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4

알라딘: [전자책]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 이와나미 040 by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은이) / 서의동



알라딘: [전자책]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 이와나미 040 by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은이) / 서의동

[eBook]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 이와나미 040 -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이와나미 시리즈 40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은이),서의동 (옮긴이)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2019-08-12 




전자책 미리 읽기


종이책
10,800원 9,720원 (540원)
전자책정가
8,800원
판매가
8,8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19% 할인)
쿠폰할인가
7,920원

10.0100자평(2)리뷰(3)

제공 파일 : ePub(5.42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420쪽, 약 17.2만자, 약 4.8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터치, 크레마 샤인
ISBN : 9791127425289

책소개
페리의 구로후네(黑船)에서 후쿠시마 원전까지, 15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과학기술 신화에 물음표를 던진 책이다. 메이지 이후 근대 일본의 과학기술은 군국주의 시대의 '고도국방국가 건설'이라는 국가목표, 패전 이후의 경제성장 지상주의를 충실히 뒷받침해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반성과 성찰 없이 달려온 일본 과학기술 정책이 빚어낸 참사였다. '과학기술 총력전 체제'가 이끌어온 근대 일본 150년을 되돌아본다.



목차


서문

제1장 서구와의 마주침
1. 난학에서 양학으로
2. 에너지혁명과의 조우
3. 메이지 초기의 문명개화
4. 심볼로서의 문명
5. 궁리학 붐
6. 과학기술을 둘러싸고
7. 실학의 권장
8. 지나친 과학기술 환상

제2장 자본주의를 향한 행보
1. 공부성의 시대
2. 기술 엘리트의 탄생
3. 제국대학의 시대
4. 철도와 통신망의 건설
5. 제사업과 방적업
6. 전력 사용의 확산
7. 여공애사의 시대
8. 아시오 구리광산 광독사건

제3장 제국주의와 과학
1. 후쿠자와의 탈아입구
2. 그리고 제국주의로
3. 에너지혁명의 완성
4. 지구물리학의 탄생
5. 다나카다테 아이키쓰에 대해
6. 전쟁과 응용물리학

제4장 총력전 체제를 향해
1.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
2. 근대 화학공업의 탄생
3. 총력전 체제를 향해
4. 식민지에서의 실험
5. 테크노크라트의 등장
6. 총력전 체제로 향하는 길

제5장 전시하의 과학기술
1. 과학자들의 제언
2. 전시하의 과학 동원
3. 과학자의 반응
4. 통제와 근대화
5. 경제 신체제와 경제학자
6. 과학기술 신체제
7. 총력전과 사회의 합리화
8. 과학 진흥의 그늘

제6장 그리고 전후사회
1. 총력전의 유산
2. 과학자의 전쟁 총괄
3. 부흥과 고도성장
4. 군수산업의 부흥
5. 고도성장과 공해
6. 대학 연구자의 책임
7. 성장 환상의 종언

