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jin Pak
17 March 2017 ·
[동북아여행준비] 책<길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 호주국립대학교수 텟사 모리스 스즈키 작 (영어책 2010년, 한역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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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약 일년 전에 사고 아직 읽지 않다가, 이번에 북한-중국 여행을 하게 되어 그 준비로 갑자기 꺼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한국어 타이틀에는 <북한근현대사>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 보통 역사책은 아니고 기행기이기 때문에 읽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보통 기행기가 아니라 백년 전의 에밀리 켐프라는 영국인 여성이 구 만주와 한반도 여행을 하고 적은 기행기 (1911)에 나오는 여행과 같은 루트를 되풀이 하며, 그 때의 관찰과 현제의 여행에서의 관찰을 비교하는 식으로 쓰여저 있다. 그 비교에서 역사적인 이해를 얻게되는 식으로 쓰여저 있고, 저자는 그 이상으로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적인 이해를 더 넓히려고 하지만, 비슷한 루트로 여행을 하려고 하는 나에게는 기행기라는 것이 중요하다.
- 모리스 즈즈키는 영국 출신으로 일본학 전공에서 시작하여 동아시아 사에로 관심을 넓혔다. 한반도에 대하여는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고립된 북한의 사정등을 한편으로는 세계사 적, 또 한편으로는 휴머니즘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 "세계언론에 비인간적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 북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한다.
- 100년 전의 에밀리 켐프의 여행을 따라, 저자의 여행도 하얼빈에서 시작하여 장춘, 선양, 단동 평양 방향으로 간다. (사진 2 참조) 단동-평양 여행은 나도 돌아 올때 탈 기차 여행이다. 금강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금강산에 대하여는 근대 이전의 관찰 ("금강산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까지를 공부하여 변하지 않는 금강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금강산 여정을 말하는 수 많은 여행기를 읽고 "나는 천년의 역사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쓰여있다. 조선과 남한도 "언젠가는 지나간 한 순간에 불과 할 것이다" 라고 한다. 옛날의 여행기를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 저자는 여행에 대해 "순례"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 이유는 옛날의 여행자들에게 여행이 순례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도 자신이 그런 여행을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백년 전에 부유한 영국인 여성이 당나귀 같은 것을 타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힘든 여행을 하며 중국과 한반도를 다니는 데는 어떤 기쁨이 있기 때문이고, 저자가 보기에는 여행자들은 때로는 여행을 통하여 자신들이 변화하는 것을 바란다고 한다. 이 말은 물론 저자 자신에게도 상당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에서 뮈를 어떻게 보는가는 여행자의 내면의 여행과도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그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외부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북한이 저자에게는"북한 특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고 까지 말한다.
- 북한여행을 2008년에 했던 것 같은데, 놀랍게도 당시에는 사진기와 전화를 가지고 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화가인 여동생이 여행에 동반했기 때문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대신 삽화를 그려서, 책에 여기 저기에 나온다. 백년 전의 에밀리 켐프도 화가여서 다니면서 계속 그림을 그렸는데, 연필 그림이 아니라 수채화였던 것 같다. 백년 전에 물감과 그림 그리는 도구를 가지고 천 키로 이상을 다녔다고 생각하면, 열성이 대단한 것을 느끼게 되다.
- 구 만주 지역의 역사는 러시아와 일본이 중국 땅에서 세력 싸움을 하는 것이 배경인데, 중국의 공산화 이후로는 모택동의 시대에도 상대적으로 저에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1억인 이상의 중국인이 이주하여 오고 개방후로는 3500만명이 해외로 떠났다고 한다. 한국, 일본, 그리고 시베리아등으로 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다민족지역인데, 숫자적으로 제일 많은 소수 민족인 만주족은 자신이 만주족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허르빈-장춘-선양 철로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선양에 대하여 잘 몰랐던 나도 무크덴이라면 안다. 영어판 일본사에는 무크덴이 만주사변이 일어난 곳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선양은 만주국의 수도로서 마지막 황제의 이야기 (영화)에 나오는 황궁이 찾아볼 곳이다. 에밀리 켐프가 찾아 갔으니 모리스 스즈키도 찾아 갔고, 그러니 나도 찾아 보아야 할 곳이다. 여행 전에 우리 집에 DVD로 가지고 있는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갈까 생각한다. 오늘 날의 선양에는 제국 일본이 아닌 전후 일본 자본의 진출로 일본인 들이 많이 와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북한 기행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반 정도는 북한으로 들어가지 전까지의 여행에 관하여 이다.
