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권
3 h ·
군겐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산골기업
다시 가고 싶은 산골마을 이와미긴잔의 군겐도.
4년전 일본강연 기행에서 인연을 맺은 군겐도 대표인 마쓰바 도미 여사께서 자신의 책이 한국어로 출판되자 그것을 일본에서 부쳐왔다. 얘기하면 내가 사볼 수 있는데... 여사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라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한 사람의 생에서 이렇게 많은, 그러나 대단히 섬세한 삶을 구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많은 자극을 주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본 산촌자본주의 모델이라 불리는 군겐도(群言堂)는 현단계 일본 자본주의의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대기업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산골로 들어간 회사들이 지역재생과 자연친화적 삶, 전통 계승을 모토로 신세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경쟁력이 약해 힘들어하고 지역에서는 사람이 없어 힘들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군겐도는 옷을 만들어 파는 가게인데 본사와 매장이 산골구석에 있다. 직원이 백명 넘으니 그 자체로 마을을 이루고 남는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빵집과 레스토랑까지 생겼다. 상호가 재미있다. 群言은 여러 사람의 말이다. 여럿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가게라는 뜻인 듯. 반대말로 一言堂이 있는데 주인이 한번 말하면 그걸로 끝이란다. 에누리가 없다는 뜻. 자기 물건에 자부심이 강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독재의 냄새가 난다. 참고삼아 4년전 올렸던 사진 가운데 몇 장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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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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