제7장 원자력 개발을 둘러싸고
1. 원자력과 물리학자
2. 원자력 개발의 정치적 의미
3. 일본의 원자력 개발
4. 그리고 파탄을 맞이하다

후기
역자 후기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P. 145 일본 근대화와 에너지혁명의 상징인 전신과 철도는 메이지 시대를 통해 중앙집권화된 신생 일본국 건설에 지대한 힘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 중국 진출을 위한 사람과 물자, 정보의 하이웨이 노릇을 한 것이다.
P. 153 일본은 청일 · 러일전쟁 승리로 만주의 이권을 손에 넣고, 조선을 식민지로 획득해 제국주의 국가가 된 시점에서 산업혁명도 달성했다. 이로써 '식산흥업 · 부국강병'을 슬로건으로 한 메이지 시기 근대화가 사이클을 일단 마쳤다고 볼 수 있다.
덧붙이면 교토제국대학의 탄생은 청일전쟁 배상금에 의한 것이고, 규슈제대와 도호쿠제대는 후루카와광업의 기부로 설립됐다. 후루카와 이치베의 기부는 아시오광독 사태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국대학은 제국의 발전과 함께 생겨난 것이 틀림없다. 접기
P. 193 일본에서는 순조롭지 않았던 군 및 관료기구와 기업의 긴밀한 연계는 식민지 조선에서 시작됐다. 조선에서의 경험은 총력전 체제 형성에서 하나의 모델케이스가 됐다.
P. 249 뉴딜형이건 파시즘형이건 총력전을 위한 체제 구축은 잔존하는 전근대성을 도려내고 근대화를 꾀하려는 충동을 간직하고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통제경제가 가진 기술적 합리성을 평가하는 입장은 군이 추진하는 총력전 체제에 가담하고, 때로는 강력한 후원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제2차 고노에 내각의 신체제 운동에 협력하거나 적극 참가하면서 이런 위험성은 현실이 된다. 접기
P. 279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도 야마노우치의 논고가 나온 1995년 『1940년체제』에서 금융 · 재정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일본은 종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의 근간에는 전쟁 시기 도입된 제도와 얼개가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일본형 경제 시스템'은 전시에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전시에 형성된 금융과 재정 시스템에 의거한 관료기구가 오늘날에도 일본 경제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전시체제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야마모토 요시타카 (山本義降)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1960년 도쿄대에 입학했다. 1964년 도쿄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는 도쿄대 베트남반전회의 활동과 도쿄대 투쟁을 이끌었고 도쿄대 전공투 의장을 맡았다. 1969년 야스다강당이 함락되기 직전 지하로 잠복했으나 그해 9월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전국전공투연합 결성대회 회장에서 경찰 당국에 체포되었다.
소립자론을 전공하며 물리학자로서 장래를 촉망받고 있었던 그는 수감생활이 끝나고 박사과정을 중퇴한 뒤로는 대학 안의 연구자로 돌아가지 않았다. 전공투 시절에 관한 매스컴 취재에는 일절 응하지 않았으나 ‘68·69를 기록하는 모임’으로 활동하며 당시의 1차 자료를 모아 『도쿄대 투쟁 자료집』(전 23권)을 간행하여 국회도서관에 제출했다.
이후 입시학원 슨다이(駿台)예비학교에서 물리과 강사로 일하는 한편으로 재야 연구자로서 연구를 이어 갔다. 『실체 개념과 함수 개념』, 『인식문제』 같은 에른스트 카시러의 철학서를 일본어로 번역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물리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사 분야에서 꾸준히 탄탄한 저작을 내 왔다. 저서로는 『중력과 역학의 세계: 고전으로서의 고전역학』(1981), 『열학 사상의 사적 전개』(1987), 『고전역학의 형성: 뉴턴에서 라그랑주까지』(1997), 『16세기 문화혁명』(2007), 『세계관의 전환』(2014) 등이 있으며 특히 원격력 개념의 발전사에 대한 연구를 정리한 『자력과 중력의 발견』(2003)은 파피루스상, 마이니치출판문화상, 오사라기지로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도 『과학의 탄생: 자력과 중력의 발견, 그 위대한 힘의 역사』로 번역되었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도 동일본대지진 이전부터 계속해서 경종을 울려 왔으며 사고 후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2011)을 출판했다. 접기


최근작 :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나의 1960년대>,<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 총 7종 (모두보기)

서의동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문화일보를 거쳐 경향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전국부에서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학 법학부 방문연구원(2004년)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으로 3 · 11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아베 총리 집권 과정을 취재했다. 귀국한 뒤 전국사회부장, 경제부장, 선임기자를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2018년)를 썼다.


최근작 :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과학기술에 대한 맹목적 신봉 위에서 추진된 근대화와 군국주의, 전후 고도성장의 '총력전 체제'가 벽에 부딪힌 지금이야말로 '근대 일본 150년'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다.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이 이끄는 구로후네(흑선)의 함포외교로 갑작스럽게 개국한 일본은 서구의 과학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식산흥업'과 '부국강병'의 슬로건 아래 과학기술을 탐욕스럽게 흡수하며 빠르게 제국주의 열강 대열에 합류한다. 저자는 일본이 과학기술을 앞세워 단기간에 근대화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총력전 체제'라는 키워드로 추적해간다. 국가의 전 분야를 동원해 총력을 기울여 하는 전쟁이 총력전이고, 이에 맞춰 국가와 사회 전 부문을 재편성한 것이 총력전 체제다. 이는 본래 1차 세계대전을 경과하면서 확립된 개념이지만 일본은 근대화 초기부터 사실상 '과학기술 총력전 체제'가 형성됐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군, 관, 산, 학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총력전 체제'야말로 일본이 서구의 과학기술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따라잡아 '부국강병'이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토록 한 원동력이었다. 식민지로 영유한 조선에서 군부와 관료기구, 기업의 협업 경험이 군국주의 시대 총력전 체제의 모델케이스가 됐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은 군국주의 시대에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패배했지만, 전후에도 총력전 체제는 변함없이 작동하면서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어간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던진 경고!

