군가에게 선물할지도...

누구에게라도, (혹은 만화가 지망생이라면 더) 작가의 바람이 충분히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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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자 2015-10-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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