- 신의주-평양 열차에서는 많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열차는 특별열차로 북한의 보통사람은 탈 수 없는 것이란다. 외국인이나, 북한의 외교관같은 특별한 사람들 만 탈 수 있는 열차에 타고 가게 된 것이다. 아마나 호주에서 가는 일행도 바로 이 열차를 타게 될 것 같다.
- 이 책의 신의주-평양 열차 여행에 관한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갑자기 북한같은 "불량국가"라고 불리우는 독제국가를 여행하는 논리와 윤리에 대하여 논한다. 저자는 지금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자신이 70년대에 독제국가였던 한국을 여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독제국가에도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외부에서 그런 사회를 비인간화하는 것을 무너뜨리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동감이다.
- 평양 방문의 장에서는 오늘날의 평양은 사실 두 번째로 파괴되고 재건한 것인데, 일본인들은 청일전쟁 때 평양을 유린한 것을 잊었고, 미국인, 호주인, 영국인 들은 한국전쟁 때 평양을 말살한 사실을 잊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북한 정부도 "조국해방전쟁"에 승리한 것을 강조하느라고 바빠, 그것을 그렇게 상기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긴 안내원의 설명을 그대로 적은 부분이 있는데, 녹음 없이 어떻게 그 설명을 다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된다. 그래서 작은 녹음기를 가지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평양에서는 교회를 방문했는데, 교회에 다니는 북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당연한 질문이다.
- 기대하지 않았는데, 북한의 "성스러운 심장부"라고 불리우는 <금수산 태양궁전> 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그 경험에 대하여 썼다.
- 남한 쪽에서 휴전선, 서울과 부산을 여행한 것에 대해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금강산에 사찰을 재건하기 위해 일하는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라는 평화단체의 이야기이다. 100년 전에 켐프가 금강산을 방문했을 때에는 금강산에 30개가 넘는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것은 6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4대 사찰인 유점사, 표훈사, 신계사, 그리고 가장 큰 장안사들은 세계전역에서 온 보물로 가득찬 불교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백년 전에 금강산의 사찰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서사를 모아 소개한다. 화가 베르타 럼은 "너무나 빼어나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은채 그곳에서 여생를 보내고 싶은 사찰 경내에 이르게 되었는지" 기록했다고 한다. 바로 그곳이 <장안사>란다. 오늘날 북한 지도에는 장안사 터가 표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아 있는 것은 추춧돌 뿐이라고 한다. 한국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남북한 사이에 불교를 통한 협력을 증진시켜 이 사찰을 재건하려는데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고 한다. 신계사 재건에 대한 계획도 있다. 북한 측에 조선불교연맹이라는 정부기구가 있는데 그들이 불교도인지는 모르겠는데 남측을 종교단체로 대해준다고 한다. 사찰을 재건하여 남쪽에서 순례자를 보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 저자가 두 젊은 불교도들에게 "언젠가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리리라고 보십니까?"고 물으니, 형식적인 통일은 정부의 소관이지만, 내용으로 보면 "우리 마음속에는 통일은 진행중"이라는 답이 있었다고 한다. 언제인가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 대하여 알아보고 찾아 보아야겠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계통의 비슷한 조직도 찾아 보아야겠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것은 만주나 북한에 대한 정보가 아니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었다. 국경이나 민족중심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더 넓고 긴 시야를 가지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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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을 영어판으로 사지 않고 한역판으로 산 이유는 이 책이 전자책으로도 미불 33불 (4만원 정도)로 너무 비싸서 였다. 그런대 한역 판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너무 어색한 표현들이 많아 영어로 어떻게 써 있길레 한글로 이렇게 써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긴 것이 여러번 이었다. 그런데 알라딘 서평에 어느 독자는 번역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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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이소, Park Yuha and 1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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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Menadue-Chun So Tessa Morris_Suzuki's book has been translate into Korean too? I enjoyed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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