전후(戰後) 일본의 시스템 역시 총력전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역사학자 고바야시 히데오가 지적한 것처럼 "만주 땅에서 시작된 총력전 체제는 전후에도 모습만 바꾼 채 살아남아 고도성장을 준비했던" 것이다. '고도국방국가 건설'이라는 전전(戰前)의 슬로건이 패전 이후 '경제성장 · 국제경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전쟁 막바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폭격을 당하자 일본에서는 패전의 원인이 '과학전에서의 패배'였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미국의 원폭 개발을 인류의 업적이라고 칭송까지 하는 '자가당착'이 빚어졌다. 이것이 대국주의를 지향하는 내셔널리즘과 결합하면서 피폭국 일본이 원자력 개발을 자연스럽게 추진하는 동력이 됐다. 전전에 거대 전함을 보유하는 것을 '일등국'의 조건으로 간주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후에는 원자력이 일본이 열강대열에 복귀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원폭 보유는 국가주의자에게 '초대국'의 증거이고, 핵기술과 원자력발전의 보유는 그에 버금가는 '일류국가'의 스테이터스 심볼이었던 것이다. 원전은 완전경쟁 시장이 아니라 언제나 정부라는 고객이 구매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군수산업과 동일하다. 그런 점에서 전후판 총력전 체제를 상징하는 것이 원전산업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추진된 원전 정책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파탄을 맞이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메이지 유신 150년에 걸친 과학기술에 대한 환상에 종언을 고해야 할 때임을 일깨웠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성장 · 확대'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메이지에서 다이쇼에 걸친 경제성장은 농촌의 희생 위에서 이뤄졌고, 쇼와 전반기의 대국화는 식민지 민중의 희생 위에 추진됐다. 전후 고도성장도 어민과 농민, 지방도시 시민의 희생 위에서 추진됐다. 이점을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아시오광산 광독사태에서 구마모토 미나마타병, 니가타 미나마타병, 도야마의 이타이이타이병, 욧카이치 공해 소송 등 일본의 4대 공해가 관과 학계, 산업계의 유착으로 해결이 지연되고 피해를 키웠던 과정을 다룬다. 이처럼 근대 150년 일본의 행보는 항상 약자의 생활과 생명의 경시를 동반해왔다고 저자는 결론짓는다.
일본은 과학기술의 파탄을 의미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제성장의 종언을 상징하는 인구감소 등 메이지 이래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으며 '대국주의 내셔널리즘'에 휩쓸려 추진돼온 근대화를 재검토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는 후쿠시마 사고를 일으킨 일본이 탈원전을 선언하고 군수산업을 철수하여, 장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확실하게 부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역사도 일본과 크게 다르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근대 일본 150년의 흐름을 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끝없는 성장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의식적인 각성, 정책전환이 왜 필요한지 이 책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2019년 일본 과학저널리스트상 수상작'

저자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나의 1960년대』의 국내 출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학생운동의 최전성기이던 1960년대 저자는 도쿄대 대학원 물리학과에 재학 중이면서 학생운동 조직인 도쿄대 전공투 대표를 맡아 투쟁을 이끌었다. 『나의 1960년대』에는 일본 학생운동의 역사와 '전후 총력전 체제'의 실상이 묘사돼 있다.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은 『나의 1960년대』에서 표출된 문제의식이 일본 근대사 전반으로 확장돼 있다. 이 책은 일본과학저널리스트회의가 주관하는 '일본 과학저널리스트상' 2019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본과학저널리스트회의는 "메이지 유신 이후 150년을 '성장과 번영의 시대'라며 내셔널리즘을 강조하는 시점과 달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르는 과학기술체제의 파탄의 역사로 파악했다. 과학저널리즘에 비판정신이 부족한 점을 엄중히 추궁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은 식민지배 당시 일본에 의한 북한지역의 공업화 추진 실태, 국가총동원체제 이후 조선인 강제동원 등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한다. 북한지역의 공업화가 현지 조선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한다. 일본의 조선지배가 한국의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조선의 공업화 과정을 '군과 관료와 신흥 콘체른에 의해 총력전 체제의 실험장이 된' 사례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참신하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일본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근대 150년 체제의 결과로 군국주의와 총력전체제, 후쿠시마 원전사고, 21세기 리바이어던으로 자리한 군산학복합체라는 문제를 통해 근대150년 체제를 성찰하고 있다. 흥미로운 일본 근현대사서다.
독서중 2019-06-14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이런 게 비판적 지식 아닐까 생각했다.
밀리 2019-08-29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이 책은 근대 150년의 일본 과학기술에 대한 총 정리다.

즉, 일본 근대의 시작인 메이지 원년 1867녀부터 2018년까지 근대 일본은 150년째가 된다.

페리의 구노후네(흑선)로부터 후쿠시만 원전까지 짚어준다.




목차는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메이지 유신 시대에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인 때부터 시작해서 제국주의와 과학, 전후 사회, 원자력 개발을 둘러싸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공대를 졸업해서 박사 과정을 중퇴했고, 과학사를 연구했기 때문에 일본 과학의 발전을 역사적인 측면에서 잘 분석했다. 저자는 일본이 근대 문물을 받아들을 때, 서구 근대의 민주주의와 인권 등 정치, 사회사상은 충분히 중시하지 않은 채 천황제 국가로 나아갔다고 다소 비판적인 이야기를 한다.




사실 그가 말한 대로 서구 과학기술을 탐욕스럽게 흡수하면서, 공업화와 근대화를 성취해서 20세기 전반 제국주의 열강 대열에 합류했지만 결국 아시아, 태평양 전쟁의 패배로 좌절하고 만다.




비록 전후 새 헌법 아래 경제대국으로 부활했지만, 전후도 열강주의, 대국주의의 ‘내셔널리즘’에 이끌려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말한다. 즉, 경제성장과 경제력 확대의 미명하에 국력 증진을 우선시하고, 열강주의를 뒷받침해온 과학기술의 ‘무비판적 신뢰와 무조건적인 예찬’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근대화는 산업 근대화, 공업화인 동시에 군의 근대화, 서구화였다.” - p73




물론 페리가 이끄는 동인도함대, 즉 구로후네(흑선)에 의해서 ‘동력의 혁명’을 이끌고, 이것이 결국은 에너지혁명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에너지 혁명은 열과 전기뿐만 아니라, 운송, 통신, 조명 등의 혁명을 이끌었다.




1852년 도사번의 요시다 도요는 서구 과학 문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대전함과 대포를 보면 그 훌륭한 스피드는 바람이나 벼락과도 같다. 이를 보면 영국인의 고안이 얼마나 정밀한지를 알 수 있다. 종래 지나인(중국인)은 속세에 맹종하고 옛것에 얽매여 자신을 터무니없이 존대하게 여길 뿐 다른 이의 장점을 수용해 스스로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마음을 가지 못했다.” - p19




특히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계몽가는 인류는 ‘야만’ -> ‘반개’ -> ‘문명’으로 진보해가기 때문에 서구의 국가와 같이 ‘문명’ 상태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초기 방직 공업을 발전시키면서, 일본은 세계 최초로 주야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당연히 많은 여직공들은 혹사당하고,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노동의 가혹함을 못 견뎌 도망치더라도 고향에 돌아갈 여비도 없이 작부나 창기로 전락하는 일이 많았고, 귀향해도 결핵을 앓다 죽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메이지 말기에는 여공의 결핵이 사회문제가 됐던 것이다” - p121




이러한 희생을 통해서 일본의 방직 산업을 1800년대 말 발전하면서 수입보다 수출량이 늘게 된다. 결국 에너지혁명을 통해서 중공업, 기계공업, 화학공업 등 근대화를 이루게 되었지만, 이러한 혁명이 나중에 군부에 이한 군수공업으로 이루어지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산업의 혁명은 좋았지만, 부국강병이 문제였다.




이러한 에너지혁명으로 에도 시대 후반, 일본의 인구는 약 3,000만 명에서 1960년대 말 1억 명, 2010년경 1억2,80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한다.




문제는 이렇게 에너지와 함께 발전한 산업은 저출산을 맞이하면서 변화가 필요했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전 사고도 발생하게 되었다. 에너지 소비 확대에만 주력하던 나머지 저자는 ‘폭주’했다고 하고, 생산력 증대만이 답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대국의 위상과 더불어 잠재적 군사력이라는 정치적, 외교적 의미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 주도의 산업은 1960년대 말 4대 공해 소송으로 이끌어졌다고 말한다. 즉, 산업 발전과 근대화의 미명하에 농어민의 희생과 공동체 해체, 자연환경 파괴 위에 진행되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학기술이 잘못 사용된 예로 베트남 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즉, 최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되어서 빈곤한 베트남 촌락을 파괴하고 민중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완곡하게 표현하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의 성장 위주의 에너지 혁명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한다. ‘대국주의 내셔널리즘’에 의한 일본의 근대화도 이제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국주의 내셔널리즘과 결합한 과학기술 진보에 기반을 두어 생산력을 증강하고 경제성장을 추구해온 근대 일본 150년의 흐름과 결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p392




그 동안 우리는 19세기 후반에 제창된 과학기술에 매료되었다.

즉, 자연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인간정신으로 무한하기 때문에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절대적 신뢰를 갖고 있었다.




인류의 역사상 대부분은 자연을 두려워했으나,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우리는 우리가 믿는 과학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자연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위대함을 더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 과학 역사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잘 설명을 한다.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단순히 일본의 과학 역사뿐만 아니라, 근대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서다.





- 접기
나단이 2019-08-30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과학을 맹신한 일본의 오늘날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며 과학기술을 맹신해온 150년간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패전까지 과학신봉을 바탕으로 어떻게 급속도 발전을 이루었으며, 패전 이후에도 그러한 사상이 어떤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유지되어왔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오로지 성장일로만 바라보며 과학에 의존하다 사회 곳곳에 균열을 일으키고 급기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학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이 참사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은 과학 중심의 성장주의를 달리며 성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이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과학기술을 앞세운 성장주의에 의존하는 바람에 어떠한 부작용을 떠안게 되었는지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의식 전환을 촉구한다. 이제는 일본이 탈원전을 선언하고 핵무기 사용을 부정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다.






- 접기
미라짱 2019-08-09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도쿄대에 다니는 한 남자를 만났다. 공대생이고 어떠한 경유에 의해서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솔직히 그에게서 많은 기대를 걸고 한 마디를 꺼냈었다. “일본은 기초과학이 우수하잖아요. 일본의 커리큘럼은 뭐가 어떻게 크게 다른가요? 그리고 학부가 아닌 대학원 단계에서 교수들이 많은 지원 같은 것또 받나요?” 나는 그 도쿄대생의 답이 돌아오기 전에 커다란 한숨과 함께 현재 우리 공대 교육의 문제를 구구절절 읊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학부를 다니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안나오는지 딱 알겠더라구요. 교수들은 전혀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쓰지 않아요. 모두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들 혹은 그와 관련된 파편화된 지식들을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바쁘죠. 학생들은 또 그러한 것들을 외우기 바빠요.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는 더 이상 외우는 지식이 아닌 자연의 근본에서부터 현재 우리가 응용하는 기술들이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배우러 간 건데,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달라요. 하지만 일본은 정말... 기본적으로 됴쿄대에 다니는 것도 부러운데, 커리큘럼 자체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 자체가 부럽네요” 하지만 나의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얼굴은 왠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표정과 일관성을 같이 하는 말이 나왔다. “우리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ㅎㅎ”

솔직히 매해 그리고 올해에도 나는 누가 노벨상을 타는지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 신문에는 마치 대입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와 같이 ‘일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는?’이라면서 일본의 기초 과학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의 현재 과학적 업적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다. 솔직히 그렇다. 일본은 무조건 우리보다 뛰어난 국가이고 우리는 그에 비하여 상당한 후진국이다. 그리고 노벨상을 얼마나 받았느냐와 같은 절대적인 지표로 인해 매번 비교 당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의 과학이 단지 우수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측면에 있어서는 전혀 생각을 갖지 않는다. 그들이 후쿠시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일본의 과학자들이 잠잠한지 말이다.

이 책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은 그런 책이다. 일본은 분명히 우리나라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제국주의 국가들과 함께 기초과학의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발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런 국가에 음지는 없을까. 그리고 그 음지는 점점더 확장되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일본의 과학 분야 그리고 기술 분야의 깊숙한 음지들을 탐험한 책이다. 그동안 노벨상이라는 거대한 태양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구린네 나는 일본 과학 기술 분야의 음지들을 저자는 하나하나 이야기 해준다. 단순히 사례 소개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마나 추악한 일이 벌어졌는지와 같은 정동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준다.
- 접기
공주님 2019-09-02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